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나 손가락 일부가 짧은 단지증은 생명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에게 ‘마음의 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어느 한 마디만 짧아도 단지증에 해당되는데, 대부분 환자들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하게 구분될 만큼 짧다.
단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길이 형성에 관여하는 두 개 이상의 뼈가 짧은 경우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네 번째 발가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성장판 손상이나 외상 후 감염과 같은 후천적인 이유로도 생길 수 있다.
단지증은 그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행 시 불편함을 주고,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티눈 등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미용상의 문제로 어려서부터 해당 부위를 드러내기 꺼리는 등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환자도 적지 않다.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단지증은 외형적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발등뼈만 짧은지 발가락뼈도 짧은지 정확하게 진단한 뒤 치료하는 게 좋다. 유일한 치료법이 수술이다.
본원 족부클리닉에서는 주로 자가골 이식법(자기 뼈를 잘라 이식하는 수술)을 이용해 치료한다. 자가골이식법은 단지증 발가락뼈를 골절시킨 후 자신의 골반 뼈 일부를 잘라 이식하는 수술법으로, 퇴원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뼈의 길이를 늘리는 외고정술과는 달리 골 이식을 통해 발가락 길이를 조정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6주로 매우 짧다. 또한 수술 2주 후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해 많은 환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자가골 이식법의 결과도 다를 수 있다. 검증되지 않는 병원이나 숙련도가 낮은 의사를 통하면 피부 괴사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아 충분히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고자 : 김응수 광명새움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