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수술 대신 '내시경' 넣어 신속·정확하게 치료한다

입력 2018.04.23 09:29

척추관협착증 최신 치료법

내시경·레이저 등 집어넣어 통증 일으키는 협착·염증 없애
조직·뼈 손상 위험 적어 회복 빨라
연세바른병원 '테크노 시스템' 환자 증상 따라 단계별 치료 진행

5년 전에 척추관협착증을 진단 받은 안모(60·서울 강남구)씨는 친구들과 등산하는 게 취미였다. 아프고 난 후부터는 등산을 할 수 없어서 우울감이 생겼지만, 허리에 칼을 대는 게 두려워 수술을 미뤄왔다. 그러다가 최근 평지를 조금만 걸어도 엉치, 허벅지, 발이 아프고 저렸다.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로부터 "수술하지 않아도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치료받는 중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방치하면 감각 이상, 배뇨장애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사진은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조보영, 박상혁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시술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관협착증 방치하면 감각 이상·배뇨장애 위험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이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다. 척추에 있는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원래 수술로 치료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 10㎝ 정도 피부를 절개해야 하고,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일부는 수혈을 받거나 나사못을 박을 정도로 큰 수술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미뤄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허리 아래로 감각 이상이 오거나 배뇨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치료법 발전해 부담 줄어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 치료법이 발전하고 있다. 절개, 전신마취, 수혈, 감염 같은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도 받을 수 있다.

▲경막외 내시경 유착박리술=내시경과 치료 장비가 포함된 카테터를 꼬리뼈나 추간공의 공간을 통해 병변 부위까지 넣는다. 그 다음, 치료용 레이저나 초소형 드릴 등을 이용해 유착된 부분을 박리하거나 신경 압박을 해결하는 시술이다. 치료 결과가 국내외 학회에 꾸준히 발표되는 등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통증 부위만 선택해 치료할 수 있어서 회복 기간이 짧고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 신경감압술=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는 수술이지만, 통증 부위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술에 가깝다. 경막외 내시경 유착박리술과 달리, 5㎜ 내외의 작은 구멍 두 곳을 뚫어 내시경과 치료 장비를 각각 삽입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부위를 다각도로 확인하며 협착된 부위를 떼거나, 찢어진 부위를 꿰매는 식으로 치료한다. 내시경으로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시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적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중증의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심한 디스크파열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박상혁 원장은 "수술과 비수술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치료법"이라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도 통증의 원인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간공 확장술=병변의 옆쪽(옆구리)으로 금속 형태의 특수 키트를 삽입, 추간공까지 접근하는 치료 방법이다. 추간공은 척추관 안쪽에 있는데, 이 주변 신경에 유착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조직을 떼내 없앤다. 그러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이와 동시에 약물을 발라서 유착과 염증을 치료할 수도 있다. 정상 조직이나 뼈가 손상되지 않아 회복 기간이 짧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핵심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확보되도록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인데, 이런 치료법을 적용하면 칼을 대지 않고도 신경 압박이나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바른병원, 효과적 치료 위한 '테크노 비수술 치료 시스템'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깊숙한 곳의 염증이나 신경을 압박하는 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진료 받는 게 좋다. 연세바른병원 척추신경외과는 척추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테크노 비수술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별 통증 원인과 정도에 따라 '협진-맞춤형 치료-치료 후 케어' 등 여러 단계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걸 말한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매일 오전마다 회의를 한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은 "인대 강화 치료, 운동 교육 등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의 질병 재발 방지를 돕는다"고 말했다.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은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의료진과 함께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 인증을 받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경막외 내시경 유착박리술, 풍선확장술 등에 대한 임상 연구).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국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척추 질환 치료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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