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는 불조심 표어가 아니라, 인생의 황금기가 지나가고, 생식능력이 줄어드는 갱년기를 지나도 사랑을 그리는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사랑의 3대 요소는 성행위를 포함한 친밀함, 헌신과 열정이다. 사랑은 부인할 수 없는 "인생의 활력소"이고 죽을 때까지 포기하기 어려운 소망이다. 성적인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인 사춘기 이후부터 20대까지가 왕성한 본능에 사랑의 감정까지도 영향을 받는 시기라고 한다면, 성적인 본능이 점차 감소하는 30대 이후 성숙 시기에는 사랑의 감정과 본능이 균형을 이루게 되고, 더 나이가 들어서 갱년기가 지나면서는 사랑의 감정이 우선이라고 하겠다.
사랑을 하면,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고 사는 목표가 생기게된다. 사랑의 감정은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은 분비가 촉진되어 여성은 여성답고 남성을은 남성답게 해준다. 결혼을 앞둔 남녀를 보라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사랑을 하면 두뇌에서 페로몬,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 활력호르몬이 증가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들의 분비가 많아진다. 특히 부부와 같이 장기간 계속되는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옥시토신이나 바소프레신과 같은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옥시토신은 두뇌에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고, 성적 능력을 개선하며, 여성에서 모성애를 유지하거나, 인간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도 중요한 역활을 하므로 "사랑호르몬"이라고 불린다. 바소프레신은 두뇌에서 기억력을 개선하고, 여러가지 다른 호르몬들의 균형을 유지하고 수면장애를 개선한다. 건전하고 안전한 사랑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하고, 혈압과 혈당을 낮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암환자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회복상태나 수명연장을 연구한 대다수의 임상연구들에서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환자들이 배우자가 없거나, 관계가 원만치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고 삶의 질도 우수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어제 방영한 SBS의 다큐멘타리 "짝"에 결혼한 지 70년 된 93세 할아버지와 86세 할머니를 보니,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귀찮게 자꾸 만지려고 한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하는 86세 할머니의 이빨빠지고 주름진 얼굴에 소녀와 같은 귀여운 여성이, 할머니가 젊어서 처음 만난 14살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쁘다는 주름진 할아버지의 모습에선 건강한 남성이 보였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나만의 로맨스를 간직하자. 지금 내 옆에 있는 고운 정 미운정들은 내 사람과 처음 만난 날의 설레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나한테서 자꾸 도망가려고 하는 여성다움 혹은 남성다움을 다시 불러들이자. 인삼이나 녹용, 어떤 불노초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의 보약, 로맨스를 위하여 다정한 눈빛으로 상대방의 말 들어주면, 고목나무에도 새 순이 푸르게 덥히면서,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거추장스러운 질병이 떠나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