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년간 ‘완벽주의자’ 늘었다… 이유 뭘까?

입력 2026.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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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완벽주의 성향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완벽주의 성향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벽주의는 뚜렷한 동기부여에 따른 바람직한 성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로 인한 불안이 수반되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본인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며 타인의 기대를 과도하고 통제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이는 낮은 자존감, 높은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초래한다.

영국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미국·캐나다·영국 대학생(18~26세 사이) 8만2939명을 대상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완벽주의 증가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은 1989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35년간 대학생들 사이에서 완벽주의 성향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전 세대보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는 완벽주의적 걱정(실패에 대한 두려움, 우유부단함,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완벽주의적 노력(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완벽주의 성향이 시간 경과에 따른 경제 상황 및 국가별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가 완벽주의적 성향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며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완벽주의적 걱정의 급격한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토마스 커런 박사는 “젊은이들이 경제적 기회가 부족할 때, 노력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 그들의 심리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완벽주의 풍조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극단적 개인주의로 인해 젊은 세대는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집중하고 자기애적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존감을 외적, 물질적 지표로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에 소셜 미디어 활성화가 겹치면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이 퍼져나갔다. 완벽주의의 한 측면인 능력주의에 대한 압력은 자녀 경쟁력에 대한 부모 불안감을 증폭시켜 성취 중심적이고 통제적인 양육 방식으로 이어졌다.

커런 박사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완벽주의의 증가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우울증과 불안의 동시 증가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다”라며 “젊은 세대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하려면 문화적, 경제적 요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저널(Psychological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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