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하며,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가 노화로 약해져서 찢어지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일단 발생하면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모든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이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봉합 수술 후 다시 재파열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회전근개 봉합 수술’은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로 많이 알려진 치료법이다. 그런데, 수술 후 다시 회전근개가 파열(재파열)되는 빈도는 무려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찢어진 회전근개를 튼튼히 봉합하였는데도 왜 다시 재파열이 발생하는 것일까?
먼저 ‘회전근개 봉합 수술’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 봉합 수술은 실이 달린 나사를 뼈에 삽입한 후, 나사에 달린 실로 회전근개를 뼈에 붙여주는 치료법이다. 이때 뼈에 고정된 회전근개 파열부는 원래의 힘줄 조직이 아닌 흉터 조직으로 치유가 된다. 흉터 조직은 정상 힘줄 조직에 비하여 강도가 매우 약하므로, 봉합 수술 후에도 쉽게 재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수술 후 재파열된 회전근개는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재파열이 되면서 파열부 크기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 수술했던 회전근개는 조직이 약해져서 다시 봉합해도 또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을 무조건 수술하는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는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 시 봉합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1)비수술적 치료를 6~12개월 이상 하였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2)파열 크기가 3cm 이상인 대형 파열인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술 후 재파열을 막을 수 있는 회전근개 파열 치료법은 없을까? 이때는 ‘골수자극 재생술’이라는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골수자극 재생술’은 파열된 회전근개 아래의 어깨 뼈에 1mm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서 골수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골수에는 다량의 줄기세포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골수 줄기세포가 흘러나와서 찢어진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므로 재파열의 빈도를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시술은 부분 마취하에서 이루어지므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한편, 최근에는 비수술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을 치료하는 다양한 재생 치료가 있으므로, 수술을 결정하기 전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재생치료 중에서 ‘힘줄세포재생술’은 콜라겐과 세포증식 촉진제를 투여하여 회전근개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에도 따로 보조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서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나 파열 크기에 따라 골수자극 재생술, 힘줄세포 재생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어떤 치료법도 다른 치료법에 비하여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므로, 먼저 어깨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내 어깨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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