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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먹는샘물(생수)의 절반 이상이 세균에 오염돼 있으며, 일부 제품에선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병원균까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을 불신하며 비싼 먹는샘물을 사서 마시는 사람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먹는샘물=위생적'이란 상식이 뒤집어질 판이다.
삼육대학교 하남주 교수(약학과)팀은 16일“국내외에서 생산된 16개 상표의 먹는샘물 제품을 구입해 미생물 오염현황을 조사해 보니 이 중 9개 제품(56%)이 먹는 물 수질기준의 일반세균 함유량을 최고 71배나 초과했고, 4개 회사제품은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수 도모나스(pseudomonads) 같은 병원균까지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이 결과를 최근 발간된 한국환경독성 학회지에 발표했다.
하 교수가‘먹는샘물=위생적’이란 상식을 검증해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은 2005년. 미국 한 학술 전문지에 실린,“ 먹는샘물이 안전하다고 믿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는 글을 접하고 나서다.
우리나라 먹는샘물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발동돼 그 해 10~11월 국내 먹는샘물 제품 14개, 수입제품 2개를 구입해 실험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한 국내업체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1㎖당 7130마리나 검출됐다. 수돗물이나 정수기의 수질기준(1㎖당 100마리 이하)의 71배를 웃도는 양이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비롯, 다른 8개 제품도 각각 수 배에서 수 십 배까지 기준치를 넘어섰다.(그래프 참조) 먹는샘물협회에 따르면 이들 제품 대부분이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속한다.
항생제를 써도 소용없는 병원균이 4개 제품에서 검출된 것도 충격적이다. 하 교수는“2개 제품은 부분 내성을 나타냈지만, 다른 2개 제품의 병원균은 3~4개의 항생제에 대해 아주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그리고 환자들이 이들 병원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큰 문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의 수질검사 강화 등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 병원균은 생수를 채취한 뒤 병에 담는 과정에서 침투한 것으로 하 교수는 추정했다.
조사대상의 절반을 넘는 제품이 세균투성이란 사실도 놀랍지만, 이를 검증하거나 단속할 법 규정이 없는건 더 큰 문제다. 현행 법령상 먹는샘물의 일반세균 함유량에 대해선 유통 이전 단계에서만 검사할 뿐이다. 이때 세균 함유량이 1㎖당 20~100마리를 넘지 않으면 이후론 무사 통과되고 있다.
유통단계에선 오염 여부에 대한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 시도 지자체가 해마다 유통 중인 먹는샘물을 수거, 정기적으로 위생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52개 검사항목 가운데 유독 일반세균만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먹는샘물 관리 주무부처인 환경부 측은“일반세균은 보통의 건강한 사람에겐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 아무리 일반세균이 많아도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행 법령에서는 수돗물과 정수기, 심지어 약수터 물에 대해서까지 일반세균 검출치를 1㎖당 최고 100마리로 제한하고 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답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유통 중인 제품이 오염된 것으로 판명되면 제품회수 같은 사태로 업계 타격이 불가피해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대 의대 장재연 교수(예방의학)는“먹는물 수질기준에서 검출치 제한규정을 둔 까닭은 일반세균으로 인한 각종 수인성 전염병 감염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먹는샘물 이용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유통단계에서도 오염된 제품을 제재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은호기자 unopark@chosun.com
/ 장관석 인턴기자(서울대 국문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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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부상을 막기 위해 다음의 준비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운동 시작 전 자기 몸 상태를 파악한다. 운동부하검사와 무릎·발목·허리 등 관절의 이상 유무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마라톤을 해도 되는지,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강도가 적절한지 판정 받아야 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센터나 전국 보건소, 병원 등에서 운동부하검사를 받을 수 있다.
둘째, 걷기연습 및 기초체력을 다지는 단계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와 하체의 근력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이며 이밖에 헬스클럽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상하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본격적인 달리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운동부하검사를 받는다. 어느 정도 몸을 만든 뒤 자기 기분에 취해 무리하게 달리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전문적인 검사를 생략하면 안 된다.
넷째, 달리기를 시작한 뒤에도 항상 자기 몸 상태를 체크한다. 운동을 하다가 현기증, 어지럼증, 무릎, 발목,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
/ 김복주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기타2007/01/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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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나이 사십이 넘으면 격한 운동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특히 마라톤은 대표적인 ‘금기 운동’이다. 일종의 소모품인 무릎 관절을 다치기 쉬운데다, 유해산소가 많이 나와 노화가 촉진되고, 몸 속에 병이 숨어있다면 심장마비 등 돌연사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김병일(62)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런 상식을 깼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만 55세 되던 2000년. 늦어도 한참 늦은 시작이었다. 김씨는 그러나 “마라톤으로 10년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 겨울이면 달고 살던 감기가 뚝 끊겼고, 친구들이 ‘올챙이배’라고 놀리던 뱃살도 쏙 들어갔다. 체중은 58㎏에서 3㎏이 빠진 55㎏을 유지하고 있다. 120/80㎜Hg대였던 혈압은 110/70㎜Hg로 떨어졌고, 맥박수도 80에서 70이하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운동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을까? 김씨는 “그냥 달리고 싶었다. 아직도 충분히 젊다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었다. 의욕만 앞서 혼자 달리다 무릎에 탈이 생겨 세 달 동안 쉬어야 했다. 병원에선 “관절염도 생겼고 나이도 있으니 달리지 말고 다른 운동을 하라”고 권고했지만 김씨는 나이든 사람도 부상 없이 달리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달리기를 지도해 줄 선생을 찾아 나서 이듬해 6월, 김복주 한국체육대 교수를 예산처 마라톤 동호회의 달리기 ‘사부(師父)’로 모셨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센터에서 마라톤을 해도 괜찮은 몸 상태인지 알아보는 메디컬 테스트도 받았다.
무리하지 않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달리기 시작 전 첫 3주간은 걷기, 빨리 걷기, 천천히 달리기만 했다. 동시에 스트레칭법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주법(走法)도 익혔다. “달리기도 근육운동”이라는 사부의 말에 따라 무산소운동도 시작했다. 1주일에 2~3일은 헬스클럽에서 30~40분씩 상체, 하체, 허리근육 강화 훈련을 했다.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를 했다.
요령을 배운 김씨는 거침없이 달렸다. 2001년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출전, 10㎞ 코스를 완주했고, 그로부터 보름 뒤 하프코스를 뛰었다. 이후 5년간 풀코스를 9번 완주했고, 작년 10월엔 63.3㎞를 뛰는 생애 첫 울트라마라톤에도 성공했다.
마라톤을 시작하려는 40대 이상 장년층에게 김씨는 첫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달리기 요령을 배울 수 있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할 것, 둘째 심장박동수 등을 체크해가며 천천히 달릴 것, 셋째 부상 방지를 위해 철저히 사전·사후 스트레칭을 할 것을 강조한다. 이것만 지킨다면 마라톤을 시작하기에 늙은 나이는 없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실제로 3년 전 그는 ‘늙은 친구’들을 규합해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었고, 요즘 그들은 모두 마라톤 매니아가 됐다.
김씨는 “100m달리기에 쓰이는 적(赤)근육과 달리, 지구력에 쓰이는 백(白)근육은 나이가 든 뒤에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다. 마라톤이 격한 운동이란 생각은 풀 코스를 3시간 이내에 뛰려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천천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뛴다면 80대에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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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2007/0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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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절개를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른 새근시 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가장 일반적인 근시 교정술인 라식₩라섹은 각막이 얇거나 흉이 있는 경우, -10D(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라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았다. 라식₩라섹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주로 시술되던‘알티산 렌즈 삽입수술’은 각막을 5~6㎜정도 절개한 뒤 자기 눈 도수에 맞는 렌즈를 삽입하는 것으로 일종의‘눈 속에 끼는 안경’이었다. 이 수술은 그러나 절개 부위를 봉합해야 하므로 시력 회복이 1주일 정도 걸리고, 난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최근 알티산 렌즈의 단점을 보완한 알티플렉스 렌즈 삽입수술<사진>이 도입됐다. 예전의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PMMA) 대신 부드러운 탄성 재질의 렌즈여서 접을 수 있고, 3.2㎜만 절개해도 삽입이 가능하므로 그만큼 시력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은“절개 부위가 안압(眼壓)에 의해 저절로 아물기 때문에 따로 봉합할 필요가 없어 회복이 빠른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지금까지 10여명을 시술한 결과 수술 직후 평균 시력이 0.5정도, 수술 다음날엔 대부분 1.0 이상 시력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라식·라섹과 달리 각막 확장증, 각막 돌출증, 안구 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라식·라섹처럼 두 쪽 눈을 동시에 수술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근시 교정범위가 -2.0D~-14.5D여서 이보다 심한 초(超)고도근시 환자와, 난시가 심한 근시환자는 기존 알티산렌즈 삽입수술이 더 적당하다. 렌즈 지름이 6㎜라 눈의 애기동자(동공)가 큰 사람은 빛 번짐 현상이 올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 수술은 현재 10여 군데 개인 의원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최근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알티플렉스 렌즈는 알티산 렌즈에 비해 난시 유발이 거의 없고, 회복도 빨라 많은 고도근시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고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사진=연세플러스안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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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넘어 깜박깜박 하는 나의 뇌를 건강하게 깨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솔직히 말해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비결은 없고, 그런 약도 없다. 다만 자신의 뇌를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우선 잠을 잘 자야 한다. 최근 이스라엘 다네일 프스 박사 팀은 실험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9 일간 한 그룹은 잠을 4 시간만 자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8 시간씩 자게 했다. 이후 숫자 여럿을 보여주고 이를 바로 외우게 했더니 잠을 4시간 잔 그룹은 숙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으며 연습을 해도 점수가 상승되지 않았다.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이 수면 중에 이루어 진다는 주장이 있다.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잠을 잘 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흔히 수면장애가 찾아와 잠이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깬다. 이처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우리 뇌 기능의 일부 밖에 사용되지 못한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피해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뚱뚱한 사람에게 많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세는 깊은 잠이 들 수 없도록 하므로, 중년 이후의 집중력 부족, 건망증, 두통, 졸림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사람은 흔히 자신의 뇌 속에 이상이 있는 줄 알고 MRI를 찍어보기 원하지만 실은 수면검사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지나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 노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은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직장을 은퇴한 사람이나 폐경기 여성들은 흔히 갑자기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울적한 감정이 드는 등 우울증 증세를 갖게 되는데, 이는 숙면을 해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우울한 기분,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크기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울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이나 혈관성 치매 같은 병에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흔히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을 많이 찾지만, 사실 이런 음식은 없다. 다만 여러 비타민들이 뇌의 손상과 노화에 관여하는 유리 산소기를 제거하며 뇌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호모시스테인을 낮춘다.
따라서 나이 들어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채소, 과일 등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고등어, 참치, 연어 같은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뇌 조직에 필요한 요소이므로 이런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침 식사를 잘 하는 것이 효과적인 두뇌 사용에 유리하다. 밥이든 빵이든 아침에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서 밤새도록 굶은 뇌에 활력을 주어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빠지기 쉬우며, 수학 시험 점수가 더 낮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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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한 개그맨 노홍철의 집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산만하고 정신없는 노씨의 방송스타일과 달리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함도 놀라왔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경탄을 금치 못했던 부분은 그의 정리벽이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료수 병이며, 화장실의 미용도구들이 2열 종대로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었고, 옷장 속에 나뒹굴기 쉬운 벨트들은 하나씩 돌돌 말려서 고무줄로 묶여져 있었다.
바닥에 뭔가가 하나 떨어져 있으면 닦기 바쁘고, TV에 지문이 묻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거의 결벽증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결벽증은 일종의 강박장애로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강박장애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말한다.
뇌의 한 회로에 문제가 생겨 마치 레코드 판이 튀는 것처럼 한 가지 생각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빙빙 도는 것이다. 이러한 강박증은 정신분열증, 알콜 중독증 등과 마찬가지로 유전성이 높은 편이다.
미국에선 신체·정신적 질병을 통틀어 사회 부담을 주는 순서로 따지면 10위 정도를 차지하며 정신과 질병 중에서는 4번째 정도로 흔해서 공중화장실의 문 손잡이를 15초 간격으로 소독하는 살균제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손잡이도 아이디어 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다.
강박장애는 크게 4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 깨끗함이나 위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결벽증과 같은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비누를 한번만 쓰고 버린다던지(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오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손에 주부습진이 생길 정도로 자주 씻어야 한다.
둘째, 뭔가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 있다. 문이나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며 심지어는 외출한 후에도 되돌아올 정도다.
셋째, 물건이 있을 곳에 있어야 하는 경우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제 자리에 반드시 줄지어 있어야 하는 등 정돈된 상태를 추구한다.
넷째, 뭘 버리지 못하는 타입도 일종의 강박장애다. 버릴 경우 문제가 생길까봐 불안해서 못버리다 보면 집안이 쓰레기장같이 변하기도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결벽증이나 정리벽 같은 경우 사회적으로 필요한 행동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병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 힘들거나, 효율이 떨어지거나,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외출하기가 힘들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약물치료는 항강박약물(항우울제)을 투여한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 약보다 2~3배 고용량을 써야 하고 효과가 발현되는 기간도 우울증 치료보다 훨씬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보다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행동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쓰레기통 같은 더러운 물건을 만지게 한 뒤 손을 씻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치료는 전문가가 강제로 시켜야 하고, 격려도 필요한 만큼 병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회피하는 성격이거나 본인이 협조하지 않으면 성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영동세브란스 정신과 김찬형 교수는 “용수철도 자꾸 늘리면 복원이 안돼듯이 강박장애가 5년 이상 만성화될 경우는 약물·행동 치료가 어렵다”며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들은 뇌의 신경 조절에 이상이 생긴 부분에 미세한 침을 심는 뇌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정신과2007/01/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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