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아 '충수' 터지면 복막염까지, 명치 부근 아프면…

입력 2018.04.04 10:23

맹장염으로 아파하는 남성
명치 부근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충수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복막염,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다./사진=담소유병원 제공

국내에서 매년 약 10만명이 수술받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맹장염'으로 더 잘 알려진 '급성충수염'이다. 급성충수염은 정확히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초기에 치료받지 않아 충수가 터지면 뱃속으로 염증이 퍼지면서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급수충수염에서 복막염으로 진행되는 환자 비율은 25%나 된다.

급성충수염은 20대 초반에 잘 발생한다. 증상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초기에는 환자의 약 80%가 체한 듯 더부룩한 느낌과 명치 통증을 호소한다. 명치 부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위를 거쳐 오른쪽 하복부 통증으로 바뀐다. 오른쪽 하복부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충수가 터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아픈 부위가 복부 전체로 퍼지고 고열이 나타난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은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충수돌기가 막히면서 발생한다"며 "충수돌기가 막히면 고인 물이 썩듯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해 충수 내부 압력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충수로 가는 동맥혈의 흐름이 저하되고 충수벽이 괴사, 터져서 구멍이 생기고 고름이 바깥으로 나와 퍼지면 복막염이 되는 것이다. 복막염은 몸 전체로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급성 충수염은 알려진 예방법이 없다.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수술받는 게 최선이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후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고 복막염 등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성렬 원장은 “복부의 팽만감, 체한 것 같은 느낌, 메스꺼움 등 가벼운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성충수염 수술은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고 진행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이 도입돼 통증‧출혈‧흉터를 줄이는 식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입원기간이 짧아졌고, 흉터 부담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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