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면역과 수동면역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바이러스벡터 백신, mRNA 백신, 70.4% 또는 95% 효과…. 최근 COVID-19 백신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백신으로 COVID-19를 극복할 수 있을까? ‘능동면역과 수동면역’ 그리고 기본적인 ‘백신의 작용과 항체 형성’을 알고 있다면, COVID-19 백신과 관련된 복잡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능동면역과 수동면역
‘면역(immunity)’은 몸속에 들어온 병원체에 맞서는 ‘항체’를 미리 만들고 다음에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말한다. ‘항체(antibody)’는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선택적 무기’이다. 면역은 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으로 구분하고, 후천적 면역은 다시 고유 항체의 생산에 따라 능동면역(active immunization)과 수동면역(passive immunization)으로 구분한다.
‘능동면역’은 예방접종(vaccination)을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 항원(적)과의 접촉 전에 몸의 방어능력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처음 작은 양의 항원 물질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쉽게 얘기하면 ‘선택적 무기’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 후 동일 항원에 노출되면, 기억세포로 인해 체액성, 세포성 면역반응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나타나 몸을 보호하게 된다.
‘수동면역’은 항체를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수용자(recipient)에게 전달돼 형성되는 면역이다.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선택적 무기’로 일종의 면역 ‘치료제’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감염, 파상풍, 간염, 광견병, 뱀독 등과 같은 독소에 노출된 사람에게 ‘면역글로불린 주사제’로 치료하는 경우와 같다.
백신의 작용과 항체 형성
‘백신의 종류’는 처음 인체에 주입하는 작은 양의 ‘항원 물질’을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COVID-19에 대항하는 백신의 종류에는 바이러스벡터, mRNA, 불활화, DNA, 재조합 등이 있고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접종하게 될 백신은 ‘바이러스벡터 백신’과 ‘mRNA 백신’이다.
먼저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라는 회사에서 만든다.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항원 유전자를 주입하여 항원 단백질을 만들고 의도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논란은 있지만 4주 간격을 두고 한 번 더 접종해야 하고 예방 효과도 약 70.4% 정도이다. 예방 효과 70%는 백신을 접종한 10명 중 7명에서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무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왜 이렇게 낮지?’ ‘그렇게 효과가 없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절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약 50%인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
‘mRNA 백신’은 화이자, 모더라라는 회사에서 만든다.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체내에 주입하여 항원 단백질을 만들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각각 3주, 4주 간격을 두고 한 번 더 접종해야 한다. 예방 효과도 약 95%로 높고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많은 양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mRNA가 쉽게 분해되는 특징 때문에 특별한 유통 과정(영하 20도 이하)이 필요하고 가격이 비싸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효과’ 그리고 ‘이스라엘의 화이자 백신 접종 결과’를 살펴보면, ‘충분한 접종률’만 보장된다면 COVID-19 극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꼭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손 씻기’ 등 지속적인 긴장과 노력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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