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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자 수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남성의 평균 정자 수와 질이 감소하는 추세에 주목해, 직업적 요인이 남성의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제로 사전 연구에서 난임 치료를 원하는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이 2000년에서 2017년 사이 42%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난임 센터에서 치료받으려는 부부 중 남성 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에서 요구되는 신체 활동 수준을 조사했다. 질문으로는 근무 중 무거운 물체를 드는지, 교대 근무를 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이후 정액 샘플을 수집했다.분석 결과, 신체 작업량이 많은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남성에서 정자 농도, 정자 총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며, 중강도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한다고 답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46% 높았고, 정자 총수는 44% 더 많았다. 특히 신체 활동이 많은 남성일수록 순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았다. 교대 근무를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4% 더 높았다.연구에 참여한 브리검여성병원 리디아 밍게즈-알라콘(Lidia Mínguez-Alarcón) 교수는 "지금까지 직업적 요인이 남성 생식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사된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일을 통한 신체 활동이 남성 생식능력의 향상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난임이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일반 만성 질환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난임 개선을 위해 실행할 수 있는 조치를 발견하는 것은 난임 부부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생식·난임분야 저널인 'Human Reproduc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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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이외에도 치매가 발병하면 행동·표정·말투·감각 등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이 같은 변화를 의심하기 어려운 만큼, 주변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미각·후각 저하되고 낮잠 많아져▶급격한 성격 변화=초기 치매 환자는 성격·행동 변화가 두드러진다. 사교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외출하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고, 매사에 엄격하던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너그러워지는 식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과 달리 늘 의욕이 없고 귀찮아하며, 이기적인 생각·행동을 자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누군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려 한다고 생각하는 등 망상 증상을 보이거나 이유 없이 바깥을 배회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우울감 호소=치매 환자는 우울함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우울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주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동거인들이 환자의 표정, 말투, 행동 등을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루이소체 치매(뇌를 파괴하는 알파신뉴클레인 단백질에 의해 발생) 환자의 경우 발병 초기에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잔다.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고,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지기도 한다.▶공간감각 저하=공간감각 저하 역시 치매 환자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 다니던 길을 헤매거나 순식간에 길을 잃기도 한다. 초기에는 날짜 관념이나 길눈이 흐려지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늘 다니던 길은 물론, 집안에서 방이나 화장실을 찾지 못한다. 또한 시간 감각이 떨어져 날짜, 요일, 계절 등을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저하된 미각·후각=치매가 발생하면 미각·후각도 저하된다. 대부분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맛과 냄새를 제대로 느끼지 못해 음식의 간을 맞추지 못한다. 부모님이 자주 만들던 음식의 맛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면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미각·후각에 문제가 없어도 치매가 진행돼 조리 방법을 잊으면 음식 맛이 변할 수 있다.◇치료 통해 속도 늦출 수 있어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아직까지 치매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기억력 저하와 함께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매는 종류와 증상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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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들깨가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팀은 소아청소년 급성 중증 알레르기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 사이, 들깨 섭취 후 2시간 내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해 아주대병원 등 2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환자 중 21명의 임상적 특성을 조사한 것이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만 3세였다.분석 결과, 환자 21명 중 6명(28.6%)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노출 후 전신에 발생하는 과민반응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1명 중 15명(71.4%)이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외에 비염(4명, 19%)과 천식(2명, 9.5%) 순으로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상 특성 연구에서 더 나아갔다. 먼저 환자들의 피부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실에서 들깨 단백을 추출해 진단용 피부반응검사 시약을 자체적으로 제조했다. 그 다음 추출한 단백을 이용해 효소면역측정법(ELISA)과 IgE(면역글로불린 E) 면역블롯을 시행했다. 면역블롯은 특정 단백질을 검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분자생물학 기술이다.피부반응검사 결과 환자 21명 중 1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효소면역측정법 실험 결과에선 18명(85.7%)이 들깨에 관한 혈청 특이 IgE 양성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면역블롯 시행 결과, 분자량 50kDa, 31-35kDa, 14-16kDa의 단백이 들깨 알레르기 환자 50% 이상(11명)의 혈청과 결합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3개 단백 분획의 아미노산 염기서열 분석한 다음 들깨 올레오신 포함 8개의 들깨 단백을 알레르기 항원으로 추정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증례 보고 이외에 들깨 알레르기의 면역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보고한 첫 연구라고 밝혔다. 이수영 교수는 “들깨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흔히 섭취하지만, 소아청소년에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임이 확인됐다”며 “자녀에게 처음 들깨를 먹인다면 다른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처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정경욱 교수는 “세계적으로 참깨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들깨의 경우 기존에 2편의 단순 증례보고가 전부였다”며 “앞으로 원인 단백 확인 및 면역학적 특성 규명 등 추가 연구를 통해 피부검사 시약이나 혈청검사 시약 개발 등 환자 진료에 실제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onal Allergolo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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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더는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를 보지 않겠다며,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다. 더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 수 없다며, 소아청소년과를 포기한 것이다. 장기화한 저출산과는 별개로 아픈 아이들은 더 많아지는 시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왜 소아청소년과 포기를 선택한 것일까?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폐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출산 장기화에 따른 소아청소년 감소, 낮은 진료비(수가), 소아청소년 보호자들의 폭언·폭행과 무고한 소송 등으로 인해 더는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는 의료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내 아이가 아빠·엄마 얼굴은 못 알아봐도, 치료한 아픈 아이들이 살아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며,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병원을 운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임 회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은 28%가 줄었다. 직원 월급을 줄 수 없는 수준이라 지난 5년간 소청과 662개가 폐업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된 상태로, 동남아 국가의 1/10 수준이다.소청과 수입을 지탱하던 예방접종은 국가사업으로 저가에 편입됐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시행비를 14년째 동결된 상태다.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마지막으로 편입된 로타바이러스장염 백신은 기존 소청과 가격의 40%로 책정됐다.또한 진료과정에서 아이가 울면 의사를 과실 치상으로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진료가 본인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의사가 본인이 만족할 만큼 친절하지 않으면 폭언·폭행을 하거나 온라인에 악성 글을 남기는 일도 흔하다.임현택 회장은 "지금 정부의 정책들은 조금 더 난도 높고 희귀한 병들을 치료해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서게 하는 대책이라 볼 수 없다"며, "더는 정부 정책에 희망이 없다는 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의견이 일치해 폐과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오늘자로 대한민국에 더는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소아청소년과의 전문과목 폐과 선언에 정부는 긴급대책을 마련 중이다. 복지부 차원에서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현장 긴급 점검에 나섰다.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발표 이후 이행상황을 매월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기별 이행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료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폐과 선언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헬스조선을 통해 "10여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폐과 위험을 정부에 알렸고, 4년 전부터는 당장 폐과를 해야 할 만큼 소아청소년과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복지부가 긴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나 의미가 없다고 판단, 정부와는 더는 관련 대책을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임현택 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아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직속기구를 마련하겠다고 한다면 폐과 선언을 재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한편, 복지부는 지난 1월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2월에는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복지부는 대책 발표 이후 응급, 야간·휴일 등 소아진료 사각지대 해소를 비롯한 중증 소아환자 의료체계 확충, 적정 보상 등을 통한 소아 진료인력 확보 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 복지부 측은 소아청소년과 폐과 선언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이행상황 점검결과를 살펴본 결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등 16개 주요과제가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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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이 많아졌다. 반팔을 입다 보면 유독 거뭇해진 팔꿈치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은 팔꿈치를 보면 때가 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색소침착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때수건으로 밀었다간 각질 더 두꺼워져팔꿈치 각질은 비교적 쉽게 생긴다. 구조적으로 팔꿈치가 튀어나와 있는 데다, 피부도 상대적으로 두껍고 주름져 있기 때문이다. 각질의 색깔은 흰색인데, 방치할 경우 하얀 각질이 뿌옇게 일어난다. 이때 각질을 연화시키는 락틱산 등의 성분이 포함된 필링제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때수건으로 각질을 미는 행위는 금물이다. 각질을 억지로 떼어낼 경우 일시적으로 각질을 제거할 순 있겠으나 피부가 손상돼 더 두꺼운 각질이 나타날 수 있다. 각질은 2주 간격으로 맨 바깥에 있는 각질이 떨어지고, 밑에 있는 각질이 다시 올라오는 식으로 생성된다.◇갈색·검은색 팔꿈치, 색소 침착 의심해야팔꿈치 색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일 경우 색소침착을 의심해야 한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인종, 피부 유형, 나이 등 여러 요인에 따라서 팔꿈치 색소 침착의 정도는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색소 침착된 부위를 때로 착각하고 박박 문질렀다간 색소 침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문지르는 과정에서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손상 입은 피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색소침착이 가속화된다. 한별 교수는 “때를 밀면 1~2주 정도 회복되는 시간을 거치며 더 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레이저 등을 활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은 팔꿈치를 개선하기 위해 팔꿈치를 레몬으로 문지르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피부에는 나쁜 물질을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하는 장벽이 있는데, 분자량이 큰 레몬의 비타민C는 장벽 사이로 침투할 수 없다. 오히려 산성을 띠는 레몬을 피부에 세게 문지르면 피부에 심한 자극이 올 수 있다.◇건선·만성 단순 태선일 가능성도 있어검게 보이는 상태에서 각질층까지 두껍다면 피부병을 의심해야 한다. 한별 교수는 “팔꿈치에 흔히 생기는 대표 피부 질환으로 건선이 있다”고 말했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고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나 딱지, 고름 등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각질이 두껍고 빨간 병변이 함께 나타난다. 건선은 피부 외상, 건조함,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치료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또 습관적으로 팔꿈치를 책상에 문지르거나 팔꿈치에 마찰을 계속 가하다 보면 만성 단순 태선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단순 태선은 반복적인 긁기, 문지르기 등으로 발생하는 피부 바깥층의 만성적인 염증이다.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는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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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정치병’은 병적으로 정치에 집착하는 행위를 일컫는 표현이다.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신념을 가지는 것도 이를 기반으로 투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다. 애초에 정치의 개념이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가치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이익을 뜻한다. 그런데 정치가 이익을 통해 행복감을 가져다준 기억 대신 스트레스나 다툼의 원인이 됐던 기억만 선명한건 왜일까?◇스위스인 75%는 정치에 만족, 한국인은 75%가 불만족75%. 자국 정치상황에 대한 스위스인의 만족도다. 스위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fs베른’의 클로드 롱샹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실제로 스위스인들은 높은 행복지수의 원인으로 자국의 정치체제를 꼽는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가구의 75%는 한국 정치 상황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기준 등이 다르다는 걸 고려해도 큰 차이다.그런데 정치 관심도나 참여율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낮은 정치 만족도와 달리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스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대의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이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유권자는 권력을 대표자에게 위임한다. 좋은 대표자를 선택하는 게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길이므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후보자들 역시 선출되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고 선출되고 나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같이 한다. 반면, 스위스는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확히 말하면 알 필요가 없다. 스위스 정치체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직접민주주의다. 직접민주주의를 이루는 두 개의 축은 국민발안과 국민투표다. 국민제안이 법안을 만들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라면 국민투표는 동의수가 충족된 법안을 투표에 부치는 것이다. 즉, 개인이 관심 없거나 사소하고 덜 중요한 사안은 의회와 내각이 처리하게 내버려두고, 중대하고 결정적인 사안에만 참여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스위스인의 평균 투표 참여율은 40%대에 머무른다. ◇정치 만족도 도덕감정에 좌우… 충족 안되는 경우 많아정치와 만족도의 관계는 각자가 느끼는 도덕감정과 연관성이 크다. 도덕감정이란 바른 행위를 따지는 개인의 감정적 기준이다. 인지심리학자이자 경기대 교양학부 이국희 교수는 “‘바른마음’의 저자 조너선 화이트가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도덕감정에는 배려, 자유, 공평, 충성, 권위, 고귀 6가지가 있다”며 “예컨대 진보적 성향의 사람은 ‘배려와 공평’ 문제에 집중해서 사회적 약자와 분배 문제에 대해 신념이 강하고 보수적 성향의 사람은 ‘자유’ 문제에 집중하므로 어떤 도덕적 문제든 자유를 희생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두 성향 모두 자신이 중요시 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거나 해결해줄 지도자 및 정당이 득세하면 행복하고 반대라면 불행하다”고 말했다.도덕감정의 잣대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려고 해도 지지하는 정당이 득세해야 하고 대통령도 이 정당 출신이여야 해서다. 이러면 관심 분야는 점점 커지고 도덕감정을 시험당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국희 교수는 “사실 도덕감정은 청문회의 단골 소재인데 충성은 병역 문제, 권위는 논문 표절과 같은 자격 문제, 고귀는 무속, 주술 등의 문제와 연관된다”며 “결국 정치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6가지 도덕 감정이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려면 인사청문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스위스인은 관심 있는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진정한 연대는 가치관 공유하는 bottom up 방식물론 도덕감정이 전부는 아니다. 스위스인의 높은 정치 만족도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히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정치과잉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정치과잉은 정치 본연의 영역이 다른 곳으로까지 과도하게 외연을 확장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무엇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되는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치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갈등하면서 불행해한다. 정치병이 등장한 토대라고 볼 수 있다.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은 “정치나 사상과 같은 관념에 집착하는 건 정신적 성숙을 오히려 가로 막을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해나가는 사람들은 일상의 현상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 느낌을 주변 사람과 나누면서 공감하고 연대감을 쌓아나간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연대는 일상을 같이 느끼면서 가치관을 서로 공유하는 bottom up(상향식) 방식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거꾸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로만 설득 안돼… 정서·감각시스템 활용을정치만 떠올려도 불행한데 주변인이 정치 얘기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정치 참여는 시민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권리다. 결국 가치를 얻고 지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변인과 정치 애기, 논쟁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 좀 더 적절한 대화법을 찾는 게 좋다. 논리나 이성에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정치 과잉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조나선 화이트의 저서 ‘바른 마음’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어느 쪽도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하루 동안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만을 활용해 가족 구성원에게 옳은 말만 계속 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김병수 원장은 “스스로 하는 말만 놓고 보면 전혀 틀린 바가 없는데도 가족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책망할 것”이라며 “타인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언어 시스템만을 활용해서는 안 되고 정서와 감각 시스템을 반드시 같이 활용해야 하는데 특히 ‘정’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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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이 로봇수술 누적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0례는 지난 7일에 달성했다.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경기 서남부 지역에 '다빈치 S' 로봇수술기를 구축했다. 이후 2018년에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2021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도입했다.현재 센터에서는 다빈치 SP와 다빈치 Xi를 동시 운용하며 환자의 상태와 각 질환에 특화된 환자 맞춤형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외과(간담췌외과,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의 로봇수술 시행 건수는 2022년에만 480여 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130여 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고려대 안산병원 김운영 병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신 로봇수술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센터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려대 안산병원 수술실장 겸 로봇수술센터장 이경욱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은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다수의 환자들이 로봇수술의 장점인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께 최상의 로봇수술 결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환자맞춤형 로봇수술법 연구와 적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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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을 염장, 훈제, 발효시켜 만든 가공 적색육(소시지, 베이컨 등) 과다 섭취가 혈액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오사카대 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가공 적색육 과다 섭취와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일본 공중보건 센터의 자료 중 5년간 설문조사에 참여한 9만336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참여자 중 67명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49명이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진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 결과, 가공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최상위 3분의 1그룹은 최하위 3분의 1그룹보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의 발병률이 6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식품이나 지방산 과다 섭취는 이 두 질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혈액 내 적혈구·백혈구·각종 면역 세포 등을 만드는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간, 비장, 림프선 등을 침범하는 혈액암이다. 진행이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졌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하는 현상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연구 저자 시모무라 요시미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된 붉은 고기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아시아와는 식사 패턴이 다른 미국과 유럽에서 발표돼, 아시아에서도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환경 보건·예방의학(Environmental Health and 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