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남편의 일방적인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씨(31). 그러나 자신이 첫사랑이었던 남편은 그래서인지 사랑에 서툴렀고, 잠자리도 ‘한결’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채 들어온 남편은 다짜고짜 이씨의 속옷을 벗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의 일방적인 행동에 화가 난 이씨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맨날 이런 식으로 할래?”소리치자, 남편은 “그간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목석같은 너랑 하는 것도 이제 지쳤다”하더란다. 순간 김씨는 생각지 못한 배신감과 당혹감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자의 몸은 남성보다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남성이 순식간에 달아올라 침대에 뛰어든다면, 여성은 행동에 앞서 음악이나 대화, 애무 등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성감대 역시 성기와 유방을 비롯해 귓불이나 목덜미, 손가락, 복부, 엉덩이 등 온몸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관계를 갖기 전에 여성의 질은 남성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것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전희인데 이러한 준비 과정이 생략되면 여성은 흥분은 커녕 고통만 느낄 뿐이다.
때문에 충분한 전희없이 갑작스럽게 ‘본게임’으로 들어가는 경우, 여성은 기쁨 또는 환희보다 아픔을 먼저 느끼게 되고, 남편 역시 김씨처럼 되려 여자가 ‘목석’같다며 타박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은 상대방에게 반드시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방이 만족해하지 않거나 아프다고 호소만 한다면 점점 성에 대한 재미를 잃을 수 있다. 이렇게 성적불만족이 지속되면 심지어 성적 자신감을 상실,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치 않는 성교 후에도 상대방의 기분만을 생각해 무조건 ‘따봉’을 외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섹스라는 것은 단지 성교가 아닌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불을 어둡게 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음악을 틀며, 연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전희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섹스에 앞서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은 최고의 전희 방법이다. [저널 오브 섹스 리서치(Journal of sex research]]에 게재된 한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100%, 남성의 96%가 자신들의 파트너가 섹스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답이라고 대답했다.
또 한 가지, 저녁식사와 함께 포도주를 조금 마시는 것도 ‘뜨거운 밤’을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심리적 긴장감을 해소시키며, 상대방을 더 섹시하게 느끼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물론 한두 잔이 아닌 과도한 음주는 남성의 발기나 여성의 오르가즘에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섹스 전에 스릴을 느끼게 되면, 성적 흥분이 훨씬 쉽고 강하게 일어날 것이며 성적 쾌감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다.
벨라쥬여성의원 / 원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