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를 목표로 몸무게를 줄이고 있다면 체중계 대신 줄자를 가까이하는 것은 어떨까.
건강의 척도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허리둘레’다. 날씬하고 탄탄한 복부는 건강미를 가장 자신있게 뽐낼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다.
건강검진 시 허리둘레를 재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성인 남성은 둘레가 90cm 이상, 성인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본다. 이럴 경우 정상 체중 범위 안에 들었더라도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진다. 피하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팔뚝과 허벅지는 가녀린데 뱃살만 두둑한 마른비만도 주의해야 한다.
내장지방은 장기 사이에 낀 지방을 말한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증가할수록 유리 지방산이 혈관으로 방출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고,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을 분비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내장지방은 체내에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해 결국 대사질환을 촉진시킨다. 최근에는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대장내 종양 발생률이 높고, 심지어 비만과 큰 상관이 없어 보일 것 같은 건선 발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다행인 것은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관리가 쉽다는 것. 내장지방의 경우 지방흡입으로 제거가 어렵고, 제거할 수 있는 약물도 없지만,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단백질 위주로 영양 균형을 맞춘 식단을 이어가면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단순 복부둘레뿐 아니라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 WHR (Waist-Hip Ratio)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WHR은 흔히 매력적인 몸매라인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힌다. 측정 시 허리의 가장 가는 부분과 엉덩이의 가장 큰 부분을 재면 된다.
의학적으로 이상적인 여성의 WHR 비율은 0.65~0.75 사이다. 쏙 들어간 허리와 탄탄한 하체를 떠올리면 쉽다. WHR이 0.8 이상이면 대개 복부비만으로 간주된다. WHR이 높을수록 엉덩이는 빈약하고 복부는 두둑한 사과형 체형에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WHR은 몸매 라인을 결정짓는 수치이기도 하지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호주 러프버러대와 시드니대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의 BMI가 정상이더라도 0.85이상의 WHR 수치를 보인다면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및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았다.
WHR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려면 결국 ‘정석 다이어트’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야채, 생선, 두부 등 염분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체지방을 줄여주는 유산소운동도 필수다.
보다 적극적으로 라인을 관리하고 싶다면 허리 라인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트레칭, 하체를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근력운동을 더해보자. 최근에는 타고난 체형을 교정하고 이상적인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복부에서 지방을 흡입한 뒤 골반에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식단으로 전반적인 부피를 줄이고, 유산소운동으로 체지방을 태우며, 근력운동으로 탄탄한 허리와 허벅지를 만들어갈 경우 옷맵시가 더 살아날 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원할 경우 비만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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