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수년 전만 해도 자신이 목디스크인지 모르고 그저 목이 결리거나 어깨가 아프거나 해서 오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근래 들어서는 목디스크라는 진단명을 정확히 알고 찾아온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2009년 이후로 목디스크 환자가 25%가량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목디스크 환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도 있고 자신의 증상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 전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분은 몇 년 전에 이미 목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아직 집중적인 치료나 수술할 단계는 아니라고 해서 통증이 있거나 불편할 때마다 병원을 찾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이 되고 재발이 될 때마다 증상이 심해져 이번에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더 이상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되지 않아서 고민이라며 빨리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이 환자 분은 내원 당시 목, 어깨의 뻐근함과 함께 목을 돌릴 때 전기가 오듯이 찌릿함을 느끼고 한쪽 팔과 손에 저림 증상을 보였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해당 증상이 신체 내부, 외부의 어디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인체를 조각조각 구분해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조화를 살피는 것이다.
한방에서 목디스크 치료법으로는 약침치료와 한약처방이 있다. 이 분의 경우에는 목디스크와 함께 심장과 위장의 기운이 약해진 것이 진찰되었다. 그래서, 약침치료는 목과 어깨 주변의 경혈인 견정, 풍지, 천유에 호두약침을 쓰고 냉자침으로 하복 단전의 냉기를 풀어 주었다. 또한 위 기운을 돕기 위해 불용에 영지 약침을 쓰고 평소 약해진 심장 기운을 돕는 단중, 조락, 극천, 심수 경혈에 녹용 약침을 썼다. 개인마다 체질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 주변의 경혈을 풀어주고 신체 내부의 기운을 보하는 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약처방은 검진을 통해 허약이 발견되는 장부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목디스크를 호소하는 경우는 30~40대 직장인, 또는 신체 기력이 저하되어 있는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다. 스트레스가 많고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특히 몸의 긴장이 계속 되면서 근육이 뭉치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지내면서 만성 근육통에 시달리기 쉽다. 쉬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방치해두면 순간 목을 돌리지 못할 정도로 굳을 수 있고 또 일어나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치료만큼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목과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가볍게 몸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가벼운 산보도 좋고 체조를 한다는 생각으로목, 어때, 허리 등의 뻐근함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일어나서, 잠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자세가 현재 어떤지도 살펴보자. 앉아서 일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쑥 빠져 있는지는 않는지, 의자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등을 보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기 보다 자연스럽게 C곡선이 되도록 편안하게 의자 깊숙하게 안고 앞으로 나가는 목과 허리를 뒤로 빼는 게 좋다. 오래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몸의 균형이 바로 되도록 하고 무거운 것을 어깨에 매거나 팔에 걸치는 등의 행동을 주의하는 게 좋다.
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도 몸의 근육이 잘 뭉칠 수 있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게 좋고, 몸을 너무 차게 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 냉방기를 너무 많이 쐬는 것 또한 목, 어깨 결림에 좋지 않다. 실내에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목디스크를 단지 경추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목디스크 이전에 근력과 면역력의 저하를 봐야 한다. 그 이전 단계인 오장육부의 부조화를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