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는 목뼈를 이루는 7개의 뼈(경추) 사이마다 추간판(디스크)이라고 하는 쿠션 역할의 연골 조직이 여러 이유로 후방탈출하여 척추를 압박할 때 생기는 질환이다. 목디스크의 경우 경추ㆍ척추 라인의 통증, 특히 어깨와 팔저림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있으면 목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단순히 경추 부위에 어떠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목디스크라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내원하는 절반 이상의 환자가 잘못된 의학상식이나 자기 판단에 따라 스스로 목디스크라고 생각하고 디스크 치료를 희망하는 사례를 빈번하게 접하곤 한다. 그러나 필자는 MRI로 확인하거나 아주 전형적인 디스크 증상을 가진 환자를 제외하고는 진단과 치료에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 정말 급성으로 디스크가 터진 경우를 제외하면 목디스크 질환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추 통증은 디스크가 튀어나와 그 부위 신경을 누르고 있는 목디스크일 가능성보다, 비틀어진 척추의 관절이나 인대가 중력을 견디며 손상과 염증이 생기고 신경이 당겨진 데서 오는 시림이나 저림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비틀어진 척추에서의 신경의 당겨짐(traction)은 추가로 근육의 이차적인 경직을 유발하고 기능을 약하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오늘 소개할 케이스는 20대 남자로, 목의 뻐근함 즉 경추통 및 승모근의 무거움, 누워 있을 때 견갑 사이의 등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다. 이 환자의 경우도 스스로 목디스크라고 알고 디스크 치료를 희망했으나, 사실은 디스크 환자가 아니었던 경우이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 엑스레이 사진(사진1)에서 볼 수 있듯이 목뼈의 모양이 일자에 가까운 거북목(일자목) 상태였다. 우선 척추와 골반의 비틀림이 있어 척추 정렬주사 및 인솔(깔창)로 척추교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증상은 매우 호전되어 현재 9회차째 치료 중이다.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고, 포도당 위주의 안전한 주사를 통해 틀어진 척추 주변 근육의 정렬을 맞춰주고, 기울어진 척추 골반을 인솔로 잡아주며, 중요한 근육들을 자극해 주며 운동을 한다면, 빠르면 1-3주에서 2-3달 사이에 엑스레이에서 확인 가능할 만큼의 교정을 이뤄낼 수 있다. (사진2) 일자목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경추 근육 운동이 아닌 골반과 둔근, 흉곽의 회전을 교정하는 도수치료도 시행했다.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이 수정되니 일자목도 자연스럽게 C커브를 그리게 되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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