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김수혜2003/05/06 17:18
▲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밥을 먹여야 한다. 자라나는어린이에겐 밥이 보약이다. /조선일보 DB 사진1970년대 ‘분식장려운동’의 영향 탓인지 밥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밥보다 면이 칼로리도 낮고 건강에도 좋다고 믿는다.
신세대들은 밥보다 빵을 좋아한다. 햄버거·피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들 때문에 집집마다 쌀독이 줄지 않는다. 이래저래 ‘밥심’으로
살던 우리나라 사람의 쌀 소비량(하루 평균 215.9g)은 20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빵·면보다 밥을 먹는 게 좋다. 식품·영양학자들의 대체적인 충고다.
◆ 쌀과 밀의 영양소 비교 =과거 쌀보다 밀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던
이유는 밀의 단백질 함량(100g 중 10g)이 쌀(100g 중 6.2g)보다 조금
많기 때문. ‘푸성귀’만으로 식단을 차리던, 단백질 공급원이 거의
없었던 가난했던 시절의 일이다. 그러나 이젠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하태열 박사는 “밀 등 다른 곡류에 비해 쌀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리진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며 “쌀에는 그 밖에 여러 가지 비타민과 기능성 물질도
많아 영양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국민 상용식품 비타민 함량 데이터베이스(비타민 지도)’에 따르면
조사 대상 90개 식품 중 쌀의 비타민(비타민 B6, D, E, 엽산) 함량이
가장 높았다. 밀가루는 38위였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는 “우리가 먹는 밀가루는 대부분
수입된 것”이라며 “빵이나 면을 먹을 땐 수입 밀가루의 재배와 선적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농약과 약품이 살포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밥을 먹을까, 빵(면)을 먹을까 =쌀밥은 특별한 맛이 없으므로 된장국,
생선, 나물, 김치 등을 곁들여 먹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손숙미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밥 중심 식사’는 편식하게 되는
‘빵(면) 중심 식사’와 달리 영양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반찬에
들어가는 콩이나 참기름 등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전래의 ‘밥
중심 식사’는 섬유소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낮으며, 소화기관 안에서
물을 빨아들여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결과적으로 소식(少食)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밥·된장국·삼치구이·시금치나물·배추김치로 구성된
‘밥 중심 식사’의 경우 지방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이 19%다.
그러나 식빵·계란 프라이·샐러드·우유 등을 먹는 ‘빵 중심 식사’는
지방 에너지 비율이 53%에 달한다. 손 교수는 “아침에 빵을 먹는 게
밥을 먹는 것보다 간편하고 칼로리도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영실 교수는 “흰 쌀밥보다 가급적
잡곡밥을 먹는 게 좋다”며 “단순히 백미에 부족한 영양소를 잡곡으로
보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잡곡에 들어있는 서로 다른 아미노산들이
보강효과를 일으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영양과 조영연 팀장은 “빵이나 국수류보다 밥이 훨씬
소화가 잘 된다”며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미의 소화율은 98%, 밀가루는 80% 정도다.
◆ 밥이 당뇨·고지혈증을 예방한다 =쌀의 영양적 가치가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쌀밥이 성인병의 예방에 미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식품개발연구원 하태열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쌀(백미와 현미)을 먹인 쥐는 밀이나 옥수수 등 다른 곡류를 먹인 쥐보다
콜레스테롤(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낮았으며, 쌀 단백질은 쥐의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크라포 박사 등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빵이나 감자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만 쌀밥을 먹으면 완만하게 상승해, 쌀이 여러
곡류 중 ‘혈당지수’가 가장 낮다. 혈당지수가 낮으면
내당성(耐糖性·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높아져 당뇨병이 예방된다.
하태열 박사는 “그 밖에 쌀에 있는 펩타이드란 물질은 혈압상승을
억제하며, 비타민E·엽산·토코트리에놀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며, 쌀 섬유질은 유해 중금속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변비를 예방한다”며 “동물실험 결과지만 쌀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억제해 암의 발병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생활습관일반임호준2003/05/06 17:18
▲ 최고령 등산가 전우순(82) 할아버지, 월드컵 자원봉사자 서광연(76) 할머니, 2002년 춘천 국제마라톤 최고령 출전자 홍종거(79) 할아버지.(위에서부터) /조선일보 DB사진이젠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목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4.6년. 이
중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 햇수를 따진 ‘건강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은 평균 수명보다 7년 짧은 67.2년이다. 바꾸어
말하면 7년간은 병치레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 어머님 아버님 소식(小食)하세요 =우리나라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는 대략 2000~2500㎉. 하루 세 끼 밥과 그에 딸린
반찬·찌개·국을 충분히 먹고, 하루 한 번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고기를 먹었을 때 해당하는 열량이다. 30대까지는 가만히 있어도 숨쉬고
소화하고 잠자는 데 1500㎉가 소모되지만, 40대 이후에는 이 같은
기초대사량이 1300㎉ 이하로 떨어진다. 먹고 남은 칼로리는 모두
지방으로 바뀌어 우리 몸에 남기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 청년기와 똑같은
분량을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나이 살’은 이래서 나온 현상이다.
나이 살과 싸워 이기려면 우선 65세 이상 노인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200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인의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진다.
◆ 싱겁게 드세요 =과연 어느 정도 싱겁게 먹는 것이 적당할까. 한국인의
1일 소금 섭취량은 15~20g이다. 전문가들은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은 소금을 딱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하면 좋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소금을 많이 섭취할수록 혈압이 쉽게 높아지는 ‘염분 감수성
고혈압’이 증가한다.
◆ 많이 뛰세요 =하루 30~45분씩
산보·조깅·등산·자전거·에어로빅·수중운동·체조·줄넘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체중 조절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1시간 동안
천천히 걷거나 탁구·배드민턴·배구·볼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대략 공기밥 1공기만큼의 칼로리(300㎉)가 소모된다.
단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차거나 땀이 살짝 흐르는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10분에서 시작해
차차 늘려가야 한다. 찬 공기를 갑자기 들이마시거나 운동으로 심박수가
올라갔을 때 별안간 냉수 마찰을 하는 것은 혈압을 치솟게 만드는 무모한
행동이므로 금물. 젊은 시절만 생각하고 너무 격렬하게, 또는 정신력만
믿고 운동을 하다간 몸을 상하기 십상이다.
◆ 담배는 끊으세요 =흡연은 폐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뇌졸중과 치매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인간의 뇌에는 정보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가 2조개 있는데, 스무 살이 넘으면 건강한 사람도 이
세포가 매일 20만개 이상 소멸한다. 이 정도라면 100세까지 산다고 해도
소멸하는 뇌세포가 전체의 1% 미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뇌세포가 이보다 훨씬 빨리, 대량으로 손상된다면 큰 문제다.
흡연은 뇌세포 소멸을 촉진한다. 흡연은 심지어 요통도 악화시킨다. 척추
주변과 추간판에 있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막기 때문이다.
◆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사세요 =은퇴한 뒤 할 일이 없어지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들이 많다. 이 같은 우울증은 호르몬 분비 등
생리학적 원인이 크지만, 소외·무력감 등 정신적 요인도 한몫을 한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들은 은퇴할 때가 되면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세우고, 취미생활 등 정신적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장성한 자녀의 가정사에 참견하다 의를 상하거나 혹은 친구들이 하나씩
병 들거나 세상을 떠나면서 허무감에 빠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제2의
인생목표나 취미생활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 도움말=강석민·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이영·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이혜리·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진상·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생활습관일반김수혜2003/05/06 17:18
불임2003/05/06 17:17
피트니스2003/04/29 17:10
▲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20대 여성들이 스티커형 치아 미백제 시제품을 이에 붙여보고 있다. 이와 잇몸이 약한 사람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황정은기자 스티커형 치아 미백제 ‘클라렌’이 출시 두 달 반 만에 50억원어치
팔렸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30대 이상 청장년층 소비자도 열광한다.
“따로 치과에 가지 않아도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만 이에 스티커를
붙이면 눈에 띄게 이가 하얗게 된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선뜻 지갑을 열기 앞서 우선 몇 가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 이는 왜 누렇게 되나 =치아의 겉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법랑질이
있고, 속에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구성된 상아질이 있다. 이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니코틴·커피·초콜릿·홍차 등이 법랑질 표면에
엉겨붙거나, 법랑질에 있는 미세한 틈을 통해 상아질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 여드름과 귓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항생제도 이를 누렇게 혹은
거무튀튀하게 변색시킬 수 있다. 충치 초기에 이가 누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유전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이가 누런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얼마간 누렇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 클라렌을 붙인 윗니와 붙이지 않은 아랫니.◆ 이를 하얗게 하는 방법 =약물을 이용한 미백 치료는 크게 두 가지.
60~90분간 30~3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이에 바르고 레이저 광선을 쬐는
고농축 미백요법(power bleaching)과 권투선수가 끼는 마우스피스처럼
자기 입에 꼭 맞게 맞춘 틀에 10~1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담아 하루
4시간씩 2주일간 끼는 가정용 미백요법 (home bleaching)이다.
과산화수소수의 농도가 식품의약품안전청 안전기준(3%)을 웃돌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비용은 40만~80만원. 효과는
3~5년쯤 가지만 1년에 한두 번 유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효과는
있다. 치과의사들은 16등급으로 나뉜 ‘비타 셰이드 척도’로 치아
색깔을 구분하는데, 약물 미백은 보통 3단계 이상 치아 색깔이 밝아진다.
◆ 클라렌의 원리는 =클라렌도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약물 미백이다.
다만 과산화수소수 농도가 식약청 안전기준보다 낮은 2.6%로, 치과에서
하는 미백 시술보다 훨씬 묽다. LG생활건강기술연구원 김지영 과장은
“과산화수소수 농도는 낮지만, 스티커 형식이라 약물이 이에 오랫동안
강하게 밀착되기 때문에 미백 효과가 치과 치료에 버금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릉대 치대 정세환 교수팀이 성인 남녀 100명에게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간 클라렌을 붙이게 한 결과, 치아 색깔이
비타셰이드 척도로 평균 3.5단계 밝아졌다고 한다.
◆ 어떤 사람에게 효과 있나 =음식물과 흡연 때문에 이가 약간 누렇게 변한
경우에는 약물 미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원래 이가 누렇거나 충치나
항생제 때문에 이가 변색됐다면 별 효과가 없다. 따라서 미백치료를 하거나
클라렌 스티커를 붙이기 전에, 먼저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이가 누렇게 된
원인을 정확히 묻는 것이 좋다. 약물 미백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은
누렇게 된 이의 표면을 0.3~0.5㎜ 정도 살짝 갈아내고 그 위에 인공재료를
얇게 덧씌우는 보철치료 를 받으면 된다. 단, 재료에 따라 이 하나에
10만~70만원이 든다는 것이 흠이다.
◆ 시린 이 등 부작용 조심 =치과에서 하건, 혼자 집에서 하건 약물
미백은 이가 시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충치가 있거나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무턱대고 미백 치료에 나섰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가 상아질에 침투해 음식물과 니코틴 찌꺼기를
녹여내는 과정에서 치아 구성 성분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가 시릴 뿐
아니라 이 차체가 약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미백 치료를 할
때 “치료기간 중이나 치료 직후에는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히 이와 잇몸이 맞닿은 부분은 법랑질이 아주 얇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상아질 속에 있는 치수(齒髓·신경과
혈관이 모여있는 곳)까지 과산화수소수가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이가 엄청나게 시리고 약해진다.
약물 미백을 하면 이가 하얗게 되긴 하지만, 광택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가 반짝반짝 윤나는 이유는 법랑질에 ‘칼슘
디하이드록시 포스페이트’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 과산화수소수가 이
물질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도움말=박성호·신촌세브란스병원 치과 교수, 백광우·이대목동병원
치과 교수, 윤종천·치과병원 산 의사)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치과김수혜2003/04/29 17:09
▲ 방역당국이 홍콩?중국 등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사스 발병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사진체온(體溫)이 세간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사스의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공항·항만 등에서 입국자들에 대한 체온 검사가
한창이다. 일단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이면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인간의 정상 체온은 36.6~37.0도. 그렇다면 1~2도
차이로 몸의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인데, ‘체온과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 염증이 있으면 체온은 왜 올라가나
항온동물인 인간에게 바이러스·세균 등이 침입하면 몸에 열이 난다. 그
이유는 병원균의 독성이 혈액 속에서 발열물질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발열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E2(PGE2)이다. 그래서
아스피린 등 대부분의 해열제도 이 물질을 차단하는 원리로 효능을 낸다.
하지만 이런 발열 반응은 인체의 방어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세균들은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며 동시에 방어작용이다.
◆ 체온은 상황·나이 등에 따라 변한다
정상 체온은 겨드랑이에서 36.5도. 직장에서 37도이다. 구강은 그
중간이다. 밤에는 낮보다 최대 1도 정도 낮다. 그러나 하루 중 체온
차이가 1도 이상이면 이상 증세로 간주된다.
체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다. 보통 1세 이하는 정상 체온이 37.5도, 5세
이하는 37도이며, 일곱 살이 넘으면서부터 36.6~37도가 유지된다. 그러다
노인이 되면 청·장년 때보다 약간 낮아진다. 특히 노인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모세혈관 기능이 약화되고 기초 대사율이 감소된다. 따라서
저(低)체온증의 위험성이 있어 항상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근육운동은 열 생산을 증가시켜 마라톤 등 심한 운동 후 체온은
일시적으로 39~41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도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등을 자극, 체온을 증가시킨다.
◆ 발열 4일 이상되면 병원을 찾아라
해열제를 먹고 3일 정도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열은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부터 암·심근경색·내분비질환
등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체온이 39도 이상이거나 오한이 있을 때는 심한
열병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자 또는 노령자의 급성 발열은 합병증을
예고한다. 열과 함께 누렇거나 검붉은 가래가 나오고 숨이 찰 때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주 소변이 마렵고
옆구리가 아프다면 신장염을, 연이어 여섯 번 이상의 설사를 하거나
설사와 함께 피가 나올 때는 이질 등 설사병이 염려된다.
소아의 경우 발열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고 토할 때는 우선 뇌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희거나 맑은 콧물이 있고, 코가 막히는 듯하면서 목이 아프고
마른기침이 나올 때, 설사를 하지만 하루에 세 번 이하일 경우는 단순
열감기일 가능성이 높아 집에서 치료해도 괜찮다.
◆ 열이 나면 어떻게 하나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체내 대사율은 10~12% 증가한다. 그에 따른 수분
손실도 500~1000㎖이다. 따라서 열이 나면 물과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한 번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이미
내렸던 열이 다시 올라갈 경우 환자가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바이러스로 인한 열병을 앓는 소아에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로 인해
뇌손상이 유발되는 ‘라이증후군’이 올 수 있다.
또 혈액응고 장애·위궤양 등이 있는 경우도 아스피린이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열이 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 열 발산이
많아지고,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이 효과적으로 떨어진다.
찬물은 도리어 혈관을 수축시켜 열 발산을 막는다.
<도움말: 박양생·고신대의대 생리학 교수, 백경란·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송호진·세란병원 내과 과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가정의학과의학전문2003/04/29 17:09
피트니스2003/04/29 17:09
▲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주저앉거나 드러눕는 사람이 많은데 부정맥이 생겨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조선일보 DB사진마라톤 인구가 폭증하면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는 5명,
올해는 벌써 2명이다. 마라톤으로 숨지는 사람은 대부분 마라톤에 입문한
지 2년쯤 되는 ‘중고참’ 선수.
초보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운동 능력을
과신하고, 기록과 완주에 집착하다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또 사망
사고는 풀 코스보다 10㎞나 하프 코스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체력과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무리하게 뛰기 때문이다.
무리하면 안 된다. 조국에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마라톤’을 뛰었던 그리스의 병사도 끝내 숨졌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완주한 뒤 멈춰서면 심장에 큰 부담 =마라톤에 입문할 때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가령 운동 중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운동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이런 사람은 경기
도중 심박 수가 크게 올라갔을 때, 평소 혈관 속에 있던
혈전(血栓·핏덩어리)이 심장 동맥을 막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심장 혈관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날은
한층 더 위험하다.
완주한 뒤 갑자기 멈추거나 주저앉아도 심장에 큰 무리가 온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교수는 “마라톤 사망 사고는 결승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며 “경주를 마친 뒤 5~10분간 천천히 걷거나 뛰면서 ‘쿨링
다운(cooling down)’을 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부정맥과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저앉거나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서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누워있을 때는 멀쩡한
것 같다가 일어서면서 갑자기 쓰러지는데, 심하면 즉사하기도 한다.
◆ 사망사고를 예방하려면 =기록과 완주에 집착해선 안 된다.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마라톤에 입문한 지 2년은 되어야 하며,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왔어야 한다. 전날 밤 당직으로 밤을 새웠거나, 한두 달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이라면 뛰다가 가슴이 심하게 아플 때
무조건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멈춰서서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거나 달릴 때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아픈 사람, 심장병과
뇌중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도 전문의에게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 ‘데드 포인트’와 ‘세컨드 윈드’ =세란병원 오덕순 부원장은
“달리기를 시작한 뒤 6~7분이 지나면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는 ‘데드 포인트(Dead Point)’가 오며, 이 순간을 이겨내면
달리기가 오히려 편할 정도로 원기왕성한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상태가 온다”고 말했다. 데드 포인트를 피하면서 곧바로 세컨드 윈드에
접어들기 위해선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을 각각 10~15분 해서 미리
체온과 맥박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심장에 무리가 와서 생기는 사망
사고는 물론, 무릎과 발목의 관절과 근육이 상하는 각종 부상도 줄일 수
있다.
◆ 마라톤 부상과 ‘RICE’ 대처법 =가장 흔한 부상은 발가락과 발목
관절 사이, 발 뒤꿈치, 발목과 무릎 관절 사이에 골절이 생기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경기 도중 무릎이 굳고
저리거나 무게감이 심하게 느껴지면 달리기를 중단하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쉬는 것이 좋다. 다시 뛰기 시작할 때는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나 풀밭에서 되도록 천천히 뛰도록 한다. “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운동으로 풀어준다”며 무리하게 경기를 재개하면, 자칫 평생 두번 다시
달리기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일단 부상을 입었을 때는 쉬면서(rest) 냉찜질을 하고(ice), 다친 곳에
압박 붕대를 감은 다음(compression), 다친 곳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들어올리는(elevation) ‘RICE’ 처치가 기본이다. 냉찜질은 부상이 생긴
뒤 10~15분 안에, 30분쯤 계속해야 한다.
압박붕대는 다친 곳에서 조금 아래쪽을 잡고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감되,
아래쪽은 약간 아플 정도로 세게, 위쪽은 다소 느슨하게 감는 것이
요령이다. 다친 곳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심장보다 높은 곳에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 좋다.
최악의 응급조치는 운동을 마친 뒤 곧바로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에
가는 것이다. 열은 부상을 악화시킨다. 사우나에 가더라도, 일단
냉찜질부터 하고 열탕에 들어간 뒤 다시 냉찜질을 해야 한다.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피트니스김수혜2003/04/29 17:08
비뇨기과2003/04/29 17:05
▲ 한 불임전문 클리닉에 냉동 보관된 수정란을 연구원이 점검하고 있다. 불임 시술 후 남은 수정란은 냉동보존됐다가 재시도 할 때 쓰일 수 있다. /조선일보DB사진자기 자식을 꼭 갖고 싶어하는 한국인 특유의 간절한 열망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시험관아기 시술 수준은 세계 최고다. 지난 85년
서울대병원에서 첫 인공수정 아기가 태어난 이후, 지금은 전국 90여개의
불임 클리닉에서 한 해 2만여회의 보조생식술(시험관아기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시킨 후, 건강한
수정란으로 키워서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까지는 거의 완벽하게 시행된다.
2002년에 발표된 미국 불임학회 자료에 따르면, 불임부부의 난자를
채취해서 인공수정시킨 후 배아를 만들었을 때, 이것이 자궁에 이식돼
분만까지 가는 확률은 31.6%. 즉 열 번 시도하면 세 번 성공한다. 이같은
시도를 반복하면 누적 임신율은 60% 선이다. 국내 수준도 이와 유사하다.
이는 정상부부에서 1개월 이내 임신이 될 확률이 25%, 6개월 이내가 60%
선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대단히 높은 성공률이다.
따라서 불임의학 전문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인공수정된 배아의 착상
성공률을 높여 한 번에 임신으로 이어지게 하느냐와, 이 과정에서 쌍둥이
등 다태(多胎)임신을 줄이느냐로 집중된다. 현재 하나의 인공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넣어 착상에 성공할 확률이 15%선이다 보니, 한 번에
3~5개의 배아를 넣게 되므로 최소 쌍둥이 등 다태임신이 4명 중 1명 꼴로
생긴다. 유럽 등에서는 다태임신이 산모의 건강에 위험을 주고, 조산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며, 한 번에 3개 이상의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확실하게 잘 자랄 배아만 골라 자궁에 넣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수정란을 실험실에서 2~3일만 배양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켰다. 그 경우 배아의 세포 수는 4~8개밖에 없어, 어떤 배아가 잘
자랄지, 아니면 자라지 못하고 탈락할지 예측이 불확실했다.
그러나 수정란을 5~6일까지 실험실에서 키우면 세포 수가 100여개에
이르는 배아(배반포단계)가 되고, 이 경우 배아가 자궁에서 잘 자랄
것인지 여부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배반포단계
배아를 1~2개만 자궁에 넣어도 임신 성공률은 높아지고 쌍둥이
임신확률도 줄어든다. 이 단계에서는 배아 내의 세포 수가 많아 착상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하는 데도 유리하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인공수정된 배아를
실험실에서 5일까지 깔끔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이미 불량배아는 생존하지 못하고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3일 된 배아를
자궁에 넣으나, 5일 된 배아를 넣으나 결국 인공수정된 배아가 임신될
확률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포 배양 기술이 발달할수록 5일까지 배아를 키워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인공수정과 관련된 배아조작은 눈부신 발전을 했으나, 남성의
정자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해결책은 발전이 더디다. 정자로서 활동이
떨어지는 정자가 불임의 원인일 경우는 난자 안에 바늘을 꽂아 직접
정자를 주입하는 방식(ICSI)으로 인공수정시켰다. 정자가 나오는 통로가
막혀 무정자증이 생긴 경우도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서 ‘ICSI’로
해결하면 됐다. 무정자증은 성인 남성의 1%로 추산된다.
하지만 정상적인 정자 자체를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는 난감한 문제로
남아있다. 현재 동물실험 등을 통해 고환과 유사한 3차원 구조의 배지를
만들어 영양분을 제공하면서 원형 형태의 정자세포를 갖고 정상 정자로
키우는 방법이 시도된다. 즉 초등학생 정자를 고등학생 수준의 정자로
키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정자 생성 기간이 60여일 걸리고 실험실 환경을
인체와 똑같이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해 이 방법이 사람에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불임 전문의들은 부부가 아기를 가지려고 할 때 나이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임의 확률은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관아기 시술도
여성의 나이 30세에 시도하면 한 번에 40~45%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40세에는 25~30%로 뚝 떨어진다. 그만큼 인간의 생식력은 생물학적
나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도움말:김석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임진호 서울마리아산부인과 원장, 이동률 차병원 불임의학연수실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불임의학전문2003/04/29 17:05
가정의학과2003/04/28 19:36
가정의학과林昊俊2003/04/28 19:36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사람이 늙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체의 오장육부와 감각, 성격 등은 늙으면 어떻게 변할까. 미 국립노화연구소(NIA)는 이를 밝히기 위해 지난 1958년부터 ‘볼티모어 노화 연대기 연구(BLSA·Baltimore Longitudinal Study of Aging)’를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의 쥐나 원숭이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수십년의 세월에 걸쳐 그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관찰하는 장대한 프로젝트다. BLSA 연구팀들은 지난 40여년간 대(代)를 이어가며 ‘인체 실험’을 자원한 1200여명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평가함으로써 베일에 싸였던 노화의 비밀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BLSA를 통해 인류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은 언제부터 감퇴되고, 치매는 또 어떤 사람이 왜 걸리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과 같은 질병 없이 오랫동안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힌트’도 얻게 됐다. 지난 40여년간의 연구결과는 900여편의 학술논문으로 결실을 보았으며, BLSA는 20년과 40년이 되던 1978년과 1998년에 주요 연구 성과를 정리해 학계와 대중에게 공개했다.
다음은 BLSA를 통해 밝혀진 주요한 노화 현상들이다.
▲ 기억력은 65세 넘어야 급속히 감퇴, 알츠하이머 발병 20년 前 예측가능, 30세 때 만들어진 성격이 평생간다.(위에서부터)◆ 뇌와 기억력
환갑 전까지 나이와 기억력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사람의 기억력은 65세 이후에야 급속하게 감퇴된다. 특히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과 같이 시각으로 인식한 것을 기억해내는 ‘시각적 기억력’이 65세 이후 매우 빠르게 감퇴한다. 젊어서부터 시각적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늙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사람의 어휘력은 비교적 서서히 떨어지며, 80세까지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사람의 인지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게 아니라, 과거 경험 등과 연관된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능력이 먼저 떨어진다(Psychology of Aging, 1995).
◆ 알츠하이머병
시각적 기억력 검사나 인지기능 검사를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지 여부를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20년 전에 예측할 수 있다(Archives of Clinical Neuropsychology, 1995).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적게 걸렸으며(Neurology, 1997),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보충 요법을 받은 여성도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기억력 감퇴가 더뎠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도 낮았다(Neurology, 1997).
◆ 성격과 행복
노인이 되면 완고해지고, 우울해지고, 소극적으로 된다는 고정관념은 사실과 다르다. 사람의 성격은 좀처럼 변하지 않으며, 30세 때 성격이 대부분 평생 지속된다. 만약 노년에 성격이 변했다면 그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병이나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다(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1994).
‘행복은 개인의 성격에 달렸다’는 평범한 진리는 BLSA를 통해 사실임이 증명됐다. 사회적이고, 관대하고, 목표지향적이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대체로 행복했다. 재산·건강·승진 등과 같은 외재적 변수는 ‘행복’의 결정인자가 아니었다(Handbook of emotion, aging and the lifecourse, 1996).
노인이 되면 아내의 죽음과 같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약해진다고 알려져 왔으나 오히려 젊은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했다(Neurology, 1997).
◆ 대사 능력
노인이 된다고 주량(酒量)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노인과 젊은이의 정맥에 마티니 석 잔에 해당하는 알콜을 주사했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알콜을 분해하는 능력은 노인이나 젊은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알콜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속도, 즉 술이 깨는 시간도 비슷하게 걸렸다. 그러나 노인은 같은 양을 마셨더라도 동작반응시간이나 사고능력이 젊은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1977).
젊은 시절 엉덩이나 허벅지 등 ‘안전한 곳’에 있던 지방이 나이가 들면 복부나 허리 등 ‘위험한 곳’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런 현상은 남성에게 더 뚜렷했다. 비만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과 경과 악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성의 지방량이 여성보다 적은데도 수명이 더 짧은 이유는 지방의 분포 위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정됐다(Journal of Gerontology, 1989).
◆ 미각과 청각
노인이 되면 맛을 느끼는 감각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달고 짜고 맵고 신 4가지 맛과 향을 구별하는 능력이 감퇴되는데, 특히 70대에 접어들면 4가지 기본 맛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약해진다. 할머니들이 짠 음식을 싱겁다고 소금을 더 치는 등의 일이 잦은 것은 짠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Journal of Gerontology, 1986).
청력은 60대까진 비교적 잘 유지됐으나, 80대에 급격하게 떨어졌다. 소음 등과 같은 고주파 음역의 소리가 청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일상생활의 대화와 같은 저음역 소리가 청력을 더 많이 손상시켰다(Journal of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1990).
( 林昊俊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林昊俊2003/04/28 19:35
소아과김수혜2003/04/22 18:15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녔는데도 생각한 것만큼 근육이 붙지 않는다고 불만인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헛심’ 썼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체형·성별에 따라 근육을 키우는 요령이 다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그 효과가 커진다고 충고한다.
◆ 체형별 근육 운동
체형을 내배엽형·외배엽형·중배엽형 3가지로 분류하는데 거기에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차별화해야 효과적인 몸매 만들기가 가능하다. 내배엽형은 통상 덩치가 있고 신체 골격이 장대한 사람을 말한다. 대개 살이 찌기 쉬운 체형이다. 이들은 운동에 반응을 잘해서 근육이 잘 커지지만, 더불어 지방도 축적되기 쉬운 유형이다. 체중이 잘 줄기도 하지만, 운동과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살이 금방 다시 불어난다. 코리아 정형외과 은승표 원장은 “이들은 체지방이 함께 줄어야 근육이 돋보이게 되므로 달리기·자전거·노젓기 등 유산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무거운 것을 들기보다는 동작 반복 횟수를 늘리고, 쉬는 시간을 줄여서 유산소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상체·하체가 마른 체형은 외배엽형이다. 이들은 근육 운동을 열심히 해도 좀처럼 근육이붙지 않는다. 대신 피하 지방도 잘 늘지 않는다. 체중 변화도 적다. 따라서 외배엽형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반복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최대한으로 높여 시행한다. 10~20회 반복되는 한 세트 사이의 쉬는 시간을 길게 잡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근육 부위당 매주 2~3회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각 부위를 나누어 분할 훈련을 시행하면 좋다.
내·외배엽형의 중간이 중배엽형이다. 이들은 노력에 따라 적당히 근육을 키우고, 피하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형이다. 따라서 이들은 먼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의 양을 늘린 다음,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피하 지방을 제거하는 순서를 밟으면 자신이 원하는 근육질을 만들 수 있다.
◆ 여자들이 근육 운동에 더 힘써야
헬스클럽에 가보면 여자는 주로 달리기를 하고 있고, 남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여성들은 체지방을 줄일 목적이고, 남자는 근육을 키울 목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근육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 체내 근육이 많아야 내부 에너지 소비도 활성화돼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여성에게 근육 운동 효과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풍부해, 운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근육이 쉽게 클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근육을 조금만 키우면 체내 에너지 효율이 쉽게 올라간다. 체중 관리에 풍부한 근육의 장점은 근육 자체 에너지 소비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칼로리 소비량을 늘려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산소 운동을 곁들여 조금 더 지방을 태운다면 무리한
다이어트 없이도 건전한 몸매 관리가 가능하다. 푸샵컴 바디빌더 이종구 팀장은 “이 경우 체중은 그대로거나 줄지 않을 수 있지만, 군살이 없어 훨씬 날씬해 보인다”며 “여성미를 위해선 체중보다 체지방률과 근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주 2~3회, 3~4세트, 15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근육 운동은 폐경기 여성에게 더욱 권장된다. 이 시기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 분비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한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과 뼈에 강한 자극을 줘서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체형별 웨이트 트레이닝 요령
▲ 내배엽형
-- 덩치와 골격이 큰 유형.
-- 근육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에 중점. 무게보다는 반복 횟수를 늘리는
방식.
▲외배엽형
-- 상·하체가 마른 유형
--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심. 반복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최대한으로 높여 시행.
▲중배엽형
-- 내·외배엽형의 중간형.
-- 먼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 양을 늘린 다음,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 제거.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피트니스의학전문2003/04/22 18:14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 대신 초등학생 손녀(11)를 돌보는 이모(여·61)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고기를 두 개씩 끼워 넣은 더블 햄버거, 포장지까지 기름이 흠뻑 배어나온 양념 통닭, 햄과 불고기와 치즈를 듬뿍 얹어 구워낸 피자…. 키 140㎝, 몸무게 50㎏이 넘는 손녀가 날마다 패스트푸드만 찾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가 야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아무리 먹지 말라고 해도 패스트푸드만 찾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했다.
◆ ‘푸드 브리지(Food Bridge)’란 =사람의 식습관은 만 3~4세에 형성된다. 이 시기에 무엇을 즐겨 먹었느냐에 따라 평생 입맛이 결정된다. 문제는 어릴 때 아무리 부모가 신경을 써서 몸에 좋은 음식만 먹여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히 패스트푸드를 찾게 된다는 것. 영양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를 1인분 이내로 1주일에 1~2번 먹는다면 몰라도, 그 이상 찾는다면 지나치게 체중이 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미국 부모들도 마찬가지. 최근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야채를 먹으라고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꾀를 쓰라”는 기사가 실렸다. ‘꾀’란 고칼로리 음식을 단번에 끊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조리법과 재료를 바꿔가며 몸에 좋거나, 최소한 덜 해로운 음식을 먹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푸드 브리지(Food Bridge)’. 요컨대 건강한 식습관으로 가는 ‘다리(bridge)’를 놓아주라는 뜻이다.
◆ 맛이 비슷한 재료로 시작하라 =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은 “가령 아이가 햄버거를 좋아할 경우, 햄버거 빵 대신 식빵을 이용해 샌드위치를 해주고, 그뒤 다시 보리빵이나 호밀빵으로 바꾸라”고 말했다. 속에 넣는 고기를 프라이팬에 굽는 대신, 기름이 밑으로 빠지는 석쇠에 굽는 것만으로도 100㎉가 줄어든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고기 대신 얇은 저염 햄을 끼워 먹인다.
토마토에 바르는 마요네즈는 샌드위치로 옮겨오면서 슬쩍 생략하라. 기름이 지글거리는 더블버거는 대략 1500㎉(백미밥 1공기의 5배)이지만, 얇은 햄을 끼운 보리빵 샌드위치는 800~900㎉이다. 양념 통닭이나 닭 튀김을 좋아한다면, 우선 닭을 꼬챙이에 끼워 조리하는 전기구이 통닭으로 바꿔 먹이는 게 좋다. 가장 좋은 조리법은 닭 백숙이다. 자장면을 좋아하는 아이는 우동을 먹게 하라. 식빵에 달콤한 땅콩버터를 듬뿍 발라 먹는 아이에겐, 식빵 대신 사과에 땅콩 버터를 발라 주고, 그뒤 사과만 준다. 찐 감자에 버터를 넣어 으깬 ‘매시드 포테이토’를 좋아한다면, 우선 찐 감자 대신 찐 고구마로 같은 요리를 해주고, 다시 찐 고구마를 찐 당근으로 슬쩍 바꾼다. 탄산음료는 영양분은 전혀 없고 칼로리만 높다. 탄산음료 대신 과일맛 우유를 주다가, 그뒤 흰 우유와 생과일 주스로 바꾸도록 한다.
◆ 못 먹게 하지 말고, 덜 먹게 하라 =비만 전문가인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톰 워든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게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세상에 사는 아이에게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한 덜 해로운 메뉴를 골라, 최소한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크림 스파게티 대신 토마토나 해산물 스파게티를 고르는 것이 낫다. 아이가 볶거나 튀긴 음식보다는 찌거나 구운 음식을 택하고, 구울 때 가능한 한 기름을 적게 쓴 음식을 택하도록 버릇을 들여야 한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영양과장은 “아이의 활동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튀김이나 전은 이틀에 한 번꼴로 1인분 이내로 먹는 것이 적정량”이라고 말했다.
피자를 주문할 때는 반죽 가장자리에 치즈를 집어넣은 것 대신 일반 피자를, 밑에 깔린 빵이 두꺼운 것(pan) 대신 얇은 것(thin)을 선택하도록 한다.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야채 샐러드를 함께 먹게 해야 한다. 그러나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은 현명하게 택해야 한다. 야채만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100㎉를 넘기 어렵지만, 마요네즈를 쓴 드레싱은 한 술에 50~70㎉나 된다. 드레싱 다섯 술만 먹어도 공기밥 1공기와 맞먹는 셈. 올리브유를 사용한 산뜻한 드레싱을 택하는 것이 낫다.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아이 없다 =오후 4시 이후 간식은 금물이다. 허기진 채 저녁 식탁에 앉게 해야 야채를 먹이기가 한결 쉽다. 아이가 특정한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버틸 때 강권해선 안 된다. 부모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왜 안 먹는지 모르겠다”며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 그뒤 다음 식사 때 다시 권한다. 이런 식으로 15번 이상 반복하면 결국 먹게 된다는 것이 미국 영양학 전문가인 수전 로버츠 박사의 충고다.
●어른도 바꾸세요 - 잦은 술자리엔 과일·야채를
술과 고기,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어른들에게도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키, 몸무게, 활동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성인 1명이 하루에 먹기에 적정한 분량(2000㎉)은 밥 세 공기와 손바닥만한 고기 한 토막, 그에 따른 반찬과 찌개 정도이다.
백미밥 대신 현미밥과 보리밥을 먹는 것이 좋다. 맵고 짜게 먹으면 밥을 먹는 양이 늘어나며, 특히 짠 음식은 지나치게 먹으면 몸이 붓는다. 소금을 줄이는 대신 후추와 고춧가루로 맛을 내볼 만하다.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려면 1주일 내내 한 가지 고기만 먹지 말고 여러 가지 고기를 조금씩 먹어야 한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은 안주로 과일과 야채를 먹고, 고기 안주는 평평한 불판 대신 석쇠나 숯불에 구워 먹어야 기름이 밑으로 빠진다. 가장 좋은 것은 편육이나 수육. 등푸른 생선이나 회도 좋다. 자판기 커피 2잔은 밥 1공기에 해당한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귀찮더라도 방울토마토를 싸가지고 다니며 먹는 게 낫다. 도시에 사는 직장인은 보통 하루에 3000보 정도 걷는다.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7000보를 넘기 힘들다. 해결책은 보통 걷는 속도보다 1.5배쯤 빠르게 걷는 것이다.
< 도움말=이승남·베스트클리닉 원장, 김은미·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 라미용·삼성서울병원 영양과장 >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푸드김수혜2003/04/22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