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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수다. 감동과 걱정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 방영된 "난 가수다"라는 오락 프로그램은 우리 집 식구들을 TV 앞에 집결시키고, 숨소리도 죽이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기존에 출연해 왔던, 4명의 가수인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들이 가수란 직업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가수이며, 예술가였고, 이번에 새로 합류한 3인의 가수인 BMK, 김현우, 임재범도 가창력의 명성은 익히 들은 바 있다.

  첫번째 순서인 이소라씨의 노래를 듣는 동안, 그 스산한 목소리와, 거기에 걸맞는 감정이입까지, 노래가 3분 간의 연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소라의 노래는 연기가 실제 상황인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격한 감정을 쏟아 내다가 심장마비도 생길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BMK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래에 맞는 격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노래가 끝난 후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소감을 말하는 것이 진실그대로 일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격한 감정을 짧은 시간동안에 쏟아내면, 그 스트레스가 건강을 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노랫말의 절절함과 거친 목소리가 참 어울리는 노래인데, 실제로 본 임재범은 앞에서 본 이소라의 스산함이나, BMK의 격정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전달해 주었다. 정말 비장한 각오로 아끼는 모든 것을 놓고 떠나가는 사람의 아픔이 텔레비젼 넘어 우리집 거실로 직접 들어 오는 듯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심혈관 질환을 주로 보는 내과의사인 나는 훌륭한 노래를 들으면서 "저렇게 열심히 하다가 무대에서 심장마비가 생길 수도 있겠다"하는 걱정을 했다. 가사의 내용을 3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온몸으로 전달하는 가수들의 감정적, 신체적인 부담이 매우 크다. 의학적으로는 심한 스트레스에 처한 상황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과 혈당이 올라가고, 심장박동 빨라진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심장근육에서 산소의 요구량이 많아지고, 심장에 산소와 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도 피가 많이 흘러야 한다. 만일 관상동맥이 이상이 있어서 필요한 만큼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뇌혈류에 문제가 있었다면, 뇌혈류 장애로 뇌졸증, 뇌출혈 등도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가수나 예술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가수를 포함한 예술가들이 밤을 새워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밤을 새워 일하는 사람에서 활성산소의 발생이 많다. 활성 산소는 마치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같이 우리 몸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쓰고 남은 찌꺼기이다.  활성산소는 혈관세포를 손상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촉진하는 물질이며, 만성 피로의 주범이다.

  심혈관질환은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증같이 구체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자주 피곤하고 , 손발이 차거나, 피곤할 때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증상들은 많은 사람들이 "혈액순환이 안좋아요" 라고 하면서 무시한다. 더우기 일반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권유하는 건강 검진이 있지만, 가수와 같은 자유직업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 검진에 소홀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할 뿐 실제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앞에서 이소라, BMK, 임재범등 3인의 노래를 들을 때 건강이 걱정되었다고 하고, 나머지 4사람의 연주에는 걱정이 덜 되었다. 그 이유는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 4 사람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등 3 인의 무대에서는 열정과 동시에 스스로 즐기는 기운이 느껴졌고, 김연우의 무대에서는 약간의 여유가 느껴졌다.스스로 즐기는 긍정적인 감정은 심한 육체적, 감정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긴장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심한 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적다. 

  가수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고마운 "나는 가수다" 7인의 가수 여러분, 우리들에게 귀한 시간을 선물해 주어서 고맙고, 이 자랑스러운 공연을 계속 볼 수 있도록, 건강에 유념하길 바란다. 혼신의 힘이 들어 간 또 동시에 스스로 즐기는 무대를 기대하면서, 천생 의사의 걱정이 기우로 그치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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