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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혁명의 현장] ‘神仙의 식탁’을 찾는 최첨단연구소들

    ▲ HNRCA의 영양실험에 참가한 한여성이 영양사가 지켜보는 가운데식사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실험기간 중 먹는 음식은 엄격히 통제된다. /HNRCA제공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마치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같았다. 미 농무성(USDA)과 터프스(Tufts)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진 메이어 인간노화영양연구센터(HNRCA·Human Nutrition Research Center on Aging)’의 실험 대상자용 숙소. 은은한 조명아래 감미로운 음악이 흘렀고, 블라인드를 걷자 통유리 창 밖으로 보스턴 도심이 내려다 보였다. HNRCA는 자원자들에게 특정식품 또는 영양소를 섭취케 한 뒤 피 등을 뽑아 생리학적 변화를 관찰하는 일종의 ‘생체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문광고 등을 통해 모집된 자원자들에겐 연구기간에 따라 보통 수천달러의 ‘참가비’가 지급된다. 1979년 연구소 개설 이후 지금껏 9000여명이 이 같은 실험에 참가했다. 안내를 맡은 금발의 란디 베란바움양은 “연구 주제에 따라 수시로 참가자들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을 직접 ‘실험’한 HNRCA의 연구결과는 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음식과 영양소에 관한 연구는 노화 연구의 여러 갈래 중 가장 오래 전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 HNRCA를 비롯해 NIA(국립노화연구소), 텍사스대, 위스콘신대, 하버드대 등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음식·영양소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목표는 동일하지만 연구의 방법론은 제각각이다. 쥐나 원숭이 같은 동물에게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를 먹이고 실험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HNRCA처럼 사람을 직접 실험하기도 한다. 어떤 학자들은 각 나라의 음식문화와 질병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장수촌을 찾아다니며 100세인의 음식과 식습관을 관찰하는 연구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같은 ‘전방위 연구’를 통해 인류는 무병장수하는 ‘신선의 식탁’을 어깨너머로나마 엿볼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할 때 가장 확실한 것은 소식(小食)이다. 적게 먹어야 무병장수하며, 많이 먹으면 그만큼 병이 많고 빨리 죽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론은 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많은 동물실험 결과 도출됐다. 1910년대부터 세계 곳곳의 수많은 연구소에서 비슷한 실험을 했으나 결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먹이를 적게 준 동물은 면역력이 높아지고, 암·당뇨병·심장병·치매 등의 발병률이 크게 낮아지며, 궁극적으로 수명이 연장됐다. 이 같은 결론은 NIA와 위스콘신대 등에서 사람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숭이를 소식그룹과 포식(飽食)그룹으로 나눠 15년간 관찰한 NIA 조지 로스 박사는 지난해 연구결과를 중간보고하면서 “쥐 실험에서와 동일한 결과가 원숭이 실험에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연구로 유명한 재미 노화학자 유병팔 박사(텍사스대 명예교수)는 “음식물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free radical)가 세포의 노화와 암화(癌化)를 유발하는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유해산소의 양도 많아져 그만큼 빨리 늙고 암에도 잘 걸린다”고 설명한다. 하루 한 끼(점심·약 1800㎉)만 먹는 유 박사는 “소식이야말로 무병장수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무병장수하려면 평소 식사량에서 30% 정도를 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는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해롭다. 골다공증·불임·동맥경화증 등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신경마비·사망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소식 연구를 진행할 때도 칼로리를 줄였을 뿐 영양소는 제한하지 않았다. 한편,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답’에 접근해 가고 있다. 장수촌과 100세인 연구 등을 통해 적포도주·올리브유·등 푸른생선·콩식품·발효식품(김치·요구르트 등)이 대표적 ‘장수식품’으로 떠올랐다. 세계적 장수촌인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에서 100세 이상 장수노인을 연구하고 있는 NIA의 데이비드 슐레징거 박사는 “적포도주와 올리브유를 많이 먹는 식생활 습관이 샤르데냐인이 장수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제(抗酸化 )가 ‘현대판 불로초’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항산화제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HNRCA 염경진 박사는 “HNRCA에선 자원자들에게 항산화제를 투여하고 수일 또는 수주간 두 시간마다 피를 빼서 각종 생화학 검사를 함으로써 항산화제가 세포와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생체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칼슘·셀레늄·마그네슘·토코페롤·레시틴·글루타민·글루코사민 등의 영양소도 노화를 억제하고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HNRCA 로버트 러셀 소장은 “인간 유전자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유전자와 영양소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와, 영양소에 반응하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 등에 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인류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양을 처방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다. 무병장수하는 ‘불로초 처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1992년부터 5년간 100세 이상 장수노인 169명을 조사한 하버드의대 토머스 펄스 교수팀은 ‘100세까지 살기(living to one hundred)’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방이 전체 식사의 30%를 넘지 않도록 할 것 ▲생선·야채·과일·섬유질이 많은 곡류를 많이 섭취할 것 올리브유를 자주 섭취할 것 ▲적포도주를 하루 한 잔 마실 것 ▲패스트푸드와 냉동이 필요 없는 포장음식을 피할 것 ▲감미료나 설탕이 많은 음식을 피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05/06 19:32
  • “천식 앓는 어린이 4명 중 1명 결석”

    천식 아동 4명 중 1명은 천식 때문에 학교를 결석하는 등 신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천식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식 아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에 걸쳐 소아천식 환자 부모 2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연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천식 아동의 25%가 최근 3개월 동안 천식 때문에 학교를 결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이들은 천식 때문에 운동이나 신체활동에 제약(33%)을 받고, 또래 모임 등 사회활동 참여에 지장(20%)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천식 아이를 둔 부모의 23%가 아이의 천식 때문에 본인의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천식 아동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가 집 바깥에서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노출되는 것’을 꼽았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담배연기·향수·먼지·동물의 털 등의 유해환경이 아이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다음으로는 ▲장기치료로 인한 약물 부작용 천식 증상으로 학교나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것 ▲운동이나 놀이 등을 할 수 없는 것 ▲천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주위 사람들이 비협조 ▲응급조치를 잘 아는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천식 발작이 일어나는 것 등을 꼽았다.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이혜란 교수는 “천식 아동들은 학교 행사나 또래집단과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사회성 형성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일반인들의 천식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식 증상이 나타날 때만 천식완화제를 복용한다(56%)는 응답이 천식치료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한다(40%)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나, 만성질환인 천식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천식의학전문2003/05/06 17:19
  • 근시 시력교정 렌즈 다시 각광

    ▲ 한 안과 전문의가 근시 어린이에게 시력교정렌즈를 넣어 주고 있다. /조선일보 DB사진 근시 어린이가 잠잘 때 끼고 자면 시력이 좋아지는 이른바 ‘드림 렌즈’, 시력교정(LK)렌즈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시력교정렌즈는 까만 눈동자인 각막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근시를 일시적으로 교정시켜주고, 근시 예방 효과를 얻는 원리이다. 6년 전 국내 출시 초기에 잘 때 렌즈를 끼면 눈이 좋아진다하여 근시 아이를 둔 부모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각막 형태가 변하는 정도에 따라 렌즈를 적어도 3∼8개씩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과 낮은 성공률(50%) 때문에 보편화되지 못했다. 또 외국 제조사에서 직접 도수를 맞춰야하는 유통상의 문제로 렌즈를 주문하면 2주 이상이 걸렸고, 효과가 불확실함에도 라식수술에 버금가는 고가의 비용이 들었다. 이 때문에 시력교정렌즈는 안과전문의들에게서도 외면 받았다. 그러나 최근 시력교정렌즈가 업그레이드 됐다. 기술의 발달로 렌즈 1개로 시력교정이 가능하고, 성공률도 9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더욱이 순수 국산품까지 등장해 유통상의 문제도 해결되고, 비용도 60만~80만원대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력교정렌즈를 처방하는 전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시력교정렌즈의 효과는 서울 강남 예안과 최우정 원장은 경도의 근시 교정을 위해 내원한 7~13세 어린이 200명을 대상으로 ‘안경과 시력교정렌즈의 교정 효과’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안경을 낀 100명은 착용 1년 후 디옵터(근시의 정도를 표시하는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수록 중증 근시)가 -1.25 더 나빠졌다. 그러나 LK렌즈 착용 100명은 약 -0.25 디옵터만 떨어져, 근시 예방효과가 안경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LK 렌즈를 수면시 착용한 어린이들 중 93.4%는 낮 동안 0.8 이상의 시력을 유지했다. 또한 LK 렌즈를 착용한 기간이 길수록 교정시력이 유지되는 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우정 원장은 “착용 2주가 경과되면, 교정된 정상시력이 유지되는 시간이 점차 길어져 경도근시 어린이의 경우, 렌즈를 뺀 후에도 약 55시간 동안 시력이 유지된다”며 “수면 중 렌즈 착용으로 인한 이물감에 대해 거의 대부분 어린이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LK렌즈는 시력 변동이 심한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에게 주로 처방된다. 근시 교정과 예방, 2가지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가성근시 즉 과로나 스트레스 등 눈의 피로가 심해져 일시적으로 근시가 오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 경우 안경을 쓰면 과교정될 우려가 있다. LK렌즈는 이 같은 요인을 예방한다. 또 눈의 성장이 아직 덜 끝난 청소년기에는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어 안경을 벗을 수 있는 길은 이 방법이 유일한 셈이다. ▲LK렌즈가 효과 없는 경우도 있다 근시와 난시가 심할 경우는 시력 교정 기간이 짧아, 효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누구나 LK렌즈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안과에서는 대개 -6 디옵터 이상의 근시에서는 LK렌즈로 시력교정 효과를 거의 볼 수 없어 사용을 권유하지 않는다. 또 너무 어린 아이들이 착용을 하게 되면 렌즈를 낀 채 눈을 비비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각막에 착용하는 것이니 만큼 각막이 너무 편평하거나 뾰족한 경우에도 쓸 수 없다. 렌즈에 예민한 경우에도 착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서울 세란안관 이영기 원장은 “활동기 아이들이 안경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LK렌즈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시력 변화가 거의 없고 안경을 관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굳이 LK렌즈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K렌즈로 시력교정 효과가 있는지는 안과에서 각막 상태가 렌즈 착용에 적합한지 검진 후 샘플 렌즈 등을 2주 동안 사용하면 가늠할 수 있다. 착용방법은 일반 콘택트렌즈와 같으며, 착용시간은 대개 8시간이다. 렌즈의 수명은 3년 정도이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안과의학전문2003/05/06 17:18
  • “관절염, ‘타이지’ 운동 해 보세요”

    ▲ 폴 램 박사가 관절염 환자와 의료진에게 타이지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이덕훈기자 “관절염 환자가 수련하기에 ‘타이지(太極拳)’만한 운동이 있을까요. 꾸준히 수련하면 뻣뻣하게 굳은 사지가 유연해지면서 통증이 덜해집니다.” 3일 서울대병원 의대 체육관. 호주 출신 타이지 전문가 폴 램(Lam·55) 박사가 관절염 환자와 의료진 50여명에게 물이 흐르듯 우아하고 유연하게 팔·다리를 움직이는 중국 무술 ‘타이지’를 가르치고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물을 마시고 땀을 닦았다.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도,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사람이 적지않았다. 8년째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박명자(72)씨는 “겉보기엔 ‘이까짓게 운동이 될까’ 싶을 만큼 정적(靜的)이지만, 직접 해보면 30분~1시간 만에 땀이 쭉 빠진다”며 “지난달 타이지 수련을 시작한 뒤 막대기처럼 뻣뻣하던 왼쪽 무릎을 굽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밤 복용하던 진통제를 끊었을 뿐 아니라, 지하철역 계단도 혼자 오르내리게 됐다고 했다. ‘관절염 타이지 운동요법’이란 중국계 호주 의사 램 박사가 정통 타이지의 네 갈래 계파 가운데 가장 동작이 민첩하고 부드러운 ‘쑨루탕(孫祿堂·1861~1932) 스타일’을 관절염 환자에 맞게 일부 고친 것. 램 박사는 “정통 타이지는 배우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동작이 격렬하기 때문에 섣불리 수련하다간 오히려 병이 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한쪽 무릎에 체중을 실은 채 방향을 틀거나, 기를 모아 폭발시키듯 한쪽 주먹으로 다른쪽 손바닥을 내려치는 동작 등이 그렇다. 램 박사가 개발한 운동법은 이런 동작을 없애거나 순화시킨 것이다. 현재 관절염 환자가 램 박사의 타이지 운동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한양대 병원뿐. 램 박사를 초청한 대한 류마티스 건강 전문학회(회장 이은옥·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앞으로 전국 보건소와 종합병원을 통해 타이지 운동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02)740-8452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척추·관절질환김수혜2003/05/06 17:18
  • 밥 vs 빵 “건강하려면 밥을 먹어라”

    ▲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밥을 먹여야 한다. 자라나는어린이에겐 밥이 보약이다. /조선일보 DB 사진1970년대 ‘분식장려운동’의 영향 탓인지 밥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밥보다 면이 칼로리도 낮고 건강에도 좋다고 믿는다. 신세대들은 밥보다 빵을 좋아한다. 햄버거·피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들 때문에 집집마다 쌀독이 줄지 않는다. 이래저래 ‘밥심’으로 살던 우리나라 사람의 쌀 소비량(하루 평균 215.9g)은 20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빵·면보다 밥을 먹는 게 좋다. 식품·영양학자들의 대체적인 충고다. ◆ 쌀과 밀의 영양소 비교 =과거 쌀보다 밀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던 이유는 밀의 단백질 함량(100g 중 10g)이 쌀(100g 중 6.2g)보다 조금 많기 때문. ‘푸성귀’만으로 식단을 차리던, 단백질 공급원이 거의 없었던 가난했던 시절의 일이다. 그러나 이젠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하태열 박사는 “밀 등 다른 곡류에 비해 쌀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리진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며 “쌀에는 그 밖에 여러 가지 비타민과 기능성 물질도 많아 영양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국민 상용식품 비타민 함량 데이터베이스(비타민 지도)’에 따르면 조사 대상 90개 식품 중 쌀의 비타민(비타민 B6, D, E, 엽산) 함량이 가장 높았다. 밀가루는 38위였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는 “우리가 먹는 밀가루는 대부분 수입된 것”이라며 “빵이나 면을 먹을 땐 수입 밀가루의 재배와 선적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농약과 약품이 살포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밥을 먹을까, 빵(면)을 먹을까 =쌀밥은 특별한 맛이 없으므로 된장국, 생선, 나물, 김치 등을 곁들여 먹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손숙미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밥 중심 식사’는 편식하게 되는 ‘빵(면) 중심 식사’와 달리 영양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반찬에 들어가는 콩이나 참기름 등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전래의 ‘밥 중심 식사’는 섬유소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낮으며, 소화기관 안에서 물을 빨아들여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결과적으로 소식(少食)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밥·된장국·삼치구이·시금치나물·배추김치로 구성된 ‘밥 중심 식사’의 경우 지방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이 19%다. 그러나 식빵·계란 프라이·샐러드·우유 등을 먹는 ‘빵 중심 식사’는 지방 에너지 비율이 53%에 달한다. 손 교수는 “아침에 빵을 먹는 게 밥을 먹는 것보다 간편하고 칼로리도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영실 교수는 “흰 쌀밥보다 가급적 잡곡밥을 먹는 게 좋다”며 “단순히 백미에 부족한 영양소를 잡곡으로 보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잡곡에 들어있는 서로 다른 아미노산들이 보강효과를 일으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영양과 조영연 팀장은 “빵이나 국수류보다 밥이 훨씬 소화가 잘 된다”며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미의 소화율은 98%, 밀가루는 80% 정도다. ◆ 밥이 당뇨·고지혈증을 예방한다 =쌀의 영양적 가치가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쌀밥이 성인병의 예방에 미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식품개발연구원 하태열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쌀(백미와 현미)을 먹인 쥐는 밀이나 옥수수 등 다른 곡류를 먹인 쥐보다 콜레스테롤(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낮았으며, 쌀 단백질은 쥐의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크라포 박사 등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빵이나 감자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만 쌀밥을 먹으면 완만하게 상승해, 쌀이 여러 곡류 중 ‘혈당지수’가 가장 낮다. 혈당지수가 낮으면 내당성(耐糖性·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높아져 당뇨병이 예방된다. 하태열 박사는 “그 밖에 쌀에 있는 펩타이드란 물질은 혈압상승을 억제하며, 비타민E·엽산·토코트리에놀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며, 쌀 섬유질은 유해 중금속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변비를 예방한다”며 “동물실험 결과지만 쌀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억제해 암의 발병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생활습관일반임호준2003/05/06 17:18
  • 식사량 줄이고 금연… 건강한 노년 보내기

    ▲ 최고령 등산가 전우순(82) 할아버지, 월드컵 자원봉사자 서광연(76) 할머니, 2002년 춘천 국제마라톤 최고령 출전자 홍종거(79) 할아버지.(위에서부터) /조선일보 DB사진이젠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목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4.6년. 이 중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 햇수를 따진 ‘건강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은 평균 수명보다 7년 짧은 67.2년이다. 바꾸어 말하면 7년간은 병치레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 어머님 아버님 소식(小食)하세요 =우리나라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는 대략 2000~2500㎉. 하루 세 끼 밥과 그에 딸린 반찬·찌개·국을 충분히 먹고, 하루 한 번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고기를 먹었을 때 해당하는 열량이다. 30대까지는 가만히 있어도 숨쉬고 소화하고 잠자는 데 1500㎉가 소모되지만, 40대 이후에는 이 같은 기초대사량이 1300㎉ 이하로 떨어진다. 먹고 남은 칼로리는 모두 지방으로 바뀌어 우리 몸에 남기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 청년기와 똑같은 분량을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나이 살’은 이래서 나온 현상이다. 나이 살과 싸워 이기려면 우선 65세 이상 노인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200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인의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진다. ◆ 싱겁게 드세요 =과연 어느 정도 싱겁게 먹는 것이 적당할까. 한국인의 1일 소금 섭취량은 15~20g이다. 전문가들은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은 소금을 딱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하면 좋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소금을 많이 섭취할수록 혈압이 쉽게 높아지는 ‘염분 감수성 고혈압’이 증가한다. ◆ 많이 뛰세요 =하루 30~45분씩 산보·조깅·등산·자전거·에어로빅·수중운동·체조·줄넘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체중 조절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1시간 동안 천천히 걷거나 탁구·배드민턴·배구·볼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대략 공기밥 1공기만큼의 칼로리(300㎉)가 소모된다. 단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차거나 땀이 살짝 흐르는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10분에서 시작해 차차 늘려가야 한다. 찬 공기를 갑자기 들이마시거나 운동으로 심박수가 올라갔을 때 별안간 냉수 마찰을 하는 것은 혈압을 치솟게 만드는 무모한 행동이므로 금물. 젊은 시절만 생각하고 너무 격렬하게, 또는 정신력만 믿고 운동을 하다간 몸을 상하기 십상이다. ◆ 담배는 끊으세요 =흡연은 폐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뇌졸중과 치매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인간의 뇌에는 정보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가 2조개 있는데, 스무 살이 넘으면 건강한 사람도 이 세포가 매일 20만개 이상 소멸한다. 이 정도라면 100세까지 산다고 해도 소멸하는 뇌세포가 전체의 1% 미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뇌세포가 이보다 훨씬 빨리, 대량으로 손상된다면 큰 문제다. 흡연은 뇌세포 소멸을 촉진한다. 흡연은 심지어 요통도 악화시킨다. 척추 주변과 추간판에 있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막기 때문이다. ◆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사세요 =은퇴한 뒤 할 일이 없어지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들이 많다. 이 같은 우울증은 호르몬 분비 등 생리학적 원인이 크지만, 소외·무력감 등 정신적 요인도 한몫을 한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들은 은퇴할 때가 되면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세우고, 취미생활 등 정신적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장성한 자녀의 가정사에 참견하다 의를 상하거나 혹은 친구들이 하나씩 병 들거나 세상을 떠나면서 허무감에 빠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제2의 인생목표나 취미생활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 도움말=강석민·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이영·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이혜리·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진상·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생활습관일반김수혜2003/05/06 17:18
  • [건강상식의 허와실] ‘불임’ 부부 함께 검사 받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예부터 칠거지악(七去之惡) 중 으뜸으로 쳐 왔다. 우리나라에선 부부 간에 아이가 없으면 대부분 여자 책임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임 원인은 여자 50~60%, 남자 40~50%로 비슷하다. 남자의 경우 정액은 나오지만 그 속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인 경우이거나 정자는 있지만 정자의 운동성이 뒤떨어지거나 모양이 기형인 경우, 부고환의 염증 등으로 정자가 나오는 통로가 막힌 경우 등이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된다. 정계정맥류란 비교적 흔한 병도 불임의 한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고환에 굵은 핏줄들이 도드라져 나와 있으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여자의 불임검사는 매우 복잡하지만, 남자의 불임검사는 정액검사만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간단한데도 남자들은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고 불임 원인을 여자에게 돌리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일반적으로 정액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일수록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웅희·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불임2003/05/06 17:17
  • 기공체조/ 팔 근육· 뼈 단련법

    이번에 소개할 기체조는 팔의 근육과 뼈를 단련하는 방법이다. 팔뿐 아니라 몸을 옆으로 뉘어 유지함으로써 몸통과 다리의 근육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50견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이를 먹게 되면 신체 각 부위나 관절에 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어깨와 허리 이상이다. 의학적 소견으로는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지만 본인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음에 소개하는 기체조는 바로 이런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다. 한 팔로 전신을 지탱하고, 또 팔과 몸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근력과 뼈를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른손으로 지면을 대고 옆으로 가로 눕는다. 이때 양발은 붙이고 몸과 다리는 일자로 쭉 뻗는다. 왼손은 오른팔과 나란하게 위로 뻗으며 손바닥은 위를 향한다. 시선은 정면을 바라본다. 이 상태로 1~2분간 유지하며 호흡을 한다. ▶위 동작에 이어서 제자리에서 일어나 왼손을 오른팔 어깨에 대고 오른팔을 앞뒤로 크게 7~8회 돌린다. 돌릴 때는 원을 크게 그리며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한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로 행한다. 익숙해지면 시간을 3~4분 정도로 늘리도록 한다. (최복규·동양무예연구소 선임연구원·서울대 체육학 박사) (모델=김기연·한국체육대 체육학 석사과정) ▲ 사진2, 사진1
    피트니스2003/04/29 17:10
  • 붙이는 ‘치아 미백제’ 붐… 부작용도 조심해야

    ▲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20대 여성들이 스티커형 치아 미백제 시제품을 이에 붙여보고 있다. 이와 잇몸이 약한 사람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황정은기자 스티커형 치아 미백제 ‘클라렌’이 출시 두 달 반 만에 50억원어치 팔렸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30대 이상 청장년층 소비자도 열광한다. “따로 치과에 가지 않아도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만 이에 스티커를 붙이면 눈에 띄게 이가 하얗게 된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선뜻 지갑을 열기 앞서 우선 몇 가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 이는 왜 누렇게 되나 =치아의 겉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법랑질이 있고, 속에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구성된 상아질이 있다. 이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니코틴·커피·초콜릿·홍차 등이 법랑질 표면에 엉겨붙거나, 법랑질에 있는 미세한 틈을 통해 상아질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 여드름과 귓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항생제도 이를 누렇게 혹은 거무튀튀하게 변색시킬 수 있다. 충치 초기에 이가 누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유전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이가 누런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얼마간 누렇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 클라렌을 붙인 윗니와 붙이지 않은 아랫니.◆ 이를 하얗게 하는 방법 =약물을 이용한 미백 치료는 크게 두 가지. 60~90분간 30~3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이에 바르고 레이저 광선을 쬐는 고농축 미백요법(power bleaching)과 권투선수가 끼는 마우스피스처럼 자기 입에 꼭 맞게 맞춘 틀에 10~1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담아 하루 4시간씩 2주일간 끼는 가정용 미백요법 (home bleaching)이다. 과산화수소수의 농도가 식품의약품안전청 안전기준(3%)을 웃돌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비용은 40만~80만원. 효과는 3~5년쯤 가지만 1년에 한두 번 유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효과는 있다. 치과의사들은 16등급으로 나뉜 ‘비타 셰이드 척도’로 치아 색깔을 구분하는데, 약물 미백은 보통 3단계 이상 치아 색깔이 밝아진다. ◆ 클라렌의 원리는 =클라렌도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약물 미백이다. 다만 과산화수소수 농도가 식약청 안전기준보다 낮은 2.6%로, 치과에서 하는 미백 시술보다 훨씬 묽다. LG생활건강기술연구원 김지영 과장은 “과산화수소수 농도는 낮지만, 스티커 형식이라 약물이 이에 오랫동안 강하게 밀착되기 때문에 미백 효과가 치과 치료에 버금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릉대 치대 정세환 교수팀이 성인 남녀 100명에게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간 클라렌을 붙이게 한 결과, 치아 색깔이 비타셰이드 척도로 평균 3.5단계 밝아졌다고 한다. ◆ 어떤 사람에게 효과 있나 =음식물과 흡연 때문에 이가 약간 누렇게 변한 경우에는 약물 미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원래 이가 누렇거나 충치나 항생제 때문에 이가 변색됐다면 별 효과가 없다. 따라서 미백치료를 하거나 클라렌 스티커를 붙이기 전에, 먼저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이가 누렇게 된 원인을 정확히 묻는 것이 좋다. 약물 미백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은 누렇게 된 이의 표면을 0.3~0.5㎜ 정도 살짝 갈아내고 그 위에 인공재료를 얇게 덧씌우는 보철치료 를 받으면 된다. 단, 재료에 따라 이 하나에 10만~70만원이 든다는 것이 흠이다. ◆ 시린 이 등 부작용 조심 =치과에서 하건, 혼자 집에서 하건 약물 미백은 이가 시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충치가 있거나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무턱대고 미백 치료에 나섰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가 상아질에 침투해 음식물과 니코틴 찌꺼기를 녹여내는 과정에서 치아 구성 성분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가 시릴 뿐 아니라 이 차체가 약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미백 치료를 할 때 “치료기간 중이나 치료 직후에는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히 이와 잇몸이 맞닿은 부분은 법랑질이 아주 얇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상아질 속에 있는 치수(齒髓·신경과 혈관이 모여있는 곳)까지 과산화수소수가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이가 엄청나게 시리고 약해진다. 약물 미백을 하면 이가 하얗게 되긴 하지만, 광택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가 반짝반짝 윤나는 이유는 법랑질에 ‘칼슘 디하이드록시 포스페이트’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 과산화수소수가 이 물질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도움말=박성호·신촌세브란스병원 치과 교수, 백광우·이대목동병원 치과 교수, 윤종천·치과병원 산 의사)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치과김수혜2003/04/29 17:09
  • 체온과 질병의 관계는…

    ▲ 방역당국이 홍콩?중국 등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사스 발병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사진체온(體溫)이 세간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사스의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공항·항만 등에서 입국자들에 대한 체온 검사가 한창이다. 일단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이면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인간의 정상 체온은 36.6~37.0도. 그렇다면 1~2도 차이로 몸의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인데, ‘체온과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 염증이 있으면 체온은 왜 올라가나 항온동물인 인간에게 바이러스·세균 등이 침입하면 몸에 열이 난다. 그 이유는 병원균의 독성이 혈액 속에서 발열물질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발열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E2(PGE2)이다. 그래서 아스피린 등 대부분의 해열제도 이 물질을 차단하는 원리로 효능을 낸다. 하지만 이런 발열 반응은 인체의 방어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세균들은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며 동시에 방어작용이다. ◆ 체온은 상황·나이 등에 따라 변한다 정상 체온은 겨드랑이에서 36.5도. 직장에서 37도이다. 구강은 그 중간이다. 밤에는 낮보다 최대 1도 정도 낮다. 그러나 하루 중 체온 차이가 1도 이상이면 이상 증세로 간주된다. 체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다. 보통 1세 이하는 정상 체온이 37.5도, 5세 이하는 37도이며, 일곱 살이 넘으면서부터 36.6~37도가 유지된다. 그러다 노인이 되면 청·장년 때보다 약간 낮아진다. 특히 노인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모세혈관 기능이 약화되고 기초 대사율이 감소된다. 따라서 저(低)체온증의 위험성이 있어 항상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근육운동은 열 생산을 증가시켜 마라톤 등 심한 운동 후 체온은 일시적으로 39~41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도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등을 자극, 체온을 증가시킨다. ◆ 발열 4일 이상되면 병원을 찾아라 해열제를 먹고 3일 정도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열은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부터 암·심근경색·내분비질환 등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체온이 39도 이상이거나 오한이 있을 때는 심한 열병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자 또는 노령자의 급성 발열은 합병증을 예고한다. 열과 함께 누렇거나 검붉은 가래가 나오고 숨이 찰 때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주 소변이 마렵고 옆구리가 아프다면 신장염을, 연이어 여섯 번 이상의 설사를 하거나 설사와 함께 피가 나올 때는 이질 등 설사병이 염려된다. 소아의 경우 발열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고 토할 때는 우선 뇌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희거나 맑은 콧물이 있고, 코가 막히는 듯하면서 목이 아프고 마른기침이 나올 때, 설사를 하지만 하루에 세 번 이하일 경우는 단순 열감기일 가능성이 높아 집에서 치료해도 괜찮다. ◆ 열이 나면 어떻게 하나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체내 대사율은 10~12% 증가한다. 그에 따른 수분 손실도 500~1000㎖이다. 따라서 열이 나면 물과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한 번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이미 내렸던 열이 다시 올라갈 경우 환자가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바이러스로 인한 열병을 앓는 소아에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로 인해 뇌손상이 유발되는 ‘라이증후군’이 올 수 있다. 또 혈액응고 장애·위궤양 등이 있는 경우도 아스피린이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열이 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 열 발산이 많아지고,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이 효과적으로 떨어진다. 찬물은 도리어 혈관을 수축시켜 열 발산을 막는다. <도움말: 박양생·고신대의대 생리학 교수, 백경란·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송호진·세란병원 내과 과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가정의학과의학전문2003/04/29 17:09
  • 마라톤화 선택요령

    달리기용 운동화는 경기화와 훈련화로 나뉘는데 경기용은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발과 관절 등에 대한 보호 기능이 적다. 신발 매장에서 마라톤화로 분류된 대부분의 신발은 경기용이다. 따라서 달리기 초보자나 대부분의 아마추어 러너들은 훈련화를 신어야 한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면 참가자 대부분이 경기용 마라톤화를 신고 있는데 초보자가 신으면 오히려 부상을 부추기게 된다. 성인 남자의 경우 몸무게 62㎏ 미만, 풀코스 완주 기록이 3시간20분 미만, 마라톤 경력이 2년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마라톤화를 신을 ‘자격’이 있다. 운동화는 발의 특성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발의 특성은 발 중심부에 있는 움푹 팬 곳(아치)의 높낮이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발에 물을 적셔 마른 종이 위에 찍어보자. 발의 중심선보다 아치가 안쪽으로 찍히는 발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평발’이다. 평발은 발목과 무릎의 바깥쪽, 심하면 고관절 부위에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때는 ‘과동작 조절 기능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아치가 중심선으로부터 바깥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발(아치가 높은 발)은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발은 무릎 앞쪽에 부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겐 ‘쿠션이 보강된 신발’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발이라면 ‘안정성이 보강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달리기용 신발은 오후 5시쯤 매장을 방문해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골라야 한다. 러닝화는 자신의 발보다 10~15mm 더 큰 것을 신어야 한다. 양발의 크기가 다르면 큰 발 쪽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선주성·마라톤칼럼니스트)
    피트니스2003/04/29 17:09
  • 마라톤 입문…이것만은 알고 뛰자

    ▲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주저앉거나 드러눕는 사람이 많은데 부정맥이 생겨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조선일보 DB사진마라톤 인구가 폭증하면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는 5명, 올해는 벌써 2명이다. 마라톤으로 숨지는 사람은 대부분 마라톤에 입문한 지 2년쯤 되는 ‘중고참’ 선수. 초보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운동 능력을 과신하고, 기록과 완주에 집착하다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또 사망 사고는 풀 코스보다 10㎞나 하프 코스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체력과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무리하게 뛰기 때문이다. 무리하면 안 된다. 조국에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마라톤’을 뛰었던 그리스의 병사도 끝내 숨졌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완주한 뒤 멈춰서면 심장에 큰 부담 =마라톤에 입문할 때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가령 운동 중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운동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이런 사람은 경기 도중 심박 수가 크게 올라갔을 때, 평소 혈관 속에 있던 혈전(血栓·핏덩어리)이 심장 동맥을 막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심장 혈관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날은 한층 더 위험하다. 완주한 뒤 갑자기 멈추거나 주저앉아도 심장에 큰 무리가 온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교수는 “마라톤 사망 사고는 결승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며 “경주를 마친 뒤 5~10분간 천천히 걷거나 뛰면서 ‘쿨링 다운(cooling down)’을 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부정맥과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저앉거나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서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누워있을 때는 멀쩡한 것 같다가 일어서면서 갑자기 쓰러지는데, 심하면 즉사하기도 한다. ◆ 사망사고를 예방하려면 =기록과 완주에 집착해선 안 된다.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마라톤에 입문한 지 2년은 되어야 하며,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왔어야 한다. 전날 밤 당직으로 밤을 새웠거나, 한두 달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이라면 뛰다가 가슴이 심하게 아플 때 무조건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멈춰서서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거나 달릴 때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아픈 사람, 심장병과 뇌중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도 전문의에게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 ‘데드 포인트’와 ‘세컨드 윈드’ =세란병원 오덕순 부원장은 “달리기를 시작한 뒤 6~7분이 지나면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는 ‘데드 포인트(Dead Point)’가 오며, 이 순간을 이겨내면 달리기가 오히려 편할 정도로 원기왕성한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상태가 온다”고 말했다. 데드 포인트를 피하면서 곧바로 세컨드 윈드에 접어들기 위해선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을 각각 10~15분 해서 미리 체온과 맥박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심장에 무리가 와서 생기는 사망 사고는 물론, 무릎과 발목의 관절과 근육이 상하는 각종 부상도 줄일 수 있다. ◆ 마라톤 부상과 ‘RICE’ 대처법 =가장 흔한 부상은 발가락과 발목 관절 사이, 발 뒤꿈치, 발목과 무릎 관절 사이에 골절이 생기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경기 도중 무릎이 굳고 저리거나 무게감이 심하게 느껴지면 달리기를 중단하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쉬는 것이 좋다. 다시 뛰기 시작할 때는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나 풀밭에서 되도록 천천히 뛰도록 한다. “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운동으로 풀어준다”며 무리하게 경기를 재개하면, 자칫 평생 두번 다시 달리기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일단 부상을 입었을 때는 쉬면서(rest) 냉찜질을 하고(ice), 다친 곳에 압박 붕대를 감은 다음(compression), 다친 곳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들어올리는(elevation) ‘RICE’ 처치가 기본이다. 냉찜질은 부상이 생긴 뒤 10~15분 안에, 30분쯤 계속해야 한다. 압박붕대는 다친 곳에서 조금 아래쪽을 잡고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감되, 아래쪽은 약간 아플 정도로 세게, 위쪽은 다소 느슨하게 감는 것이 요령이다. 다친 곳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심장보다 높은 곳에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 좋다. 최악의 응급조치는 운동을 마친 뒤 곧바로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에 가는 것이다. 열은 부상을 악화시킨다. 사우나에 가더라도, 일단 냉찜질부터 하고 열탕에 들어간 뒤 다시 냉찜질을 해야 한다.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피트니스김수혜2003/04/29 17:08
  • “호두알 같은 전립선 비대증 체크하세요”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국 120개 비뇨기과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에게 호두를 나눠주는 ‘전립선 크기 지키기’ 캠페인을 벌인다. 성인 남자의 정상적인 전립선 크기는 호두알만 하지만 40대를 넘어서면서 세월이 갈수록 점점 비대해지기 쉽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다. 전립선비대증이 오면 전립선이 요도를 둘러싸고 압박해 소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또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 남는다. 심한 경우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는 급성요폐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상석 개원의협의회장은 “우리나라 6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며 “초기에 전립성의 크기를 줄이는 약물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02) 725-2115
    비뇨기과2003/04/29 17:05
  • 이슈추적/시험관 아기 성공률 높여라

    ▲ 한 불임전문 클리닉에 냉동 보관된 수정란을 연구원이 점검하고 있다. 불임 시술 후 남은 수정란은 냉동보존됐다가 재시도 할 때 쓰일 수 있다. /조선일보DB사진자기 자식을 꼭 갖고 싶어하는 한국인 특유의 간절한 열망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시험관아기 시술 수준은 세계 최고다. 지난 85년 서울대병원에서 첫 인공수정 아기가 태어난 이후, 지금은 전국 90여개의 불임 클리닉에서 한 해 2만여회의 보조생식술(시험관아기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시킨 후, 건강한 수정란으로 키워서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까지는 거의 완벽하게 시행된다. 2002년에 발표된 미국 불임학회 자료에 따르면, 불임부부의 난자를 채취해서 인공수정시킨 후 배아를 만들었을 때, 이것이 자궁에 이식돼 분만까지 가는 확률은 31.6%. 즉 열 번 시도하면 세 번 성공한다. 이같은 시도를 반복하면 누적 임신율은 60% 선이다. 국내 수준도 이와 유사하다. 이는 정상부부에서 1개월 이내 임신이 될 확률이 25%, 6개월 이내가 60% 선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대단히 높은 성공률이다. 따라서 불임의학 전문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인공수정된 배아의 착상 성공률을 높여 한 번에 임신으로 이어지게 하느냐와, 이 과정에서 쌍둥이 등 다태(多胎)임신을 줄이느냐로 집중된다. 현재 하나의 인공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넣어 착상에 성공할 확률이 15%선이다 보니, 한 번에 3~5개의 배아를 넣게 되므로 최소 쌍둥이 등 다태임신이 4명 중 1명 꼴로 생긴다. 유럽 등에서는 다태임신이 산모의 건강에 위험을 주고, 조산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며, 한 번에 3개 이상의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확실하게 잘 자랄 배아만 골라 자궁에 넣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수정란을 실험실에서 2~3일만 배양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켰다. 그 경우 배아의 세포 수는 4~8개밖에 없어, 어떤 배아가 잘 자랄지, 아니면 자라지 못하고 탈락할지 예측이 불확실했다. 그러나 수정란을 5~6일까지 실험실에서 키우면 세포 수가 100여개에 이르는 배아(배반포단계)가 되고, 이 경우 배아가 자궁에서 잘 자랄 것인지 여부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배반포단계 배아를 1~2개만 자궁에 넣어도 임신 성공률은 높아지고 쌍둥이 임신확률도 줄어든다. 이 단계에서는 배아 내의 세포 수가 많아 착상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하는 데도 유리하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인공수정된 배아를 실험실에서 5일까지 깔끔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이미 불량배아는 생존하지 못하고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3일 된 배아를 자궁에 넣으나, 5일 된 배아를 넣으나 결국 인공수정된 배아가 임신될 확률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포 배양 기술이 발달할수록 5일까지 배아를 키워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인공수정과 관련된 배아조작은 눈부신 발전을 했으나, 남성의 정자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해결책은 발전이 더디다. 정자로서 활동이 떨어지는 정자가 불임의 원인일 경우는 난자 안에 바늘을 꽂아 직접 정자를 주입하는 방식(ICSI)으로 인공수정시켰다. 정자가 나오는 통로가 막혀 무정자증이 생긴 경우도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서 ‘ICSI’로 해결하면 됐다. 무정자증은 성인 남성의 1%로 추산된다. 하지만 정상적인 정자 자체를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는 난감한 문제로 남아있다. 현재 동물실험 등을 통해 고환과 유사한 3차원 구조의 배지를 만들어 영양분을 제공하면서 원형 형태의 정자세포를 갖고 정상 정자로 키우는 방법이 시도된다. 즉 초등학생 정자를 고등학생 수준의 정자로 키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정자 생성 기간이 60여일 걸리고 실험실 환경을 인체와 똑같이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해 이 방법이 사람에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불임 전문의들은 부부가 아기를 가지려고 할 때 나이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임의 확률은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관아기 시술도 여성의 나이 30세에 시도하면 한 번에 40~45%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40세에는 25~30%로 뚝 떨어진다. 그만큼 인간의 생식력은 생물학적 나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도움말:김석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임진호 서울마리아산부인과 원장, 이동률 차병원 불임의학연수실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불임의학전문2003/04/29 17:05
  • [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BLSA 어떻게 진행하나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가 설립되기 이전인 1958년, 당시 국립보건원(NIH) 노인학 분과장인 네이선 쇼크(Nathan Shock) 박사는 쥐나 원숭이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을 젊어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검사하고 관찰하는 노화종적관찰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단순히 관찰만 할 게 아니라 혈액·방사선 검사 등 현대의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검사법을 총동원해 사람에게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를 관찰하자는 게 쇼크 박사의 생각이었다. 노인인구가 비교적 많은 볼티모어를 후보지로 선정한 샥 박사는 볼티모어 시립병원(현 존스홉킨스의대 베이뷰 메디컬센터)과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급선무는 연구대상이 될 자원자를 모집하는 것. 쇼크 박사의 취지에 공감한 동료 연구원 윌리엄 피터 박사가 첫 번째 자원자로 등록했으며, 연구의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권유하는 ‘편지 이어쓰기 운동’ 등을 벌임으로써 쇼크 박사를 도왔다. 노력 끝에 BLSA는 1965년 650여명의 자원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1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200여명의 BLSA 자원자들은 2년에 한 번씩 자비(自費)를 들여 볼티모어에 와서 평균 3일간 입원한 상태서 100여가지가 넘는 검사를 받는다. 간단한 혈액검사부터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SPECT(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 같은 초고가·초정밀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검사가 시행되며, 수십년에 걸친 검사기록은 모두 DB화했다. 또 연구를 위해 식사습관을 바꾸거나 약을 복용하는 등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BLSA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제프리 매터박사는 “자신의 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허락한 수 많은 자원자들 덕분에 노화의 비밀이 조금씩 조금씩 풀어 헤쳐지고 있다”며 “이들의 헌신에 힘입어 BLSA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포괄적인 노화종적관찰연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시는 BLSA 본부격인 NIA 노인학연구센터 앞 도로를 ‘네이선 쇼크로(路)’로 지정, 1989년 타계한 그를 기념하고 있다.
    가정의학과2003/04/28 19:36
  • [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老化종적 관찰연구란

    ▲ 존스홉킨스병원 노인병 센터의 한 의료진이 치매 환자와 뇌졸중 환자에게 조리를 하게 하는‘작업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 역시 BLSA의 일환이다. /볼티모어=林昊俊기자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노화종적관찰연구(Longitudinal Study on Aging)란 개인 또는 집단을 시간적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생리적 변화를 밝혀내고 해석하는 것이다. 즉 각 개인의 생활습관, 생활환경, 병력(病歷) 등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관찰함으로써 정상적인 노화와 질병이 동반된 비정상적 노화를 구분하고, 노화에 영향을 주는 각종 변수(질병, 생활습관, 사회적 관계 등)를 추출하며, 궁극적으로 노화가 발생하는 생리적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게 주된 목적이다. 동시대의 노인과 젊은이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횡적 연구’는 두 집단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므로 ‘늙으면 이렇게 된다’고 단언하기에 부적절하며, 그렇다고 쥐나 토끼처럼 사람을 실험해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대두된 연구방법론이 엄청난 시간과 자금, 노력이 들어가는 ‘종적관찰연구’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중요한 노화종적관찰연구는 BLSA 이외에도 ‘시애틀 노화종적관찰연구’ ‘프래밍검 스터디’ ‘듀크 노화종적관찰연구’ ‘미국 건강 및 영양평가조사’ ‘미국 재향군인회 정상노화연구’ 등이 있으며, 저마다 조금씩 다른 연구방법을 취하고 있다. 국내서도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가 지난 1996년 ‘서울 노화종적관찰연구’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다. ( 林昊俊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林昊俊2003/04/28 19:36
  • [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美국립노화연구소의 BLSA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사람이 늙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체의 오장육부와 감각, 성격 등은 늙으면 어떻게 변할까. 미 국립노화연구소(NIA)는 이를 밝히기 위해 지난 1958년부터 ‘볼티모어 노화 연대기 연구(BLSA·Baltimore Longitudinal Study of Aging)’를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의 쥐나 원숭이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수십년의 세월에 걸쳐 그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관찰하는 장대한 프로젝트다. BLSA 연구팀들은 지난 40여년간 대(代)를 이어가며 ‘인체 실험’을 자원한 1200여명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평가함으로써 베일에 싸였던 노화의 비밀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BLSA를 통해 인류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은 언제부터 감퇴되고, 치매는 또 어떤 사람이 왜 걸리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과 같은 질병 없이 오랫동안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힌트’도 얻게 됐다. 지난 40여년간의 연구결과는 900여편의 학술논문으로 결실을 보았으며, BLSA는 20년과 40년이 되던 1978년과 1998년에 주요 연구 성과를 정리해 학계와 대중에게 공개했다. 다음은 BLSA를 통해 밝혀진 주요한 노화 현상들이다. ▲ 기억력은 65세 넘어야 급속히 감퇴, 알츠하이머 발병 20년 前 예측가능, 30세 때 만들어진 성격이 평생간다.(위에서부터)◆ 뇌와 기억력 환갑 전까지 나이와 기억력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사람의 기억력은 65세 이후에야 급속하게 감퇴된다. 특히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과 같이 시각으로 인식한 것을 기억해내는 ‘시각적 기억력’이 65세 이후 매우 빠르게 감퇴한다. 젊어서부터 시각적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늙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사람의 어휘력은 비교적 서서히 떨어지며, 80세까지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사람의 인지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게 아니라, 과거 경험 등과 연관된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능력이 먼저 떨어진다(Psychology of Aging, 1995). ◆ 알츠하이머병 시각적 기억력 검사나 인지기능 검사를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지 여부를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20년 전에 예측할 수 있다(Archives of Clinical Neuropsychology, 1995).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적게 걸렸으며(Neurology, 1997),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보충 요법을 받은 여성도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기억력 감퇴가 더뎠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도 낮았다(Neurology, 1997). ◆ 성격과 행복 노인이 되면 완고해지고, 우울해지고, 소극적으로 된다는 고정관념은 사실과 다르다. 사람의 성격은 좀처럼 변하지 않으며, 30세 때 성격이 대부분 평생 지속된다. 만약 노년에 성격이 변했다면 그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병이나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다(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1994). ‘행복은 개인의 성격에 달렸다’는 평범한 진리는 BLSA를 통해 사실임이 증명됐다. 사회적이고, 관대하고, 목표지향적이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대체로 행복했다. 재산·건강·승진 등과 같은 외재적 변수는 ‘행복’의 결정인자가 아니었다(Handbook of emotion, aging and the lifecourse, 1996). 노인이 되면 아내의 죽음과 같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약해진다고 알려져 왔으나 오히려 젊은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했다(Neurology, 1997). ◆ 대사 능력 노인이 된다고 주량(酒量)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노인과 젊은이의 정맥에 마티니 석 잔에 해당하는 알콜을 주사했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알콜을 분해하는 능력은 노인이나 젊은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알콜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속도, 즉 술이 깨는 시간도 비슷하게 걸렸다. 그러나 노인은 같은 양을 마셨더라도 동작반응시간이나 사고능력이 젊은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1977). 젊은 시절 엉덩이나 허벅지 등 ‘안전한 곳’에 있던 지방이 나이가 들면 복부나 허리 등 ‘위험한 곳’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런 현상은 남성에게 더 뚜렷했다. 비만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과 경과 악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성의 지방량이 여성보다 적은데도 수명이 더 짧은 이유는 지방의 분포 위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정됐다(Journal of Gerontology, 1989). ◆ 미각과 청각 노인이 되면 맛을 느끼는 감각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달고 짜고 맵고 신 4가지 맛과 향을 구별하는 능력이 감퇴되는데, 특히 70대에 접어들면 4가지 기본 맛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약해진다. 할머니들이 짠 음식을 싱겁다고 소금을 더 치는 등의 일이 잦은 것은 짠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Journal of Gerontology, 1986). 청력은 60대까진 비교적 잘 유지됐으나, 80대에 급격하게 떨어졌다. 소음 등과 같은 고주파 음역의 소리가 청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일상생활의 대화와 같은 저음역 소리가 청력을 더 많이 손상시켰다(Journal of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1990). ( 林昊俊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林昊俊2003/04/28 19:35
  • 아기 배변훈련 일찍 시킨다고 빨리 가리지 않아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는 “아기들에게 배변훈련을 일찍 시작하나, 늦게 시작하나 훈련을 마치고 용변을 가리게 되는 시기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의 네이선 블럼 박사팀은 갓난아기 378명의 부모를 면접 조사한 뒤, 생후 27개월 미만에 배변훈련을 시작한 아기는 10~16개월 뒤인 생후 35개월에, 생후 27~33개월에 시작한 아기는 3~8개월 만인 생후 36개월에 용변을 가렸다고 밝혔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배변훈련을 일찍 시작해봤자 훈련기간만 길어질 뿐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다. 단,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배변훈련을 일찍 시켰다고 해서 어린이 변비, 배변훈련 거부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서정기 소아과 교수도 “아기에게 일찍 배변훈련을 시키려는 초보 엄마들이 많다”며 “일반 상식과는 달리 배변훈련을 일찍 시킨다고 훈련이 완료되는 시기도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항문과 방광의 괄약근 근육이 충분히 성숙하고, 대뇌에서 배설기관으로 이어지는 신경조직 다발이 완성되는 시기는 만 3세 무렵이다. 차병원 소아과 이진범 교수는 “이 나이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기저귀를 떼고 싶어한다”며 “특히 18개월 미만에 배변훈련을 하면 겉보기엔 다소 성과가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아이가 자신이 왜 칭찬이나 꾸중을 듣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세네오소아과 김정년 원장은 “부모가 아이를 압박하면, 용변을 가리는 것 같았던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용변을 전혀 가리지 못하는 상태로 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소아과김수혜2003/04/22 18:15
  • “체형·성별따라 근육 키우는 요령 다르다”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녔는데도 생각한 것만큼 근육이 붙지 않는다고 불만인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헛심’ 썼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체형·성별에 따라 근육을 키우는 요령이 다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그 효과가 커진다고 충고한다. ◆ 체형별 근육 운동 체형을 내배엽형·외배엽형·중배엽형 3가지로 분류하는데 거기에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차별화해야 효과적인 몸매 만들기가 가능하다. 내배엽형은 통상 덩치가 있고 신체 골격이 장대한 사람을 말한다. 대개 살이 찌기 쉬운 체형이다. 이들은 운동에 반응을 잘해서 근육이 잘 커지지만, 더불어 지방도 축적되기 쉬운 유형이다. 체중이 잘 줄기도 하지만, 운동과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살이 금방 다시 불어난다. 코리아 정형외과 은승표 원장은 “이들은 체지방이 함께 줄어야 근육이 돋보이게 되므로 달리기·자전거·노젓기 등 유산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무거운 것을 들기보다는 동작 반복 횟수를 늘리고, 쉬는 시간을 줄여서 유산소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상체·하체가 마른 체형은 외배엽형이다. 이들은 근육 운동을 열심히 해도 좀처럼 근육이붙지 않는다. 대신 피하 지방도 잘 늘지 않는다. 체중 변화도 적다. 따라서 외배엽형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반복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최대한으로 높여 시행한다. 10~20회 반복되는 한 세트 사이의 쉬는 시간을 길게 잡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근육 부위당 매주 2~3회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각 부위를 나누어 분할 훈련을 시행하면 좋다. 내·외배엽형의 중간이 중배엽형이다. 이들은 노력에 따라 적당히 근육을 키우고, 피하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형이다. 따라서 이들은 먼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의 양을 늘린 다음,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피하 지방을 제거하는 순서를 밟으면 자신이 원하는 근육질을 만들 수 있다. ◆ 여자들이 근육 운동에 더 힘써야 헬스클럽에 가보면 여자는 주로 달리기를 하고 있고, 남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여성들은 체지방을 줄일 목적이고, 남자는 근육을 키울 목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근육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 체내 근육이 많아야 내부 에너지 소비도 활성화돼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여성에게 근육 운동 효과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풍부해, 운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근육이 쉽게 클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근육을 조금만 키우면 체내 에너지 효율이 쉽게 올라간다. 체중 관리에 풍부한 근육의 장점은 근육 자체 에너지 소비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칼로리 소비량을 늘려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산소 운동을 곁들여 조금 더 지방을 태운다면 무리한 다이어트 없이도 건전한 몸매 관리가 가능하다. 푸샵컴 바디빌더 이종구 팀장은 “이 경우 체중은 그대로거나 줄지 않을 수 있지만, 군살이 없어 훨씬 날씬해 보인다”며 “여성미를 위해선 체중보다 체지방률과 근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주 2~3회, 3~4세트, 15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근육 운동은 폐경기 여성에게 더욱 권장된다. 이 시기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 분비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한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과 뼈에 강한 자극을 줘서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체형별 웨이트 트레이닝 요령 ▲ 내배엽형 -- 덩치와 골격이 큰 유형. -- 근육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에 중점. 무게보다는 반복 횟수를 늘리는 방식. ▲외배엽형 -- 상·하체가 마른 유형 --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심. 반복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최대한으로 높여 시행. ▲중배엽형 -- 내·외배엽형의 중간형. -- 먼저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 양을 늘린 다음,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 제거.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피트니스의학전문2003/04/22 18:14
  • 건강한 식습관 위한 ‘푸드 브리지’ 요령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 대신 초등학생 손녀(11)를 돌보는 이모(여·61)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고기를 두 개씩 끼워 넣은 더블 햄버거, 포장지까지 기름이 흠뻑 배어나온 양념 통닭, 햄과 불고기와 치즈를 듬뿍 얹어 구워낸 피자…. 키 140㎝, 몸무게 50㎏이 넘는 손녀가 날마다 패스트푸드만 찾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가 야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아무리 먹지 말라고 해도 패스트푸드만 찾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했다. ◆ ‘푸드 브리지(Food Bridge)’란 =사람의 식습관은 만 3~4세에 형성된다. 이 시기에 무엇을 즐겨 먹었느냐에 따라 평생 입맛이 결정된다. 문제는 어릴 때 아무리 부모가 신경을 써서 몸에 좋은 음식만 먹여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히 패스트푸드를 찾게 된다는 것. 영양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를 1인분 이내로 1주일에 1~2번 먹는다면 몰라도, 그 이상 찾는다면 지나치게 체중이 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미국 부모들도 마찬가지. 최근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야채를 먹으라고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꾀를 쓰라”는 기사가 실렸다. ‘꾀’란 고칼로리 음식을 단번에 끊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조리법과 재료를 바꿔가며 몸에 좋거나, 최소한 덜 해로운 음식을 먹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푸드 브리지(Food Bridge)’. 요컨대 건강한 식습관으로 가는 ‘다리(bridge)’를 놓아주라는 뜻이다. ◆ 맛이 비슷한 재료로 시작하라 =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은 “가령 아이가 햄버거를 좋아할 경우, 햄버거 빵 대신 식빵을 이용해 샌드위치를 해주고, 그뒤 다시 보리빵이나 호밀빵으로 바꾸라”고 말했다. 속에 넣는 고기를 프라이팬에 굽는 대신, 기름이 밑으로 빠지는 석쇠에 굽는 것만으로도 100㎉가 줄어든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고기 대신 얇은 저염 햄을 끼워 먹인다. 토마토에 바르는 마요네즈는 샌드위치로 옮겨오면서 슬쩍 생략하라. 기름이 지글거리는 더블버거는 대략 1500㎉(백미밥 1공기의 5배)이지만, 얇은 햄을 끼운 보리빵 샌드위치는 800~900㎉이다. 양념 통닭이나 닭 튀김을 좋아한다면, 우선 닭을 꼬챙이에 끼워 조리하는 전기구이 통닭으로 바꿔 먹이는 게 좋다. 가장 좋은 조리법은 닭 백숙이다. 자장면을 좋아하는 아이는 우동을 먹게 하라. 식빵에 달콤한 땅콩버터를 듬뿍 발라 먹는 아이에겐, 식빵 대신 사과에 땅콩 버터를 발라 주고, 그뒤 사과만 준다. 찐 감자에 버터를 넣어 으깬 ‘매시드 포테이토’를 좋아한다면, 우선 찐 감자 대신 찐 고구마로 같은 요리를 해주고, 다시 찐 고구마를 찐 당근으로 슬쩍 바꾼다. 탄산음료는 영양분은 전혀 없고 칼로리만 높다. 탄산음료 대신 과일맛 우유를 주다가, 그뒤 흰 우유와 생과일 주스로 바꾸도록 한다. ◆ 못 먹게 하지 말고, 덜 먹게 하라 =비만 전문가인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톰 워든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게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세상에 사는 아이에게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한 덜 해로운 메뉴를 골라, 최소한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크림 스파게티 대신 토마토나 해산물 스파게티를 고르는 것이 낫다. 아이가 볶거나 튀긴 음식보다는 찌거나 구운 음식을 택하고, 구울 때 가능한 한 기름을 적게 쓴 음식을 택하도록 버릇을 들여야 한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영양과장은 “아이의 활동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튀김이나 전은 이틀에 한 번꼴로 1인분 이내로 먹는 것이 적정량”이라고 말했다. 피자를 주문할 때는 반죽 가장자리에 치즈를 집어넣은 것 대신 일반 피자를, 밑에 깔린 빵이 두꺼운 것(pan) 대신 얇은 것(thin)을 선택하도록 한다.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는 반드시 야채 샐러드를 함께 먹게 해야 한다. 그러나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은 현명하게 택해야 한다. 야채만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100㎉를 넘기 어렵지만, 마요네즈를 쓴 드레싱은 한 술에 50~70㎉나 된다. 드레싱 다섯 술만 먹어도 공기밥 1공기와 맞먹는 셈. 올리브유를 사용한 산뜻한 드레싱을 택하는 것이 낫다.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아이 없다 =오후 4시 이후 간식은 금물이다. 허기진 채 저녁 식탁에 앉게 해야 야채를 먹이기가 한결 쉽다. 아이가 특정한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버틸 때 강권해선 안 된다. 부모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왜 안 먹는지 모르겠다”며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 그뒤 다음 식사 때 다시 권한다. 이런 식으로 15번 이상 반복하면 결국 먹게 된다는 것이 미국 영양학 전문가인 수전 로버츠 박사의 충고다. ●어른도 바꾸세요 - 잦은 술자리엔 과일·야채를 술과 고기,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어른들에게도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키, 몸무게, 활동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성인 1명이 하루에 먹기에 적정한 분량(2000㎉)은 밥 세 공기와 손바닥만한 고기 한 토막, 그에 따른 반찬과 찌개 정도이다. 백미밥 대신 현미밥과 보리밥을 먹는 것이 좋다. 맵고 짜게 먹으면 밥을 먹는 양이 늘어나며, 특히 짠 음식은 지나치게 먹으면 몸이 붓는다. 소금을 줄이는 대신 후추와 고춧가루로 맛을 내볼 만하다.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려면 1주일 내내 한 가지 고기만 먹지 말고 여러 가지 고기를 조금씩 먹어야 한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은 안주로 과일과 야채를 먹고, 고기 안주는 평평한 불판 대신 석쇠나 숯불에 구워 먹어야 기름이 밑으로 빠진다. 가장 좋은 것은 편육이나 수육. 등푸른 생선이나 회도 좋다. 자판기 커피 2잔은 밥 1공기에 해당한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귀찮더라도 방울토마토를 싸가지고 다니며 먹는 게 낫다. 도시에 사는 직장인은 보통 하루에 3000보 정도 걷는다.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7000보를 넘기 힘들다. 해결책은 보통 걷는 속도보다 1.5배쯤 빠르게 걷는 것이다. < 도움말=이승남·베스트클리닉 원장, 김은미·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 라미용·삼성서울병원 영양과장 >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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