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예상치 못한 추위에 망막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가 생길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중풍이라고 불릴 만큼 겨울철에 갑자기 찾아오고 자칫하면 시력을 상실할 만큼 위험하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50대 이상에서 빈번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20~30대 젊은 연령층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망막혈관폐쇄는 말 그대로 망막으로 가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미세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대부분 통증도 없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으로 느끼는 비문증과 눈 충혈을 겪기도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안과 질병 중에서도 응급에 해당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최악의 결과를 면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도 일주일에 3회(각 회당 30분 이상) 정도는 운동을 실시해 갑작스런 혈압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요즘처럼 추울 때는 실내에서 헬스기구를 이용하는 게 어쩔 수 없이 실외운동을 해야 한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몸을 예열해야 부상과 갑작스러운 혈압상승을 막을 수 있다.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고,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모자, 마스크, 장갑 등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당뇨, 고혈압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발생하기 쉬우므로 염분과 지방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국민고혈압사업단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 평균 약 4500mg의 나트륨을 섭취해 하루 권장량(2000mg)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한다. 필자만 해도 종종 찌개와 김치를 곁들여 한끼 식사를 하는데, 짠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다. 이때 칼륨을 많이 함유한 톳, 미역 등의 해조류, 말린 콩, 시금치, 쑥갓 등의 채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칼륨은 과다 섭취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돕고 혈압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