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P 자가혈 재생술의 진실게임
‘피주사’라고도 불리는 자가혈 재생술은 채혈부터 시작되는 데, 양은 대략 20cc를 뽑는다. 그런 다음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어 혈장과 적혈구로 분리한다.
혈액을 원심 분리하면 55%의 혈장과 45% 혈구, 1%의 혈소판으로 나뉘어지는데, 혈장 중에서 혈소판, PDGF, TGFß, EGF, VEGF와 같은 성장인자와 싸이토카인을 많이 포함한 아래쪽 혈장을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PRP(platelet rich plasma)이다. 이 혈장을 주름이나 탄력이 떨어진 부위, 여드름 흉터 등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데, 피부전반에 메조주사하거나 혹은 프락셀과 같은 레이저 치료 후에 피부에 도포하여 침투시키기도 한다. 그러면 활성화된 혈소판이 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탄력섬유세포를 생성시킨다. 생성된 탄력세포는 분화, 성장하면서 피부가 재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PRP를 두피에 주입했을 경우 손상된 두피를 재생하고 모낭세포를 형성해 모발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탈모치료에도 응용한다.
PRP를 만드는 과정에서 PPP(platelet poor plasma)가 자연스레 생성되어 이를 피부 재생용으로 얼굴에 뿌려주기만 했었는데, PPP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열을 가해 단백질을 변성시키면 플라스마 겔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바이오 필러로 만들 수 있어 그 활용도의 매력이 배가 되었다. 필러의 역사는 원래 소 콜라겐을 피부에 주입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 콜라겐을 이용한 적도 있다. 이런 근거로 자신에게서 추출한 단백질은 이물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훌륭한 필러로써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지 주입 수일 후부터 상당량 꺼지고 안정화된 나머지는 3개월 내지 6개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어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PRP를 함께 주입하는 등 지속기간을 길게 하거나 생착되어 그부위에 영구적인 필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히알루론산, 소 콜라겐, PLA(polylactic acid), gelfoam 등 흡수성 소재들과 섞어서 사용함으로써 부피 유지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다.
다음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초한 Q & A이다.
Q. PRP와 PPP의 용도는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PRP는 피부나 상처 조직의 재생, 뼈의 재생에 가장 유용하며 PPP는 피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가장 탁월하다.
Q. PRP 질적 수준은 어느정도 되야 하는가?
platelet rich의 개념은 정상혈액의 혈소판 농도의 2.5~8배 정도 혹은 1,000,000plt/ul 이상의 농도가 되야 한다.
Q. 항 혈소판 치료환자에게 PRP 사용의 금기가 존재하는가?
항 혈소판 치료환자에게 PRP 사용이 금기되는 상황은 아직 없다.
Q. 환자의 피를 뽑을 때 반드시 피부에 절개를 하기 전해 뽑아야 하는가?
혈액응고 과정(coagulation cascade)은 조직 손상에서 시작한다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치료시작 전 미리 채혈하는 것이 추천된다.
Q.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고 어떤 경우에 PPP가 뿌였게 보일까?
혈중 지질 성분을 조사해야 하겠지만, VLDL이 높을 때도 뿌였게 보일 수 있다.
자가혈 재생술이나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시작인 치료법으로써 안정된 적용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면역치료, 유전자 치료 등과 같이 과거의 신개념 치료법에서 경험하였듯이 반드시 사용될 방법들이며 새롭게 부상할 영역으로서 이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단지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므로써 발생할 부작용과 과대 적용이 예상되기도 한다. 줄기세포 등의 환상적 개념을 악용한 과대 광고와 시술은 자가혈 재생술의 전환기적 시점에 악영향을 주는 잘못된 행태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싶다.
세련피부과 / 황규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