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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여성 전용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조선일보 DB사진“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술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환자는 딸의 수능 준비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면서 시험 뒤로 수술을 늦춰줄 수 없냐고 그러더군요. 가족이 아무로 소중해도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습니다.”(양정현·삼성서울병원 부원장)
“의사의 부인인 한 환자는 애들 키우면서 집안과 병원 살림을 맡느라 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속이 늘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돼 소화제를 비타민 먹듯이 먹는 그를 본 남편이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그는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나중에 위암 진단을 받았죠.”(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유방암 검진 모습의사들의 얘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한국 여성, 주부들의 건강 현주소다. 남편 먼저 아이 먼저 챙기느라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은 늘 뒷전이다. 알고도 미루고, 모르고도 미룬다. 최근 1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는 여성들의 비율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할 정도이다 보니(조선일보·현대리서치 실태조사), 건강에 이상이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는 여성이 태반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10명 중 6명은 자신만의 건강을 위해 한 달에 지출하는 비용이 ‘0’이었다. 남편과 아이 등 가족만 앞세우고 자신들의 건강은 방치하다시피 하는 여성들의 이런 태도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또는 여성)들은 법률에 따라 정기검진을 받는다. 하지만 전업주부들은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는 한 가족도, 사회도 검진을 강권하지 않는다.
40세 이상 주부들 중에는 건강보험공단이 2년에 한번씩 보내주는 종합검진 안내문을 받아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건강보험공단은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 중 4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게 해준다.
하지만 무료 검진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수검율이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표> 이들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종합검진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돈 핑계를 대면서 머뭇거린다.
여유만 된다면 값비싼 검진이 좋겠지만, 비싼 검진이라야 제대로 검사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을 2년마다 받는 것은, 받지 않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에 만족할 수 없다면, 1년에 10~20만원 정도만 투자하자.
“홈쇼핑 채널 보면서 20만~30만원짜리 건강식품·다이어트 제품은 과감하게 구입하면서, 건강검진 등 건강을 위해 10~20만원 못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죠.”(박혜순·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을 위한 ‘투자 전략’을 스스로 짜고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돈·시간·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는 건강유지는 물론, 암과 성인병의 공포에서도 못 헤어난다. 주부들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헬스클럽으로 데려가는 남편과 자식은 별로 없다.
부동산과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은 급증하고 있지만, ‘헬스테크’에는 무심하다. 친구는 아파트 몇 평에 산다, 애들 과외비는 얼마를 쓴다고 부러워 하는 주부들이 정작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은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는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섰다. 지금 30·40·50대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그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앞으로 삶의 질을 가름하는 잣대가 된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여성일반임형균2003/09/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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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장수인을 호칭할 때 사용해온 표현 중에 ‘웃 4대 아랫 4대를 함께한 분’이라는 말이 있다. 즉 위로는 본인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아래로는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함께 산다는 표현으로 진정한 장수인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분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드물수 밖에 없다.
전남 곡성군 겸면 의암리를 찾았을 때, 마을 어귀 큰 선바위에는 ‘장수의 터 봉현’이라고 새겨 있었다. 마침 동네 입구 길목에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 조사팀의 버스가 들어가지 못해 난망해하고 있는데, 연락받은 이장이 마중을 나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흡아홉이 되신 우리가 찾아 뵈려는 공말례 할머니와 함께 나오셨다. 너무도 정정하시고, 허리도 곳곳하셨다. 가계 조사를 해보니 공 할머니의 부모는 86, 87세를 사셨고, 형제들이 같은 마을 이웃에 92, 89, 83세로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계셨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 할머니가 지금도 가장 큰 누나로서 매일 동생들 집을 방문하면서 동생들 다리도 만져주고, 건강 걱정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동생들이 늙은 누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늙은 누님이 동생들을 찾는 것이다. 바로 이들 형제들이 ‘웃 4대 아랫 4대’를 함께한 분이다.
모두 증손자를 보았고, 선대로는 증조부까지 보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집안을 본 것 같아 감동이 일었다. 사실 장수인들을 조사하면서 조부모까지 기억이 난다는 분은 더러 있으나, 대부분 부모대에 그치는 경우이다. 공 할머니 가족처럼 위·아래 고루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 아닐까 싶었다.
가정의학과2003/09/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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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임호준2003/09/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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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세인 권명완 할머니(오른쪽)와 함께 사는 며느리 최숙자씨 모습. 이들은 서로의 귀지를 파주는 등 친자매처럼 지낸다. /조선일보DB사진"편히계세요" 자식말 안들어 혼자사는 건강한 노인 많아
Q 백세 노인들이 그들의 아들이나 며느리보다 더 건강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자녀 세대가 노부모 부양과 집안일을 다하기 때문은 아닌가요?
A 일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러나 초고령 노인들 대부분은 자녀의 봉양에 의존할 필요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스스로 한다. 그들은 평생을 농사일 등 강도 높은 노동을 해온 세대들이다.
남자는 평균 75세, 여자는 72세까지 생업에 종사했다. 그후에도 텃밭을 가꾸거나 집안일 등을 계속하고 있다. 집에 가만히 앉아서 자식들의 봉양을 기다리는 노인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자식들이 나이 많은 부모가 일을 하다 다칠까봐 집에 있어 주기를 간청하지만 그들은 자녀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전남 담양의 양선임 할머니(2001년 조사당시 102세)는 손수 빨래를 하고, 근처에 사는 손주의 젖소농장에 가서 종종 청소를 한다. 곡성의 이판순 할머니(2001년 조사당시 99세)는 농사일은 물론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마을에 있는 작은 아들 집에 다니면서 집안일을 거든다. 특히 여성 백세인 대부분은 빨래, 부엌일 등을 손수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다만 치매·중풍 등 만성질환으로 백세인의 건강이 아주 좋지 않을 때, 그 부양을 며느리가 하지만, 그 수는 극히 적다. 이들 백세인도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밭에 나가 일을 했다.
또한 건강한 백세인들 중에는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의 장수가 꼭 부모 봉양 등 한국적 가족 제도 안에서 얻어진 것은 아니며, 만성질환에 시달릴 노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가가 건강한 장수로 가는 열쇠라고 볼 수 있다.
치아 없지만 틀니 거의안써 잇몸 식사… 소화기능 좋아
Q 장수인들의 식단은 많이 소개됐으나, 그들의 소화능력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네요.
A 백세인 조사를 위해 전남 곡성에 갔을 때의 일이다. 변두리 언덕에 혼자 어렵게 사시는 백세인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나 돈 좀 줘” 하셨다. “돈은 뭐에 쓰시게요?” 여쭸더니, “고기 사먹게”라고 하셨다. 그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식욕은 잘 유지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후로 초고령 노인들은 음식에 대한 욕심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렸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백세인들은 모두 식사를 잘하는 편이다. 다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식사량도 일정했다. 백세인들은 치아가 거의 없었지만,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큰 불편 없이 잇몸으로도 충분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처럼 소화기관은 다른 장기에 비해 노화에 따른 기능저하가 심하지 않다. 대부분의 위장관 기능은 고령에서도 젊은 사람과 비슷하다. 따라서 질병이 없다면 노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소화기능이 약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미각은 둔화되기 때문에 맵고 짠 음식보다는 단 음식을 좋아하게 된다. 침 분비량이 적어지고 위산 분비는 줄어든다.
반면 노인의 소화기능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치아 손실과 변비이다. 특히 변비는 노인에게서 잘 생기는 배변 장애로 유병률이 30% 이상이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 등을 실천해야 한다.
가정의학과2003/09/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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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2003/09/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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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산책을 한다는 전라남도 구례군의 백세인 장두흠 할아버지. 힘이 있는 한 일을 놓지 않은 것이 백세인들의 특징이다. /조선일보 DB 사진조선일보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대체력과학노화연구소
박상철 교수팀과 함께 장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전해드리는‘장수 Q&A’을 연재합니다. ‘체적으로 건강하고’‘문화적으로 풍요롭고’‘사회적으로 당당한’노년을 위해,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 소속된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장수·건강과 관련된 독자들의 궁금증을‘Q&A(질의 응답)’방식으로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인간 수명 100세를 향한 장수 시대에는‘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자기 수명을 다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장수 Q&A’는 장수 시대에 꼭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장수 노인들로부터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장수 길잡이’역할을 할 것입니다.
◆ Q =장수하는 사람은 어차피 타고 나는 것 아닌가?
A =수긍이 가는 말이다. 장수한 사람 중에는 건강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없어도 오래 산 사람들이 많고, 장수하는 집안은 따로 있어 보인다. 의학적으로 이들 선천적 장수인들은 대개 부모-자식간 수직적 관계로 대물림 되기 보다는, 형제-자매 등 수평적 관계에서 그런 유전적 성향을 더 강하게 보인다.
미국의 뉴 잉글랜드장수인 연구에서 백세인 444명의 형제·자매 2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그들이 100세까지 장수할 확률은 보통 사람보다 형제는 17배, 자매는 8.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장수인 연구에서도 백세인 형제의 90세 장수률은 남자 형제가 14~33% 여자 형제 20~60%로, 일반인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같은 내용을 보면 ‘장수는 타고 난다’는 것에 심증이 굳어질 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유전적 경로를 통해 한 사람이 장수하게 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게 거의 없다. 노화나 죽음은 우리의 유전자에 프로그램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2002년 전세계적으로 노화 관련 최고 권위 연구자 51인이 모여 발표한 ‘인간 노화의 진실’에 명시돼 있다(사이언티픽 아메리칸·2002년6월 호).
이 선언은 기계가 오래되면 고장날 수 있다는 사실을 설계도에 포함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인간도 어떻게 노화되고 장수 할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유전적 지침은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에서 장수는 건강한 생활과 좋은 환경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장수촌 일본 오키나와를 연구한 장수학자 크레이그 윌콕스 교수도 “사람들은 최소한 85세까지 살 수 있는 유전자를 가졌는데, 그 이상 오래 사는 것은 식습관·활동량·정신활동·사회관습 같은 후천적 요인들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장수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비중은 포커 패 7장 중 2~3장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단적인 예가 해외로 이민간 오키나와 사람들로, 이들은 오키나와 본토인 만큼 장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장수 연구에서도 선천적 요인은 25~35%일 뿐, 나머지는 후천적 환경 요인으로 돌려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장수의 유전적 요인을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결코 장수할 수 없다. 설사 약하게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각별히 건강에 신경을 쓴다면, 장수는 언제든 지 가능한 일이다.
(권인순·인제대백병원 내과 교수)
가정의학과2003/09/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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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을 잘 다스리고 있다”는 고우영씨는 낙천적인 성격이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창종기자 “고기만 먹고 야채 안먹은 것 후회돼요”
만화가 고우영씨의 대장암 체험담… “암 예방은 진지하게, 찾아오거든 가볍게 대하라”
그는 영원한 청년같다. 자그만 체구에 독특한 헤어스타일, 아이 같은 천진한 미소. 만화가 고우영(64)씨를 만나러 경기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 있는 작업실을 찾았을 때 그는 만화담당 기자가 아닌 의학담당 기자의 방문이 조금은 어색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청소년 때는 권투선수를 지냈고, 나중에는 암벽등반, 스킨스쿠버, 낚시, 사냥, 골프 등 그야말로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물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고, 암에 걸릴 것이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중년에 접어들어서도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고, 대장암 진단 1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이상무’였다. 건강검진에 대장검사가 선택 항목으로 포함돼 있었지만 무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건강 탓인지, 대장암의 속성 때문인지 그에게 암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미국에 사는 아들을 만나려고 출국하기 며칠 전, 저녁에 생선회를 먹은 뒤 심한 복통이 왔어요. 화장실에서 혈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여름에 회를 잘못 먹어 생긴 출혈성 대장염이구나 싶었죠.” ‘출혈성 대장염’으로 엉뚱하게 자가 진단한 그는 약국에서 복통약을 사먹었다.
그렇지만 배 아픈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다. 막내 며느리의 강권으로 일산병원을 찾은 그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암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는 의사에게 “악성종양이우?”라고 농담까지 건넸다. 당연히 “아뇨”라는 대답을 기대하면서. 하지만 의사는 “예, 뭐하나 있는데요”라고 답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 끝 부분에 암 덩어리가 커져 내시경을 제대로 삽입하지 못할 정도로 진행됐었다고 한다. 암을 1~4기로 나눈다면 3기쯤에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그 정도로 암이 진행됐는데도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을까.
“돌이켜보면 변이 조금 가늘어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술을 워낙 좋아한 탓에 나이 들어서는 변이 늘 묽었거든요. 그래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가끔 만나는 친구들도 얼굴 좋다는 말을 늘 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을 거란 생각은 통 못했지요.”
낙천적인 그의 성격은 수술 과정에서, 그리고 항암치료 과정에서 잘 드러났다. 수술장에서 마취 전에 상체를 들고, 수술장의 세면대와 수술기구 등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간호사에게 ‘누워 계시라’는 야단도 맞았다.
“수술장에 들어갈 기회가 자주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나중에 만화 그릴 때 써먹으려고 열심히 봤지요. 대장을 잘라내고 붙이려면 직경이 다를텐데 어떻게 하냐고 담당의사에게 묻기도 했어요. 하하하.”
8시간 동안의 큰 수술로 대장을 40㎝ 가량 잘랐다. 그리고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가 수술보다 더 힘들었어요. 어지럼증, 머리와 눈썹이 빠지는 것은 그렇다 쳐도, 수시로 올라오는 구토가 가장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5일간 주사 맞고, 그 후 열흘쯤은 그야말로 반쯤 죽었죠.”
구토를 반복하면서 그는 여자들의 입덧이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병이 나으면 아내와 딸, 며느리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웃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곤 삶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죽을 때 되면 죽는 것이고, 절대 권능자가 오라면 가는 것이죠. 하던 일을 다 마무리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요. 완치되면 더 좋은 것이고.”
그러면서 왜 암에 걸렸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선 부모님이 대장암과 위암으로 각각 돌아가셨지만, 자신이 암의 고위험군에 속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심한 편식. 육류를 워낙 좋아해 야채는 김치도 거의 먹지 않을 정도로 피했고, 과일마저 멀리했다. 담배는 오래 전 끊었지만, 술은 즐겨 마셨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해온 심한 편식이 암의 원인이 됐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강검진과 대장검사만 제대로 받았으면 조기발견은 가능하지 않았겠어요.”
요즘도 그는 두 달에 한번씩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한다. 만 1년이 지났지만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체중도 수술 전으로 회복했고, 몸도 가뿐하다. 요즘은 야채와 과일을 열심히 먹으면서 힘든 운동은 삼가고, 골프만 한다. 지금도 낙관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아버지는 적어도 암 따위에 질 분은 아니라고 그래요. 그 말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암의 예방이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진지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찾아온 다음에는 좀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대장암은 어떤 병?설사·변비·혈변때 의심… 조기발견 중요
대장암은 한국인의 다빈도 암 중에서 네번째. 하지만 80년대 이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대장은 소화기관인 만큼, 대장암도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특히 섬유소 섭취 부족, 동물성 지방 및 육류의 과잉 섭취, 음주와 흡연 등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탓에 딱 부러지는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용종(폴립)이란 단계를 거친다. 폴립에서 대장암으로 진행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대장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느끼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 우리 몸을 기준으로 우측 대장은 비교적 굵기 때문에 암이 상당히 커져도 직접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설사, 빈혈, 체중·근력 감소,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등의 2차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는 좌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배변습관의 변화, 변비, 혈변, 점액변, 정폐색 등의 직접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은 혈변, 변비 또는 설사, 변을 보고 난 후에도 변이 남은 느낌 등이 주요 증상이다. 배변 때 피가 나오면 치질 등 항문질환일 가능성이 높지만, 40세 이후에는 대장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50세 이상 성인은 5~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 또는 대장조영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기법의 발전으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조기 대장암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개복수술 하지 않고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임형균 기자 )
대장암임형균2003/09/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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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자가진단 모습. 여성암 1위인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6개월마다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DB 사진“암 예방 ‘로드맵’을 만들자.” 우리나라 여성의 3대암은 유방암, 위암, 자궁암이다. 물론 연령대에 따라 20대는 갑상선암이, 60~70대는 위암이 가장 많다. 유방과 자궁은 여성에게만 있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리 가까워도 유방·자궁암의 예방과 치료를 제대로 챙겨주기 어렵다. 또 젊은 여성에게 유난히 많은 갑상선암, 여성들에게 점점 늘고 있는 폐암·대장암에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느 암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지 여부를 알고, 그에 따른 예방·검진 계획을 스스로 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방암
◆ 젊어도 유방암 안심 못해
유방암은 2001년 여성암 1위로 올라선 뒤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의 증가 못지 않게 주목해야 할 대목이 발병 연령이다.
서구 여성들은 50세 전후 폐경기를 지난 뒤 유방암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아지는 반면, 한국 여성들은 40대가 가장 많다. 더욱이 유방암에 걸린 여성 4명 중 1명은 40대 이전에 발병했다. 한국의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미국 발병률보다 4배 이상 많다. 그 중에서도 30대가 가장 취약하다.
한국 젊은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작고 단단한 유방을 갖고 있어 유방암 진단도 쉽지 않다. 젊은 여성들은 유방암의 조기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3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40대 이상 유방암 환자보다 사망률이 30% 이상 높다.
유방암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검진이 최선이다. 따라서 연령대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고위험군인지 아닌지를 세심히 살펴보고 유방암 검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고위험 여성들은 25세 이후 6개월마다 유방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자궁암
◆ 성 개방 풍조, 자궁경부암 위험 높여
▲ 자궁경부암 치료장면. 16세 이전 성생활을 시작했거나, 상대방의 숫자가 많은 경우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은 꼭 자궁암 검사 계획을 짜야 한다.자궁암은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자궁암은 넓게 보면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포함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다. 서구 여성들은 태아를 직접 감싸는 부분인 자궁내막에 주로 암이 생기지만, 한국 여성들은 질과 자궁이 이어지는 자궁경부에 많이 생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관계에 의해 인두유종 바이러스(HPV)나 헤르페스 제2형 바이러스 등이 여성 생식기에 감염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자궁경부 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성생활의 시작 연령과 상대의 숫자 등이 자궁경부암 발병의 중요 변수가 된다. 16세 이전에 성관계를 가진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도가 16배 높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들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질 세포진 검사와 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엔 6개월에 한번씩 검사받는 것이 권장된다.
위·대장·폐암
◆ 위 내시경 검사 받아보자
▲ 위내시경 시술 장면.위암은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2배 높기 때문에 주로 남성의 문제로 인식된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도 2위 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위암도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겹쳤을 때 발병하며, 환경요인으로는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주로 꼽힌다. 종합 검진 뿐 아니라 요즘은 개원 병·의원에서도 받을 수 있는 위 내시경 검사는 위암의 조기 발견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 균의 유무도 찾아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 대장암·폐암 여성 비켜가지 않는다
최근 4~5년 사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하는 암이 대장암이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관련이 깊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변비를 가진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 흡연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여성들의 폐암 위험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대 여성의 암 1위인 갑상선암은 다행히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목에 원인이 불분명한 혹이 만져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 김재욱·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홍원선·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미혜·김미혜유클리닉 원장>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여성일반임형균2003/09/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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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임호준2003/09/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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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배추 초나물현미밥을 처음 접할 때 너무 거칠어서 먹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럴 땐 100% 현미만 고집할 게 아니라, 백미나 좋아하는 잡곡류를 섞어 현미에 익숙해진 다음, 그 비율을 높여 가는 게 좋다.
가을 들어서 더욱 맛있는 아욱과 보리새우로 국물 맛을 낸 된장국도 괜찮다. 입이 깔깔한 아침이라면 아주 부드럽게 푹 끓인 아욱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죽처럼 끓여 먹으면 든든한 아침식사가 된다.
등 푸른 생선인 꽁치는 가을 제철을 맞이해 주성분인 DHA와 EPA가 더욱 증가한다. EPA는 혈액 속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주고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DHA 역시 치매를 예방하고 아이들 두뇌 발달을 돕는다. 그 밖에도 꽁치에는 뼈와 이를 튼튼히 해주는 칼슘,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주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아욱국 을 끓일 땐 아욱 200g, 보리새우(마른 것) 100g, 된장 2큰술, 붉은 고추 2개, 다진 생강 1작은술, 다진 마늘 1/2큰술, 대파 1/2대가 필요하다. 아욱은 줄기 끝을 꺾으면서 억센 섬유질을 벗긴다. 볼에 아욱을 담고 물에 바락바락 치대어 푸른 물을 뺀 다음 한 입 크기로 뜯어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둔다.
다리와 수염을 떼어 손질한 마른 새우는 냄비에 물을 붓고 푹 끓여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게 한다. 붉은 고추는 송송 썰고 씨를 털어낸다. 대파도 잘게 썬다. 새우국물에 아욱을 넣고 더욱 끓인다. 불을 줄여 아욱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이고 붉은 고추, 다진 생강, 다진 마늘, 대파를 넣어 간을 본 뒤 한소끔 더 끓인다.
꽁치구이 는 꽁치 3마리, 소금, 무 100g, 대파 1대, 간장을 준비한다. 꽁치는 머리와 꼬리를 떼고 전체 길이를 3~4등분해 통으로 썬다. 손가락으로 내장을 뺀 뒤 엷은 소금물에서 핏기가 없이 깨끗이 씻는다. 물기를 말끔히 종이타월로 닦고 앞뒤로 칼집을 두세 군데 넣는다. 꽁치에 소금을 골고루 뿌린 뒤 30분 정도 둔다.
무는 솔로 박박 문질러 씻은 뒤, 껍질째 강판에서 간다. 대파는 4cm 길이로 썬 뒤 속의 심을 빼고 얇게 채 썬 다음 찬물에 담가둔다. 석쇠나 그릴 팬을 달구고 기름을 바른 뒤 물기를 닦아낸 꽁치를 올려놓고 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다 구워지면 그릇에 꽁치를 올리고 무 간 것을 손으로 살짝 짜서 올리고, 대파도 물기를 뺀 뒤 올린다. 간장을 뿌려 먹는다.
양배추 초나물 에는 양배추 1/4개, 나물 양념(레몬식초 또는 레몬즙 3큰술+황설탕 1/2큰술+소금 1/2작은술), 마른 고추 1/2개, 소금이 필요하다. 양배추는 딱딱한 심을 칼로 저며 잎 부분과 두께를 균일하게 하고 손으로 한입 크기보다 조금 크게 뜯어 큰 그릇에 담는다.
양념 재료를 섞은 후, 씨를 빼고 송송 썬 고추를 넣는다. 연한 소금물을 넉넉히 만들어 펄펄 끓을 때 양배추에 끼얹는다. 양배추를 바로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한 김 식힌다. 양배추의 남은 물기를 짜고 나물 양념과 섞는다. 냉장고에 30분 이상 두어 차게 식혀서 먹는다.
(식생활연구가·‘참 쉬운 건강밥상’ 저자)
푸드2003/09/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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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임형균2003/09/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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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김승범2003/09/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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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호박찜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때 하루 이틀 정도야 괜찮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치게 마련이다. 신경이 예민하여, 혹은 스트레스가 생길 때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평소에 이런 음식을 챙겨 먹자.
◆ 단호박찜
재료: 호박 1개, 올리브유 1큰술, 칡차 반 컵, 올리고당 반 컵, 꿀 5큰술, 레드와인 1큰술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껍질째 씻어서 8~10등분 한다.
2. 호박씨는 숟가락으로 긁어 떼어내고 올리브유를 꼼꼼하게 바른다.
3. 접시에 호박을 담고 찜통에 얹은 다음 칡차와 올리고당을 고루 뿌려 푹찐다.
4. 접시에 부드럽게 익은 단호박찜을 담고 꿀과 레드와인 섞은 것을 뿌린다.
칡차는 칡 150g과 계피 50g에 물 6컵을 붓고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조려서 만들면 된다.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식물 중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다. 또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도 크게 달라진다. 잘 익을수록 단맛이 증가하는데 주로 당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고 마른 사람은 간식으로 먹어도 된다. 회복기 환자에게도 아주 좋은 식품이다.
▲ 대추 호두 조림◆ 대추 호두 조림
재료: 대추 400g, 호두 2컵, 설탕 2/3컵, 칡차 반 컵, 생강 1톨, 계핏가루 1작은술, 꿀 3큰술
만드는 법
1. 대추는 씻고 호두는 껍질을 벗겨 냄비에 함께 담아 설탕과 칡차, 생강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2. 거품이 올라오면 불을 아주 약하게 해서 조린다.
3. 국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끄고 계핏가루와 꿀을 넣는다.
4. 대추와 호두가 윤기가 흐르게 조려지면 모양을 내어 접시에 담는다. 잣이 있다면 함께 버무려 올려도 좋다.
대추는 중요한 한방 생약의 하나로 강장효과가 있고 쇠약한 내장을 회복시키며 이뇨효과도 있다. 비타민C의 함량이 풍부하고 변비에도 좋다. 호두는 단백질과 지질의 함량이 풍부하고 노화예방과 강장효과가 있다. 또 추위를 이기는 데도 효과적이다.
▲ 양파전◆ 양파전
재료: 양파 2개, 잘게 다진 감자 5큰술, 살짝 데쳐서 다진 오징어 4큰술, 달걀 1개, 빵가루 반 컵, 소금·후추 약간씩, 부침가루 4큰술, 쇠고기 육수 약간, 올리브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양파는 껍질을 벗겨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닦는다.
2. 1의 양파는 둥근 모양을 살려서 가늘게 채썬다.
3. 채썬 양파에 달걀, 빵가루, 소금, 후추, 부침가루, 쇠고기 육수를 분량대로 넣어 버무린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3을 동그랗게 모양을 내어 노릇하게 지져 그릇에 담는다.
양파는 불면증에 특효다. 또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발한, 이뇨, 최면, 건위, 강장 효과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좋다.
▲ 파 된장무침◆ 파 된장무침
재료: 쪽파 200g, 일본된장 1큰술, 깨소금 1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후추 약간,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쪽파는 다듬어서 흐르는 물에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팔팔 끓는 물에 다듬은 쪽파를 흰 줄기부터 넣어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물러지므로 살짝만 담갔다가 건져도 된다.
3. 데친 쪽파를 건져 4~5cm 길이로 썬 후 물기를 꼭 짜놓는다.
4. 볼에 일본된장, 깨소금, 들기름, 다진 마늘, 생강즙, 후추, 참기름을 분량대로 넣고 고루 섞은 다음 데친 쪽파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 그릇에 담는다.
쪽파는 칼슘, 인, 철분이 많고 비타민도 풍부하다. 특히 초록색 잎 부분에는 비타민A와 C가 많다. 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또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잠이 안 오거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을 땐 파를 고아 마시거나 생파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
( 사진·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 )
푸드사진·정복남2003/09/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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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에 단학의 원리를 적용한 심신수련법 단무도. 원래 목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기저기 아픈 몸을 추스르기 위해 시작한 단무도가 다이어트라는 뜻밖의 수확을 안겨주었다. 특히 허리선 살리는데 효과가 큰 발차기 동작을 소개한다.
본래 단무도는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익히는 무예 기공으로 공격과 방어시 허리와 다리를 긴밀하게 움직임으로써 원하는 부위에 기운을 집중시켜야 한다. 허리와 다리에 생각을 집중하며 움직이는 과정에서 살이 빠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단무도 수련중에는 우리 몸의 관절을 운동시켜 몸을 풀어주고 기운이 돌게하는 운기공, 기운이 쌓이게 하는 축기공, 기운이 잘 돌게 하는 활기공 등이 있다.
운기공은 일종의 몸 풀기 수련인 관절공으로 부터 시작한다. 관절공은 어깨, 팔굼치, 손목, 고관절, 무릎, 발목 등 6대 관절과 골반, 선추, 요추, 흉추, 경추를 우주의 나선형 회전에 맞춰 단련하는 공법으로 발차기도 그 중 한 동작이다. 발차기는 신나면서 운동량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또 한 골반과 고관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탁월하며 아랫배의 혈행을 원할하게 해 허리선이 눈에 띄게 살아난다.
발차기의 효과
1. 무릎 올릴 때 복부를 마사지하게 되어 내장을 따뜻하게 하고 복부의 비만을 제거한다.
2. 중심 잡을 때 골반의 좌우균형을 맞추며 골반 속까지 힘이 들어간다.
3. 허리 틀 때 측면근육이 쓰이며 허리근육을 정돈한다.
4. 척추가 비틀어질 때 척추 직립근과 척추를 바로 세운다.
5. 배와 옆구리 살이 빠지고 척추가 강화되며 내장과 골반이 활성화된다.
6. 스트레칭 효과 플러스 경락운동이 되어 근육과 체형을 정돈해준다. 기공의 효과로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되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뱃속에 힘이 쌓이고 내장이 따뜻해진다.
발차기 요령
상체의 힘은 빼고 골반을 살짝 들어줘야 한다. 힘으로 발을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골반을 비틀어줌으로써 다리가 저절로 올라가도록 해야 한다.
중심을 단전에 두면서 바닥에 있는 발에 힘을 주고 차는 발과 단전의 힘을 연결하며 근육을 길게 늘어준다.
1. 발등차기
동작1. 똑바로 서서 오른발을 뒤로 뺀다. 이때 균형을 잡기 위해 양팔을 어깨 높이만큼 든다.
동작2. 뒤로 뺀 오른발의 발끝을 펴서 앞으로 쭉 뻗어 들어올린다. 이때 오른손바닥으로 발등을 때린다.
같은 방법으로 왼발도 들어올려 찬다. 오른발, 왼발 번갈아 10회 한다.
2. 발끝 치기
동작1. 똑바로 서서 오른발을 뒤로 뺀다. 양팔을 어깨 높이로 든다.
동작2. 뒤로 뺀 오른발의 발끝을 잡아당긴 상태로 앞으로 들어 올린다. 오른손바닥으로 발끝을 때린다.
왼발도 같은 방법으로 하며 오른발 왼발 번갈아 치기를 10회 한다.
3. 돌려 차기
동작1. 오른발을 뒤로 빼고 양손으로 골반을 가볍게 잡는다.
동작2. 왼발을 살짝 틀면서 오른발을 옆으로 들어올린다. 이때 오른쪽 허리를 왼쪽으로 비틀어야 오른다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간다.
동작3. 발등을 쭉 펴서 시원하게 찬다. 왼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찬다.
4. 옆차기
동작1. 오른발을 뒤로 빼고 양손으로 골반을 가볍게 잡는다.
동작2. 왼발을 살짝 틀면서 오른발을 구부려 들어올린다. 이때 발끝을 잡아당긴다.
동작3. 오른쪽 허리를 왼쪽으로 비틀며 발을 옆으로 찬다. 왼발도 같은 방법으로 찬다.
마무리 기공체조
발차기 동작을 하고 난 후에는 기공체조로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호흡과 기혈의 흐름을 부드럽게 가라앉힌다. 시간이 된다면 명상으로 흐트러진 기운을 정리한다.
1. 한손 위로 밀어 올리기 좌우 각1회
동작1.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똑바로 선다. 손바닥이 위아래로 마주보도록 두 손을 단전 앞에서 모은다.
동작2. 위에 있는 손은 위로 들어올리며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아래 있는 손은 바닥으로 손바닥이 가도록 해서 쭉 늘인다.
기지개 켜는 기분으로 양팔을 최대한 위아래로 쭉쭉 늘인다. 좌우 번갈아 한다.
2. 골반 돌리기 좌우 각10회
동작1.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똑바로 선다. 양손으로 골반을 잡는다.
동작2. 오른쪽으로 골반을 최대로 돌린다.
동작3. 뒤로 골반을 쭉 뺀다.
동작4. 왼쪽으로 골반을 뺀다.
동작5. 앞으로 배를 내밀듯 골반을 돌린다.
위 동작을 부드럽게 연결해 돌린다. 좌우 각 10회씩 한다.
3. 명상
두 발을 모으고 서서 두 손을 단전에 모은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호흡하며 단전에 의식을 집중한다. 2~3분 정도 하다가 좀더 익숙해지면 늘려도 된다.
피트니스2003/09/0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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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건강 수다에 참석한 여성들이 찜질방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미·이수정·원연순·이유정씨. /조인원기자 여성 건강에 위험신호 빨간불이 켜졌다. 조선일보 의료팀의 설문조사 결과 여성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한 번도 건강 검진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급증하는 자궁암·유방암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느라 바쁜 사람들이란 이유로 주부들을 비켜가 줄까. 아이 먼저, 남편 먼저 하다가 세월이 흘러 본인들의 건강을 챙길 만한 나이가 되면 손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나빠진 경우가 허다하다. 늦어도 40대가 되기 전에 여성 자신만의 건강을 위해 뭔가를 시작하라고 권한다면 사치스런 주문일까.
여성의 건강이 가정 행복을 떠받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늘 밤, 남편들은 아내의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보자.
일요일인 8월 31일 오후 경기도 평촌의 찜질방 ‘사우나 파크’에 30~40대 여성 4명이 모여 앉았다. 오늘만은 가족을 잠시 잊고 자신들만의 건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방치되다시피 한 여성의 건강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중년 여성의 건강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오공비리’죠. 감춰도 감춰도 숨길 수 없다고 해서 뱃살을 아줌마들은 오공비리라고 해요.(웃음)
-맞아요. 아픈 걸 빼면 중년 여성들의 건강 고민 1위는 뱃살과 피부일 텐데, 피부는 어쨌든 돈을 들이면 좋아질 수 있잖아요. 돈이 너무 많이 들긴 하지만…. 하지만 중년의 뱃살은 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
-눈가 주름도 고민은 고민이에요. 보톡스를 맞으면 주름이 좀 펴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효과가 석 달밖에 안 간다고 하고, 너무 비싸다고 그러기도 하고.
-참, 보톡스 맞으면 코도 높일 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 아닌가?
-주변에서 라식도 했다고 하고, 주근깨도 없앴다고 그러고….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효과가 별로라는 데 지금 해야 되나 고민 중이죠.
-저는 남편 회사에서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해요. 자궁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아는 여의사가 원장인 산부인과에 갔어요. 막내 출산 이후에 산부인과는 4년 만인가. 근데 산부인과 입구에 걸려 있는 자궁암 말기 사진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잠자리에 누워도 그 사진이 눈앞에 뱅뱅 돌았죠. 만일 내가 저렇게 된다면…. 정말 끔직하더라구요. 다행히 검사결과 큰 병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6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 가기로 결심했어요.
-산부인과는 정말 안 가게 돼요. 임신 출산이란 산과(産科)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정작 부인과 질환이 있어도 안 가요. 약국의 여약사와 얘기하는 경우가 더 많죠. 사춘기를 맞은 딸도 생리양이 좀 많은 것 같아 병원에 데려 가고 싶은데, 산부인과 검사대에 애를 어떻게 올려놓을까 싶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제가 아는 한 엄마는 10대 딸을 산부인과에 데려 갔는데, 검사대에 올려놓는 순간 기절해버렸대요. 중년 아줌마들이 뻔뻔하다고들 하지만, 산부인과 검사대에 올라가기는 싫어요.
-아내들의 이런 고민을 좀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남편들이 갖고 있잖아요. 남편이 정관수술을 받겠다고 약속한 게 언젠데, 아직도 종무소식이에요. 남편이 정관수술 받은 분 혹시 있어요? 그럼 그렇지 아무도 없네.
-우리 남편은 거의 수술 받으러 갈 뻔했는데, 친구 얘기 듣고 그만 발길을 돌려버렸죠. 마흔 살 넘었는데 임신하면 어떡해요? 불안해서 제가 자궁내 피임장치를 했다가 출혈 때문에 그마저도 제거했어요. 왜 이 나이가 돼도 피임 책임을 여자들이 떠안아야 돼요? 남편은 콘돔 쓰라고 하면 느낌이 안 좋다는 등 불평만 해대면서 정관수술은 받을 생각도 않고…, 정말 짜증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안하는 거죠.(웃음) 요즘 섹스리스 부부들도 많다고 그러잖아요. 서로 직장생활 하느라 피곤하니까 별로 원치도 않아요. 피임도 저절로 해결되고 일거양득이죠.
-저희 부부의 표어도 ‘소 닭 보듯 하자’예요. 제가 소띠, 남편이 닭띠거든요.(웃음)
-자신의 건강을 위해 뭘 챙겨먹는 사람 있어요?
-삐콤씨 하루에 한 알 씩 먹어요.
-보약을 몇 번 먹은 적이 있어요.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몸이 아프면 일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한의원에 가서 지어 먹었죠. 남편이 한의원에 데리고 가서 보약 지어줬냐구요? 그런 복많은 아줌마가 있을까요?
-저는 4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부터 내 건강에 투자하지 않으면 5~10년 뒤 대책 없이 펑퍼짐한 아줌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단순히 몸매의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4개월 전부터 헬스클럽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들 챙겨서 재운 다음, 저녁 9시부터 10시30분까지 동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해요. 요즘은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도 많아요.
-부럽네요. 저도 헬스클럽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가려면 뭐가 그렇게 할 일이 많은 지 잘 안 돼요.
-마인드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저는 운동 마치고 샤워도 제대로 못 마치고 서둘러서 집에 돌아오는데, 전업 주부로 보이는 분들은 샤워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죠. 그리고는 ‘운동으로 땀 뺐으니 시원한 음료수 마시러 가자’면서 몰려들 가시더라구요. 팽팽한 긴장감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40대 이후의 건강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봐요.
-저는 애들 챙겨 먹이다 보면 다이어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큰 애들에게 간식 먹이면서 저도 한 입 먹게 되고, 늦둥이 애기가 먹다 남긴 우유나 이유식도 버리기 아까워서 제가 다 먹죠. 그러니 몸매 관리를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한국 여성들은 건강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아요. 영국에 살 때 그곳 여성들이 40대, 50대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감정 표현이 무척 솔직하고.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는 것 같았어요. 영국 남자들은 한국 여성들은 참 예쁘지만, 다 똑같아서 매력이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날씬한 몸매나 주름 없는 피부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지 말자구요.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여성일반임형균2003/09/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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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일반의학전문2003/09/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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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도 산부인과에 다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산부인과는 처녀들의 금지(禁地)처럼 여겨진다. 임신·낙태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 처녀가 드나든다면 혼삿길이 막힐 것 같은 분위기다. 매독과 임질 등 성병과 연관짓는 바람에 요조숙녀들이 발걸음 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 바람에 성병은 더욱 창궐하고, 생리통, 자궁출혈, 각종 질염에서부터 자궁경부암, 난소암에 이르기까지 꼭 치료해야 할 병들도 방치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남궁성은 교수는 “외국에선 초경 이후 산부인과 검진이 생활화돼 있다”며 “임신했을 때만 산부인과에 간다는 인식이 여성 건강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생리 이상이나 비정상적 신체 변화가 나타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렇다면 처녀들은 어떤 경우에 산부인과를 찾아야 할까.
첫째, 심한 생리통이다. 생리 때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은 자궁을 수축시켜 생리통을 유발한다. 따라서 생리통이 결석(결근)이나 조퇴 등의 이유가 될 정도로 심한 경우엔 진통제뿐 아니라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염증, 난소의 혹, 골반염증 등도 생리통을 유발한다. 삼성서울병원 사춘기여성클리닉 최두석 교수는 “자궁내막증 등이 원인인 생리통을 방치했다가 난소·난관 절제술 등을 받고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 밖에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에도 자궁 발육이나 난소 기능 등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일반적 생리량은 60㎖ 안팎이다.
청담마리산부인과 홍순기 원장은 “초경이 시작된 뒤엔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 등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둘째, 질 염증이다. 여성의 생식기는 요도와 항문이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포도상구균, 연쇄성구균, 대장균 등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피임을 위해 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하거나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일종의 곰팡이인 칸디다균에 쉽게 걸린다. 혼전 성관계가 활발해지면서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어, 헤르페스, 매독, 임질 등 성병성 염증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질 염증은 가려움증, 통증, 질 분비물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방치하면 불임이나 조산, 암 등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산부인과 찾기가 창피해 질 세정액이나 질정, 연고제, 항생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으나 약을 잘못 쓰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자가 치료는 금물이다”며 “대하의 분비량이 평소보다 많고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다. 초경 직후엔 자궁내막의 조절 기능 장애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 외상, 혈액 응고 장애, 피임약 등 약물 부작용, 정신적 긴장 등이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단 피가 나오면 병원에 와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넷째, 성 행위를 시작한 경우다. 성 행위를 통해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십수년 뒤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성 경험이 있는 25세 이상 여성이라면 1년에 1회씩 부인과 검사가 필요하다. 홍순기 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의 성행위가 매우 활발하고, 상대자도 여러 명인 경우가 많아 정기적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20세가 지나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거나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인 경우도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심한 다이어트 등도 무월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때로는 다낭성 난포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하복부의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특히 누웠을 때 아랫배에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것이 만져질 때는 골반 종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골반 내에 종양이 커가는데도 똥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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