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화장실 자주 가는 게 '척추' 때문?

입력 2021.03.05 10:27

소변 마려워 하는 남성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해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남성 박모씨는 요즘 들어 소변 때문에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아져 비뇨의학과를 찾았다. 그런데 전립선에는 이상이 없고 척추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결국 신경외과에서 허리 MRI 검사를 받게 됐고 "이미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아 놀랐다. 

흔히 50~60대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잔뇨,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커지고, 불필요한 척추 주위 뼈들이 자라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눌러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허리, 엉덩이, 다리 등으로 가는 신경 손상이 심해져 오래 걸을 수 없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양경훈 원장은 "신체 곳곳으로 뇌의 신호를 보내는 척수 신경들 중에는 방광으로 가는 신경도 있다"며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방광이 마비돼 잔뇨, 빈뇨 등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했다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 환자는 전신마취 중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 있고, 고혈압 환자는 수술 중 혈압이 극도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척추내시경술'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양경훈 원장의 설명이다. 척추내시경술은 부분마취 후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확대해 보면서 미세도구와 레이저 등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위험부담이 큰 척추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시간이 짧다. 회복이 빨라 당일 또는 하루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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