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적기·완전 접종'

입력 2019.06.19 07:18

주사 맞는 아이와 보호자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영유아를 포함한 소아를 중심으로 홍역, 수두, 백일해 등 감염병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의 예방접종이 화두다. 자녀가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면역과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권장 접종 일정에 맞춰 모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10종이 넘는 백신 종류와 기초접종부터 추가접종까지 모든 접종일정을 잊지 않고 맞추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만 3세 이하 어린이 대상 국가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연령 증가에 따라 완전접종률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다른 조사(2013. 전국예방접종률 조사)에서도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로 ‘접종일을 잊어버려서(38.3%)'가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한 바 있어, 완전접종 및 적기접종을 위해서는 접종횟수 등 편의성 고려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률 최하 ‘일본뇌염’ 백신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2014년~2016년에 출생한 전국 129만 명의 어린이 예방접종률 조사 결과, 백신별 예방접종률에서 일본뇌염 백신의 예방접종률(92.9%)이 가장 낮았다. 일본뇌염 백신의 경우 가장 늦은 연령까지 접종이 권장되는데(사백신 기준), 접종이 지연돼 다음 접종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경우도 미접종자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백신 대비 일본뇌염 백신의 경우 접종 일정을 놓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때문에 접종 일정을 놓치지 않고 완전접종 하려면 접종횟수와 접종 완료까지 걸리는 기간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의 경우,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감염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모기의 활동이 여름에 국한돼있지 않을 뿐 아니라 동남아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로의 여행 시에도 감염에 주의가 당부되고 있어, 자녀와 함께 모기 활동 지역으로의 나들이 또는 동남아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로의 해외 여행 계획이 있다면 빠른 완전 접종으로 충분한 일본뇌염 면역을 획득해야 보다 안심할 수 있다.

국내 영유아에게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은 생백신(약독화 생백신) 2종과 사백신(불활화 백신) 2종이 있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 면역력이 오래 유지되는 반면, 사백신은 죽은 바이러스의 일부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생백신과 동등한 예방효과를 나타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생백신과 사백신 모두 완전 접종 시 효과는 비슷하지만, 총 2회 접종하는 생백신에 비해, 사백신은 총 5회 접종(추가접종 포함) 해야 하고 접종완료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 일본뇌염 생백신은 생후 12개월 이상 연령에서 12~24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완전접종 할 수 있고, 사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2회, 12개월 경과 후 3차 접종하고, 만 6세, 만 12세에 각 1회씩 추가 접종으로 총 5회 접종해야 완료된다.

한편 일본뇌염 백신은 공급 안정성도 중요한데, 국내에 최근 도입된 일본뇌염 백신 중에는 접종 횟수가 적은 생백신의 장점과 베로세포 배양법의 장점이 합쳐진 ‘베로세포 배양 생백신(이모젭주)’도 있다. 베로세포 배양 방식은 일관성 있는 세포 배양이 가능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며, 이모젭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품질,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사전적격심사(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았다. 단, 무료인 다른 백신들과 달리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되지 않아 병의원에서 유료로만 접종 가능하다.

◇백신 하나로 5가지 감염병 예방 ‘혼합 백신’

하나의 백신으로 다양한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여러 감염 질환에 대한 백신 적기접종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과거 미국의 자료에 의하면, 자녀의 수가 많은 경우 등 여러가지 요인이 백신 적기 접종에 영향을 주며 아이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접종하는 백신의 적기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접종 가능한 5가 혼합백신(DTaP-IPV/Hib)은 펜탁심주(사노피 파스퇴르) 1종으로,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 접종한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비형균(Hib)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까지 5가지 감염병을 예방한다. DTaP, IPV, Hib 백신을 개별 접종할 경우 최대 9회에 이르는 기초접종 주사 횟수를 3분의 1로 줄여, 단 3회 접종으로 아기의 주사 고통을 감소시키고,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어 보호자의 접종 편의도 향상시킨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력이 강한 소아 감염질환 중 하나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9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나 최근 5년 새 보고 건수가 약 10배나 증가해 보건당국의 적기 예방접종이 당부되고 있다. 백일해는 이차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 중이염, 영양실조, 탈장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폐렴은 전체 백일해로 인한 사망 중 약 54%를 차지할 만큼 사망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영아시기부터 권장접종 일정에 따른 백신 접종으로 백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5가 혼합백신, 펜탁심주는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생후 8개월 지나면 접종 불가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 급성 감염을 유발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위장관염 증세를 보이는 병원체로,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가운데 영유아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이후 특별한 치료제가 없을 뿐 아니라 생후 8개월 이후에는 백신 접종도 불가해 신생아 시기 백신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국내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총 2가지로, 2회 또는 3회 접종으로 완료된다.

1가 백신의 경우, 생후 2, 4개월에 한 번씩 총 2회 접종하고, 5가 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한다. 두 백신 모두 1차 접종 시작 최소 연령은 생후 6주이며, 최대 연령은 14주 6일까지다. 두 백신 모두 입으로 먹는 경구 투여 방식으로, 아이가 복용 후 토하거나 뱉으면 재접종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될 수 있으나, 각 백신은 구토를 고려한 용량으로 제조돼 있어 완전히 다 토했다고 하더라도 재접종하지 않고 권장되는 일정에 따라 이후 접종을 모두 실시하면 된다. 단, 백신마다 권장 접종 시기에 접종이 지연됐다면 접종일정은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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