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운 여름, 안구건조증 늘어나는 이유
낮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연일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에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동남아를 연상케 하는 습하고 더운 날씨는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이런 날씨에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여름 특유의 습도와 ‘건조’라는 말이 어울리진 않지만, 안구건조증은 계절 구분없이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다.눈물은 눈과 눈물이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점액층’, 눈물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수성층’, 그리고 이런 눈물이 쉽게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기름층’ 3가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 기름을 분비하는 눈꺼풀의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름이 아예 분비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기름이 분비되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이다. 시야가 흐리거나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불편함이 있다면 가까운 안과에 들러 안구건조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여름철 안구건조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에어컨이다. 실내에서 냉방 기기를 오래 가동하면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데 건조한 실내와 직접적인 에어컨 바람은 눈물의 빠른 증발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주로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직장인들이 더 취약할 수 있다. 오랜 실내 생활과 장시간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여 눈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평생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평소 눈이 건조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마이봄샘 기능 활성화를 위한 IPL 등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눈을 집중해서 사용했을 때는 멀리 보는 등 눈 근육을 풀어주며 눈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일도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여름철 시원한 실내는 쾌적함을 느끼기엔 제격이나 그만큼 우리 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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