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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노디스크의 제2형 당뇨 치료제 '오젬픽'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GLP-1 작용 계열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올해 3월까지 발표가 마무리된 2024년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의약품 시장 매출 1위는 미국 MSD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키트루다’는 전년(250억 달러) 대비 20% 증가한 294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키트루다’의 주요 특허는 오는 2028년 만료될 예정이어서 지금과 같은 호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30년을 기점으로 복제약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키트루다’의 매출은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매출 2위는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dupilumab)로, 2023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듀피젠트’ 역시 전년(231억 달러) 대비 22% 증가한 283억 달러(142억 달러+141억 달러, 한화 약 41조 원)의 합산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순위에서 눈에 띄는 의약품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였다. 이들 약물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단일 작용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은 전년(138억 달러) 대비 38% 증가한 178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GLP-1+GIP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전년(52억 달러) 대비 121% 성장한 115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각각 3위와 8위에 자리했다.
흥미롭게도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비만이 아닌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적응증으로 허가된 약물이다. 이는 GLP-1 계열 약물이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먼저 해당 적응증으로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이후 체중 감량 효과가 주목 받으면서 비만 치료 수요까지 흡수하게 된 것이다.
‘오젬픽’과 동일한 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오젬픽’보다 더 늦게 출시됐지만 2024년 84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의 매출을 기록, 유명세를 과시했다.
미국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스카이리치’(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risankizumab)는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위권에 들어서면서 애브비의 기존 블록버스터였던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를 순조롭게 대체하는 모습이다.
‘스카이리치’는 전년(77억 달러) 대비 51% 증가한 117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반면, ‘휴미라’는 전년(144억 달러) 대비 38% 감소한 89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에 그쳤다.
‘휴미라’는 2022년 212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의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당해 의약품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만큼, 아직 ‘스카이리치’가 ‘휴미라’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밖에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liead Science)의 3제 복합 HIV(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빅타비’(Biktarvy, 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Bictegravir+Emtricitabine+Tenofovir Alafenamide)는 매출 4위를 차지하며 항암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비만 치료제가 주도하는 의약품 시장에서 이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약물은 전년(118억 달러) 대비 14% 증가한 134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4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매출 순위]
제품
업체
약물 유형
2024년 매출
①키트루다(Keytruda)
MSD
면역관문 억제제
294억 달러
②듀피젠트(Dupixent)
사노피(Sanofi), 리제네론(Regeneron)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283억 달러
③오젬픽(Ozempic)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비만 치료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178억 달러
④빅타비(Biktarvy)
길리어드 사이언스(Gliead Science)
HIV 치료제
134억 달러
⑤엘리퀴스(Eliquis)
BMS(Bristol Myers Squibb)
항응고제
133억 달러
⑥스카이리치(Skyrizi)
애브비(Abbvie)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117억 달러
⑦다잘렉스(Darzalex)
얀센(Johnson & Johnson)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116억 달러
⑧마운자로(Mounjaro)
릴리(Eli Lilly and Company)
비만 치료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115억 달러
⑨스텔라라(Stelara)
얀센(Johnson & Johnson)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103억 달러
⑩옵디보(Obdivo)
BMS(Bristol Myers Squibb)
면역관문 억제제
93억 달러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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