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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자정을 넘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온 집안이 깜깜하다. 안방 침대는 비어 있다. 아내는 또 아이들 방에서 잠이 들었다.
“아내도 이젠 포기한 것 같아요. 한때는 제가 바람 피운다고 의심하는 눈치였는데….”
결혼 10년 차인 박창규(가명·42)씨는 “아내와 냉전(冷戰)에 들어간 지 오래 됐다”고 했다. “너무 피곤하니까 도저히 잠자리를 할 수가 없죠.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고, 저녁엔 회식이다, 접대다, 집에 오면 완전 파김치예요. 그런데 어떻게 또 ‘봉사’를 하겠습니까.” 박씨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주부 김미정(가명·39)씨는 “아이 둘 낳고 나니 남편이 더 이상 남자로 보이지도 않더라”고 말했다. “솔직히 그게 사랑인가요. 분위기도 없고, 매번 똑같은 순서로 10분이면 해치우는 걸…. 남편이 술 마시고 들어와 억지로 요구할 때면 모멸감마저 치밀어요. 내가 원하는 건 알려고 하지도 않죠. 그러니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사랑은 가고 생존만 남은 부부. 신혼이 끝나면 정(情)으로 살아가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일까?
제약회사 화이자는 지난해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더 나은 섹스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국 25∼74세 남자 6291명과 여자 6272명을 대상으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성생활 만족도에 관해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 남자가 91%, 여자는 85%로 나타났다. 브라질, 프랑스, 터키의 비율이 92∼98%로 가장 높았다. 미국은 남녀 모두 82%, 영국은 70%로 다소 낮았다.
하지만 ‘현재 성생활에 매우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한국 남자는 9%, 여자는 7%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반면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사람들은 53∼78%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섹스가 삶의 중요한 일부임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이 자신의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원장은 “한국 남자들은 매번 아내를 만족시켜줘야만 남편으로서 권위가 선다고 여긴다”며 “부부관계를 ‘미션 임파서블’처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과중한 업무로 귀가도 늦은데 집에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느끼니까 차라리 성(性)을 사는 길을 택하고, 아내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인해 발기 부전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일 중독 국가로 알려진 일본이 이번 조사에는 빠졌으나 포함됐더라면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보다 더 성 만족도가 낮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07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는 남자의 발기 부전 여부가 남녀 성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의 수석 편집장 어윈 골드스타인 박사는 “심리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발기 부전을 치료해야 자신감을 가진 남자들이 애정 어린 분위기도 연출하고 파트너를 배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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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논쟁거리다. 문제는 자라나는 어린 스포츠 선수, 활동적인 성인 선수 또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달려 있다. 어린 소녀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경우 뼈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다이어트나 ‘체급 조절’을 동시에 병행할 때에는, 예를 들어 어린 여성에게 전형적인 스포츠 종목인 체조나 발레를 하게 할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몸무게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우리의 몸은 더 이상 성숙하기를 포기한다. 그 결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고 생리도 늦어진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뼈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강한 육체적 하중을 받으면 골밀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척추 측만이나 스트레스성 골절, 또는 일반적인 골절 등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되어 생리불순, 골다공증, 그리고 섭식장애를 이른바 ‘여성스러운 스포츠의 3인방’이라고 흔히 일컫는다.
한정된 식단과 훈련, 그리고 뼈의 건강 상태 간의 관계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험 조사했다. 이때 골밀도, 식습관, 신체의 지방 분포 등을 검사했다. 이 실험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보면 실험 대상자의 절반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극도로 절제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신체 구성상 두 그룹 간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식습관 및 훈련 습관의 차이에 따라 골밀도의 차이는 현저했다. 즉 운동량이 많고 식사량이 적을수록 골밀도 발생 위험률은 그만큼 커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육체적 하중은 뼈 물질 형성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전형적인 부정적 예가 우주 비행사인데, 이는 장시간 무중력 상태 때문이다.
즉 지구 인력이 없는 상태에 머무는 사이 뼈의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근육 조직이 허물어지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골밀도는 육체적 활동을 통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실제로 체조, 발레, 스키, 아이스 발레, 승마, 장거리 달리기처럼 체중을 싣는 스포츠 종목의 경우, 일반인의 평균치보다 골밀도가 10퍼센트 정도 높다고 한다. 골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남녀 통틀어 20세에서 40세 사이다.
그 이후 생물학적 이유에서 골밀도는 차차 낮아진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이는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점점 커진다. 노인들의 경우 취약한 부위는 특히 무릎, 손목 뼈, 팔 아래 부위 등이다. 학자들은 운동, 골밀도, 골절 위험과 골다공증과의 관계를 입증하려는 노력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지속해왔다.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청소년 시절 운동을 하면 성년기의 골밀도를 높이는 데 실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기껏해야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노년기에는 뼈의 상태에 이 밖에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웨덴의 정형외과의 마그누스 카를손(Magnus Karlsson)과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그의 동료들은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학적 입증이 가능한 의학 등급으로 ‘극도로 회의적임’으로 그 단계를 낮추어 평가했다.
그렇다면 노년기의 스포츠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골밀도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중이 좀더 실리는 신체 부위에서는 골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하중이 더 실린다는 것은 넘어지거나 또는 이때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그만큼 더 크다는 의미도 된다. 그나마 이것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곧 사라지고 만다. 물론 기동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노년기의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런던 왕실 의과대학의 올가 루더포드(Olga Rutherford) 교수는 ‘운동 및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예방’이라는 주제로 실제 자료들을 분석 요약한 결과 다음과 같이 한탄한다. “유감이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추천할 상황이 아직 못 된다.” 좬옥스퍼드 스포츠 의학 교과서(Oxford Textbook of Sports Medicine)좭에서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노년층의 남녀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에는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들어 있지 않다.” 어쩌면 햇빛과 충분한 소금 섭취가 보다 중요한 변수일지도 모른다. 햇빛, 정확히 말해서 UV 광선은 피부의 비타민 D 생성을 촉진해준다.
그리고 뼈를 보다 안정되게 지켜주지만 부작용은 물론 없다. 뼈를 위한 운동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기보다 차라리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금과의 관계는 다소 간접적이다. 염분이 부족한 식단은 노인들의 혈압을 낮추게 하고 갈증 또한 낮추어줌으로써 거의 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비틀거린다. 이것이 바로 그토록 많은 노인들이 골절상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이유다.
많은 연구를 통해 얻은 뜻밖의 결과! 누구나 샘내는 마른 몸매는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있기 마련이라는 점. 이제 자문해보자. 흉측한 살덩어리들이 과연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일까?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에스트로겐은 지방 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은 더 이상 난소가 해줄 수 없는 역할을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건강상식 오류사전’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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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동요법만으로 음경을 크게 만들어주겠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돈을 받아 챙긴 사람이 ‘사기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 운동요법은 음경의 뿌리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인대와 해면체 길이를 늘리는 방법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인 방법이 아니다. 물론, 휜 성기나 음경백막에 관련된 수술을 시행한 후 상처가 아무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이 적용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제한된다. 단지 성기 확대를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음경을 물리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해면체 내에 혈액이 충만한 상태에서 압력이 증가, 백막이 얇아지면서 해면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된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음경해면체에 부분적으로 압력이 증가해 음경 해면체를 손상시킨 결과, 음경누출정맥에서 혈류가 누출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음경 확대법은 수술이다. 합성콜라젠을 이용한 대체진피를 이식편으로 이용해 영구적이고 자연스러운 외형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 동물의 뼈, 돌, 금 등을 넣어 수술(19세기)하거나 배부신경혈관다발의 보존술을 이용, 음경길이연장을 시도하고 피부이식을 하거나(1970년대), 지방을 주입(1980년대)하거나, 인체의 진피지방을 측복부에서 음경으로 이식해 전체적인 굵기와 길이의 연장을 확대(1990년대)하는 수술법에서 훨씬 발전됐다.
한편 이 같은 음경확대술은 성선기능부전과 같은 내분비적인 문제로 음경이 왜소해졌거나, 요도해면체형성부전등으로 음경이 변형됐거나, 음경수술 후 위축반흔으로 음경이 변형된 경우에 적용되고 있다. 또 정상적인 음경해면체를 가졌으나 함몰음경으로 외형적인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왜소음경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도 실시된다.
/이웅희 엘제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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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에 쌓인 중금속 등 노폐물을 빼내 노화를 늦춰준다는 ‘킬레이션 요법(chelation therapy)’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동맥경화, 중풍, 치매, 두통, 발기부전, 피부 노화, 암, 퇴행성 관절염 등 거의 모든 병을 극적으로 개선한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이 요법은 50여 년 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2001년 도입됐다. 이 요법에 필요한 약제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금까지 이 치료를 받은 사람이 100만 명을 넘는다”며 “현재 국내 의원 150여 곳에 요법에 사용되는 약제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은 간단하다. 3~6개월간 주 1~5회 병원을 방문해 2시간 정도 수액을 맞으면 된다. 수액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중금속 중독 치료제로 승인한 EDTA (ethylene diamine tetra-acetic acid) 약제와 비타민 등 영양제가 들어있다. 수액을 맞는 동안에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 하루 2000㏄ 이상 수분 섭취, 금연, 규칙적인 운동, 과로 피하기 등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된다.
정말 효과가 있나?
킬레이션의 효과를 지지하는 의사들은 정맥주사를 통해 몸 속에 들어간 합성 아미노산인 EDTA 약제가 혈액 속 납 등 중금속과 결합, 혈중 중금속을 소변으로 배출시킨다고 주장한다. 중금속이 제거되면 동맥경화, 암, 관절염 등의 원인인 유해 산소가 줄어 노화진행이 늦춰지고, 혈액 순환이 잘돼 심장마비, 뇌졸중, 통증 등이 줄어든다는 것. 광주광역시 나눔재활의학과 박병권 원장은 “요법을 받는 기간 동안 과음, 폭식, 과로 등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사들은 “아직 효과에 대한 연구가 빈약하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나온 연구들은 소수의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아직 객관적 타당성을 인정 받기에는 요법의 시행기간과 추적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서울아산병원 일반내과 이은주 교수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증상이나 느낌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주관적 감정”이라며 “객관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혈관에 쌓인 칼슘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개선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 혈관벽에 쌓인 칼슘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아닌, 동맥경화로 인한 부산물이므로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부산물만 제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다. EDTA와 결합된 중금속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요법을 시행하는 병원들은 미리 환자의 신장기능을 측정해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면 환자를 돌려보낸다. 이 요법을 시행하는 의사들은 신장만 조심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울산 김내과 항노화클리닉 김재훈 원장은 “수십명의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킬레이션 요법을 실시하고 동맥경화 진단기로 측정한 결과 동맥경화 경직도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가족들에게도 이 요법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을 반대하는 의사들은 혈액 속 칼슘 등을 함부로 줄이면 저칼슘증, 부정맥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논란이 거듭되자 미국 국립보건원은 2003년부터 2000여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적지 않은 비용 부담
1회당 10만~15만원으로 평균 20회만 실시해도 200만~300만원 가량 든다. 핵심 약제인 EDTA가 전체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요법을 시행하는 의사들은 이 치료법으로 혈관상태가 좋아지면 수천 만원 비용을 들여 심장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오랜 기간 약을 먹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요법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비싼 치료비를 책정, 환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 같은 과도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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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빼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무대 뒤에서 나타났다. “분장이 덜 끝나서, 호호호….” 다소 부산한 듯한 몸 동작과 반 옥타브 높은 비음(鼻音). 1년 전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곱고 팽팽하고 도도했다. 죽을 고비를 넘긴 환자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2005년 12월8일, 탤런트 사미자(66)씨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충북 진천에서 새벽 드라마 촬영을 할 때부터 이상했다. 손과 발 놀림이 예사롭지 않았고,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식은 땀을 비 오듯 쏟으며 겨우 촬영을 끝낸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쓰러졌다. 검사를 해 보니 세 개의 심장동맥 모두가 꽉 막혀 심장근육에 피가 공급되지 않고 있었다.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상태였다. 1분도 지체할 수 없었다. 의료진이 즉시 혈관 속에 스프링을 넣어 제일 크게 막힌 혈관 한 개를 넓히는 응급시술을 했다.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며 “살았구나”는 안도감에 맥이 풀렸다고 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나머지 심장 혈관들 상태도 몹시 나빠 언제 다시 심근경색이 생길 지 모르는 상태였다. 1주일 뒤, 병원을 옮겨 가슴을 열고 심장혈관을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죽음 문턱을 반쯤 넘었다 되돌아 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했다.
1963년 동아방송 성우 1기로 데뷔한 사 씨는 1969년 인기 드라마 ‘아씨’로 톱 탤런트가 됐다. 40년 넘게 눈 코 뜰 새 없는 방송·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건강을 돌 볼 시간이 없었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중년을 넘기면서 복부비만이 됐고, 체중도 한 때 68㎏까지 늘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높았지만 신경 쓸 새가 없었고, 물론 약도 복용하지 않았다. 5년 전까진 담배도 피웠다. 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심장혈관이 거의 다 막혔지만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사 씨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다. “피가 조금 탁하다고만 알고 있었지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태인 줄 몰랐다”고 했다.
사 씨의 심근경색은 흡연, 고지혈증, 폐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응급시술로 막힌 심장혈관을 개통시킨 ‘생명의 은인’ 오동진(강동성심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말이다. 심근경색이 생기기 전엔 대부분 전조(前兆) 증상으로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계단을 오르는 등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밤에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깼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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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Miller KA, et al. N Engl J Med 2007; 356: 447-458)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대기 중 직경 2.5μm 미만의 미세한 입자상태 물질(PM2.5)에 장기 노출될 경우 심혈관질환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는지를 검토했다.
1994~98년에 미국내 36개 도시권에서 심혈관질환의 기왕력이 없는 폐경여성 약 6만 6,000명을 등록, 6년간(중앙치) 추적했다.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정도는 각 여성의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평가했다. 다양한 인자(연령, 인종, 흡연상황,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무 등)를 조정한 다음 첫 번째 심혈관질환 해저드비를 추정했다. 추적기간 중 1,816명에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인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또는 뇌혈관장애로 인한 사망, 관상동맥 재건술,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이 확인됐다.
2000년의 PM2.5 노출 수준은 3.4~28.3μg/m3로 분포하고 있었고(평균 13.5μg/m3), 이 노출 수준이 10μg/m3 증가할 때 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24%,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76% 상승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노출 정도의 차이는 도시 간보다 도시 내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뇌혈관질환의 위험 역시 PM2.5의 수준과 비례하는 관계를 보였다.
/메디칼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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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1명 꼴로 심각한 합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05년 12월~2006년까지 7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 개인의원을 방문한 5543명의 고혈압 신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1%(604명)가 심부전, 협심증, 뇌경색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심부전으로 전체 합병증의 38%를 차지했으며, 이어 협심증(25%), 뇌경색(21%), 부정맥(10%), 뇌출혈, 심근경색(각 4%) 등의 순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32%가 고혈압 가족력을 갖고 있었으며, 고혈압 환자의 39%가 당뇨(60%), 고지혈증(42%) 등의 과거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심부전과 협심증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목표혈압(120/80mmHg)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동질환이 있을 때는 정기적인 혈압 체크와 전문의 진단을 통해 고혈압 발병 및 악화 여부를 수시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