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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뇌가 건강하고 싶다면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 등 3가지를 실천해야 합니다" 국내 뇌과학 권위자인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의 말이다. 평균 수명과 사회 생활 기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뇌 건강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뇌 질환 환자는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서유헌 원장에게 고령화 사회에 뇌 건강 관리가 왜 중요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뇌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뇌 건강이 나쁘면 치매·경도인지장애·뇌졸중 같은 뇌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많이 쓰여 활발히 움직이고, 영양분 공급도 원활하게 돼야 건강한 뇌다. 뇌는 많이 쓸수록 뇌 속 정보 전달 회로가 많아지고 치밀해진다. 반대로 많이 쓰지 않으면 정보 전달 회로가 퇴화돼 없어진다. 더 퇴화되면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이 생긴다. 치매 환자나 치매 전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는 정보 전달 회로가 더 많이 손상된 상태라는 최근 보고도 있다. 원활한 영양분 공급은 혈관이 깨끗해야 가능하다. 뇌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혈류가 제대로 안 흐르고, 뇌졸중·혈관성치매가 생긴다. 뇌 건강이 안 좋아 생기는 대표 질환인 치매는 치료약이 없다. 현재 나온 약들은 증상을 줄여줄 뿐이다. 따라서 평소 뇌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어떤 사람이 특히 신경써야 하나?"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주관적인지장애'인 사람이 특히 신경써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다. 주로 최근 기억부터 문제가 된다. 주관적인지장애는 객관적으론 별 문제가 없는데, 혼자서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상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거나 주관적인지장애가 있으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사람보더 더 주의해야 한다."―좋은 뇌 건강 습관은 무엇이 있나?"크게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를 포함한 식습관 관리가 있다. 이 세 가지를 신경쓰면 젊었을 때 뇌 기능을 90세가 된 뒤에도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공부는 필수다. 뇌는 고민할수록 회로가 자극돼 발달한다.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가 가장 좋다. 우리나라 사람은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이 나이에 뭘 배워'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뇌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외국어, 악기, 그림, 수학 등 배우는 건 다 좋다. 단. 공부를 할 때는 '너무 쉽다'고 느끼는 것보다 '적당히 어렵다'고 느끼는 난도가 회로 발달에 좋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수학책은 술술 풀리고, 중학교 수학책은 조금씩 공부하면서 풀어야 하고, 고등학교 수학책은 손도 못 댈 정도라면 중학교 수학책으로 공부하는 게 적당하다."―운동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이유는?"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난다. 또한 뇌와 신체는 이어져 있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로 뇌에 자극이 된다. 헬스장에 가는 게 싫거나, 근력운동이 힘들고 어렵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춤을 추거나, 남자라면 부인과 함께 설거지·청소·요리 등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된다."―식습관 관리는 어떻게 하나?"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쁘면 혈관에 혈전(피떡)이 쌓이고 혈관 자체가 딱딱해져 막히거나 터지기 쉽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뇌출혈이 생기면 혈관성 치매가 함께 나타나며,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사람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데, 탄수화물 위주 식습관은 콜레스테를 수치 관리에 독(毒)이다. 활동에 쓰이고 남은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중상지방 형태로 저장되는데, 중성지방은 LDL을 만들고 HDL 분해를 촉진한다. 흰 밥, 하얀 식빵, 과자, 국수 등에 탄수화물이 많다.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으면 좋다. 단백질은 근육의 원료이며, 지방은 신경전달물질 생산에 필요하다. 붉은색 고기·내장보다는 닭·생선 등 흰색 고기나 어류 위주로 먹고, 지방은 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이 도움된다. 폴리코사놀 같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고려할 만 하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왁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꾸준히 먹으면 LDL 수치는 줄어들고 HDL 수치는 높아진다."―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 외에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잠은 충분히 자야 한다. 뇌를 망가뜨리는 독성 물질은 잠을 잘 자야 덜 만들어지고 빨리 빠져나간다. 노인이 잠을 덜 자면 치매에 잘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매사에 '나이 들어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적극적으로 하길 권한다. 사회활동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면서 스스로 움직여야 뇌 건강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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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증 예방을 위해 HDL콜레스테롤의 양만 늘리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기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지난 8월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및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HDL 기능 개선'을 주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초연구위원회 전문가 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내과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대 파티하 타벳 교수, 쿠바 달머 S.A 연구소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 한국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가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내과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는 "지금까지 HDL콜레스테롤 양을 늘리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CETP저해제 같은 약제 개발에 주력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며 "단순히 HDL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인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질환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는 재조합 HDL, 유사 펩타이드 등 HDL 유사체를 동물에 투여한 결과 HDL 유사체는 상당한 동맥경화 보호기능을 지니며,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제 성분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대 파티하 타벳 교수는 HDL콜레스테롤은 지금까지 말초에서 LDL콜레스테롤만 간으로 수송하는 줄 알았는데, 항염 작용을 하는 'micro RNA'라는 물질도 수송한다는 것을 밝혔다. HDL-관련 miRNA는 심혈관질환의 세포 간 소통에 관여하며, HDL-관련 miRNA중의 하나인 miR-223은 혈관세포로 전달돼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HDL-관련 miRNA는 관상동맥질환의 표적치료제 혹은 바이오마커 등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의 항동맥경화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폴리코사놀은 인체 지질 수치와 HDL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폴리코사놀 섭취 후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아져, 현재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HDL의 양뿐만 아니라 크기가 커지는 등 질이 좋아졌다는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의 혈압 강하 효과도 밝혔다. 건강한 한국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폴리코사놀 복용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폴리코사놀의 혈압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혈압을 올리는 알도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낮아져 혈압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경계에 있는 사람이 예방 차원에서 먹어볼 만하다"며 "연구기간 동안 특이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쿠바 달머 S.A 연구소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는 폴리코사놀의 의약품의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쿠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이미 자국 내 임상시험을 통해 폴리코사놀의 지질 개선 효과를 인정,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더 세밀한 연구를 통해 의약품으로 등록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현 교수는 "최근 학계에서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여러 대안 성분들이 있지만, 폴리코사놀은 천연 물질로서 HDL콜레스테롤을 기능을 높이는 하나의 후보 성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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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코사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입증됐으며, 국제 학술저널에 효과가 있다고 등록돼 있는 논문만 100편 이상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 줄기와 잎 표면에 있는 왁스 성분으로 사탕수수 100t에서 2.5㎏ 정도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성분이다. 폴리코사놀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1988년, 사탕수수 폴리코사놀의 효능 발견생명공학이 발달안 쿠바에서는 1965년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를 세우고, 쿠바에 풍부한 천연물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주력했다. 그 첫 번째 중요한 결과물이 바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이다. 폴리코사놀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쿠바 농지의 4분의 1에서 재배되고 있다. 사탕수수의 줄기를 손톱으로 긁으면 하얀 가루가 나오는데, 폴리코사놀은 여기서 추출한 8가지 지방족 알코올 혼합물이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는 1988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히고, 4년간 연구를 한 끝에 제품을 개발했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의 대표적인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4주간 매일 폴리코사놀 20㎎을 섭취한 결과 LDL콜레스테롤은 22% 감소한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29.9% 증가했다.◇쿠바산 폴리코사놀만 기능성 인정받아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쌀겨·녹차 등의 식물에서 모두 추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건강 기능성이 입증된 것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뿐이다. 모든 지역에서 나는 사탕수수가 다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만 혈관 건강에 효능이 있다고 인정받았다. 폴리코사놀은 단일화합물이 아니라 복합화합물이다. 여러가지라는 뜻의 '폴리'와 알코올을 뜻하는 '코사놀'의 합성어로, 여러 개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 알코올의 배합, 함량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옥타코사놀(63%), 트리아콘타놀(13%), 헥사코사놀(6%) 등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의 비율로 구성돼 있으며, 지방족 알코올의 총 함량이 90%를 넘는다. 쿠바 달머 S.A 연구소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는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는 1991년 효능을 보이는 알코올 배합과 구성을 밝혔으며, 그에 맞춰 제조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폴리코사놀은 지방족 알코올이 없거나 지방족 알코올이 4개만 들어 있고, 지방족 알코올의 총 함량이 적다. 이런 제품은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으며, 오히려 복용 시 간 수치(ALT, 간세포가 손상되면 수치가 상승함)와 혈당 수치(Glucose)가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같은 중남미 국가, 중국, 러시아에서는 폴리코사놀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혈중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줌'이라는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와있다.◇콜레스테롤 저하뿐만 아니라 혈압도 낮춰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혈압 감소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건강한 성인 84명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눠 24주간 한 그룹은 폴리코사놀 10㎎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폴리코사놀 20㎎, 다른 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게 한 뒤 4주마다 혈압을 측정했다. 혈압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세 가지의 방법(수은 혈압계, 전자 혈압계, 맥파분석기)으로 혈압 측정을 하고 평균 수치를 냈다. 그 결과, 폴리코사놀 20㎎ 복용군은 평균 수축기 혈압이 0주차 138㎜Hg에서 24주차 126㎜Hg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폴리코사놀 10㎎ 복용군은 0주차 135㎜Hg에서 24주차 128㎜Hg로 감소했다. 위약군은 혈압이 감소하지 않았다. 심장 대동맥의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도 쟀는데, 0주차 대비 24주차에 각각 최대 9%, 8% 감소했다. 폴리코사놀 섭취군은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레닌, 알도스테론)의 수치도 낮췄다.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 섭취 후 HDL콜레스테롤 양이 늘고 기능을 높아지면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혈중 지질 수치도 개선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0주차 대비 24주차에 폴리코사놀 10㎎군, 20㎎군 각각 약 8%, 13% 감소했다. 혈중 HDL콜레스테를 수치는 폴리코사놀 10㎎군, 20㎎군에서 각각 16%,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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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40㎎/㎗ 이상으로 높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막는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 분해시키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해서다. 그러나 HDL콜레스테롤은 양(量) 뿐만 아니라, 질(質)도 중요하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질 좋은 HDL콜레스테롤일수록 제 역할을 잘 해, 혈관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HDL콜레스테롤 질이 좋으면 혈관이 건강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적어 오래 산다. 조경현 교수팀은 평균 연령 98.2세의 장수 노인과 그들의 자손 213명을 대상으로 체내 HDL콜레스테롤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이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뿐 아니라, 질이 좋고 건강했다. 질 좋고 건강한 HDL콜레스테롤은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표면이 매끄럽고 ▲공처럼 둥글고 ▲지름이 10㎚ 이상으로 크다. 성분을 분석해보면 HDL 단백질·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HDL콜레스테롤은 HDL 단백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성됨). 질 나쁜 HDL콜레스테롤은 울퉁불퉁한 모양이며, 크기도 8㎚ 이하로 작다. 또한 구성물질 중 HDL 단백질이나 콜레스테롤 대신 중성지방 함량이 높다. 질 나쁜 콜레스테롤일수록 혈관 항산화 능력이 낮아, 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조경현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를 검사해보면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지만 질이 낮아, 체내 항산화·항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양뿐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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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령화와 정부의 보청기 지원 확대로 인해 노인층의 보청기 착용이 크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난청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젊은층도 늘고 있어 보청기가 안경처럼 흔한 생활 보조기구가 되고 있다.
보청기는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보청기의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특히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해야 할지, 아니면 한쪽에만 착용한다면 어느 쪽에 해야 할지 헷갈린다. 최근 양쪽 또는 한쪽 착용여부 보다는 양쪽 귀를 대칭형 청력(양측 청력이 비슷한)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경을 착용할 때 양쪽 눈의 시력을 맞추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팀은 최근 ‘증폭 외에 음성 인식 성능에 대한 보청기의 또 다른 유익한 효과 : 대칭 청력 회복의 중요성’이라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이비인후과 국제학술지 ‘Otology&Neurotology’에 게재됐다.
연구는 62명의 보청기 착용 환자를 ▲1그룹: 양측 보청기 착용자 ▲2그룹: 비대칭형 청력(양측 청력이 다른)중 좋은 귀에 착용자 ▲3그룹: 비대칭형 청력 중 청력이 나쁜 귀에 착용자 ▲4그룹: 대칭형 청력자 중 임의로 한 귀에 착용자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들 그룹별로 평소처럼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와 아예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SRD(소리의 주파수 분별력), PTA(순음청력검사), TMD(시간변화 분별력), SDS(조용한 상태에서 어음분별력), SRT(소음환경에서 어음분별력)을 측정했다. 측정결과 보청기 착용한 경우에는 증폭효과가 모두에게 나타났으며 소리의 주파수 분별력, 시간변화 분별력은 보청기 착용 유무와 상관없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SDS, SRT 등 어음분별력은 보청기 착용 유무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SDS은 소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양(단위 %)을 측정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청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SRT는 소음환경속에서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의 세기(단위 dB)를 측정하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청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말소리를 알아듣는 것은 SRT와 큰 연관성이 있다.
1그룹에는 SDS, SRT 모두 의미있게 좋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SDS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70.52%에서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76.14%로 호전되었다. SRT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4.64dB였던 것이 보청기를 착용하였을 때 2.95dB로 호전되었다. 2그룹에서는 SDS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71.17%,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78.17%,로 차이를 보였지만 일상생활에서 청취를 반영하는 SRT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2그룹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쪽 청력은 매우 나빠서 거의 보청기 착용측 귀에만 의존하여 소리를 듣게 되므로 조용한 환경에서의 어음분별력은 청력의 대칭화와 무관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3그룹에서는 2그룹과 달리 SRT는 보청기 착용하지 않았을 때 –0.96dB에서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1.90dB로 호전되었다. 하지만 SDS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3그룹의 경우 보청기 착용 유무에 관계없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좋은 쪽 귀가 주가되어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 조용한 환경에서 어음분별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4그룹에서는 SDS, SRT 모두 별 차이가 없었다.
4개 그룹 중 양측에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청력이 나쁜 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한 경우에는 양쪽의 청력이 비슷한 대칭형 청력을 유지하면서 소음환경에서 어음분별력이 개선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력이 좋은 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임의로 비대칭 청력이 되도록 유도한 그룹에서는 소음환경에서 어음분별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심현준 교수는 “대칭형 청력을 만들어 주는 경우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말소리를 듣을 수 있어 보청기의 고유한 기능인 증폭효과 이외 어음분별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가급적 양측 보청기 착용으로 대칭형 청력을 유지하거나, 한쪽에만 착용할 경우 청력이 나쁜 귀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소음환경에서 어음분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