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이금숙 기자2023/06/20 10:42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뇌경색이나 치매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는 수면 중 숨을 쉴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데,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음주, 비염, 축농증, 편도비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것이다. 피로, 과음 등에 의한 일시적인 코골이는 문제되지 않지만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심한 코골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경우로 숨을 쉬려는 시도가 있음에도 구강 내 기도가 폐쇄되어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과 숨을 쉬는 것 자체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으로 나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또 수면 중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강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이민영 과장은 "수면무호흡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90% 이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며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적게 쉬거나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 당 5회 이상일 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때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뇌는 의식 일부를 깨워 다시 숨을 쉬게 하는데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며 "이로 인해 야간 혈압과 혈당량이 오르고 부정맥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7시간 이상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집중력·기억력 저하가 자주 발생한다 ▲자고 일어난 후 입안이 메말라 있는 경우가 많다 ▲ 가족, 지인에게 코골이가 심하다거나 자는 동안 숨을 안 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기상 후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다 ▲ 낮에 졸리다. 이민영 과장은 "시간당 15회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중증 이상의 경우에는 뇌경색과 혈관성 치매 발명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수면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무호흡증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자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검사로 몸 여러 곳에 센서를 붙이고 특수 장비를 통해 수면 주기, 눈과 몸의 움직임, 무호흡이나 코골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수면장애를 진단한다.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면 시 행동 교정이나 약물치료, 양압기 사용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처방한다. 특히 양압기의 경우, 수면 중 코에 밀착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게 된다. 마스크의 공기를 불어넣어 코골이로 인한 좁아진 기도를 열어줘 원활한 산소 공급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뇌, 심혈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이민영 과장은 "수면무호흡증뿐 아니라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해 쉴 새 없이 다리를 움직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이나 꿈속에서 경험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검사와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요?” 얼마 전 진료실에서 처음 뵌 환자분이 하신 질문입니다. 2년 전에 다리에 생긴 연부조직육종으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지만, 정기검진으로 촬영한 CT 영상에서 다발성 폐 전이가 발견됐고 종양내과 의사인 저에게 의뢰돼 오셨습니다.전이성 암은 원래 종양이 있었던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영상에서 관찰되는 병변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종양세포가 있다는 전제 하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 종양에 의한 증상이 없는데,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두려움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던지시곤 합니다.“항암 치료를 통해 이 병을 완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암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이 치료의 목표입니다”“완치가 어렵다면, 꼭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이렇게 물으시는 것은 항암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걱정, 완치가 안 되는 치료를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절망감이 동시에 있어서일 것입니다. 물론 항암제에 따라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 보셨다면 두려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방송이나 다른 환자분들의 경험담 등을 통해 항암 치료 부작용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들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짐작됩니다.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이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항암 치료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부작용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뿐 아니라 항암제 관련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여러 약제들도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니 항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치료들로 환자분들의 소중한 일상의 시간들을 의미 있게 늘릴 수 있다면, 목표가 꼭 완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항암 치료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각각 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전이성 병기의 암으로 진단되신 분들에게 남은 시간이 몇 개월일지, 몇 년일지는 사실 아무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이전에 같은 병으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분들의 자료에 근거해 생존 기간의 중간 값이나 5년 생존율 등의 통계적인 수치들을 말씀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인 예측이나 추정에 있어서 0%나 100%의 절대 값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확률적으로는 낮지만 실제로 항암 치료를 통해 기적처럼 완치가 되는 분들도 계시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치료를 잘 받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설령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항암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들이 있기에 오늘도 많은 환자분들이 항암 치료를 견뎌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저는 항암 치료를 받는 분들을 매일 진료실에서, 병동에서 만납니다. 치료 과정이 항상 좋을 수만도 없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상황까지 모두 도와드릴 방법이 충분히 나와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간에 여러분의 선택은 분명 의미 있고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만약 혹시라도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여러 분의 마음을 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악어는 1년 동안 안 먹고도 산다. 사람은 음식 없이 한 달을 못 넘긴다. 악어든 사람이든 물은 마신다는 전제를 깔고서다. 악어는 1년을 사는데, 사람은 왜 그렇게 못할까. 항온동물이어서 그렇다. 36.5도를 유지해야 하니까 계속 먹어야 한다. 일을 안 해도 계속 무언가를 먹고, 그걸 태워서 열을 발생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36.5도를 유지 못 한다. 악어는 안 그래도 된다. 변온동물이니까.그럼 파충류로 남지, 진화는 왜 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따뜻한 체온을 가진 항온동물이어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몹시 추운 겨울에도 바깥에 나가 무언가 할 수 있다. 물론 더 잘 먹어서 더 많은 열을 몸에 충전시켜야 할 거다. 하지만 날이 지나치게 더우면 문제가 생긴다. 폭염 속에서 36.5도를 유지하려면 땀을 뻘뻘 흘려야 한다. 그런데 땀은 대부분 물이고, 그 안엔 나트륨, 염소, 칼륨이 미량으로 들었다. 땀을 흘리면서 우리 몸은 시련을 예감한다.◇경련부터 실신까지 ‘온열질환’의 파괴력물과 나트륨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갑자기 피로해지고, 숨이 가빠지면서 어지럽다(열탈진). 몸속 나트륨이 줄면서 근육에 경력이 일기도 한다(열경련), 체내 수분 감소가 정상 범위를 크게 넘어서면 어지러운 끝에 의식을 잃기도 한다(열실신). 체온이 40도를 넘기면 중추신경계가 고장 나 땀도 안 난다. 두통, 어지럼증, 구토, 헛소리 등의 증상을 보이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열사병). 이런 증상들을 모두 모아 ‘온열질환’이라 부른다.온열질환은 인간의 숙명이다. ‘36.5도 항온’에 문제가 생겨 몽롱해지기 시작하면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시원한 그늘로 들어가 쉬어야 한다. 물이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주저 없이 병원에 가야 한다. 예방은 필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줘야 한다. 햇빛을 덜 흡수하는 밝은색 옷을, 그것도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게 좋다. 모자와 양산도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폭염과 맞설 생각을 버리는 거다.항온동물인 인간은 극한의 자연과 싸웠고, 문명을 이뤘다. 하지만 항온을 위한 대가는 적지 않다. 항온동물의 세포 속 에너지 공장 미토콘드리아는 ‘냉혈동물’에 비해 5배 많지만,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 폭염 등 정상 궤도를 벗어난 기온을 만나면, 몸 전체에 비상이 걸린다. 주변 상황도 안 좋다. 수십 년 가속 페달을 밟아온 온난화가 혹한과 폭염으로 지구를 괴롭히는 가운데, 우리 기상청은 올 7~8월의 잦은 폭염특보 발령을 서둘러 예고했다.
‘부신’은 좌우 콩팥 위 납작한 삼각형 모양 기관이다. 스트레스, 혈압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를 담당한다. 부신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치료가 필요한 종양의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일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영상 검사 늘면서 환자도 증가, 25%는 치료 필요부신 종양은 다른 목적의 복부 영상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부신우연종’이라고도 부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윤영 교수는 “부신종양은 지난 20년간 영상 검사가 발달하면서 유병률이 약 10배 증가했는데 복부 영상 검사를 시행한 환자의 5~7%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부신종양은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나타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비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부신종양의 75%는 비기능성 종양, 25%는 치료가 필요한 기능성 종양이거나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신종양이 발견되면 소변 및 혈액검사로 호르몬 분비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하면 추가 영상 검사로 통해 악성 여부와 기능성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체중 증가, 등근 얼굴 등 외형 변화 나타나면 의심기능성 부신종양은 과잉 분비 호르몬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쿠싱증후군과 갈색세포종, 고알도스테론혈증이 있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가 크게 증가한 경우 진단된다. 지속적인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 복부 피부에 보라색 선조, 둥근 얼굴(월상안) 등 외형 변화뿐 아니라 고혈압, 고혈당, 골절,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갈색세포종은 교감신경 물질 과분비가 일어나는 부신종양으로 두근거림, 빈맥, 기립 시 어지러움, 고혈압과 맥압 상승, 두통 등 교감신경이 항진됐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알도스테론혈증은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상태인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심한 경우 저칼륨혈증에 의한 근육 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부신종양의 약 8%는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종양 대부분은 부신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부신으로 전이된 전이성 부신암으로, 부신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 부신암은 전체 부신종양의 약 0.3%로 매우 드물다. 원발성 부신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부신종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갈색세포종과 일차성 부신암 등 일부 부신종양은 유전자 변이와 관련돼 타 장기 종양과 함께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갈색세포종은 많게는 70%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 이중 60%는 생식세포 돌연변이이고 나머지는 체성세포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갈색세포종이 진단되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며 관련 변이가 발견되면 직계 가족도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방치하면 급사 위험, “원인 불명 고혈압·체중 증가 나타난다면…”부신종양이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라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1년마다 영상 검사와 호르몬 검사로 변화를 추적한다. 쿠싱증후군이나 갈색세포종과 같은 기능성 종양이라면 부신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일차적으로 고려된다. 쿠싱증후군은 수술 후 수개월 이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갈색세포종도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이 병소가 발견되는 약 17%의 악성 갈색세포종은 수술 후에도 평생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고알도스테론혈증은 부신증식성 병소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양측 부신에서 호르몬 과잉 분비가 확인되면 알도스테론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갈색세포종은 드물지만 급사 가능성도 있다. 조윤영 교수는 “기능성 부신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골절,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며 “미국 메이요클리닉 보고에 따르면 사망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54건의 부검 사례 중 약 55%에서 진단되지 않은 갈색세포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신종양은 대부분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지만 기능성 종양을 놓치는 경우 심혈관 관련 합병증이 증가하므로, 한 번 정도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분비가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며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체중 증가가 지속된다면 부신 호르몬 과잉 분비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울증을 회사에 알리기 싫다며 쉬어야 하는 데도 억지로 참고 일하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곤 했는데, 요즘은 약한 정도의 우울증 환자도 “휴직을 하고 싶은데 진단서를 떼 달라”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아무래도 우울증과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일테다.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평소에는 쉽게 처리하던 업무가 버겁게 느껴진다.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의사 결정을 못 하고 일을 미뤄두게 된다. 우울증에 걸리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일하는 존재로서 자기 가치를 느껴왔던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면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존재 가치가 없어지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말거라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재앙적 사고에 빠져 우울증은 심해지고 업무에 대한 자기 효능감은 더 추락한다. 경도의 우울증이라면 직장 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도 있다. 아침부터 기분이 우울하고 기운도 없지만 그래도 씻고 옷 갈아 입고 제때 출근해서 필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면 경도 정도의 우울증이라고 보면 된다. 기운이 없고 업무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식욕저하와 불면에 시달리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직장과 일상을 평소처럼 유지할 수 없다면 중등도 혹은 그 이상의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의 심각도를 보이는 우울증 환자는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를 못 해내거나 중요 업무에서 전에 없던 실수를 한다.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근태에도 문제가 생긴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데도 억지로 출근해서 시간만 떼우다 보면 심리적인 괴로움은 더 커진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 발병했다면 휴직을 고려해봐야 한다. 일에서 벗어나 치료에 전념하는 게 낫다. 휴직이 필요하다면 그 기간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휴직이나 병가를 신청하기 위한 직장 제출용 진단서에는 치료 기간이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의사에게 “진단서에 치료에 필요한 시간을 한 달, 두 달처럼 그 기간을 꼭 같이 기록해주셔야 해요.”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간을 정하는 객관적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골절상을 입으면 뼈가 붙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일관되게 알려져 있지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같은 정신과 질환에서는 증상의 관해에 걸리는 시간이 환자나 환자가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 편차가 매우 심해서 휴직 기간을 객관적으로 말해주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울증상이 사라지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업무 능력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그것 사이에 괴리도 큰 편이다. 증상은 좋아진 것 같은데 일할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아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 우울증 환자가 많다. 우울증이 완전히 회복되어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라고 하면 그 기간이 6개월이 될 수도 있고 일 년이나 혹은 그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발병 이전 수준으로 업무 능력이 회복할될 때까지 치료 받으며 휴직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될 때까지 휴직 기간을 충분히 가지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 대기업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대체 인력이 희소한 중소기업이라면 휴직 기간을 충분히 길게 보장해주기 어려울 것이다. 우울증 환자 자신이 장기간 휴직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오랫동안 회사를 비우면 나중에 복귀하더라도 원래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인사상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라며 염려한다. 무급 혹은 원래 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휴직을 해야만 한다면 경제적 상황도 휴직 기간을 정할 때 함께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우울증이라는 동일한 진단이더라도 환자마다 짧게는 2주의 병가부터 길게는 일 년 혹은 그 이상 휴직을 하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증상만 보지 않고 환자의 직업이나 그가 몸 담고 있는 직장의 사정, 미래의 커리어, 경제적인 상황, 환자의 일에 대한 기대와 태도 등을 모두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려는 정신과 의사라면 “환자에게 얼마만큼의 휴직 기간을 부여하는 게 가장 좋을까?”라는 고민에 정답을 쉽게 내놓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중등도 우울증 환자에게 2주 정도의 병가는 사실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 한다. 항우울제를 쓴다 하더라도 적어도 2주는 꾸준히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나오는데 업무 능력에 심각한 저하를 보이는 우울증이 짧은 시간에 좋아질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휴식만으로도 환자의 고통이 일시적으로나마 줄어들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기에는 불충분하다. 휴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감도 떨어지고 나중에 업무에 복귀했을 때 적응에 애를 먹을 가능성도 커진다. 휴직하고 처음 1~2주는 마음이 편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불안이 커지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일에서만 벗어나면 모든 것이 나아질 거라는 환상적인 기대를 갖는 환자도 있는데, 이런 경우 우울증이 좋아졌다가 복귀 시점이 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악화되기도 한다. 우울증으로 인해 직장 생활에 현저한 곤란이 발생했다면 적어도 2달 정도의 휴직 기간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우울증 완치를 목표로 한다면 두 달로는 부족하다. 재발성의 중증 우울증이라면 이 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기억력와 집중력, 의사결정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이 우울증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다음에 회사에 복귀하겠다고 하면 6개월이나 일 년 혹은 그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울감, 흥미감소, 불면, 식욕저하 등의 증상은 비교적 빨리 호전되지만 우울증에서 비롯된 인지 기능 저하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코에 있는 블랙헤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블랙헤드는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공 속에 쌓여 각종 노폐물과 엉겨 붙어 산화되면서 검게 변한 것이다. 잘못 제거했다가는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블랙헤드는 손으로 짜면 안 된다. 그 과정에서 세균과 박테리아가 피부 내로 유입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압력을 가하는 중 피부가 벗겨져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다. 코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효과가 일시적일 뿐이다. 코팩으로 블랙헤드를 제거해도 빈 모공이 곧 다시 피지로 차며 블랙헤드를 형성한다. 블랙헤드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코팩을 사용해 블랙헤드를 제거하고 싶다면, 코팩 사용 후 스킨케어 제품이나 차가운 팩을 이용해 열린 모공을 닫아줘야 한다.블랙헤드는 클렌징 오일을 활용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름때를 기름으로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의 원리와 같이, 코 피지는 오일에 잘 녹아 나온다. 따뜻한 스팀타월 등으로 모공을 열어준 후, 충분한 양의 클렌징 오일로 코와 이마 부분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물을 묻혀 유화과정을 거치면 된다. 저자극 각질제거 성분으로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AHD(알파히드록시산), BHA(베타히드록시산) 등의 저자극 각질제거 성분을 이용해 블랙헤드를 개선할 수 있다. AHA는 피부 표면에 달라 붙어있는 죽은 세포의 탈락을 돕는다. 따라서 두꺼운 각질이 제거되고 건강한 세포들이 표피로 올라와 세포의 재생주기를 회복시킨다. BHA는 표피의 각질과 진피층의 모공 속 각질을 제거한다. 이렇게 AHA와 BHA를 이용해 노폐물을 녹여내고, 묵은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속에서 피지가 갇혀 블랙헤드로 변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AHA와 BHA가 자극적으로 느껴진다면, 자극이 덜한 PHA(폴리히드록시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피부과 시술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여드름균을 근원적으로 잡는 아그네스(고주파) 시술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그네스는 미세 절연 고주파 치료기기로, 고주파를 통해 문제가 되는 피지선을 제거하는 선택적 피지선 파괴술이다. 이는 피지선의 크기를 줄여 블랙헤드를 제거하고 여드름을 개선한다. 아쿠아필 등 모공 스케일링 시술 통해 블랙헤드를 제거할 수도 있다. 아쿠아필은 고농축 하이드로 에센스와 AHA, 살리실산을 혼합해 피지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자극도가 다를 수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