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 3대 원칙,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

입력 2018.09.04 07:00

[헬스 톡톡] 서유헌 가천대뇌과학연구원장

뇌 건강 나쁘면 치매·뇌졸중 위험… 노년층 건강습관 지키는 게 중요
적당히 어려운 공부, 뇌 회로 자극… 외국어·수학 등 뇌 발달에 도움돼
꾸준한 운동, 뇌 혈류량 증가시켜 콜레스테롤 질·수치 관리 힘써야

뇌 건강이 나쁘면 치매·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외국어 공부나 활발한 신체활동,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이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년에도 뇌가 건강하고 싶다면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 등 3가지를 실천해야 합니다" 국내 뇌과학 권위자인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의 말이다. 평균 수명과 사회 생활 기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뇌 건강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뇌 질환 환자는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서유헌 원장에게 고령화 사회에 뇌 건강 관리가 왜 중요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뇌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뇌 건강이 나쁘면 치매·경도인지장애·뇌졸중 같은 뇌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많이 쓰여 활발히 움직이고, 영양분 공급도 원활하게 돼야 건강한 뇌다. 뇌는 많이 쓸수록 뇌 속 정보 전달 회로가 많아지고 치밀해진다. 반대로 많이 쓰지 않으면 정보 전달 회로가 퇴화돼 없어진다. 더 퇴화되면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이 생긴다. 치매 환자나 치매 전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는 정보 전달 회로가 더 많이 손상된 상태라는 최근 보고도 있다. 원활한 영양분 공급은 혈관이 깨끗해야 가능하다. 뇌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혈류가 제대로 안 흐르고, 뇌졸중·혈관성치매가 생긴다. 뇌 건강이 안 좋아 생기는 대표 질환인 치매는 치료약이 없다. 현재 나온 약들은 증상을 줄여줄 뿐이다. 따라서 평소 뇌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이 특히 신경써야 하나?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주관적인지장애'인 사람이 특히 신경써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다. 주로 최근 기억부터 문제가 된다. 주관적인지장애는 객관적으론 별 문제가 없는데, 혼자서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상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거나 주관적인지장애가 있으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사람보더 더 주의해야 한다."

―좋은 뇌 건강 습관은 무엇이 있나?

"크게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를 포함한 식습관 관리가 있다. 이 세 가지를 신경쓰면 젊었을 때 뇌 기능을 90세가 된 뒤에도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공부는 필수다. 뇌는 고민할수록 회로가 자극돼 발달한다.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가 가장 좋다. 우리나라 사람은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이 나이에 뭘 배워'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뇌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외국어, 악기, 그림, 수학 등 배우는 건 다 좋다. 단. 공부를 할 때는 '너무 쉽다'고 느끼는 것보다 '적당히 어렵다'고 느끼는 난도가 회로 발달에 좋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수학책은 술술 풀리고, 중학교 수학책은 조금씩 공부하면서 풀어야 하고, 고등학교 수학책은 손도 못 댈 정도라면 중학교 수학책으로 공부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이유는?

"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난다. 또한 뇌와 신체는 이어져 있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로 뇌에 자극이 된다. 헬스장에 가는 게 싫거나, 근력운동이 힘들고 어렵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춤을 추거나, 남자라면 부인과 함께 설거지·청소·요리 등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된다."

―식습관 관리는 어떻게 하나?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쁘면 혈관에 혈전(피떡)이 쌓이고 혈관 자체가 딱딱해져 막히거나 터지기 쉽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뇌출혈이 생기면 혈관성 치매가 함께 나타나며,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사람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데, 탄수화물 위주 식습관은 콜레스테를 수치 관리에 독(毒)이다. 활동에 쓰이고 남은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중상지방 형태로 저장되는데, 중성지방은 LDL을 만들고 HDL 분해를 촉진한다. 흰 밥, 하얀 식빵, 과자, 국수 등에 탄수화물이 많다.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으면 좋다. 단백질은 근육의 원료이며, 지방은 신경전달물질 생산에 필요하다. 붉은색 고기·내장보다는 닭·생선 등 흰색 고기나 어류 위주로 먹고, 지방은 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이 도움된다. 폴리코사놀 같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고려할 만 하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왁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꾸준히 먹으면 LDL 수치는 줄어들고 HDL 수치는 높아진다."

―공부·운동·콜레스테롤 관리 외에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잠은 충분히 자야 한다. 뇌를 망가뜨리는 독성 물질은 잠을 잘 자야 덜 만들어지고 빨리 빠져나간다. 노인이 잠을 덜 자면 치매에 잘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매사에 '나이 들어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적극적으로 하길 권한다. 사회활동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면서 스스로 움직여야 뇌 건강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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