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됐다. 날이 추우면 피부도 문제지만, 모발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지난 5년간 월별 탈모 진료 인원을 보면 1월에서 6월까지 총 1만명이던 환자가 12월에는 1만2453명에 달했다.
모발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빠지고 다시 생기기를 반복하는데, 이를 성장기와 퇴행기 그리고 휴지기로 구분한다.
휴지기에는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게 되는데, 사람에게서는 불특정하게 모자이크 패턴으로 모발 성장주기를 보이기 때문에 동물처럼 털갈이를 하는 것과 같은 변화를 관찰할 수는 없다. 다만 겨울 찬바람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면서 탈모 증상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샴푸는 머리에 자극을 덜 주는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머리를 감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물기가 밤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 전에 급하게 샴푸와 드라이, 스타일링을 하는 것도 별로 안 좋다. 이른 저녁 시간에 느긋하게 샴푸를 해야 관리가 잘 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게 바람직하고, 말릴 때도 수건으로 마구 비비기보다는 툭툭 쳐서 물기를 제거한 후 찬바람에 말려야 한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도 많이 빠질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에 각질과 땀 등의 분비물이 쌓여 모공을 막아 탈모를 부추기므로 두피와 모발은 항상 청결하고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간혹 아기를 낳고 난 후 머리가 쑥쑥 빠진다며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는 임신중 성장기에서 퇴행기로 이행하지 않은 채 모발수가 증가하다가, 출산 후 급격히 퇴행기 및 휴지기로 이행하여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다. 하지만 이렇게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출산 후 탈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