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꾸준히 하면 유방암 위험 줄어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 센터 연구진이 미국 의학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여성은 물론 폐경(閉經) 후 여성들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일주일에 5번 할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운동을 하면 유방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암 연구 센터 연구진들은 환자는 물론, 상담하러 온 여성들에게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하는지, 젊었을 때 운동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 중에 유방암 병력이 있는 여성과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 치료를 받는 여성들에게도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하지만 비만인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운동의 유방암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만일 경우 살을 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꾸준한 운동의 유방암 예방 효과는 정상 체중 또는 약간 마르거나 살이 찐 여성에게 적용되며 비만 여성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안네 맥티어난(Mactiernan) 박사는 “비만 여성들이 운동을 할 경우 심장병과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운동을 해야 하지만 유방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임으로써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순환을 막아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운동의 효과를 설명했다. 따라서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과식을 해서 체지방이 많이 남아 있다면 체지방이 적은 여성에 비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

맥티어난 박사는 여성들이 일주일에 5일, 한 번에 30분 정도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 한 유방암 전문가는 “나이가 많을 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번 연구 결과는 걷기와 수영처럼 나이 많은 여성들도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