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성들이 임신중에 체중변화를 겪는다. 임신 전 대비 평균 10kg 정도 체중이 늘어나게되는데, 이렇게 늘어난 체중은 보통 출산 후 6개월 뒤면 원래대로 회복이 된다. 만약 그후로도 증가한 몸무게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산후비만으로 본다.
임신중에 늘어나는 체중의 절반은 태아의 무게 및 태반, 탯줄, 양수 등 부속조직들의 무게가 차지하며, 그 나머지는 산모의 몸 자체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무게다.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의 몸 속에 있는 대사기전은 모두 뱃속의 태아를 보호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임신중의 체중증가는 몸에 단순히 체지방이 쌓였다기보다는, 열달동안 아기를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 산모의 몸에 영양분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임신중에 지나친 체중증가는 곧 산후비만의 원인이 된다. 임신중에는 체구성 성분의 변화로 인해식욕이 증가하면서 안 먹던 음식도 갑자기 먹고 싶어지고, 소화나 흡수력도 활발해지며 배설기능에도 변화가 오게 된다. 반면, 몸이 점차 무거워지면서 활동이 불편해짐에 따라 에너지소모가 줄어들면서 체내 쌓이는 지방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출산 후에도 증가한 몸무게가 쉽게 빠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어 비만이 되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중 과도하게 살이 찐 여성들이 출산 후 과체중이 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2배 가량 높으며, 비만이 될 위험도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산후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신중 적절한 활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체중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무겁다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계속 움직여서 에너지소모량을 늘려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음식 또한, 출산 이후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비타민제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는 산후비만을 예방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모유수유를 하면 산모 몸속에 축적된 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아기의 건강을 지킴은 물론, 산모 역시 출산 후 체중감량 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집에서 하루종일 아기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육아 중 틈틈이 가사일 등을 통해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력을 키워줘야 한다. 출산 100일 정도 지나서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이후에는 걷기 등의 외부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출산 후에 늘어진 뱃살 등 유독 눈에 띄는 비만부위가 고민이라면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체형관리프로그램을 받으면 더 탄력있는 몸매로 가꿀 수 있다.
이윤진산부인과 이윤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