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김철중2003/02/04 18:09
▲ 유방초음파를 하면서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맘모톰(오른손에 잡고 있는 대롱 같이 생긴 기구)으로 채취·검사하는 장면./조선일보 DB사진유방은 여성미의 상징. 유방암의 평균 완치율이 80%에 육박함에 따라 환자들의 관심이 ‘생명’에서 ‘미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방과 가슴근육,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몽땅 잘라내는 전통적 ‘홀스테드 수술법’은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의사들은 이제 유방은 물론 민소매 옷을 입었을 때 살짝 드러나는 겨드랑이 선(線)까지 지켜 달라는 환자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영동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시도되고 있는 ‘감시(監視) 림프절 생검법’은 이런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유방암 세포가 제일 먼저 옮겨지는 곳은 겨드랑이 림프절. 따라서 유방절제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유방보전수술 때도 겨드랑이 림프절을 잘라내는 게 원칙이다. 겨드랑이가 움푹 패어 보기 흉하게 되는 것과 림프부종, 손저림, 신경손상, 어깨운동장애 등의 합병증은 생명을 얻기 위한 당연한 ‘대가’로 여겨졌다.
‘감시 림프절 생검법’은 그러나 암의 크기가 1~3㎝ 이하인 경우, 세포가 제일 먼저 전이됐음직한 림프절을 검사해 그곳에서 암 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림프절을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방법이다.
감시림프절에 암 세포가 없는 경우라도 림프절에 전이되지 않았다고 100% 장담할 수 없어 도입을 꺼리는 의사들이 많지만, 최근 외국 임상결과 보고에 따르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양정현 교수는 “이 방법에 따라 지난 2년간 약 50명의 유방암 환자를 림프절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뒀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방보존수술의 보편적 시행도 최근의 치료 경향 중 하나다.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고 원형을 남겨 놓는 유방보존술은 1920년대 개발됐지만, 재발 가능성 때문에 과거 의사들은 웬만하면 유방을 모두 잘라내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 10년을 전후해 유방절제술과 보존술의 재발·생존율이 큰 차가 없다는 게 국제학회에서 인정됨에 따라 유방보존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보존술 비율은 1996년 18.7%에서 2000년 27%로 폭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는 “암 크기가 3㎝ 이하인 조기암(1·2기)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지만, 최근엔 진행암(3·4기) 환자인 경우도 수술전 항암요법 등을 시행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등 수술 적응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노동영 교수는 “물론 0기나 1기 환자라도 유방을 모두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도 피부와 근육 등으로 유방을 만들어 붙이는 ‘유방재건술’을 절제수술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환자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내시경을 이용하는 내시경 수술, 암 덩어리를 얼려서 파괴하는 냉동수술, 레이저 수술, 고주파 열 수술 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임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젤로다’ 등 차세대 항암제의 개발로 수술 뒤 항암요법을 받는 환자나 재발한 환자의 치료에도 큰 발전을 가져왔다.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타목시펜이나 탁솔 등. 그러나 최근 먹는 항암제 ‘젤로다’가 개발돼 가정에서 간편하게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과거엔 타목시펜 등 항암제가 안 듣는 경우엔 속수무책이었으나, 최근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의 개발로 재발암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유방암 환자의 30~40%는 ‘c-erbB2’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데, 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항암제(Herceptin 등)도 개발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유방암 치료 전문의(외과·가나다 순)
△노동영(서울대병원) △문병인(이대목동병원)
△박병우(신촌세브란스병원) △박희붕(아주대병원)
△배영태(부산대병원) △배정원(고대안암병원)
△백남선(원자력병원) △양정현(삼성서울병원)
△윤정한(전남대병원) △이경식(분당차병원)
△이민혁(순천향대병원) △이수정(영남대병원)
△이영하(경북대병원) △이은숙(국립암센터)
△이충한(고신대병원) △이희대(영동세브란스병원)
△장일성(충남대병원) △정상설(강남성모병원)
△정파종(한양대병원) △조세헌(동아대병원) △한세환(상계백병원)
◆유방함 요점 정리
유방암은 조기 발견율이 높기 때문에 생존율도 80% 안팎으로 높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발견 당시의 병기(病期)는 ▲0기 6%
▲1기 24.5% ▲2기 54.2% ▲3기 13.2% ▲4기 2.1%다. 그러나 4기인
경우 생존율은 3~20%로 뚝 떨어진다.
유방암 증상은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유방이 함몰되거나, (일반적으로 한쪽) 유두에서 노란색 액체나 피 등 분비물이 나오지만 통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조기진단을 위해 35세부터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유방진찰, 40세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유방암임호준2003/02/04 18:07
러닝머신 등 가정용 실내 운동기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 TV홈쇼핑’에선 지난해 말 한 달 동안 2300여대, 30억원어치가 팔려 최고 매출상품이 됐으며, 인터파크 등 인터넷 홈쇼핑에서도 작년보다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최근엔 러닝머신뿐 아니라 ‘에어 스텝’, ‘AB 슬라이더’, ‘스텝퍼’ 등 팔리는 운동기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판되는 운동기구들은 운동 중 칼로리 소비량, 심장 박동수 등을 체크할 뿐 아니라 체력 단련 프로그램까지 내장돼 있어 ‘집안 운동’이 한결 간편해졌다.
◆ 조깅을 집안으로 옮겨놓는 러닝머신
우주인들도 한다는 대표적인 실내 운동기구다. 러닝머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야외에서 달리기하는 것처럼 해야 효과적이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러닝머신을 창쪽으로 놓거나 TV를 시청하면서 달릴 수 있도록 설치해야 실내 운동의 지루함이 덜어진다. 실내 운동이라고 맨발로 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발의 충격을 심화시켜 발바닥 인대 등의 염증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도 쿠션이 있는 운동화와 양말을 신어야 하며, 발을 디딜 때에는 발뒤꿈치·발바닥·앞꿈치 순서로 구르듯이 해야 한다.
달리는 속도는 통상 40대 이후엔 경사 5도에 최초 시속 4∼6㎞의 빠른 걸음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자신의 체력에 맞게 속도를 올리면 된다. 심폐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한 번에 15분 이상 실시하되 40분 이상하면 살빼기 효과도 있다. 달리기가 부담스러운 고령자라면 속보를 하면서 기구의 경사도를 조절해 운동 강도를 정하면 된다. 상체운동과 병행하고 싶은 사람은 아령(0.5∼3㎏)을 들고 걸으면 된다.
◆ 복부 근육 단련시키는 AB 슬라이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양 손잡이를 잡고, 상체를 앞으로 이동했다 되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하는 기구다. 좌우로 돌려가며 곡선운동을 병행하면 옆구리 근육도 강화할 수 있다. 뱃살 자체가 빠지는 효과보다는 늘어진 근육을 조여줌으로써 튀어나온 뱃살이 당겨지는 원리다.
초보자의 경우 체중 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져 턱 등을 다칠 수 있다. 단순한 반복 동작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어 운동 속도에 맞는 음악을 틀고 박자에 맞추는 것이 좋다. 자칫 무리한 척추근육의 부담으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다치는 요추염좌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윗몸 일으키기 등 허리 근육 강화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계단 오르기 운동 ‘스텝퍼’
일명 ‘계단 밟기’로 알려져 있는 운동기구로 좁은 공간에서 누구나 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보자는 스텝 높이 10㎝ 정도부터 시작해 적응이 되면 점차 20, 30㎝로 조절한다. 각도를 무리하게 높이면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든 관절이 90도 이상 굽혀지지 않는 게 좋다. 비만인 경우 층계를 오를 때 자기 체중의 3배가 무릎 등 하체에 실리는데 스텝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관절에 무리가 올 정도의 장시간 운동은 피해야 하며, 하체 감각이 떨어진 뇌졸중 후유증 환자 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 요통 완화운동, 거꾸리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동작을 하는 거꾸리는 상·하체 균형적인 혈액 순환을 돕는 장비다. 또 종일 앉아 있어 허리 근육이 약해진 직장인 등이 효과적으로 허리·등·배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거꾸로 매달리면 허리 근육과 척추뼈 사이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요통 완화에도 좋다. 하지만 사용 중 장비에서 발이 빠질 위험을 주의해야 하며, 일시적으로 복압·혈압을 증강시킬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가정용 수중운동기구, 에어스텝
피스톤 실린더 형태의 수압 운동장치로 마치 물 속에서 걷는 효과를 준다. 신체 균형감각과 하체 근력을 동시에 키워준다. 전신 운동이기보다는 활동 중의 안정감, 돌발상황 대처 능력 등에 효과적이다. 따라서 관절이 약하거나 과격한 운동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적격이다.
<도움말: 조성연·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김성용·자생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간암 환자의 암 덩어리에 바늘을 꽂고 고주파 열로 암을 태워 없애는 ‘고주파 열 치료술 ’모습./조선일보DB간암은 수술 뒤 재발률이 높은 데다 환자의 80% 이상은 간경화증이 있어
수술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항암치료마저 크게 효과가 없어
여러 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최근 수술하지 않는
효과적인 ‘국소(局所)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간 이식
결과도 좋게 나타나 간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 개발된 국소적, 비수술적 치료법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간암
치료팀이 개발한 방사성 동위원소 주입법. 암 세포에 ‘홀미움 166’이란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해 암을 없애는 방법으로 여기에 사용되는
홀미움과 키토산의 복합체 밀리칸(동화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산 신약 2호로 인정받아 현재 시판 중이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등에서 40명의 간암 환자(암 크기가 3㎝
이하인 소간세포암)를 대상으로 밀리칸을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평균 2년간 관찰한 결과 치료 2개월 뒤 31명(77.5%)의 암
세포가 완전 파괴됐으며, 1년과 2년 뒤 국소 재발률은 각 18.5%와
34.9%로 좋게 나타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는 “기존의 국소적 치료법은 암이
간의 여러 부위에 흩어져 있거나 피막에 둘러싸여 있을 경우엔 완전하게
파괴할 수 없어 재발 또는 전이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홀미움은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피막 주위 암조직까지 파괴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홀미움 주입법의 효과는
시술자에 따라 차이가 나며, 아직 효과가 국제학회서 100% 검증되지는
않았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암 덩어리에 바늘을 찔러 넣고, 그 끝에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암을 태워
죽이는 ‘고주파 열 치료술’도 간암 치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예전엔 암 덩어리에 고농도 에탄올을 직접 주사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에탄올 주입법’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됐으나 이 방법은 3~4차례
시술을 반복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환자의 통증이 크다는 게
단점이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그러나 한 번에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백승운 교수는
“2~3㎝ 크기의 간암에 대해선 수술에 필적할 만큼 효과가 크다”며
“그러나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고 말했다.
한편 암 덩어리가 1~3개며, 크기가 3㎝ 이하인 환자 중 간경변으로 간
기능이 매우 떨어져 있는 환자에겐 ‘생체 부분 간 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간암 환자에 대한 간 이식 수술은 경제적
부담이 큰 데도 불구하고 효과는 기존 절제수술과 비슷해 많이 시행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또 뇌사자가 기증한 소중한 간을 재발 가능성이 있는
간암 환자에게 이식하길 주저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의 간 반을 잘라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술’의
발달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만 200명 가까운 간암
환자에게 생체 간 이식이 시행됐으며, 이식을 받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기존 어떤 수술·치료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이승규 교수는 “생체 간 이식은 주요 혈관에 암 세포가 침범하지
않고, 임파절이나 기타 장기로 암 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경우 가장
효과가 크며, 수술 기술의 발달로 최근엔 시술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간암 전문의(내과·방사선과)
▲김대곤(전북대) ▲김세종(전남대) ▲김주현(길) ▲김창민(국립암센터)
▲문영명(신촌세브란스) ▲박재형(서울대) ▲백승운(삼성서울)
▲서동진(서울아산) ▲이민호(한양대) ▲이영석(부천성가)
▲이종태(신촌세브란스) ▲이창홍(고대구로) ▲이헌영(충남대)
▲이효석(서울대) ▲임효근(삼성서울) ▲정영화(서울아산) ▲조몽(부산대)
▲조성원(아주대) ▲최병인(서울대) ▲한광협(신촌세브란스)
▲한철주(원자력)
◆간암 요점정리
신촌세브란스병원 간암치료팀이 4300여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간암의 위험 요인은 ▲간경변 ▲B·C형 간염 ▲40세 이상 ▲남성
▲간효소수치인 ALT(과거 GPT) 상승 ▲초음파 이상 소견 ▲5년 이상 매일
소주 1병 이상 음주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위험요인을 모두 갖고
있으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69.3%, 하나도 없으면 0.19%다.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간경변으로,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5.6배나 높았다. 간경변은 간염이나 폭음에 의해 대부분
유발된다.
간암 환자인 경우 간 기능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성분 미상의
약재는 금물이다. 미나리나 케일, 검프리, 느릅 등이 간에 좋다고 즙을
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으로 섭취하는 정도는 문제없지만 다량을
농축해서 먹으면 독성 때문에 오히려 간이 악화될 수 있다. 육류를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복수가 차오르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한편 간암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어떤 암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만성 B·C형 간염환자, 항체가 음성인 30세 이상 남자 또는
40세 이상 여성은 4∼6개월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간암임호준2003/01/28 18:35
“니들이 게맛을 알아.”
한 패스트푸드 업체의 TV 광고에 나온 말로 청소년들 사이에 크게 회자된 유행어다. 하지만 이 광고는 아이들에게 소아비만의 주범인 패스트푸드 소비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소아비만을 유발했다며, 그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지만 미 연방법원은 이 소송을 기각했다. 패스트푸드가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패스트푸드를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피자와 감자칩을 먹으며 종일 컴퓨터에 푹 빠져 있고, 햄버거를 밥 대신 먹는 요즈음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듯싶다. 패스트푸드 광고를 규제하려는 선진국의 움직임이 이제 남의 나라 문제만은 아니다.
◆ 소아비만의 기준은
어른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의 척도로 쓰인다. 이 값이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이다. 그러나 소아에서는 이 척도 대신 신장별 표준체중과 비교해 비만도를 결정한다. 소아과학회는 비만도(%)=<현재 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100>의 공식을 사용한다<표 참조>. 계산 결과 비만도가 20~30%라면 경도비만, 30~50%는 중등도비만, 50% 이상은 고도비만이다. 고도비만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 정밀 진단과 체중 감량 조치가 시급한 상태를 말한다. 2001년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1년생 12만1252명을 조사한 결과 고도비만은 1872명(1.5%)이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 소아비만 어떻게 해야 하나
중등도비만이나 고도비만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비만이 될 확률이 80% 이상이다. 따라서 당장 전문가와 상담한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특히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의 수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소아비만은 비만세포수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5~6세에 잘 걸리므로 이 시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아비만 아이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고, 과식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좋아하며 저녁식사 때 많이 먹는다. 식사 속도가 빠른 것도 특징이다. 또한 TV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된다.
◆ 식이요법의 원칙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므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무리한 식이요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서히 키가 자라면서 표준체중에 맞춰 성장하도록 1년 이상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이가 음식을 남기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스스로 배고픔과 배부름에 따라 음식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먹지 않았으면 하는 기름진 음식은 부모가 사지도 말고 먹지도 말아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먹는 행위에 대한 자각을 높일 수 있도록 식사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좋다. 먹은 음식의 종류·양·장소·시간·감정상태 등을 적도록 하면 어떤 음식과 식습관이 체중 증가를 가져왔는지를 알 수 있고, 그 과정이 아이에게 살을 빼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 칭찬이나 보상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전거나 축구공 등 운동기구를 선물하면 자연스레 운동을 유도할 수 있다.
◆ 운동의 원칙
살이 찐 아이들은 대개 운동을 꺼린다. 그것은 비만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비만의 결과이기도 하다. 살이 쪄 체력이 달리는 탓에 남들만큼 잘할 수 없다는 열등감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운동량이 비교적 작고 흥미 본위의 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올려야 한다.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는 우선 조깅·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한 번에 최소 15분 이상, 1주일에 3~5회 해야 효과가 있다. 근력운동은 아령 등 운동기구를 한 번에 8~12회 반복하는 것이 적당하다. 횟수는 주 2~3회가 좋고, 가능한 한 여러 관절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 중에는 호흡을 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개 1주일 단위로 월·수·금요일은 유산소운동, 화·목·토요일은 근력운동을 교대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 시작 전에는 스트레칭을 반드시 시켜야 한다.
<도움말: 이동환·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 조여원·경희대임상영양연구소 소장>
◆소아비만의 신체적 특징
1. 또래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얼굴은 뽀얗다. 2.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수도 있고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돼 결과적으로 키가 작을 수 있다. 3. 사춘기 여자아이는 둔부, 남자아이는 몸통에 지방이 쌓인다. 4. 남자 아이에게서 유방이 커져 있다. 5. 남자 아이의 성기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음경이 살 속에 파묻혀 있고, 실제 크기는 정상이다. 6. 여자 아이는 초경이 빨라질 수 있다. 7. 배나 허벅지의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의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나기도 한다. 8. 사지는 상박과 대퇴부 비만이 흔하고,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다.
◆아이를 비만으로 만드는 부모의 생활습관
1. 조림보다 볶음·튀김 요리를 자주 한다. 2. 식단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짠다. 3. 생선보다는 육류가 주종이다. 4. 저녁은 풍성하고 아침·점심은 간단하다. 5. 프라이팬 하나로 거의 모든 요리를 다 만든다. 6. 음식이 짠 편이다. 7. 사흘에 한 번 꼴로 음식을 시켜 먹는다. 8. 쇼핑을 할 때마다 외식을 하고, 밤참을 자주 먹는다. 9.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빨리 먹으라고 재촉한다. 10. 아이와 함께 과자·아이스크림 등을 자주 먹는다.
(상계백병원 비만센터)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올 설엔 부모님의 얼굴과 몸짓과 말투를 유심히 관찰하고,숨어 있는 병을 발견해 치료받게 하는 기회로 삼자.사진은 차례를 지낼 제기를 손질하고 있는 가족./조선일보 DB지난해 추석, 고향에 내려갔던 회사원 최승완(46)씨는 성묘길에 나선 아버지(74)가 전에 없이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 하는 것을 알아챘다.
“감기에 걸렸는데 잘 안 낫는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서울 큰 병원에 가니 심장판막비대증으로 진단돼 수술을 받았다. 최씨는 “수술 받기 전 ‘이러다 죽으면 되지…’하며 완강하게 수술을 거부하던 아버님이 ‘왜 진작 수술 받지 않았는지 후회된다’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설 명절은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회.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피면 부모님의 안색과 손짓, 목소리 하나에서도 건강의 이상 신호를 찾아낼 수 있다.
우선 연로한 부모님은 성격이 변했거나 감정기복이 심한지, 기억력이 떨어졌는지,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는지, 말이 어눌해졌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인성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치매도 빨리 발견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걱정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노인 10% 정도는 우울증이 있으므로 이유없이 우울해 하는지, 한숨을 자주 쉬는지, 불면증이 있는지, 체중이 줄었는지, 식욕이 떨어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정신과 전문의 진찰을 받게 해야 한다.
항우울제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일순간 신체 한쪽에 힘이 빠졌거나, 눈 앞이 흐릿해졌거나, 발음이 잘 안됐거나,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생긴 경험이 있는지도 꼭 물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前兆) 증상으로 본격적인 뇌졸중이 머잖아 닥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뇌 MRI 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 손이 떨리거나 동작이 둔해진 경우엔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어려운 증상은 심장질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폐렴, 소화기 장애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위염, 위궤양, 위무력증, 기능성 위장장애, 약물 장기복용 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체중이 줄었는지 여부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노인의 체중감소는 당뇨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우울증, 소화기 장애, 때에 따라선 암의 신호다.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하며 피로감을 느끼면 당뇨 가능성이 높고, 식사량이 늘었으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가능성이 높다.
안색이 누렇게 변한 경우, 간이 나쁜 황달일 경우도 있으나 빈혈일 가능성이 더 높다. 피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빈혈약을 복용해야 한다. 얼굴이 붓는다면 신장, 심장, 간이 나쁘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때도 얼굴이 붓기 때문에 왜 진통제를 복용하는지를 여쭤봐야 한다.
한편 가래에 섞여 나오는 각혈은 결핵이나 기관지 확장증, 폐암 등의 신호며, 토할 때 피가 섞여 나오는 토혈은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 식도열상, 위암 등의 신호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가 목소리가 변했다면 후두암을 의심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그러나 특정 질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크므로, 부모에게 건강검진을 언제 받았는지 물어보고, 수년 이내에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검진을 받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도움말:나덕렬·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선우성·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원장원·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01/28 18:33
입을 벌릴 때마다 귀 앞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나고 아픈 ‘턱관절 장애’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심해지면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게 되고, 턱은 물론 얼굴과 목까지 통증이 번지게 된다. 소리가 나는 증상은 성인 3~4명 중 1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하며, 치료하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통증이 심하고 입을 벌릴 수 없는 경우엔 턱관절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
◆ 이갈이·스트레스가 턱관절장애 유발
귀 앞 아래턱 뼈와 머리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 위치를 벗어나 돌출돼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난다. 안면 외상, 수면중 심한 이갈이, 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이 턱관절 장애의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류머티즘 등과 같은 전신질환이나 스트레스도 턱관절 장애를 유발·악화시킨다. 서울일리노이치과 김명립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돼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갈게 돼 턱관절 장애 증상이 악화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와 역학조사 결과 치열이 삐뚫어진 부정교합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소리만 난다면 치료 안해도 돼
턱에서 나는 소리를 없애는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 세브란스병원 구강내과 최종훈 교수는 “딸깍딸깍하는 소리는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하더라도 100%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을 벌릴 때 마다 통증과 함께 특정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소리가 나는 경우 ▲처음에는 소리만 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가 나지 않고 입이 적게 벌어지는 경우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아니라 모래를 비비는 듯한 소리나 액체가 좁은 구멍을 빠져나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경우 ▲턱과 귀 앞뿐 아니라 머리, 얼굴, 목, 어깨까지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등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동반될 경우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 턱 교정 수술은 최후의 수단
턱관절 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진통제,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등)와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 교합안전장치(스플린트), 의사상담 등 치아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
김명립 원장은 “1996년 미국 국립보건원 주최 심포지엄서 턱관절 장애는 증상을 환자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으며, 증상의 경중 변화가 심하며,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산치과병원 송영복 원장은 “보존치료만으로 80~90%의 환자가 증상이 호전된다”며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인턴기자/연세대 치의학과 3년)
◆턱관절 장애 생활수칙
1.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하품을 크게 하거나 큰 소리로 노래 부르거나 소리지르지 않는다.
2. 오징어·껌·갈비 등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가능한 한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3. 손으로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물지 않는다.
4. 똑바로 누워 자며, 높은 베개를 베지 않는다.
5.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6. 턱 주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10~15분씩 하루 2~3회 찜질한다. 그러나 찜질 뒤 심하게 붓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중단한다.
7. 의사가 처방한 약 외엔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다. <자료:세브란스 치과병원>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인턴 기자 )
▲ 조기위암의 생존율이 90%를 웃돌게 됨에 따라 의사들은 얼마나 환자에게 상처를 적게 내고,통증이나 합병증 없이 수술하느냐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사진은 위암수술 장면./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먹는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어,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했던 진행성(말기) 위암 환자의 치료에 희망을 갖게 됐다. 각종 수술법의 발달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은 99% 완치되고 있으며, ‘무수혈 수술’ ‘복강경 수술’ ‘내시경 수술’ 등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
위암 치료의 가장 획기적 변화는 먹는 항암제의 임상 도입.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스위스 로슈사가 말기 대장암·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한 ‘젤로다’를 위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로슈사는 여의도 성모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4개 병원에서 진행성 위암 환자 44명에게 1일 2회, 18주간 투약하는 임상시험을 벌였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34%인 15명에게서 암 크기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이는 기존 주사 항암제의 반응률 20%선을 훨씬 웃도는 결과다. 또 환자의 30%는 투약 후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한편 체내 백혈구가 감소하는 혈액학적 부작용은 항암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었으나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탈모·구토·속 울렁거림 등 기타 부작용도 대폭 감소했다.
이르면 올 연말쯤에는 일본 다이호사가 개발한 ‘TS-1’도 국내서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TS-1’은 순수 위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먹는 항암제.
현재 일본에서 대규모 막바지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TS-1’은 젤로다보다 10% 이상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3년부터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반응률은 46.5%(60명/129명)다. 캡슐 형태의 ‘TS-1’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5-FU’ 계열 항암제보다 독성이 낮으면서도 저용량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를 갖는다는 게 다이호사측의 설명이다.
젤로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여의도성모병원 종양내과 홍영선 교수는 “효과 좋고 부작용 적은 먹는 항암제의 개발로 항암제를 맞기 위해 매번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항암 치료 기간에도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먹는 항암제를 사용하면 입원비가 안 드는데다, 약값 자체도 주사 항암제의 20~25%에 불과해 환자의 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수술 기법의 발전도 ‘괄목상대’할 정도다. 현재 조기 위암 수술의 완치율은 90~95% 수준이며, 특히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는 대부분 완치되고 있다. 전이·진행성 암 치료 성적도 크게 높아진 덕분에 위암 사망률은 최근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최근 몇몇 병원에선 배를 절개한 뒤 수술의 전 과정을 칼이나 가위 대신 전기소작기를 사용함으로써 출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 졌다. 또 복강경을 이용하는 최소절개수술이 조기 위암에도 시행되고 있다.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위 점막층에 국한된 암은 내시경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그 밖에 유문(위 아래쪽 십이지장 연결 부위)이나 미주신경 등 ‘기능보존 수술’도 일반화돼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이 같은 수술 기법의 발달로 수술 뒤 통증과 합병증이 줄었고, 입원기간도 과거 2~3주에서 1주 정도로 단축돼 입원비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복강에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 환자의 복강에 섭씨 42도로 데운 식염수를 넣은 뒤 그 안에 항암제를 타는 ‘온열항암요법’이 몇몇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김병식 교수는 “마취와 수술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치료효과는 좋다”고 말했다.
◆위암 요점 정리
조기 위암의 완치율은 90% 이상이지만, 이렇게 ‘운 좋은’ 경우는 전체의 30% 이하다. 증상이 모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돼 발견된 위암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40세 이후엔 2년마다 한 번씩 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위암인 경우 ▲소화불량 ▲식후 상복부가 거북하고 불쾌함 ▲명치끝이 아픔 ▲공복시 또는 식후 속이 쓰림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남 ▲트림을 자주 함 ▲입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남 ▲자주 토함 ▲입맛이 없거나 변함 ▲음식 삼키기가 힘듬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봄 ▲검은 색 대변 ▲체중 감소 ▲피로감과 어지럼증 ▲배에 혹이 만져짐 ▲배가 불러옴 ▲황달 ▲좌측 갈비뼈 위쪽에 멍울이 만져짐 ▲대변보기가 힘들고 가스가 참 ▲숨이 참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될 땐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주요 위암 전문의(외과·가나다순)
권성준(한양대병원)△김동헌(부산대병원)△김병식(서울아산병원) △김성(삼성서울병원)△김인호(계명대병원)△김진복(서울백병원) △노성훈(신촌세브란스병원)△노승무(충남대병원)△목영재(고대구로병원) △민영돈(조선대병원)△박경규(순천향대병원)△박승만(부천성가병원) △박조현(강남성모병원)△배재문(국립암센터)△송선교(영남대병원) △송영진(충북대병원)△양두현(전북대병원)△양한광(서울대병원) △오성태(서울아산병원)△유완식(경북대병원)△이종인(원자력병원) △조용관(아주대병원)△최승호(영동세브란스병원)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위암임호준2003/01/21 16:46
다이어트의학전문2003/01/14 20:03
▲ 각종 최소절개수술법(MIS)의 도입으로 대장암 초기인 경우,배를 가로로 길게 째지 않고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사진은 대장암 복강경 수술 장면./조선일보 DB 사진국민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함에 따라 암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첨단 진단·치료법의 발달로 경우에 따라
암도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 암 진단·치료 분야에 도입된
‘신기술’과 ‘암 상식’을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첫 회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대장암이다. 아울러 조선일보 의료팀의 취재를
바탕으로 각종 암을 전문으로 치료해온 의사들을 추천한다. /편집자
대장암 수술이 간편해지고 있다. 배를 길게 째지 않고도 복강경으로 암을
수술할 수 있게 됐으며, 두 번에 나눠 시행해야 했던 수술을 한 번에
끝낼 수도 있게 됐다. 또 인공항문을 달지 않고 직장암을 수술하는 일도
많아졌다. 작게 째는 ‘최소절개수술(MIS·minimal invasive
surgery)’이 특히 대장암 수술 분야에 최근 집중적으로 도입된
덕분이다.
환자 처지에서 가장 ‘혁명적인’ 변화는 배에 1~2㎝ 구멍 네댓 개를
내서 하는 복강경 수술. 현재 암이 임파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2기 환자의 수술에 많이 시행되며, 전체 대장암 수술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배를 20~25㎝ 정도 길게 째는 기존 수술에 비해 ▲수술시
출혈이 적어 수혈사고의 위험이 없으며 ▲회복기간이 1주 이상 짧으며
▲통증이 적어 마약성분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되며 ▲수술 뒤 폐(肺)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최근엔 암이 여러 장기로
전이된 3~4기 환자들까지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솔병원 복강경수술센터 김선한 소장은 “기존 개복(開腹)수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20~30% 낮고, 수술 직후 사망률(1~2%)도
개복수술(2~3%)보다 낮아 확산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8㎝ 이상으로 아주 크거나 ▲암이 주위 장기를 뚫고
들어갔거나(직접침윤) ▲암 때문에 장이 완전히 막힌 경우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렵다. 이 같은 경우엔 복강경으로 수술하다가도 즉석에서
개복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스탠트(금속그물망) 삽입술은 암 덩어리가 장을 막은 폐쇄성 대장암
환자의 수술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장이 막히면 막힌 곳 위쪽으로
변이 계속 차서 장이 터질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응급수술이 아닌 경우에도 차 있는 변을 빼내는 수술을 한 뒤,
다시 암을 절제하는 등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전호경 교수는 “볼펜 용수철처럼 생긴 스탠트를 장이
막힌 곳에 삽입해 배변 ‘통로’를 확보하면 장이 터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수술 전 장 세척도 가능해 한 번만에 수술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트 삽입술이 필요한 폐쇄성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10~20% 정도다.
또 직장경을 이용한 국소(局所) 절제법의 발달로 초기 직장암은 항문을
잘라내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항문과 가까운 하부(下部) 직장의
암은 항문 절제가 불가피하지만, 상부 직장이나 그 위 ‘S상 결장’에
암이 있는 경우엔 항문을 잘라내지 않고 수술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때
사용되는 게 직경 4㎝ 가량의 직장경이다. 원자력병원 외과 황대용
박사는 “국소절제법은 주위 임파절 등으로 번진 암까지 ‘깨끗이’
수술하는 게 어려워 수술 뒤 생존율이 낮고 재발률이 높았는데, 최근
적당한 초기 환자를 잘 골라 시행할 경우 생존·재발률이 기존 수술과 큰
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호경 교수는 “암 수술의 첫 번째 고려사항은 수술종류가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과 재발률”이라며 “최근 도입되는 최소절개수술법들이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생존율이 낮거나 재발률이 높은 경우엔 배를 째는
수술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대장암 요점 정리
◇발병 현황 =전체 암의 10.3%로 발병률 4위(2000년 기준). 1984년과
비교해 202.9% 증가. 이는 현재 발병률 1~3위 위암·폐암·간암보다
발생률 증가 속도가 빠른 상태.
◇암 진행과정 =대장 점막 상피세포가 유전자 변이 등을 일으켜 사마귀
모양의 작은 폴립(용종)으로 변한 뒤, 이 중 일부가 암으로 발전. 폴립이
암이 되는 기간은 3~7년. 폴립은 발견 즉시 내시경 등으로 제거하는 게
원칙.
◇증상 =대장 오른쪽에 암이 생기면 주로 빈혈과 복통 증세. 왼쪽에
암이 생기면 변비와 설사, 혈변 증세가 나타남. 어느 쪽이든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음. 직장에 생기면 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등 치질 증세와
유사함.
◇발암인자 =과도한 육류섭취가 담즙산 분비 등을 촉진시켜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정설.
◇유전성 대장암 =대장암의 1%는 ‘가족성 용종증’이 원인. 20대
초반에 용종이 수백~수천개 생겼다가 10~20년 뒤 암으로 진행. 5% 정도는
‘가족성 비용종증’으로 50대 이전에 암 발생. 가족성 용종증
가계(家系)는 15세 이후 매년, 가족성 비용종증 가계는 20~30세 이후
1~2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 필요.
◇치료 결과 =완치율은 1기 90%, 2기 60~80% 정도지만, 암이 주변으로
퍼진 3기 이후엔 30% 이하로 뚝 떨어짐. 간이나 폐로 멀리 전이되면 5%
이하.
◇예방·조기발견 :야채나 과일, 곡류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주 3회 정도 하면 예방효과가 큼. 칼슘과 엽산, 비타민 A·C·E도
좋음. 조기 발견하려면 40대 이상에서 3~4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 검사
권장됨. 특히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거나
변비·설사 증상이 반복되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변이
콜타르처럼 시커멓거나 변이 가늘고 점액이 섞여 있으면 바로 내시경
검사 필요.
◆주요 대장암 전문의(외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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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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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선한 한솔병원
김영진 전남대병원
김진천 서울아산병원
문홍영 고대구로병원
민진식 송도병원
박응범 이대동대문병원
박재갑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손승국 영동세브란스병원
심민철 영남대병원
오남건 부산대병원
오승택 강남성모병원
육의곤 대항병원
이봉화 한림대평촌병원
전수한 경북대병원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황대용 원자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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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대장암임호준2003/01/14 17:07
신경과임호준2003/01/14 17:06
성형외과林昊俊2003/01/10 20:09
다이어트2003/01/07 15:50
종합의학전문2003/01/07 15:49
최근 TV와 신문 등을 통해 공개된 미국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코 끝 피부가 변색되고 벗겨진 상태인데다 백짓장처럼 하얀 얼굴, 턱에 듬성듬성 난 수염까지 합해져 외화(外畵)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원숭이 같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은 ‘성형 왕국’ 한국에서도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관심을 모은 마이클 잭슨의 코는 피부 변형 또는 괴사(조직이 죽어버림) 현상으로 코 성형에서 발생 가능한 최악의 부작용이다. 통상 코를 높힐 경우, 코 끝 연골과 피부 사이 공간에 실리콘이나 고어텍스같은 물체(보형물·補形物)를 삽입한다. 이 때 좁은 공간에 너무 큰 보형물을 넣으면 피부가 팽팽하게 압력을 받아 얇아진다. 마치 바지의 무릎 부위가 먼저 닳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코 끝에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코 끝이 빨갛게 변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코 끝이 변형되거나 괴사된다. 삽입한 보형물이 한쪽으로 미끄러져 코가 삐뚫어지게 보이는 것도 빈번한 부작용 중 하나다.
성형외과 전문의 신극선박사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먼저 수술한 조직이 충분히 아물때까지 기다렸다 재수술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염증반응, 조직유착(떡처럼 엉겨붙는 것) 등이 생겨 피부가 변형·괴사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교수는 “마이클 잭슨의 코가 흉칙하게 변한 직접적인 이유는 재수술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은 7번이나 코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름살 제거 수술, 안면윤곽 성형수술, 쌍꺼풀 수술 등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주름살 수술의 경우 얼굴 피부와 피부 밑 조직(피하조직)을 분리하고, 주름살을 만드는 근육을 잘라낸 뒤, 피부를 팽팽하게 잡아 당기게 된다. 이때 피부와 피하조직을 분리하다보면 표정을 짓는 근육이나 신경을 잘못 건드려 마치 마스크를 쓴 것처럼 표정이 없는 얼굴이 될 수 있으며, 피부를 잡아 당기는 과정에서 얼굴 모양이 비대칭적으로 될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드물지만 눈을 뜨게하는 근육을 다쳐 눈을 못 뜨게 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피가 안구 뒤로 흘러들어가 실명을 유발할 수도 있다. 턱이나 광대뼈를 깎아내는 수술의 경우 음식물을 씹는 저작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과다 출혈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드물지만 있다.
한편 어떤 종류의 성형수술이든 감염이나 출혈로 인한 혈종(血腫) 등과 같은 합병증 가능성이 있다. 특히 피가 굳어 혈종으로 바뀌면 수술부위의 정상적인 회복 과정을 방해할 뿐 아니라, 조직 유착, 피부 괴사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수술 과정에서의 마취 사고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을까. 신극선박사는 “성형수술 부작용은 대부분 의사의 의학적 충고를 무시하고 환자가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이 쉽게 생각하는 성형수술은 가장 어렵고 부작용이 많은 수술 중 하나이므로 상담할 때 ‘모양’보다 ‘의학적 판단’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익교수는 “성형수술은 A를 B로 만드는 게 아니라 A′로 만드는 것”이라며 “무리한 성형을 요구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다, 대부분의 의사가 이들의 요구에 단호히 ‘노’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있어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이윤호 교수는 경험많은 의사를 찾아 수술결과와 부작용 등에 관해 충분히 상담할 것 수술 전 충분한 사전 검사와 준비를 거칠 것 호객꾼처럼 환자를 유인하거나 적절한 검사없이 수술을 서두르는 의사를 경계할 것 미장원이나 찜질방 등에서 시행하는 불법 성형수술을 받지 말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