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성 두통의 경우는 원인이 명확히 있는 것을 말한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이기 때문인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질환은 물론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약으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내과적 질환 외에도 의심해야 하는 원인이 있다. 바로 목디스크로 발생할 수 있는 경추성 두통이다. 일반적인 두통은 휴식을 취하거나 두통약을 먹으면 증상이 사라지는데 경추성 두통의 경우는 원인이 전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좀처럼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뒷목이 뻐근하면서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두통이 동반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말 그대로 두통의 원인이 경추, 즉 우리가 목이라고 하는 부위에 있다. 경추는 머리뼈와 등뼈 사이에 있는 7개의 등골뼈로 된 척추의 맨 윗부분을 말한다. 이 경추 속에는 뇌에서 사지로 전달되는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들이 척수로 되어 지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자율신경이나 동맥, 정맥 같이 굵고 중요한 구조물들이 밀집해 있다. 머리와 등을 이어주면서 중요 신경들이 지나는 경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추간판이 위치하는데 이 구조물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이다. 사실 경추의 경우 구상돌기라는 것이 있어 허리인 요추보다 추간판이 쉽게 나올 수 없는 구조이다. 또 추간판 자체도 요추에 비해 좀 더 단단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량이 많아지는 등 지속적으로 목에 부담이 가해지는 환경이 되면서 ‘목디스크’의 발병률은 높아지고 있다. 목디스크란 바로 이 추간판이 제자리에서 이탈하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확히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한다. 무른 추간판 조직이 튀어나오는 연성 추간판 탈출증, 단단한 뼈가시가 추간판과 자라나는 경성 추간판 탈출증으로 나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목에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척수가 눌리면서 목 부위의 통증은 물론 등, 가슴 혹은 팔에 전해지는 방사통은 물론 하지 무력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목에 있는 동맥이 눌리면서 안압이 오르거나 안면부 압통이 느껴질 수 있으며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머리 한쪽에서만 두통이 느껴진다거나 같은 쪽에 있는 눈 통증과 충혈 또는 어지럼증, 이명 같은 증상이 경추성 두통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나 목을 움직여 봤을 때 특정 위치에서 통증이 악화된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에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두통이 심해지는 건 물론, 다른 증세 역시 악화할 수 있다. 수술까지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추 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은 단순히 진통제를 사용할 게 아니라 원인인 목디스크 질환을 바로잡는 치료를 통해 통증을 호전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보전적 치료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경추 신경차단술 혹은 경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여, 스테로이드제 같은 주사제를 투여하면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 부종을 가라앉혀 통증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주변 근육 및 인대 강화를 위해 프롤로 주사치료 역시 많이 쓰이고 있다. 목의 한쪽 근육이나 힘줄 등이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를 유지된다는 것은 다른 한쪽은 보상으로 지나치게 이완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과 같다.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프롤로 증식치료를 통해 재생을 도와주고 강화시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프롤로 증식치료는 과도하게 긴장된 근막에 형성되어 있는 통증 유발점, 즉 taut band 부분에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통증 유발점 완화와 근육 긴장도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이와 더불어 틀어진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데 도움이 되는 도수치료를 병행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오늘 알아본 경추성 두통처럼 같은 증상이더라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원인이 다르다는 건 치료법도 다르다는 걸 말하기 때문에 늘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만큼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함께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시기가 있고 때가 있듯 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날부터 뻐근한 목과 두통이 일상이 되었다면 더 늦기 전에 내원을 추천한다. 두통 없는 삶에 이 글이 도움되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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