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초고도비만 이상에서는 외과적 수술 이외에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비만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의 주장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중 위밴드수술은 장기적인 효과를 오래 전부터 입증해 왔고, 영양학적으로도 안전하며, 개복인 아닌 복강경으로 수술이 진행되므로 회복이 빠르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밴드 내경을 조절하여 체중감량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임신과 출산 시에도 밴드의 조절을 통하여 건강한 출산과 출산 후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위밴드수술이 위와 같은 장점들을 갖고 있어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반면 위밴드수술도 수술이니만큼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작용이란 것이 있다.
필자의 병원을 찾았던 이모씨(32)는 5년 전 다른 병원에서 위밴드수술을 받고 2년쯤 지났을 때 밴드가 미끄러지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 환자는 불안한 마음에 또 다른 병원에서 위밴드재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위의 상처 부위를 밴드가 파고들어간 것. 결국 밴드를 제거했지만 식욕 억제에 실패해 50kg까지 줄었던 몸무게가 1년여 만에 110kg까지 불어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필자로부터 재수술을 받아 체중을 감량하고 런던에서 유학 중에 있다.
위밴드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밴드미끄러짐과 미란(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은 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환자가 수술 후 식이원칙을 지지키 않았을 때, 그리고 개개인에 맞게 밴드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위밴드수술 시 밴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밴드 위,아래의 위벽을 서로 봉합해주는 과정이 있는데 봉합 부위가 아물기 전 무리하게 고형식을 하거나 제대로 아문 후에도 밴드조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밴드미끄러짐이나 미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S루프라는 수술법을 고안하여 수술하고 있으며, 그 사례 또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위밴드수술은 밴드를 통해 음식을 강제로 못 먹게 하여 체중을 감량시키는 원리가 아니다. 음식을 못 먹게 하여 체중을 감량시킬 거라면 단식원에 들어가면 된다. 굳이 수술이란 것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이다.
위밴드수술은 음식을 못 먹게 하는 원리가 아니라 천천히 소식하는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과 더불어 체중감량의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만치료방법이다.
단, 위에 설명한 것처럼 수술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