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소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한다. 호흡이란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코로 뱉어내는 일련의 반복적인 대사활동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코로 호흡을 한다. 이론적이고 보편적으로 누구나 ‘호흡=코’ 라는 등식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코로 ‘만’ 호흡을 하고 있을까? 주위 사람들을 자세히 둘러보자. 아니, 주위를 둘러볼 필요도 없이 스스로의 호흡법을 한번 되짚어보자. 나는 호흡하는데 정말 100% 완벽하게 코 ‘만’을 사용하는가? 아마 자신 있게 ‘YES’를 외칠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코뿐만 아니라 입을 통해서도 호흡을 한다. 등산을 하거나 격한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은 더 많은 공기를 필요로 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코호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입을 벌리게 된다. 더욱이 입을 통한 호흡이 습관이 되면, 평상시에도 코보다는 입을 더 사용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입을 사용하여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뱉는 호흡, 이것을 코호흡과 대비되는 ‘입호흡’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앞에서 입호흡을 ‘불상사’라고 표현한 것은 입호흡이 결코 좋거나 건강과 무관한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간, ‘입으로든 코로든 필요한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되는 거지 불상사일 것까지야••••••’ 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입호흡은 현대의 질병 중 에이즈와 함께 최고의 골칫거리라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하여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입으로 호흡하는 ‘나쁜’ 버릇
인간의 몸은 구조적으로 코는 공기를 마셔 폐로 연결해주고, 입은 음식을 먹는 기관으로 그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되어있다. 공기 중에는 무수한 병균이나 먼지가 섞여있는데, 코에는 비강(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 이르는 콧속의 빈곳)내를 흐르는 점액과 섬모(가는털)가 있어 그 공기를 여과하고 깨끗하게 해준다. 또한 코에서 목에 걸쳐서 부비강(콧속 주변의 작은 빈 공간)이 있어 몸에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콧속의 여러 기관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들이마신 공기를 정화하고, 온 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맞춰 폐나 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 즉, 코라는 기관은 인간의 면역기능을 정상으로 움직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콧속 기관들이 제 기능을 할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는 ‘나쁜 버릇’이 몸에 배어버리면 걸러지지 않은 나쁜 공기가 계속 몸 안으로 침입하여 세밀하게 이루어진 몸의 조화를 무너뜨린다.
여기서 입호흡과 각종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을 포착할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하여 천식이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시작하여 모든 면역병과 모든 교원병(피부와 근육이 붙거나 근육의 피가 붙거나 세포와 혈관 사이가 메워지거나 하는 병의 총칭), 백혈병, 류머티즘, 악성 임파종, 자궁 내막증 등이 모두 몸의 조화가 무너진 결과들이다. 즉 병이 시작되는 원인의 뿌리를 찾아 가다 보면 ‘입으로의 호흡’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 버릇이 되면 여러 가지 악영향이 몸에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한쪽으로만 씹는다든지,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킨다든지, 옆으로 잠을 잔다든지 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나타난다. 당뇨병의 무서움이 그것이 몰고 오는 합병증에 있는 것처럼 입호흡이 달고 오는 이러한 나쁜 습관들이 우리 몸을 연타하는 것이다. 잘못된 사용법은 어떤 정밀한 기계라도 고장내버리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고장이 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