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임호준 헬스조선 대표2005/10/10 10:12
암일반2005/10/05 07:32
▲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납은 두 가지 경로, 즉 폐로 흡입되거나 입과 소화기관을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폐로 흡입되는 경우는 금속, 유리·도자기 공예, 용접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장기간 오염된 공기에 노출돼서 발생하는 직업성이다. 보통 사람들은 오염된 물, 음식물, 음식용기 등에 의해 입과 소화기관을 통해 섭취된다.
인체가 어느 정도까지 납을 흡수해도 안전한가의 기준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UN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잠정주간(週間)섭취허용량(PTWI)’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는데 그 수치는 25㎍/㎏/week이다. 이를 60㎏의 성인으로 환산하면 1주일 동안 약 1.5㎎ 이다.
최근 문제가 된 중국산 김치를 하루 100g씩 일주일 내내 먹을 때 납의 함량은 약 0.15㎎으로 허용량의 10%에 불과하다. 김치만 먹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먹는 모든 음료와 음식의 납 함유량을 다 포함해도 보통 사람이 섭취하는 납의 양은 허용량의 30% 수준이다. 이 정도면 대체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납이 몸 안에 들어 왔다고 해서 모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폐로 들어 왔을 때에는 40%, 위장관에서는 5~10% 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변으로 그대로 빠져나가게 된다. 위장관에서의 납 흡수율은 칼슘, 철을 많이 먹으면 더 감소한다. 그러나 납이 일단 흡수되면 주로 소변으로 하루 100㎍ 이하의 극미량만 배출되므로 장기간 몸 안에 남아 있게 된다. 인체에 흡수된 납의 반감기는 5~10년이다.
납중독은 특히 어린이에게 신경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켜 학습 및 행동장애, 발육 부전, 청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에서는 고혈압, 빈혈과 함께 위장, 신장 및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에서 납 중독이 문제가 됐던 경우는 대부분 직업성 중독이다. 무허가 환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때문에 문제가 됐던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무엇인가를 먹어서 납 중독이 문제가 됐던 경우는 없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이 비교적 많이 검출돼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물론 식품 위생에 대한 감시는 더욱 철저히 해야겠지만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지나친 걱정은 때때로 납과 같은 유해성분보다 더 많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고: 유태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푸드2005/10/04 20:52
관련 검색어이재담교수의 이야기 의학사, 마취제마취도 항생제도 없던 19세기 초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통보가 요즘의 암에 걸렸다는 말보다 더 무서운 시절이었다. 환자의 보호자들은 수술을 하기 전에 의사와 장례 절차에 대해 상담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복부나 흉부를 여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도 수일 후에 패혈증(敗血症)으로 사망하기 일쑤였다. 수술할 것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환자도 드물지 않았다.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사지(四肢) 절단술이었다. 마취를 하지 않은 채 팔이나 다리를 끊어내야 하므로 수술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매우 중요했다. 1812년 프랑스의 군의(軍醫) 라레는 전쟁터에서 24시간 동안 200건의 사지를 절단하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영국에서는 1824년에 쿠퍼라는 의사가 대퇴부의 관절, 즉 고관절 부위 하지 절단술을 20분에 끝냈다고 하는데, 10년 후에 사임이라는 의사는 같은 수술을 1분30초에 끝내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1840년대에는 영국의 로버트 리스턴이 세계에서 제일 수술을 잘하는 의사였다. 그의 수술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몰렸다. 박사는 항상 “여러분, 시간을 재봅시다”라는 말을 신호로 수술을 시작했다. 환자가 아파할 겨를도 없이, 번개처럼 칼을 휘두르는 그의 수술은, 보는 이들의 눈이 어지러운 정도로 현란한 것이었다. 그는 빠른 수술을 위해 양손을 썼으며, 그 동안에는 칼을 입에 물고 있었다.
이렇게 분초를 다투며 서두르는 수술은 때로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어느 날 리스턴은 약 2분30초 만에 한 환자의 다리를 절단했다. 그런데 수술하는 동안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었던 한 명의 조수가 박사의 칼에 손을 베었다. 환자와 이 조수는 상처부위가 곪아 며칠 후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또 한 명, 견학 중이던 어느 의사는 박사가 휘두르는 칼에 음부를 찔려 그 자리에서 쇼크로 죽었다. 한 번의 수술로 세 명이 죽은, 수술 사망률 300%를 기록한 전설적인 수술이었다.
리스턴은 184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발명된 마취를 처음으로 유럽에 도입한 외과 의사이기도 했다. 첫 마취수술을 끝내고 그는 “이 양키들의 수법은 최면술보다 훨씬 나은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취법은 의사들이 수술 시간에 신경을 덜 써도 되도록 만들어 주었고, 점차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새로운 외과의 전통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수술의 속도만을 중시하던 리스턴과 같은 구시대의 명의들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종합2005/10/04 19:33
소아과임호준2005/10/04 18:07
종합2005/10/04 18:07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가 노바티스의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 ‘알리스키렌’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위한 다(多)국가 임상시험(3상) ‘총괄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국내 의학자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의 전세계 임상시험 총괄연구책임자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교수는 “임상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환자 충원이 쉬운 우리나라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의학발전과 환자편의를 위해 글로벌 임상시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미국, 캐나다, 네델란드, 한국, 과테말라 등 5개국 78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알리스키렌의 임상 시험 결과를 가장 먼저 접하고 평가해서 국제학계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레닌 억제제’ 계열의 신약 알리스키렌은 1994년 마지막 고혈압 치료제가 선 보인 뒤 11년 만에 개발된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다. 오 교수는 “알리스키렌 임상시험 결과들을 검토한 결과 혈압 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심장·뇌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약의 부수적인 효과들도 속속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의약품 소비국이지만, 다국적 제약사가 진행하는 전세계 임상시험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다고 설명했다. 수준 높은 임상시험 인력과 시설을 확보한 싱가폴, 대만, 호주 등이 미국과 유럽 이외 지역에 할당되는 글로벌 임상시험들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약을 많이 팔아주면서도 신약 개발과정에서 그만큼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
그는 전세계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한국인에게 적합한 신약을 개발-제공할 수 있으며 ?최신 치료제를 개발 단계부터 접할 수 있으며 ?국내 임상시험 자료가 있으면 신약 승인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사기간이 단축돼 신약을 2~3년 빨리 사용하게 되는 등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의사나 제약사의 입장에선 함께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적 임상 연구자들로부터 앞선 임상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으며 ?국내 의학자의 연구와 학술활동이 촉진되며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아울러 ?매년 3000억 원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으며 ?임상시험 관련 연구 인력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임상시험이라면 마치 모르모토처럼 약의 독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최근 진행되는 임상시험은 안전성이 철저히 확보돼 있다”며 “임상시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과 자발적 참여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종합임호준2005/10/04 18:05
고지혈증(이상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 심장혈관 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의들이 환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은 어떤 것일까?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게 되는 애로점은 무엇이며, 의사들은 어떤 환자를 ‘모범 환자’로 평가할까? 의사 지시를 따르지 않는 ‘낙제 환자’는 또 얼마나 될까?
대한순환기학회와 조선일보는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도움을 받아 전국 대학병원 등에서 심혈관 치료를 담당하는 총 187명의 순환기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환자 치료 실태 및 환자의 질병 인식 수준 등에 관한 설문 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사의 불만은 대단했다. 그들은 환자들이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을 너무 모르고 있으며, 그다지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질병에 대한 환자의 지식은 고지혈증 55점, 관상동맥질환(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 56.03점 등 낙제 수준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앓고 있는 병과 그 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자연히 의사 지시도 잘 따르지 않게 되고, 최악의 경우 사망 등과 같은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의사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선 병을 악화시키는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도달해야 할 치료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생활습관개선이나 약물요법 등 치료를 꾸준히 하며, 병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의사들은 강조했다.
<대한순환기학회·아스트라제네카·조선일보 공동 기획>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심혈관일반임호준2005/10/0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