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솔루션 기업 ㈜달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제1회 GovTech 혁신기업 육성사업'에 광주 지역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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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구 박시은(중앙) 대표와 직원들
GovTech는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정책 분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업이 GovTech의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며, 정책적 상징성과 함께 공공 조달 시장 선점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달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반 응급처치 자동기록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이 기술은 응급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기록 누락과 시간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ision AI와 IoT 센서를 결합한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다.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기록함으로써 기존의 수기 작성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다.
기존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구급대원이 이송처치기록지를 수기로 작성하며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00만 건에 달하는 기록 중 상당수에서 처치 누락이나 시간 기입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특히 민간 구급차의 경우, 내부에서 이뤄진 응급처치 행위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시스템이 부족해 수가 체계 연동이나 정부·지자체의 제도적 지원 근거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달구의 자동기록 시스템은 구급차 내 다중 카메라와 구급대원이 착용한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수집된 영상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심폐소생술(CPR), 기도삽관, 제세동기(AED) 사용 등 주요 응급처치 행위를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이송처치기록지에 자동 로그를 생성한다.
여기에 IoT 기술을 접목해 제세동 패드, 앰부백, 기관삽관 튜브 등 핵심 소모품의 사용 여부를 감지하고 기록하며, 소모품 재사용 방지와 행위의 객관적 증빙까지 가능하게 한다.
이 시스템은 병원 EMR(전자 의료 기록) 및 119 시스템과 연동도 가능해 응급 현장의 정보가 병원으로 즉시 전달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 이송 과정에서의 정보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후속 조치를 지원한다.
박시은 대표는 "이번 선정은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기술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작지만 의미 있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달구의 이번 성과는 국내 GovTech 분야의 첫걸음으로서, AI와 IoT 기술을 활용한 응급의료 혁신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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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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