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소변에 피가 나올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스피린과 혈뇨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팀이 2005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한 20세 이상 성인 6만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 그룹과 아스피린 비복용 그룹의 혈뇨 유병률과 혈뇨 정도 차이를 조사했다. 현미경을 써서 미세한 혈뇨도 잡아냈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과 아스피린 비복용 그룹의 혈뇨 유병률이 각각 6.1%와 6.2%로 차이가 없었다. 또한, 혈뇨가 있을 때도 아스피린 복용 그룹과 아스피린 비복용 그룹의 혈뇨 정도에도 차이가 없었다.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기능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경우 성인의 35%, 국내는 약 10% 정도가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아스피린은 항혈소판 작용으로 인해 출혈 경향을 높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이 당연히 혈뇨의 위험성도 높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것으로 눈으로 색깔 변화를 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를 육안적 혈뇨,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것을 현미경적 혈뇨라고 한다. 적은 양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혈뇨가 있거나 혈뇨의 양이 많을 때에는 요로감염, 요석, 외상, 전립선염, 종양 등이 원인이 아닌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건강검진 후 혈뇨가 발견되면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반복요검사, 요세포검사, CT, 방광내시경 등을 추가로 하게 되는데 그동안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성인에게 혈뇨가 발견됐을 때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선이 있었다. 아스피린이 당연히 출혈성 경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기도 하고,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정창욱 교수는 “건강한 일반인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으로 혈뇨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중에 혈뇨가 발견됐다면 아스피린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혈뇨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미경적 혈뇨에 대한 결과이므로 증상이 있거나 육안적 혈뇨가 있을 경우에는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의사와 꼭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뇨기과김경원 헬스조선 기자2013/05/13 13:20
단신헬스조선 편집팀 2013/05/13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