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체온 뚝…봄철 등산 ‘저체온증’ 주의보

입력 2019.05.03 18:22

등산하는 사람들 사진
봄철 산에 오를 때는 큰 일교차에 대비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클립아트코리아

따뜻한 날씨에 등산객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평지와 온도차가 큰 산에 오르다 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따뜻해진 날씨에 방심은 금물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나타내는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발생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자주 나타난다. 산은 평지와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심한 오한이 생기고 체온이 32℃ 아래로 내려가면 불안, 초조, 어지럼증 등이 생겨 몸을 가누기 어려워진다. 판단력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이 희미해져 사지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는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점도도 높아지는데 이때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이 줄어든다”며 “심할 경우 심장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태 악화 전 병원으로 옮겨야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면 체온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한다. 먼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 다음 젖은 옷은 갈아입어야 한다.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고 따뜻한 음료를 계속 먹는 것이 좋다. 사지를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며 체온이 오르게 해야 한다.

큰 침낭이 있다면 환자를 따뜻한 두 사람 사이에 눕히고 온몸으로 녹여주는 것이 좋다. 서상원 교수는 “사람이 감싸는 것이 응급상황에서 저체온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치법이다”며 “침낭이나 매트가 없다면 낙엽이나 신문지, 비닐, 옷 등을 바닥에 깔아 냉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체온증은 피부보다 몸의 중심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갑자기 몸을 뜨겁게 하면 급격한 온도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천히 녹이며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코스로, 준비운동은 필수

봄 산행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날씨, 소요시간, 등산로 등 정보를 미리 숙지한 다음 안전사고 예방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 신체능력, 준비물품, 경험에 맞춰 적절한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산행 전 스트레칭하면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고 체온을 높인다. 또 심폐기능이 활성화돼 저체온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준비운동은 필수다.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수·방풍 처리된 특수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상황에 따라 체온을 조절한다. 머리나 목, 손 등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등산용 모자나 목보호대, 장갑 등을 갖추는 것이 좋다.

또 열량이 높은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산행 중 자주 먹어 계속 열을 만들어야 한다. 비가 올 때는 머리나 옷가지에 쌓인 빗물을 자주 털어내는 것이 좋다. 산은 평지보다 해가 일찍 저물고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어두워질 무렵에는 산행을 중단하고 내려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상원 교수는 “등산 전후 기분을 내려고 한두 잔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며 “술은 체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중추 기능을 약화하기 때문에 산에 오르기 전에는 절대로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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