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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 스타틴, 간암 위험 줄이는 효과도 확인

언론사

입력 : 2025.03.28 08:51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이 간 질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이 간세포암과 대상부전 간 질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만성 간 질환이 발생하면 서서히 간 기능이 저하된다. 간세포암은 간에서 시작되는 원발성 간암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대상부전 간 질환은 간 기능이 계속해서 저하되며 말기 간부전에 이르면서 복수와 황달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때를 지칭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간성뇌증(Hepatic encephalopathy)과 간신 증후군(Hepatorenal syndrome)과 같은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계 약물이 간세포암과 대상부전 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들은 매스 제너럴 브리검 의료 시스템(Mass General Brigham health care system)의 부속 병원으로부터 참여자 1만6501명을 조사했다. 그중 3610명이 스타틴 복용자였다.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60세 바로 밑으로 모든 참여자는 40세 이상이며 2000년 7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만성 간 질환이 진단된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과거 간 이식을 받았거나 ‘간 섬유증-4(Fibrosis-4)’ 점수가 1.3 미만인 참여자들은 제외했다. 해당 점수는 간 내 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혈액 검사로 점수가 높을수록 섬유증이 심하다.

참여자들은 만성 간 질환이 진단된 이후 첫 180일간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았다. 하루 누적 스타틴 복용량이 30 미만이면 ‘스타틴 미복용자’로 구분됐다.

스타틴 복용자들에 대해서, 5가지 스타틴은 친유성(lipophilic) 스타틴이었고, 2가지는 친수성(hydrophilic) 스타틴이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도중 755건의 간세포암과 2011건의 대상부전 간 질환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스타틴 복용자들의 10년 누적 간세포암 발생률은 단 3.8%로 8%인 스타틴 미복용자들보다 낮으며, 다변수 조정 후에는 스타틴 복용자들의 간세포암 위험이 미복용자들보다 3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스타틴 복용자들의 10년 누적 대상부전 간 질환 발생률은 10.6%로 19.5%인 미복용자들보다 낮았으며, 다변수 조정 후에는 스타틴 복용자들의 대상부전 간 질환 위험이 미복용자들보다 22%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타틴 복용 기간이 가장 긴 환자들은 10년 누적 간세포암 및 대상부전 간 질환 발생률이 가장 낮았고, 스타틴 복용 기간이 가장 짧은 환자들도 미복용자들보다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추가로 친유성 스타틴 복용자들의 10년 누적 간세포암 발생률은 3.7%로, 4.1%인 친수성 스타틴 복용자들보다 낮았다. 반대로 친수성 스타틴 복용자들의 10년 누적 대상부전 간 질환 발생률은 7.9%로, 11.2%인 친유성 스타틴 복용자들보다 낮았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스타틴의 효능이 확인됐다. 혈중 지질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 대해 스타틴은 간세포암 위험을 57% 낮추었고, 간경화 환자들의 경우 스타틴을 복용자들의 간세포암 및 대상부전 간 질환 발생률이 미복용자들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이 간 섬유증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추가 7000명의 참여자를 분석했다. 간 섬유증 점수가 낮으면 간세포암 발생률 또한 낮은데,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자들의 대다수가 섬유증 점수가 감소했고, 섬유증 점수가 증가한 경우는 소수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스타틴이 섬유증 진행을 완화하여 간세포암을 화학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스타틴이 간세포암을 비롯한 일부 간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추가 연구를 통해 통계적인 연관성 또는 인과성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서 만성 간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틴 치료의 간세포암 및 대상부전 간 질환 예방 효과를 평가하는 데 무작위 대조시험 및 후향적 연구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스타틴 복용자들의 상당수는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고지질혈증, 2형 당뇨병 등 만성 간 질환 이외의 중한 병력이 있는 만큼, 스타틴 미복용자 수가 복용자 수보다 4배 더 많았던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그들은 친유성 스타틴과 친수성 스타틴의 간세포암 및 대상부전 간 질환 예방 효과 차이는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고작 0.4%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jaebaekcho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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