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약 5만명 신장에 문제있다

사단법인 한국학교보건협회 조병수회장(경희대의료원 소아신장센터 소장)은 “1998년부터 전국 초·중·고교 생들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1만 명 당 80명에게서 혈액성분이, 20명에게서 단백 성분이, 7명에게서 당 성분이 검출됐다”며 “전체 학생의 약 1%인 500만 명 정도가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중·고생에 대한 집단 소변검사는 1998년부터 의무화됐다.

조 교수는 또 집단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경희대병원을 찾은 1546명 중 694명의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중 44%가 IgA 사구체 신장염, 38%가 메산지움 증식성 사구체 신장염이어서 90% 이상이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구체 신장염은 혈액·복막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중 하나다. 조 교수는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학생 중 1만 명 이상이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성 신장염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만성 사구체 신장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조기에 발견해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소변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고도 추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말기신부전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복지부, 교육부, 학교보건협회, 신장학회 등이 함께 TFT를 구성해서 이상이 발견된 학생들에 대한 관찰체계를 조속히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