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코막힘에 특효
옛말에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긴 하나 ‘소청룡탕가신이’의 경우는 반대다.
코 알레르기를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는 소청룡탕에 말 그대로 ‘신이’를 더하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여기서 신이라 함은 백목련의 꽃봉오리 꽃망울을 말하는데 한방에서는 약재 이름으로 신이화辛夷花라 부른다.
백목련은 이른 봄에 피기에 ‘영춘화’라고도 하고 꽃망울이 붓끝과 비슷하다고 ‘목필’이라고도 부른다. 약간 매운 맛을 지니고 있어 신이화라 부르는데 이 매운 기운은 밖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코가 막혀 머리가 멍멍한 것을 소멸시켜주고 콧물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백목련 꽃망울은 콧병에 특히 효과적이어서 예로부터 콧병에 목련 꽃망울을 쓰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약이라고 칭해왔다. 나무껍질도 약재로 쓰이긴 하나 유독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신이화는 그대로 말려 쓰기도 하나 빻아서 쓰면 약효가 더 잘 우러난다.
백목련 꽃봉오리를 말려 두었다가 차를 해서 마시면 축농증, 만성비염에 좋다. 꽃봉오리가 맺는 시기를 지나 꽃 피운 것을 약으로 쓰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한편 말린 신이를 끓여 그 즙을 콧속에 떨어뜨리면 알레르기비염이나 축농증 증세가 많이 호전되고 코막힘이 해소된다.
봄이면 그냥 바라만 봐도 아리땁고 고운 백목련, 탐스럽고 화사한 꽃망울을 수줍은 새색시의 자태마냥 드리우면 보기만 해도 설레거늘 그 꽃망울 속에 그처럼 깊은 뜻이 있었다니, 참으로 그 의미가 고귀하다.
만일 축농증과 비염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면 소청룡탕가신이를 복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소청룡탕에 4월초 한창 만발하게 피는 목련꽃의 꽃봉오리를 첨가해 쓰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목련꽃이 피기 전의 꽃망울을 신이辛夷라 한다. 이 신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꽃봉오리로 치료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신이화는 맛은 시고 성질은 평온하다. 폐로 약효가 들어간다. 임상용으로는 부비강염의 코막힘, 누런 콧물에 효과가 있다. 신이화를 단방으로 달여 신이화 차를 만들어 먹어도 코막힘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