자다가 '식은땀' 나서 깬다? 의심해야 할 질환

입력 2020.11.01 17:30

자는 사람 사진
수면 중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은 수면무호흡증, 불안장애와 같은 질환 때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 땀이 마르면서 한기를 느껴 잠에서 깨기도 한다. 수면 중 식은땀 증상으로 의심할만한 질환은 어떤 게 있을까?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는 “수면 중 땀을 많이 흘려 병원에 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도중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질환이다. 코를 골다가 ‘컥~’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비만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중이 증가하면 혀·편도 등이 커져 기도가 좁아지고, 목 부위에 지방이 늘어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잘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야 잘 자는데, 코를 고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고 땀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홍준 교수는 “불안증상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데 식은땀,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며 “특히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다가 갑자기 호흡곤란, 불안, 식은땀 등의 증상이 생기는 야간 공황발작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전홍준 교수는 “정신과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치료받는 환자는 약을 먹은 후 수면 중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생겼다면 주치의와 약물 조정에 관해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갑상선 질환이 생겨도 그럴 수 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과하게 만들어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참지 못하고, 쉽게 피로하고 과민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전홍준 교수는 “수면 중 식은땀 흘리는 증상은 단순해 보여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일으킨다”며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내과 및 정신과적 질병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수면 전문가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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