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의 나비효과… 자녀 청소년기 행동 달라진다

입력 2026.05.28 07:00
여성이 술을 마시는 모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태아기 알코올에 노출된 자녀는 10대 시절 음주·흡연 등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알코올중독연구학회 저널 ‘알코올: 임상과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영국 브리스톨의과대학 연구팀은 1990년대 초에 태어난 6000명 이상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태아기 알코올 노출과 위험 행동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에 포함된 청소년들의 어머니는 임신 후 6개월 사이 음주 빈도에 따라 ▲금주 ▲자주 또는 가끔 음주(일주일에 와인 한 잔 이상 또는 그에 상응하는 음주량) ▲폭음(1주일에 맥주 1000mL 이상 또는 그에 상응하는 음주량)으로 나뉘었다. 산모 3명 중 2명(66.4%)이 음주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나이가 많고 흡연자거나 남편의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술을 많이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연구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위험 행동 여부를 파악했다. 조사 항목에는 음주, 흡연, 약물 사용, 반사회적 활동 등과 같은 행동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태아기 알코올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 청소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산모가 음주를 자주했다고 보고한 경우, 10대 자녀의 위험 행동 확률이 45% 높게 나타났다. 위험 행동 횟수가 많을수록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 시기 또한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임신 중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일 때 음주를 삼가야 한다는 공중 보건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제임스 파르소니지 박사는 “태아기 알코올에 노출된 청소년은 유해한 음주 습관 점수가 더 높았다”며 “추후 해당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 교육과 예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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