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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상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해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한다. 하지만 모든 뇌졸중이 아무런 전조 없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흔하게 겪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라도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시야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났다가 곧 호전됐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일과성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일 가능성이 있어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뇌졸중은 흔히 겨울철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처럼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시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이나 힘 빠짐을 더위나 탈수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고, 순간적으로 나타난 말 어눌함이나 균형 장애 역시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일과성허혈발작에 의한 신경학적 이상이라면 뇌졸중의 초기 경고신호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과성허혈발작은 대부분 수 분에서 수 시간 내 회복돼 단순 컨디션 저하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뇌혈관 이상이나 혈류 장애를 알리는 초기 경고신호일 수 있어, 일시적으로 호전됐더라도 반드시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갑자기 괜찮아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작은 뇌졸중’ 일과성허혈발작일과성허혈발작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거나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작은 뇌졸중’이라고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일과성허혈발작은 이 가운데 뇌경색과 관련된 전조증상에 해당한다. 증상이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어지럼증이나 피로와 혼동되기 쉽지만, 혈류가 회복되더라도 뇌혈관 손상이나 혈전 형성 위험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이후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협착,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에 의한 혈전 생성, 뇌혈관 기형 등이 있다. 특히 국내 성인에게 흔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류를 좁아지게 만들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일과성허혈발작 진료인원은 2014년 17만 1,025명에서 2024년 18만 8,125명으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69%에서 78.8%로 크게 늘어 전체 환자 10명 중 약 8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령층은 증상을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 정도로 생각하거나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말 어눌함·한쪽 힘 빠짐 나타났다면… 뇌혈관 이상 신호일 수도일과성허혈발작은 일반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달리 뇌 기능과 관련된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단순히 어지러운 느낌에 그치지 않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 한쪽에 힘이 빠지고 시야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뇌혈관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갑작스러운 마비 또는 감각 저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보이지 않는 증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및 균형 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 등이 있다. 금세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보행 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세포는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 시간에 비례해 손상되므로, 이전과 다른 이상 증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조기진단·위험요인 관리 중요… 재발 예방 위한 치료 필요일과성허혈발작은 조기에 발견해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향후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짧게 지나갔더라도 뇌혈관 상태와 재발 가능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료 시에는 MRI·MRA(자기공명영상·자기공명혈관영상) 등을 통해 급성 뇌경색 여부와 뇌혈관 협착·폐색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심장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함께 시행해 원인을 평가한다. 일부 환자는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임상적으로는 뇌졸중 고위험군에 해당해 적극적인 재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치료가 시행되며, 경동맥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 관리가 병행되는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인 만큼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관리, 저염식 위주의 식습관 개선 역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일과성허혈발작은 증상이 회복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향후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고 재발 가능성까지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실제 뇌경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호전된 증상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신속한 진료와 치료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최수영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과장의 기고입니다.)
신경질환최수영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과장2026/05/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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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43)이 근황을 공개했다.지난 14일 신동욱은 자신의 SNS에 “쌀국수 원 없이 먹고 3kg 쪘던 곳”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신동욱은 카메라를 들고 주변 풍경을 담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신동욱은 지난 2010년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다.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한 후 지난 2017년 복귀했지만 이후 다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신체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상 등으로 손상을 입은 부위에 손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질환이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대부분 팔·다리 등에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손상을 입은 후 해당 부위에 발생한다. 수술, 치과 치료, 골절로 인한 고정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발목 염좌처럼 크지 않은 손상이 이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 생기면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피부 과민성 ▲피부 체온·색·질감 변화 ▲관절 경직도 증가 ▲부종 근육 경련·위축 ▲통증 부위 운동성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손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고, ‘차는 듯하다’, ‘칼로 찌르는 듯하다’ 등의 표현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바람이나 옷 등 일반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가벼운 접촉에도 통증을 느끼는 것도 특징이다. 통증 없이 땀 분비, 혈관운동성 증상만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을 진단하려면 통증 정도·발생 시기·근육 경직도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X-ray와 골 스캔 검사 등으로 뼈의 이상과 골감소 정도를 확인하고, 근전도 검사나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과 근육 이상 여부를 진단한다. 이 외에도 자율신경 검사, MRI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을 확진한다.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치료를 위해선 하나의 치료가 아닌 환자에 따라 증상과 증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스테로이드 등을 활용한 약물 치료 ▲통증 억제 회로 자극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경피적 전기 자극기 치료 ▲약물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 ▲통증 조절 장치 등이 있다.현재로썬 완치가 가능한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 초기에 비교적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통증 양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 부위가 급속히 커져 통증이 악화하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신경질환김영경 기자2026/05/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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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해 결국 양다리 절단 수술을 받게 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셔에 거주하는 메건 딕슨(21)은 13세 때 백일해와 선열을 동시에 앓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감염병이 지나간 뒤에도 몸 상태는 회복되지 않았고, 1년 뒤부터는 다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결국 걷지 못하게 됐다. 그에게 내려진 초기 진단명은 만성피로증후군이었다.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다리는 점점 굳어갔고 상태 역시 악화됐다.16세가 된 딕슨은 더 이상 혼자 앉아 있을 수 없었고, 말하는 기능까지 잃기 시작했다. 이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그는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 진단을 받았다.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 구조 자체의 손상은 없지만 뇌가 신체에 신호를 보내고 받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의 다리는 이미 일직선으로 단단히 잠겨버릴 정도로 강직됐고, 극심한 통증도 이어졌다. 그는 “다리 뼈가 서로 갈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24시간 내내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통증이 심리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며 그의 호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 사이 뇌의 잘못된 신호로 근육이 관절을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계속 끌어당기면서 다리는 점점 뒤쪽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전신 마취 상태에서도 의료진이 무릎을 굽히지 못할 정도로 강직이 심했고, 관절 손상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진행됐다. 현재 메건의 왼쪽 무릎은 위쪽으로 약 45도 꺾인 상태이며 오른쪽 다리 역시 같은 증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6명의 외과 의사를 찾아간 끝에 절단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는 진단을 받았고, 오는 8월 양다리 절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뇌 신호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환자마다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주로 운동 장애, 발작, 언어 장애, 감각 이상, 시력 저하, 만성 통증, 극심한 피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팔다리 마비나 보행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에 따르면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는 여성에게 더 흔하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현재까지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물리치료, 재활치료, 상담 치료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운동 장애나 언어 이상, 반복적인 발작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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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5/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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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24)가 투렛 증후군을 겪으며 느꼈던 고충을 고백했다.지난 5일 (현지시각) 배우 에이미 포엘러의 팟캐스트 ‘Good Hang’에 출연한 빌리 아일리시는 투렛 증후군으로 인한 일상 속 어려움을 공개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는 틱 증상을 억누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며 “방을 나가자마자 참았던 틱을 한꺼번에 쏟아낸다”고 말했다.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증상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투렛 증후군 자체를 의심받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사람이 틱 증상이 나타나면 ‘괜찮냐’고 묻지만, 내게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라며 “무릎, 팔꿈치, 손 등에서는 계속 틱이 나타나지만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부터 갈비뼈까지 보이는 모든 틱을 억누르려 애쓰며 하루를 보낸다”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틱을 억제할 수조차 없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가장 답답하다”고 했다.투렛증후군(Tourette’s Disorder)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임이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신경발달장애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진단된다. 운동 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처럼 신체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음성 틱은 킁킁거리기, 헛기침, 특정 단어 반복 등 소리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틱 증상은 학령기 아동에게 비교적 흔하다. 실제로 전체 아동의 10~20%는 일시적인 틱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장애는 약 1% 수준으로 보고된다. 투렛증후군은 보통 7세 전후 시작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더 많이 나타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투렛증후군 환자는 1만3143명이었으며,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비율은 82.5%였다.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뇌 기능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안·흥분·피로·스트레스 등 감정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대개 7~15세 사이 가장 두드러진다. 다만 사춘기 이후에는 60~80%에서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투렛 증후군은 뇌 기능 이상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아이를 나무라거나 억지로 틱을 멈추게 하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일부 치료 저항성 환자에서는 뇌심부자극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신경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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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가렵고 작은 혹이 생긴 증상을 단순한 귀 염증으로 여겼던 20대 여성이 결국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 사는 페이지 웨스턴(29)은 지난 4월 초 귀 근처에서 작은 혹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며칠 뒤 귀가 심하게 가렵고 붓기 시작했고 통증까지 나타났다. 웨스턴은 병원을 찾아 귀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씩 이어지는 심한 두통까지 생겼고, 추가 검사와 약물 치료에도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결국 얼굴 한쪽이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심각해졌다.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웨스턴은 귀 대상포진과 관련된 '램지헌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램지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며 귀 주변 안면신경을 침범해 얼굴 마비, 귀통증, 발진, 청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웨스턴은 여러 차례 다른 진단을 받은 끝에 뒤늦게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된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문의를 만난 뒤에야 3단계 램지헌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시작된 지 약 3주가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혼란스럽고 무서웠다"며 "무엇보다 얼굴이 변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웃거나 말할 때 입을 가리게 됐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볼까 봐 신경 쓰였다"고 했다.의료진은 회복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으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조금씩 호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웨스턴은 "대상포진 증상은 대부분 좋아졌지만 여전히 귀통증과 화끈거림, 가려움이 남아 있다"며 "얼굴 근육 약화가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램지헌트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귀통증 ▲안면마비 ▲귀 주변 피부병변이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증상이 심할수록 영구적인 신경 손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두통, 메스꺼움, 구토, 난청, 이명, 현기증, 미각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청력을 잃기도 한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 에히메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환자 80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후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얼굴 마비 완전 회복률은 75%였다. 반면 치료 시작 시점이 4일 이후인 경우 회복률은 38%, 8일 이후에는 30%까지 떨어졌다.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된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경질환장가린 기자2026/05/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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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은 우리 사회에서 '빨리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된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쳐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암 치료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최근 신경내분비종양은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있다. 이 암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단기 완치가 아닌 장기 관리에 둔다. 전이가 있더라도 성급히 절제하기보다 수년간 병의 흐름을 보며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무리한 치료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환자가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실질적인 생존율 향상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스티브 잡스도 앓았던 느린 희귀암신경내분비종양은 장기의 실질 세포 사이에 퍼져 있는 '산재성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인 암은 내배엽 세포에서 나오지만, 이 암은 외배엽 세포에서 기원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특수한 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폐, 위장관, 비뇨기 등 전신 어디서든 생길 수 있어 종양 특성이 매우 다양하며,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암종'이라는 이름으로도 통용된다.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천차만별"이라며 "간의 90%가 전이돼 19㎝가 넘는 거대 종양이 있는데 증상을 전혀 못 느끼는 환자가 있는 반면, 아주 작은 크기라도 신경을 건드려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췌장에 자란 신경내분비종양이 원인이었다. 그는 진단 초기 수술 대신 대안 요법을 택하며 치료를 미뤘는데도 7년 넘게 생존했다. 일반적인 췌장암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처럼 상당 수의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현재 신경내분비종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지선 교수는 "국내에서도 검진 활성화로 발견 빈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주로 위, 소장, 직장, 대장, 췌장 등 소화기 계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한국인은 전체의 약 50%가 직장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제거보다 관리… 일상 지키는 약물 치료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암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신경내분비종양은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 목표를 장기 관리에 둔다.윤지선 교수는 "1~2등급의 비교적 순한 종양은 무턱대고 수술했다가 합병증으로 오히려 삶의 질이 망가질 수 있다"며 "암을 바로 제거하기보다, 3~6개월간 영상을 찍으며 경과를 관찰하는 능동적 감시가 때로는 더 현명한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일반 항암 치료는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지만, 신경내분비종양은 천천히 자라기에 일반 항암제로는 암세포가 잘 죽지 않기도 한다. 김승태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일반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오히려 정상 세포만 공격받아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치료 현장에서는 증상의 유무가 치료 시작의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권민석 교수는 "증상이 없다면 득과 실을 따져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며 "이미 전이가 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에, 무조건적 절제보다는 약물로 병을 다스리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진행 늦추는 것만으로도 의미 커"신경내분비종양 치료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를 활용한 치료가 출발점이다. 이는 암세포 수용체에 결합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종양 성장을 늦추는 방식이다. 윤지선 교수는 "월 1회 주사 치료가 가능해 환자가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카보잔티닙 성분의 약제가 일부 환자군에서 질병 진행 위험을 최대 77%까지 낮췄고, 다른 부위 종양에서도 위험을 55%가량 낮췄다는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권민석 교수는 "통상적인 임상시험에서 약제들이 20~30%만 낮춰도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고 말했다.신경내분비종양은 환자마다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희귀해 의료진 한 명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가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김승태 교수는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정확히 치료 전략을 짜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조건 제거'가 아닌 '장기적 관리' 관점에서 신경내분비종양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민석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암을 제거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대상으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선 교수 또한 "신경내분비종양은 10년 이상 생존이 보고될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암"이라며 "완치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암과 건강한 공존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신경내분비종양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신체 어느 장기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진행이 느린 경우가 많아 단기적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삶의 질 유지가 치료 목표가 된다. 조기 진단 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전이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을 활용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신경질환구교윤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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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잦은 두통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사실은 ‘소아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학업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치부해 간과하기 쉽다. 특히 오후보다 아침에 심한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불안정한 걸음걸이 등의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각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실제 병원에서 뇌종양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한 해 2587명에 달하며 그 중 약 50.4%가 악성 뇌종양 환자다. 세부 통계를 보면 사춘기를 지나는 10대 청소년 환자만 1875명으로 10세 미만의 영유아 환자보다 약 2.63배로 많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19세 이하에서 매년 약 160명 규모의 악성 뇌종양이 새롭게 진단되고 있다.뇌종양은 ‘악성’만 위험한 게 아니다. 양성일지라도 폐쇄적인 두개골 안에서 종양이 커지면 뇌압이 상승하고 주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복시, 시력 상실, 성장 장애, 안면 마비 등 평생 짊어져야 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소아 뇌종양은 여러 종류의 종양을 아우르는 질환군이다. 대표적으로는 뇌와 척수 내부의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하는 신경교종, 소뇌에서 주로 발생하는 수모세포종, 뇌실 주변에서 생기는 뇌실막종,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인접 부위에 생겨 시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각 종양은 발생 위치와 성장 속도, 치료 반응이 서로 달라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려대 안산병원 김상대 뇌종양센터장(신경외과)은 “저등급 신경교종은 위치에 따라 수술 후 경과 관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라며 “다만 시신경 등 기능 보존이 우선인 경우에는 수술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모세포종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 진료가 기본이며 뇌실막종은 가능한 범위 내 최대한 안전 절제가 중요하다”라며 “두개인두종 역시 완전 절제만을 무리하게 추구하기보다 내분비 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분 절제 후 방사선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치료에서 다학제 진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종양 제거 이후에도 시력, 호르몬 분비, 성장, 인지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이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 이후의 발달 과정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시신경 주변 종양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내분비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의가 동시 개입하는 것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최근 뇌종양 치료는 정상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정 위치의 병변은 콧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흉터 없이 종양만 제거하는 ‘최소침습 뇌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감마나이프, 하이퍼아크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절개 없이 고선량 방사선으로 종양만을 정밀 타격하는 방사선수술 등 치료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김상대 센터장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 1mm의 오차만으로도 아이의 평생 지능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5/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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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이아라 기자2026/04/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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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와 같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은 발병 이후 회복이 어려운 대표적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핵심 회복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면은 뇌의 야간 정비 시간이다.최근 수면장애가 뇌 보호 기능을 무너뜨려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어떤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어떤 수면 습관이 특히 위험 신호인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태원 강사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인공지능융합대학 정다은 연구원 연구팀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이 신경퇴행성질환의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 UK Biobank에서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3만여명과 수면장애가 없는 14만여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하며 신경퇴행성질환 발생을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1.31배), 알츠하이버치매(1.33배), 혈관성 신경퇴행성질환(1.38배) 등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수면장애 유형별로는 몽유병 등을 포함한 비렘수면 사건수면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비가 3.46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비렘수면이 수면 중 깊은 수면에서 뇌의 노폐물 청소 기능이 손상될 경우 신경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반영된 분석 결과로 보여진다. 이 외에도 과수면증(2.79배), 수면무호흡증(1.44배), 하지불안증후군(1.32배), 불면증(1.21배) 순으로 신경퇴행성질환 위험도가 높았다.수면장애 환자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평소 수면 관련 행동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확인했다. 수면장애 환자 중 낮잠을 자주 자는 군(1.53배), 빈번한 주간 졸음(1.6배), 아침 기상이 어려운 군(1.81배)의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더욱 높았다. 특히, 불면증 환자가 잦은 낮잠을 자는 경우 위험도가 2.85배로 매우 높았으며, 수면무호흡중 환자가 주간 졸림증을 호소할 때도 위험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서 높은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된 주요 행동 특성은 낮잠, 주간 졸림 등과 같이 밤이 아닌 낮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수면장애와 관련한 정보들이 실제로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예측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연령, 성별, 동반질환 같은 기본 정보에 수면장애 아형 정보를 추가해 예측 모델을 만들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7077명에 적용해본 결과, 기존 모델보다 판별력, 보정 성능, 임상적 유용성이 유의미하게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박유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장애 아형 정보의 예측적 가치를 검증함으로써 예측 모델이 신경퇴행성질환 조기 예측에 실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필휴 교수는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향후 신경퇴행성질환 예방 전략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스 앤드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4/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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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떨림, 서동(움직임 저하),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 다양한 운동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겉으로 드러나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전구 증상’이라 불리는 비운동 증상들이 먼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운동 증상보다 앞서는 비운동적 ‘전구증상’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떨림, 서동,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고령화로 인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2만764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 결핍으로 인한 전형적인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뇌와 신경계의 변화는 시작된다. 대표적인 전구 신호로는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이 나타나는 것이 렘수면 행동장애다. 잠을 자는 동안 꿈 속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거나 거친 잠버릇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와 함께 이전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 저하, 뚜렷한 이유 없이 배변 활동이 어려워지는 만성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정유진 교수는 “이 외에도 표정이 줄어들고 목소리가 작아질 수 있는데, 이는 피로나 기분 문제로 오해되기 쉽다”라며 “이러한 전구 증상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되기 쉬워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완치 없지만… 약물·운동 병행해 진행 막아파킨슨병은 완치나 병의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는 ‘병세 조절 치료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약물 및 생활 관리를 시작하면, 환자의 운동 기능을 최적으로 유지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파킨슨병 치료의 기본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이다. 약물 반응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동시에 운동과 재활은 필수적이다. 걷기, 수영, 스트레칭, 리듬운동 등은 균형감각과 유연성 유지에 도움이 되며, 언어 및 작업치료, 영양 관리, 심리 상담 등을 병행하면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가족과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와 낙상 예방, 충분한 수면 등 일상 속 관리가 장기적인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정유진 교수는 “파킨슨병은 눈에 보이는 떨림이나 보행 장애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수면, 후각, 배변 등 비운동 영역에서 전구 증상이 시작된다”며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4/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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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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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3/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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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3/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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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 주변에 생긴 양성 수막종을 치료할 때, 시신경 손상이 우려돼 방사선을 적게 쏘면 10년 뒤 오히려 종양이 다시 자라나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시신경 인접 양성 수막종은 시신경 2mm 이내로 바짝 붙어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전상돌기, 안장결절, 시신경집, 해면정맥동 등에서 발생한다. 감마나이프 같은 정위방사선수술이 효과적이지만, 종양이 시신경과 맞닿아 있다 보니 방사선 탓에 시신경이 망가지는 부작용(방사선 유발 시신경병증) 위험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의료진은 시력을 보호하고자 종양 일부에 방사선을 쏘지 않거나 선량을 줄이는 보수적인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치료가 10년 뒤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부족했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이은정 교수팀은 시신경 인접 양성 수막종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단일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10년 이상을 장기 추적 관찰 후 분석했다.분석 결과, 연구 대상 환자들의 평균 종양 크기(체적)는 4.8cm³였으며 종양에 조사된 평균 방사선량은 12.7Gy였다. 특히 시신경 보호를 위해 종양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방사선 치료 범위에서 제외하면서, 종양 전체를 덮는 방사선 조사 범위는 평균 7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환자들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후 5년 무진행 생존율은 90%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종양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10년에는 70%, 15년에는 43%로 나타나 장기적으로는 종양 진행이 발생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수막종 특성상 성장 속도가 느려 치료 실패(재발)가 평균 107개월(약 9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지연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약 3분의 1은 수술 후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발생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종양이 다시 자라난 위치다. 재발한 종양 대부분은 과거 수술 당시 시신경 보호를 위해 의도적으로 방사선을 덜 쏘았던 바로 그 부위에서 발생했다.우려했던 방사선 부작용(시신경병증)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는 장기 추적 기간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추적 중 시력이 저하된 환자 2명(9.1%)은 모두 부작용을 피하려고 남겨두었던 종양이 각각 103개월, 116개월 뒤에 다시 자라나 시신경을 압박한 것이 원인이었다. 부작용을 피하려고 방사선을 줄인 선택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종양 재발과 시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다변량 Cox 회귀분석 결과, 장기적인 종양 조절과 유의하게 연관된 요인은 종양에 방사선을 충분히 조사하는 ‘종양 커버리지’ 확보로 확인됐다(위험비 0.96). 특히, 종양 크기의 최소 81% 이상 부위에 커버리지를 달성한 경우 장기 종양 조절률이 유의하게 향상됐다(위험비 0.10). 이와 함께 종양에 실제 전달되는 최소선량 지표(D98%)가 9Gy 이상인 경우 무진행 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시신경 인접 수막종에 대한 감마나이프 수술 성적을 10년 이상 장기 추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시신경과 맞닿은 대형 종양은 방사선을 여러 번 나누어 쏘는 다분획(저분할) 방사선수술을 통해 시력 보존과 종양 억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백선하 교수는 “방사선 유발 시신경병증을 우려하여 시신경 근처 종양 부위의 방사선량을 줄이는 기존 접근법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종양 재발을 초래하고, 이로 인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따라서 종양에 대한 적절한 커버리지와 충분한 선량을 확보하는 것이 종양 조절과 시신경 보호 모두에 핵심적”이라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3/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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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계속 떨리면 대부분 ‘피곤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쪽 눈떨림이 반복되고 점차 얼굴 한쪽으로 퍼진다면 피로에 의한 단순한 눈떨림이 아니라 신경에 이상이 생긴 ‘반측성 안면경련’일 가능성이 있다.◇자극받은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발생반측성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 입꼬리, 목덜미 등 한쪽 얼굴 전체로 경련이 확대될 수 있다.특히 눈이 감기면서 동시에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는 특이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안검근파동’, ‘피로성 떨림’이라고 불리는 단순 눈꺼풀 떨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단순 근육 문제라기보다 신경과 혈관이 서로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신경혈관 압박 질환’”이라며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얼굴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드물게 종양이나 혈관 기형이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구안와사와 같은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10만 명당 약 40명 정도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서양보다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된다.◇증상 심하면 혈관 분리하는 수술 고려반측성 안면경련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의 특징적인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경련성 수축 범위와 특성을 기록하고, 다른 신경 증상 동반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뇌 MRI나 MRA 검사를 통해 혈관의 안면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한다. 근전도검사를 통해 특징적 이상소견을 파악할 수도 있다.반측성 안면경련 치료는 크게 증상 조절 치료와 근본 치료로 나뉜다. 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는 경련이 발생하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 수축을 줄이는 치료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미세혈관감압술’이라는 수술이 있다. 안면신경을 자극하는 혈관을 신경에서 안전하게 분리하고, 그 사이에 완충재를 삽입해 신경과 혈관이 다시 접촉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경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수술 성공률은 약 90% 정도로 알려졌다.정문영 교수는 “얼굴 떨림은 증상 정도와 원인, 환자의 직업과 생활 환경, 기저질환, 연령, 치료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3/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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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먹던 음식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거나 커피나 향수 향이 예전보다 덜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단순 컨디션 난조로 생각해 가벼이 넘기기 쉽지만 이러한 변화가 지속적이고 근육 경직, 손발 떨림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파키슨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 10일 김소형 한의사는 유튜브 채널 ‘김소형채널H’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증상을 소개했다. 김 한의사는 “갑자기 라면 냄새를 못 맡고 커피나 향수 향이 예전보다 둔하게 느껴지는 등 후각 기능이 저하하거나 걷는 도중 회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파킨슨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 증상으로 ‘후각 기능 저하’와 ‘보행 시 회전 속도 변화’를 꼽았다. 이어 그는 “물론 후각이나 걷는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파킨슨병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변화가 지속적이고 다른 의심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반드시 신경과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노화, 유전적 요인, 환경 독소 노출, 비정상 단백질 축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초기 증상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상당수가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 학술지 ‘Neurology’ 등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70~90%가 후각 기능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도 후각 기능 변화가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뇌의 퇴행성 변화 과정에서 이상 단백질이 뇌의 깊은 부위보다 후각 신경 영역에 먼저 축적되는 경향 때문이다. 다른 증상보다 후각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초기 신호는 걷는 도중 방향을 바꾸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독일 튀빙겐대 신경과 모라드 옐셰하비 교수팀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큰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중 회전 능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8년 전부터 걷거나 회전할 때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약 4만 8000명의 성인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질환최소라 기자 2026/03/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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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고위험군에서 혈액 속 단백질 분해 기능 저하가 뇌 병리 및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이민재 교수팀은 연구팀은 혈액 속 ‘프로테아좀(proteasome)’ 활성도가 이러한 병리 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프로테아좀은 손상되거나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을 제거하는 청소기 역할을 하는 체내 정화 시스템이다.이번 연구에는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등 148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3.0T MRI와 아밀로이드·타우 PET 촬영을 통해 이들의 뇌 병리를 정밀 분석하고, 유전자 검사와 함께 혈액 내 프로테아좀 활성도를 측정했다.그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인 ‘아포지단백E 에타4형(APOE ε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서만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APOE ε4’ 보유자 가운데 혈액 속 단백질 분해 기능이 낮을수록 뇌에 아밀로이드와 초기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쌓여 있었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도 더 작았으며, 전반적인 인지 기능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특히 연구팀은 ‘매개분석’이라는 통계 기법을 통해, 단백질 분해 기능 저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지 저하와 연결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분해 기능이 낮을수록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이고, 이러한 병리 변화가 해마 위축과 인지 저하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단백질 분해 기능 이상은 알츠하이머 병리 물질 축적과 연결돼 있었으며, 이러한 병리 변화가 뇌의 구조적 손상과 인지 저하와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APOE ε4 보유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혈액 검사로 측정 가능한 생체 지표가 특정 고위험군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과정을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에서 측정 가능한 단백질 분해 기능이 유전적 고위험군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 물질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단백질 항상성 유지 기능의 이상이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사람 대상 연구에서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 2026/03/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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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유예진 기자2026/03/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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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망막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가 밝혀졌다.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 안과 지용우 교수·문채은 박사후연구원·이승재 전임의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 망막의 기능적·구조적 변화가 파킨슨병의 뇌신경 퇴행 이전 단계부터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파킨슨병은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약 14만 3441명으로, 2020년(12만 5,927명) 대비 약 14% 증가했다.눈의 망막은 발생학적으로 뇌와 같은 중추신경계의 일부분이다. 또한 비교적 간단한 비침습적 검사로 구조와 기능을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파킨슨병으로 인한 변화를 탐지하기에 적합한 장기다. 기존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망막에서 기능적인 저하와 구조적인 변화가 보고된 바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질병의 어느 시점부터, 어떤 기전으로 시작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파킨슨병 관련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과도하게 축적되도록 만든 A53T 변이 마우스 모델을 활용했다. 생후 6개월, 16개월 개체를 비교해 질병의 초기 및 진행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했다.그 결과, 망막전위도(ERG) 검사에서는 내망막의 기능을 반영하는 진동소파전위(Oscillatory Potentials·OP)가 초기 단계부터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형광 분석에서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과 함께 아교세포(신경세포를 보호‧조절하는 세포)의 염증반응, 광수용체 시냅스 단백의 감소가 관찰돼, 질병 초기부터 시냅스 수준의 손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뒷받침했다.빛간섭단층촬영(OCT) 분석 결과, 신경섬유층/신경절세포층과 광수용체층은 질병 진행에 따라 점진적으로 얇아졌고, 시냅스가 밀집된 내망상층(IPL)은 두꺼워지며 망막 여러 층에서 구조적 변화가 동반됨을 확인했다.또한 단백질체 분석에서는 질병 단계에 따라 산화스트레스, 염증 반응, 에너지 대사, 세포 골격 등과 관련된 단백질들이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과 관련된 망막 변화에서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의 변화가 함께 작용했음을 시사한다.지용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망막의 변화가 단순히 파킨슨병 말기에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 아닌 뇌신경 퇴행 이전에 시작되는 조기 병리 현상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망막 변화가 파킨슨병의 핵심 바이오마커로서 유용하다는 것이 검증되면, 안과 검사를 활용한 조기 선별이나 질환 진행 모니터링, 치료 반응 평가 등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파킨슨병(npj Parkinson’s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와 세브란스병원 안과병원 및 재활병원 등 국내 연구 기관이 협력했다.
신경질환오상훈 기자2026/03/05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