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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D-98일. 학습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금껏 익히고 암기한 내용을 총 정리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으면 머리는 무겁고 학습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속속 집어 넣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집중력과 학습능률을 높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뇌의 기억 메커니즘
뇌에서 정보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은 ‘해마’다. 시시각각 이곳에 들어오는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그냥 빠져나간다. 이 중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정보, 특징적인 정보만 ‘편도’에서 따로 분류돼 대뇌 피질에 장기 저장된다. 다른 정보와 차별화되면 될수록 편도에서는 그에 합당한 ‘색깔’을 입히고 표시를 한 뒤 장기저장소로 보내게 된다. 이렇게 색칠된 정보는 훨씬 오래 기억되고,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려면 학습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짜임새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차별화가 이뤄진다. 벼락치기 하거나 무작정 암기한 것은 편도에서 단기간 쓰고 버릴 지식으로 인식돼 금방 잊힌다. 대신 책꽂이에 책을 정리하듯 큰 흐름을 파악한 다음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면 훨씬 기억하기 쉽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각 과목의 목차를 읽어보고 학습 내용의 전체적인 윤곽과 흐름을 파악하는 게 좋다.
적절한 수면도 꼭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단기기억을 분류해서 장기기억 저장소로 보내는 작업이 주로 렘(REM)수면 중에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꿈 꾸는 수면인 렘수면 중에는 뇌 혈류량이 증가하고 단백질 합성도 활발해 소모된 뇌 기능이 회복된다. 휴식뿐만 아니라 기억을 위해서도 잠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
■뇌의 정보처리 능력
우리 뇌는 심신이 편안한 상태일 때 정보를 더 잘 받아 들인다.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가 되면 뇌에서 알파파가 많이 나오는데, 이때가 학습에 가장 좋은 시기다. 그러나 뇌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뇌 신경세포는 약 1000억개 정도인데 각 신경세포는 다시 1000개에 이르는 시냅스(신경전달회로)와 연결돼 있다. 무수히 많은 시냅스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신호가 전달되고 있어 쉽게 피로해진다. 따라서 학습능률을 높이려면 한 번에 한 과목씩 공부하되 너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1시간 공부할 때마다 5∼10분의 휴식이 필요하다.
■뇌는 어떻게 움직이나
뇌의 무게는 1.5㎏ 정도로 체중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평균 300∼500㎉로 20%가 넘는다. 아침을 거르고 공복 상태가 낮까지 지속되면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이 뇌이므로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한다. 뇌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지만 갑자기 혈당을 상승시키는 음식(탄산음료, 초콜릿, 흰 빵,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등)을 섭취하면 인슐린 분비가 순식간에 급증하고, 시간이 지나면 남은 인슐린이 다시 혈당을 낮춰 오히려 피로를 느끼게 하므로 천천히 혈당을 상승시키는 잡곡 등을 먹는 것이 더 좋다.
그 밖에 아미노산,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아미노산 등은 뇌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 원료가 되므로 결핍시 학습능력 저하 등 전반적인 뇌기능이 떨어진다. 아미노산이나 무기질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외부에서 공급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고기나 생선을 싫어하는 수험생은 무기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달걀, 두부, 우유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생리량이 많은 여학생은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서울대병원 정신과 김붕년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출산·육아일반이지혜2004/08/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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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미국 MSNBC 인터넷 사이트가 ‘성관계도 여타 운동처럼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킨제이연구소의 정보부 책임자인 제니퍼 바스의 말을 빌려 ‘건강한 사람이 성생활을 활발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우울증 완화 등 6가지 측면에서 부부관계가 건강에 좋은 이유를 분석했다.
우울증·스트레스 완화 효과
제니퍼 바스는 “성행위를 통해 우울증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성관계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고 그에 따라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주립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정액이 우울증 완화에 기여한다는 사실도 추론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이 피임도구를 사용하거나, 혹은 성행위를 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우울증 증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정액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성분들이 여성의 질을 통해 흡수되어 유익한 작용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남성의 정액에는 칼슘과 단백질, 그리고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다.
오르가슴을 통한 통증 완화 효과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통증을 적게 느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여성의 경우 절정의 순간과 그 직전에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자궁수축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엔도르핀 성분과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실제 미국 럿거스 대학의 베벌리 교수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에는, 통증에 대한 인내력이 약 75%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혈압 및 혈관계통 건강 증진
남성의 정액은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럴섹스(구강성교)를 한 여성들은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자간전증(子癎前症 : 임신중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증세)에 대한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원만한 부부관계를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방지하면 뇌졸중 등 발작의 위험도 감소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 효과
섹스는 남성들의 전립선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얼마 전 의학 분야의 3대 저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의학협회지에도 이러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남성이 절정의 쾌감에 도달하여 사정하는 행위가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서, 자위행위와 이성간의 성관계에 관계없이 사정을 하는 행위 자체가 남성의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몇몇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처를 빠르게 치유
성관계를 통해 육체적인 상처를 조금 더 빨리 치유할 수 있다는 증거도 제기되고 있다. 몇몇 실험 결과들이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혹은 그 직전에 분비되는 자궁수축 호르몬이 몸 속의 세포를 재생시켜 당뇨병으로 생긴 고질적인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노화방지 효과
성관계를 갖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칼로리를 소모하게 되고, 이는 결국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실제 섹스시 소모되는 칼로리의 양은 육상이나 수영 등 격렬한 유산소 운동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운동시 소모되는 칼로리의 양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이 노인들에게 부부관계를 하도록 권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여성조선 이한 기자 그림 안영태 자료 MSNBC)
( 이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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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다이어트 열풍에 이어 탈모 산업이 무섭게 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00억원대에 이르렀던 탈모 산업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탈모 시장은 모발관리제품, 모발관리서비스, 탈모치료제, 가발, 모발이식으로 나눠져 시장이 다양하다.
이는 탈모의 진행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초기 탈모가 발견되면 일단 샴푸와 두피관리제품(4만~5만원)을 구입하고, 좀더 진행이 되면 모발관리서비스(월 100만원)와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탈모를 막지 못하면 결국 가발을 사용하거나 모발이식 수술(1차 시술에 500만~600만원)을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가격도 함께 뛰는 것이 특징.
탈모 시장이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탈모치료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가 나오기 전까지 수많은 각종 민간요법과 대증요법, 획기적이라고 주장하는 각종 약품이 엄청나게 쏟아진 것과 마찬가지다. 탈모 시장에서도 비아그라와 같은 획기적인 탈모치료제가 등장하는 순간까지 탈모 시장은 계속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여성 탈모 환자가 모발관리업체 트리카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닥터모’, ‘모앤모아G2’도 인기
탈모 관련 산업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모발관리제품. 초기 탈모가 발견되면 일단 급한 마음에 구입하는 것이 모발관리 제품이다. 이들 제품들의 판매경로는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특징. 소비자들이 탈모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싫어하는 심리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는 탈모 방지 비누에서부터 두피를 보호해주는 탈모 샴푸, 흑색이나 갈색의 천연가루를 두피에 뿌려 머리숱이 많아 보이도록 하는 순간 증모제 ‘슈퍼밀리언헤어’, 기의 원리를 이용해 베개 속에 넣고 자면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신비의 기(氣)카드’(21세기 기연구소), 탈모를 방지해주는 ‘탈모방지빗’(한국바이오뷰티)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이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제품은 탈모 방지 비누인 ‘난다모’. 난다모는 지난 해 현대홈쇼핑에서 일반 상품군 매출 1위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한 해 동안 약 120억원어치가 팔렸다. 재구매율 30%를 기록하기도 한 이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도 히트를 쳤다. 중국에 연간 200만달러어치의 원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최대의 홈쇼핑 업체인 QVC에서 보보(Voo Voo)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해 하루 판매액 20억원을 기록했다.
난다모는 비듬 제거와 모발 보호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해져 오는 에스피노질리아, 라노린, 네틀 등 10여종의 천연 허브에서 추출한 성분을 배합해 만든 제품이다. 그 외에도 CJ가 1999년부터 일본에서 수입 판매 중인 ‘직공 모발력’과 태평양의 ‘닥터모’,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G2’ 등이 대표적인 탈모 방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머릿결을 윤택하게 해주는 제품이 주를 이루던 샴푸 시장도 탈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전체 샴푸 시장의 20%가 넘는 450억원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두피의 혈액 순환 촉진 성분을 함유하거나 머리 속의 죽은 각질 및 모공을 청소해주는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음식도 탈모 열풍이 감지 되는 곳. 전통적으로 검은콩, 검은깨, 검은쌀 등 검은 음식이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탈모 방지를 위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존비오(BIO)가 시판 중인 ‘다존활기찬’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먹는 발모 영양식품으로 지난해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1500만달러를 수출하기도 했다. 유니온퍼시픽 코리아의 ‘올웨이즈 BB’도 먹는 탈모 방지 화장품이다.
▲ 모발관리제품 닥터모, 모앤모아G2,난다모, 탈모치료제 마이녹실, 프로페시아(왼쪽부터)
병원과 연계해 ‘숍인숍’ 형태로도 운영
그러나 소비자들은 제품의 효능이나 가격 면에 대해서는 72.7%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동서리서치)으로 조사됐다. 이는 탈모방지제를 치료제 수준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와 ‘탈모 방지’를 내세워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여성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모발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미용실과 모발관리업체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 국내에 진출한 영국계 회사 스벤슨코리아는 현재 연간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의 르네휘테르-아데랑스, 국내업체인 스펠라랜드, 트리카 등 전문 모발관리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모발관리업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이용원이나 미장원에서 두피 마사지를 하는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개발된 장비를 들여와 탈모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발관리업체들은 두피 스켈링, 모공활성화 작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모발관리업체들은 두피 클렌징, 트리트먼트, 모근에 영양공급 등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공통적이다.
모발관리업체인 스벤슨은 ‘두피모발 전문가(Trichoolgis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 모니터를 이용해 탈모 증상을 분석한 후, 증상에 따라 라벤더, 로즈마리, 오렌지 등의 천연약초에서 추출한 액을 두피에 발라 혈액순환과 모공을 활성화시킨다.
최근 들어서는 병원과 연계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들도 있다. 트리카의 조중원 사장은 “최근 병원 경기가 나빠지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한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은 편”이라면서 “최근에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있던 미용실에서도 전문적으로 탈모 관련 기술을 배우려는 점주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모발관리업체의 미용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젊은층과 여성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조 사장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20~30대가 절반이 넘고, 고객들 중 여성의 비율이 40% 정도에 이른다”며 “중년남성들은 탈모 증상이 보이면 포기하는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청년·여성 탈모인들은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발관리업체의 경우 한 달 회비가 100만원 내외로 소비자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강북삼성병원 유재학 박사는 “모발관리업체의 경우 후천적 요인에 의한 탈모를 어느 정도 지연시키거나 모발상태를 개선시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 없는 머리가 새로 돋아나는 수준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병원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탈모치료제인 의약품 시장은 경구용(먹는약) 전문의약품이 150억원, 외용제(바르는약) 일반의약품이 50억원 정도로 추산돼 2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많은 약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탈모치료제로서 그 효능을 승인 받은 제품은 경구용 ‘프로페시아’와 외용제로는 ‘미녹시딜’ 두 가지가 유일하다.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프로페시아’는 1997년 FDA로부터 최초의 먹는 탈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 제품은 복용 3개월 후부터 모발이 굵어지고 탈모가 방지되며 6개월 뒤에는 머리가 자라는 발모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한국 MSD 측의 설명이다. 성욕이 감퇴한다는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며 남성 탈모 주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해 탈모를 치료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거의 효과가 없다. 또한 복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약품 ‘마이녹실’ 90% 이상 시장 점유
외용제로는 미국 업존사가 개발해 1998년 FDA의 승인을 얻은 ‘미녹시딜’이 있다. 고혈압치료제로 처음 소개된 미녹시딜은 투약시 부작용으로 머리털이 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식으로 탈모치료제로 인정받은 것. 미국 등 각국에선 로게인(Rogain), 리게인(Regain)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몇몇 제약사들이 미녹시딜 용액을 들여와 제품으로 상품화해 선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목시딜’, 중외제약 ‘볼두민’ 등이 있지만, 현대약품에서 1999년부터 시판 중인 ‘마이녹실’이 외용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 달 분 약제비가 2만원선인 미녹시딜은 성분 함량에 따라 3%와 5%로 나뉘며 3%는 남녀가 함께 쓸 수 있지만 5%는 남성에게 주로 쓰인다.
5%의 경우 여성이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팔뚝이나 겨드랑이에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을 보일 수 있다. 대부분 스프레이 방식이며 3~6개월 정도 사용하면 탈모 방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미녹시딜 역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가 점차 감소한다.
최근 들어 한의학에서도 탈모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양의학과는 달리 탈모는 모발 자체의 문제보다는 두피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덕수한의원 유후정 원장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탈모는 영양상태와 스트레스 정도, 피의 순환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질에 따른 치료를 할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두피에 녹용, 사향, 웅담 등의 약재에서 추출한 약침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약침은 1회 시술에 1만~2만원으로 일반 침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이식 수술은 모낭분리사 있는 병원서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없었다면 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것이 모발이식 수술. 모발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탈모는 약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뒷머리의 머리카락과 모낭을 모내기 하듯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시술 뒤 2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은 머리카락의 70%가 빠지지만 뿌리(모근)가 살아 있어 다시 머리카락이 돋아난다.
모발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의사 한 명과 4~5명의 모낭분리사가 한 팀이 돼 수술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옮겨 심은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얼마나 다시 돋아나는가(성착률)이다. 의사의 의술도 중요하지만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함께 작업을 해야 성착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전문병원을 찾아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이식 수술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술 비용은 모발 1개당 5000~7000원으로 1회 시술 비용이 600만~70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2회 이상 시술하는 것을 감안하면 1000만원이 넘는다. 또 모발이식 수술을 하더라도 탈모 이전과 동일한 풍부한 모발을 재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 두어야 한다.
모낭이식전문병원인 털털피부과 황성주 원장은 “모든 탈모 환자들이 모발이식 수술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면서 “탈모 진행 정도가 약하거나 더딘 사람들은 일정기간 경과를 지켜봐 가면서 수술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시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것입니다.
( 주간조선 기자 yep249@chosun.com ( 보건신문 기자 bokuen@chollia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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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은 된장찌개나 쌈장의 형태로 우리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식품 중의 하나다. 항암 효과 등의 숨어 있던 효능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된장이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 알아보고 재래식 된장과 비슷하게 출시된 된장 신제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 몸에 좋은 된장
느끼한 서양 음식이나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지쳤을 때 생각나는 것은 집에서 먹는 따뜻한 밥 한 공기와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다. 된장찌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양파, 두부나 호박, 고추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도 맛있게 끓일 수 있어 주부들이 식탁에 가장 자주 올리는 메뉴이기도 하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된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고기를 상추나 깻잎에 싸 먹을 때 짭짤한 맛을 더해 한층 풍미를 더해주는 것이 바로 된장이기 때문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콩으로 만든 된장은 영양학적인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은 식욕을 돋워주기도 한다. 된장은 몸에 좋은 콩의 성분을 대부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숙성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능적 성분이 더해져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된장의 효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항암 효과이다. 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된장찌개를 먹인 결과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암조직 무게가 약 80%나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 된 바 있다. 된장에는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암예방협회의 암예방 15개 수칙 중에는 된장국을 매일 먹으라는 항목이 들어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된장은 우리 몸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중요한 기관인 간 기능을 강화해준다. 동의보감에도 된장의 해독작용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우리 조상들은 벌에 쏘이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된장을 약으로 바르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된장에는 고혈압 예방, 노화 방지, 노인성 치매 방지, 골다공증 억제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의 다섯가지 덕
우리나라의 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며 발달해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조상들이 그만큼 장을 담글 때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장을 담그는 날을 신경 써서 정하고 새끼를 꼬아 부정을 막는 금줄을 치는 등 우리 조상들은 장 담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큼 맛있는 장을 담글 수 있었다. 옛 문헌에 된장의 맛을 다섯 가지 덕에 비유하여 높이 평가한 것이 있다. 첫째로는 단심(丹心)으로, 다른 맛과 섞여도 고유한 향미와 자기의 맛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며, 둘째는 항심(恒心)으로 오래도록 상하거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불심(佛心)으로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없애면서 생선이나 고기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이며, 넷째로는 선심(善心)으로 매운맛이나 독한 맛을 중화시켜 부드럽게 해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화심(和心)으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자연과 동화되는 점을 높이 샀다.
된장에 관한 짧은 상식 Q&A
Q 된장을 사용하다 보면 흰꽃이 피는 경우가 있는데 인체에 해롭지 않은가요?
A 된장 표면에 피는 흰꽃은 유해한 물질이 아니고, 산소가 있어야만 자라는 미생물(효모)이다. 보통 장독 뚜껑을 열고 햇볕을 많이 쬐어주게 되면, 자외선에 의해 자연스럽게 죽게 되지만, 뚜껑을 닫아두게 되면 된장 표면에 흰꽃이 피게 된다. 이는 김치나 장류 같은 발효식품에 곧잘 자라곤 하는 미생물로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
Q 사먹는 된장에서 단맛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가요?
A 된장을 잘 못 담그면 신맛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요즘 시판되는 일반 된장에서는 신맛은 느낄 수 없고 오히려 단맛이 강한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 오던 된장은 콩만을 이용해 만드는 데 비해, 시판 일반 된장은 밀가루와 콩을 섞어 이용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법인 ‘콩된장’은 담그는 과정이 까다로워서 철저하게 온도가 낮아야 되고, 소금 조절을 잘하여야만 신맛이 나지 않게 된다. 시판 일반 된장의 경우는 온도가 높고, 소금이 적게 들어가더라도 단맛 때문에 신맛을 느낄 수 없다.
Q 재래식 된장이 검게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된장이 검게 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온도가 높아지면 변색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집에서 만든 된장의 경우에도 항아리의 윗부분엔 검은 빛의 된장이 굳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색깔의 변화는 공기와의 접촉면적 및 온도에 따라서 급격히 변화될 수 있으므로 된장 상태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여성조선 신경원 사진 김수현(C-one St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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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집 건너 한 집이 외동아이라는 통계치가 나올 정도로 이제는 외동아이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여전히 "적어도 둘은 있어야 외롭지 않다"며 둘째 낳기를 권하고 엄마들은 외동아이라서 자기만 아는 고집쟁이로 자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나 외동 아이만 가지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part1. 외동아이에 대한 오해 & 진실
200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동아이 가구 수는 23.2%. 네 집 중 한 집이 외동아이 가정이다. 외동아이는 20∼30년 전처럼 친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신기한 존재도 아니고 여성의 사회참여나 늘어나는 교육비를 생각할 때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동아이는 자기밖에 모르고 고집쟁이에 숫기 없는 철부지며 혼자라서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고정관념으로 외동아이는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몇몇 조사에서는 실제로 외동아이가 집에선 왕처럼 군림하려 들고 친구들 사이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남자아이일 경우는 여성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학자들은 이런 문제는 외동이기 때문이 아니라 육아 경험 없는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키운 탓이라고 말한다.
외동아이는 숫기는 없고 으스대길 좋아한다?
극단적으로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아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런 성향은 유전적인 원인이 크고 외동아이는 형제가 있는 아이들과 성격적인 면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가족 속에서 사는 아이들은 굳이 밖에 나가 놀 필요가 없어 자기가 먼저 용기를 내서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와 오래 떨어져 있거나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수줍은 성격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외동아이라 해도 만 3세 이상만 되면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일찍 또래 관계를 경험하게 되므로 성격 형성에 있어 형제 있는 아이와 차이가 없다. 외동아이가 숫기가 없어 보인다면 이는 형제 있는 아이처럼 자기 것을 챙기려는 노력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동아이는 형제가 아닌 부모를 상대로 자기 몫을 얻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학 전의 유아인 경우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제멋대로 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면 금세 사라진다.
외동아이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수잔 뉴먼 박사는 이런 외동아이의 특성은 가족 규모보다는 사회 계층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실제 외동아이는 혼자 책을 읽거나 블록을 조립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러한 취미는 부모의 가치관과 사회적으로 중상류 이상에 속하는 가정환경 영향이 크다는 것. 대체로 사회적 성취지향이 강한 부모는 아이를 적게 낳고 이런 부모의 취미생활을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아동학 박사는 “지시하는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주도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아동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외동아이에 비해 집단 활동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외동아이도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통해 점차 집단 활동을 좋아하게 되고 오히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이 가지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면이 많다. 또 지금은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 몰려 나가 노는 대신 학원 등 시설에서 친구를 만나고 사귀기 때문에 외동아이라서 외롭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외동아이는 버릇이 없다?
최근의 외동아이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외동아이라서 버릇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아이들 전체를 버릇없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주말마다 아이를 위한 여행을 가거나 집안이 온통 아이 물건으로 가득한 환경이 아이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많은 권리를 부여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도 한때 소황제 신드롬으로 외동아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지만 얻은 결론은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다 버릇이 없어 형제가 있는 가정이라도 부모의 육아태도에 따라 버릇없는 아이가 많다고 한다. 오히려 외동아이라 버릇없이 자랄까봐 엄하게 키우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주장이다.
외동아이는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의 시각을 고려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은 여섯 살 이후에 발달한다. 그 이전 유아기 아이들은 이기적인 것이 정상이다. 이때 아이들에게 자기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는 일이다. 오히려 유아기 때 형제간의 다툼과 경쟁으로 자기 물건이나 부모의 사랑을 충족되게 가지지 못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또래 관계를 형성하면 서서히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남을 이해하고 감정을 존중하는 이타심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외동아이는 고집이 세다?
외동아이는 뭐든 독점하며 자란다.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원할 때는 언제든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 형제끼리 서로 자기 것을 챙기기 위해 경쟁하고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외동아이들은 끊임없이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나누어야 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나눌 줄 아는 여유를 가진다. 육아 시설에서도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마음속에 자리잡은 경쟁심에 항상 맨 앞줄에 서고 자기 것을 챙기려고 애를 쓰지만 외동아이는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올 것을 틀림없이 알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아는 특성을 보인다.
외동아이는 의존적이다?
일반적으로 외동아이는 문제 해결을 도와주거나 기댈 형제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첫째는 지나친 독립심을 갖거나 둘째는 위의 형제들에게 기대려는 성향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독립심을 길러주는 바른 육아태도를 지닌다면 외동아이는 오히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독립심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다. 다만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며 키우면 아이의 독립심은 자랄 기회를 잃고 자기 감정을 자제할 줄도 모르게 된다.
part2. 외동아이 육아,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아이들의 사회적 행동을 조사한 결과,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외동아이보다 더 협동적이고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로 여겨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순위와 사교성 관련 연구에서는 막내가 가장 사교적이고 외동아이는 사교성이 제일 부족하다고도 나왔다. 그러나 외동아이는 호기심이 강하고 질문이 많으며 훌륭한 일을 해내려는 내적 요구가 강하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점하며 자라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또래들의 유아 언어가 아니라 어른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지적, 언어적 능력 발달 면에서도 외동아이가 유리하다. 또 외동아이는 교양 있고 창조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수능시험이나 각종 평가에서 상위 등급에 속한다. 미국에서 3,000여 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여 년 동안 조사한 것에 따르면 외동아이의 지적 수준이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동이라는 환경의 단점을 보완하면 외동아이의 경쟁력은 두 배가 된다.
친구나 형제 같은 부모 되기
형제끼리만 익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아이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형제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즉, 항상 지시하고 지도하거나 무조건 베푸는 수직 관계가 아니라 형제처럼 동등하게 권리 주장도 하고 경쟁하거나 나누는 경험을 하는 수평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엄마랑 나눠 먹자. 엄마도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는 혼자 잘 논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장난감을 서로 양보하며 가지고 노는 경험도 하게 해야 한다. 외동아이들의 경우 혼자서 잘 논다고 무조건 방치해 제때에 필요한 자극을 받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다. 아이가 질문을 해올 때 아는 것이라도 “엄마도 그게 궁금한데, 같이 알아보자”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하는 일 늘리기
외동아이가 "의존적이다", "고집쟁이다" 하는 말들의 대부분은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다. 돌봐야 할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그만큼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고 대여섯 살이 돼도 마냥 갓난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하도록 두는 것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아이가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고 할 때 엄마가 가져다 먹여주는 대신 혼자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 아래칸에 음료수를 놓아두고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컵을 두면 엄마 할 일은 다 한 거다. 옷 입기, 세수하기, 가방 챙기기 등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까지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만족감과 자신감까지 얻는다.
아이 행동에 무관심하기
아이들은 부모의 직접적인 지시나 칭찬 같은 것 외에 행동이나 눈빛 같은 것에도 영향을 받아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다. 부모가 항상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짐이 되기도 하고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뎌하는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또 부모가 무심코 “이건 이렇게 해야지”라고 건네는 말이나 도움을 주는 것도 자꾸 반복이 되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부모가 옆에 없거나 놀이를 제시하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칭얼대는 아이는 부모가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아이 하나에게만 온 관심을 집중해서이다. 때로는 아이가 방에서 무엇을 하건 관심 갖지 않고 내버려두고 심심할 때 혼자 놀이를 만들어내는 법도 알도록 해야 한다. 간혹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길에서 넘어져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는 한 발짝 떨어져 아이를 바라보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누어 쓰고 포기하는 경험 갖게 하기
외동아이는 남과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경쟁 상대도 없이 자라 당연히 자기가 먼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외동아이 부모라면 아이가 남과 나누고 기다릴 줄 아는 경험을 자주 하도록 해야 한다. 갖고 싶다는 장난감이 있어도 당장 사주지 않으면서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법도 꼭 배워야 할 것들이다. 외동아이 부모들은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 때도 친구들 사이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장난감을 뺏어주거나 놀이기구에 먼저 오르도록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강요하기도 하지만 결코 내 아이에게 이로운 행동이 아니다.
물질적 보상 줄이기
한번도 남에게 거부 당해보지 않고 자란 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처럼 더 넓은 사회 환경 속에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더욱이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 원하는 것을 항상 다 이루면서 자라면 물질적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아이를 위해선 자제할 필요가 있다. 헌 옷이나 헌 장난감을 물려받아 사용하게도 해보고 쓰레기 분리수거나 재활용 등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물건의 소중함도 일깨워줘야 한다. 외동아이들은 경제관념이 부족하기 십상인데 아이가 장난감이나 군것질거리를 사달라고 할 때 가지고 있는 장난감과 비교해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전에 비슷한 것을 사서 후회한 경험은 없는지 알려주면서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필요 없이 많은 물건을 사려 할 때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는 즐거움도 알게 해준다.
지나친 칭찬과 아이에 대한 기대 버리기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하나뿐인 자식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 큰 기대를 걸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 돼라"거나 "엄마는 너 하나밖에 없다"며 착하고 훌륭한 사람되기를 강요하면 아이는 부담감을 느낀다. 외동아이는 매사 자신보다 완벽해 보이는 어른들 틈에 살기 때문에 스스로 완벽해지려는 욕구가 강하다. 거기다 주변의 기대마저 능력 이상으로 커지면 유아 스트레스로 고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아이 기 살린다고 무조건 칭찬하고 "잘한다", "네가 최고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찾고 능력을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지나치게 칭찬만 받고 자란 외동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주위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보거나 학업 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진짜 능력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낮게 평가되는 것에 못 견뎌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엄하게 키우면 오히려 역반응
외동아이는 부모의 야단에 대응하는 법을 다른 형제를 보고 배울 기회가 없다. 야단맞은 뒤 다른 누구에게 위안 받을 데도 마땅치 않다. 그런데 간혹 외동아이라서 버릇 없을까봐 어려서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어른에게 인사만 안 해도 심하게 야단치는 것은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소심한 아이로 만드는 길이다. 가르칠 것은 대화를 통해 가르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대화 나눌 여유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차근차근 설명하면 아이들은 야단칠 때보다 더 큰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자기의 논리를 명확하게 주장하기 위해 그만큼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사고력이나 언어능력 발달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야단을 쳤다면 아이를 감싸주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래와 어울릴 기회 많이 만들기
외동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가정에선 거의 없다. 가급적이면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촌 형제들이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놀게 하고 모임을 만들어 나들이나 문화 체험 등을 함께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또래와 섞이기 싫어하고 숫기 없이 굴 수도 있지만 친구 사귀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니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큰 문제 없이 친구들 틈에 섞인다. 분명 어른인 부모가 해줄 수 없는 것들이 또래들 사이에는 있다. 엄마가 귀찮다고 집안에서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잘못 자란다고 걱정하는 것은 현명한 부모가 아니다.
(여성조선 이선정 참고도서 외동아이가 성공한다(이미지박스), 우리 귀한 외동아이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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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서객들이 2004년 7월 1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산으로 바다로 달려가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피서지에선 또 얼마나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즐거운 휴가를 망치고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다. 피서지에서 생기기 쉬운 응급 상황과 그 예방·처치법을 알아본다.
지난해 여름 A(32)씨는 다이빙 솜씨를 자랑하다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목뼈 골절을 당했다. 목뿐 아니라 등까지 심한 통증이 느껴졌으며,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다행히 안전요원이 능숙한 솜씨로 목을 고정한 뒤 병원으로 옮겨 줬다. “잘못 처치했으면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 마비가 올 수 있었다”고 의사는 말했다. 석 달간 목 깁스를 했지만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됐다.
골절상 환자는 손상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副木)을 대서 최대한 고정시켜야 한다. 특히 목이나 허리에 부상을 입은 경우 척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를 업거나 부축해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완벽하게 후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응급요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냈을 때는 먼저 호흡과 맥박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호흡이 있다면 구급차를 부른 뒤 담요 등을 덮어주면 된다.
삼킨 물을 뱉게 한다고 배를 눌러선 안 된다. 물과 함께 음식 찌꺼기가 올라오면서 기도를 막을 수 있다.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경우엔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주위에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급한 대로 구한 사람이 환자 입에다 숨을 불어넣는 등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
당뇨환자 B(56)씨는 지난해 지리산에 휴가를 갔다 쇼크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기분이 들떠 약 복용도 않고 산에 올라 땀을 뺀 데다, 허기가 져 평소보다 음식도 많이 먹었기 때문. 그 바람에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져 쇼크가 왔다.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지는 휴가철엔 특히 당뇨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낭패를 보지 않도록 피서를 떠날 때 반드시 약을 챙겨 가야 하며,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식사를 건너뛰어 생기는 ‘저혈당 쇼크’ 대비를 위해 혈당을 높이는 사탕이나 초콜릿도 준비해야 한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거나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 발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도 평소처럼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며, 협심증 환자는 니트로글리세린 등 응급약을 구비해야 한다.
설악산을 찾은 C(45)씨는 내려오는 길에 넘어져 팔뚝이 다 까졌다. 벗겨진 살갗 속으로 모래 등이 박혔고, 피도 계속 배어 나왔다. 수건으로 모래를 털어낸 뒤 약국서 구입한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마른 거즈를 둘둘 말았다. 숙소에 돌아와선 물이 들어갈까봐 상처 부위는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 보니 피로 얼룩진 거즈는 상처에 바짝 말라붙어 있었다. 거즈를 떼어내니 들러붙은 피부가 함께 일어나면서 상처에서 다시 피가 났다.
상처를 입으면 우선 흐르는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은 뒤, 상처가 습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드레싱을 해야 한다. 그래야 흉 없이 빨리 낫는다. 드레싱제가 없다면 마른 거즈에 피부 연고 등을 발라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한다.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상식은 완전히 잘못됐다. 상처와 거즈가 달라붙은 경우엔 거즈에 물을 적신 뒤 떼내야 한다. 소독약은 피부 재생을 느리게 한다. 물로 씻으면 대부분 소독이 된다.
제주도서 친구들과 자전거 하이킹을 하던 D(22)씨는 사흘째 되던 날 갑자기 쓰러졌다. 말로만 듣던 열사병 같았다. 당황한 친구들은 황급히 D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몇 시간 뒤 D씨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멀쩡하게 깨어났다. 그러나 야단법석을 치르는 통에 일행은 지치고 의욕을 잃어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정을 포기했다.
땡볕에서 지나친 육체활동을 하면 탈수와 체온 상승으로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이 때는 재빨리 그늘로 옮겨 옷을 벗긴 뒤 몸을 찬 수건 등으로 닦아서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물(가급적 0.1% 소금물)을 마시게 해야 하지만, 의식이 없다면 물을 마시게 해선 안 된다. 단순한 실신은 이렇게 하면 곧 회복된다. 하지만 몸은 무척 뜨거운데 몸에서 땀이 나지 않는 경우는 열사병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지체하지 말고 체온을 식히면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지체하면 사망하거나 회복해도 뇌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여름방학 캠프에 갔다 모기에 물린 E(10)군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댔다. 일어나 보니 특히 왼쪽 검지 손가락과 손등이 평소의 1.5배 이상으로 새빨갛고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손톱 세균이 감염을 일으킨 것. E군은 1주일 이상 항생제-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모기 등 벌레에 물렸을 때 손톱으로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처가 덧나서 감염될 수 있다. 침을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침이 가려운 증상을 약간 완화하지만 그 속엔 세균도 엄청나게 많다. 일단 수돗물 등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낸 뒤 얼음 찜질을 하거나 우유를 바르면 가려운 증상을 덜 수 있다.
야외에 나갈 때는 가급적 몸에 뿌리는 모기약(모기기피제)과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을 준비해야 하며, 산에 갈 땐 긴소매·긴바지 옷이 좋다. 밝은색 옷, 헤어 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 송형곤·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황환식·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오진호·세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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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피로회복,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해야 한다.푹푹 찌는 듯한 더위, 며칠씩이나 계속되는 열대야. 심신이 지치고 있다.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빠진다. 의욕은 감퇴되는 반면 불쾌지수는 높아진다. 10년만의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사람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이다. 어떻게 하면 이 무더운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여름철 먹거리를 알아본다.
▶단백질을 지켜라.
여름철 피곤과 무기력감의 원인은 단백질 부족 때문이다. 땀 흘리고 운동할 때는 우선 글리코겐(포도당의 저장 형태)이 사용되고 이후에는 단백질이 소비되는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특히 단백질의 소비가 늘어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론 두유, 두부, 콩비지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이 있다. 특히 입맛까지 돋게 하는 콩국수는 여름철 음식으로 제격이다. 메밀국수나 냉면도 여름철 인기 식품이지만 단백질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주식으로 먹는 것은 금물이다.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 보양식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름철 먹거리. 하지만 단백질 가운데서도 동물성 지방이 많은 것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삼계탕은 닭고기의 껍질을 벗겨서 조리하고 국물을 반 정도만 마시는 게 다이어트에 좋다.
적당한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1g 정도이며 에너지 소비량은 15~20% 수준을 유지하도록 권장된다.
▶비타민, 무기질을 잡아라.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이 소모되는 영양분 가운데 하나. 땀을 통해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B-C 등이 배설되기 쉽다.
이를 보충하는 데는 과일이 필수다. 수박은 약 90%가 수분이지만 비타민B1-B2-C, 칼륨, 인,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 포도당의 원천인 당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참외 역시 여름철 탈진 예방에 그만이다. 비타민C의 함량이 높고 칼륨이 많아서 수박과 같은 이뇨작용을 한다. 열량도 100g당 26~31kcal로 낮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은 항암작용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는 자연산 피로회복제다. 인체에 흡수가 가장 빠른 포도당을 갖고 있다. 떫은 맛을 내는 타닌은 바이러스나 충치,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검붉은 껍질 속에 든 색소 안토시아닌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아스피린보다 10배나 강한 소염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물은 자주, 소금은 멀리.
갈증은 단순히 입과 목구멍의 점막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체조직에 수분이 결핍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갈증은 늦게 나타나서 빨리 사라지는 게 특성이다.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지나서 탈수상태에 이르러야 갈증이 나타나므로 그 전에 물을 마셔줘야 한다.
땀으로 빠진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보다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소금을 먹으면 목이 더 탈 수 있다. 굳이 소금을 먹어야할 경우엔 물과 함께 마시도록 한다.
(도움말=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 김인구 기자 clar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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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더위에 녹초가 되어서 밤잠을 청하려는데 앵! 하는 모기 소리에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휘둘러 내리쳤으나 허탕이다. 제 볼만 아플 뿐 모기는 내빼고 만다. 몇 번을 이렇게 당하다보면 드디어 교감신경이 바짝 팽팽해지기 시작한다.
모기가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서 별의별 수단을 다 써서 잡으려들지만 어디 모기가 바본가. 수놈 모기를 불임(不姙)으로 만들어 짝짓기를 해도 새끼를 낳지 못하게도 해봤고, 근래 들어선 모기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사람을 물지 않는 녀석들로 만들어 보려고도 한다. 녀석들이 매년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학질(말라리아)을 옮기기에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모기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
모기는 날개가 몇 장(개)일까? 그렇다. 모기가 손등을 물려고 달려들면 당장 때려잡아 죽여 버릴 일이 아니다. 녀석이 어떻게 깨무는가를 들여다보면서 모기의 생태를 알아보면 어떨까. 모기 날개는 두 장이다. 파리 무리도 마찬가지 두 장이다. 그래서 이들을 날개가 두 장이라고 쌍시류(雙翅類)라 한다.
그림에 날개가 넉 장인 파리나 모기가 있다면 그것은 편견과 선입관이 만든 오류다. “곤충은 날개가 넉 장이다”라는 선입관 말이다. 이것들은 뒷날개가 퇴화되어 앞날개만 남았고 대신 뒷날개는 평형곤(平衡棍)이라는 하얀 돌기로 바뀌어 몸의 평형(balance)을 조절한다. 누가 뭐래도 모기 날개는 두 장이다.
1초에 500번… 날개 떨며 ‘앵~’
그 날개의 떪이 앵! 하는 모기소리지만 잠들려는 사람에겐 우뢰, 천둥소리로 들린다. “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 낸다”고 했던가. 알고 보면 그 소리는 같은 종끼리, 또 암수가 서로 소통하는 사랑의 신호다. 모기는 날개의 진동(1초에 약 500번을 떤다!)으로 말을 한다. 지구상에는 2000종이 넘는 모기가 살고, 종에 따라서 모기 소리도 다르다.
모기 녀석은 귀신들이다. 모기가 깨물고 간 다음에야 문 자리가 가려워지고, 아! 물렸다고 느끼지 않는가. 모기가 물 때는 진통제와 항혈액응고제를 혈관에 집어넣는다. 물론 침에 그 물질들이 들어있다. 진통제 때문에 깨무는데도 아픈 줄 모른다. 모기가 피를 빨아도 피는 굳지 않고 술술 모기 목으로 잘도 넘어간다. 나중에서야 물린 자리에 백혈구들이 달려와서 히스타민(histamine)을 분비하여 혈관을 확장시킨다. 때문에 물린 자리가 가려워지고 부어오르면서 피의 흐름이 늘어난다. 하여 백혈구 항체가 더 많이 와서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기는 어찌 사람이 있는 줄을 알고 찾아드는가. 양성주화성(陽性走化性)이라는 것이 있다. 화학물질이 있는 곳으로 동물이 이동하는 성질을 말하는데 사람이 내뿜는 열기,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있는 지방산, 유기산, 체온 등의 화학물질이 자극이 되어서 모기를 부르는 셈이다. 때문에 어른보다는 대사기능이 활발한 어린이를 그리고 건강한 사람에게 잘 달려든다. 모기 탄다고 하는데 유독 왜 나만 모기에 더 잘 물리느냐고 불평할 일이 아님을 알았다. 그건 당신은 매우 건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기는 방에 들어올 때 문(창문)의 위쪽으로 듦을 안다. 대류(對流)의 원리가 여기에 동원된다. 더운 공기는 가벼워서 위로 떠올라 날아나가고 거기에 앞에서 말한 몸에서 나오는 여러 화학물질이 섞여 날아나가니 모기는 그 냄새를 맡고 위로 날아든다. 여기에 우리는 모기향을 방 안에 피울 때 방바닥이나 책상 밑에 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기향은 제충국(除蟲菊)이라는 국화과 식물에서 뽑은 것으로 피레스로이드(pyrethroid)라는 신경마비 물질이 들어있어 모기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무척 해롭다. 모기향이나 매트를 책상 위나 농 위에 올려놔도 연기가 대류를 타고 나가기 때문에 모기는 얼씬도 못한다. 작은 과학이 큰 건강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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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마련된 건강식품 코너에서 중년 여성들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었다는 건강 식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폐경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제가 유방암 등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폐경 여성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 같은 심리를 파고든 게 주효했을까?
식용 식물에서 추출한 부작용 없는 천연 성분의 여성 호르몬이란 선전에 많은 여성들의 귀가 솔깃해 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건강식품의 효과에 관해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 "봇물"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건강식품은 100여종이나 된다. 국내 건강식품 업체나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에서부터 유럽이나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까지 종류와 가격도 다양하다. 대개 한 달치가 5만∼30만원선. 주로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판매돼 왔으나 최근엔 서울 강남 지역 유명 산부인과, 피부과, 내과, 한의원 등 개원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는 석류 제품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건강식품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는 효모, 홉, 메밀, 보리, 맥아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해 만든 E 제품이 단연 인기다.
처음에는 ‘가슴 커지는 약’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폐경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고 피부도 좋아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30대 여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파이토 에스트로겐’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화학 구조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것이 콩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이 외에도 승마, 달맞이꽃, 석류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제조·판매사들은 “안면홍조·우울증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에스트로겐과 같지만 식용 식물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지역 H약국 약사는 “비타민E 제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상당히 효과가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대체의학으로 인정돼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호르몬제를 먹다 올해 초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으로 바꾼 권모(53)씨는 “호르몬제와 효과는 비슷한데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 호르몬제를 대체할 수 있나?
전문의 중에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건강식품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폐경기 증상이 심해 단기간 호르몬제를 투여했다가 어느 정도 몸의 변화에 적응한 뒤 호르몬제를 끊을 때라든지, 아니면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이런 건강 식품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의들이 훨씬 많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는 “흔히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발생 같은 기존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없다고 선전하는데, 그 이유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워낙 적어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걸 두고 부작용이 없는 고급 천연 에스트로겐이라고 믿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호르몬제든 건강식품이든 복용하는 이유는 결국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인데, 호르몬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데다,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도 않았고, 전문기관의 규제도 거의 받지 않는 건강식품을 굳이 찾을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화여대 약대 김화정 교수(약물학)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섭취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식물마다 함유하고 있는 성분도 아주 다양한데, 우리가 먹는 식물에서 추출했으므로 농축해서 장기간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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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실외 운동은 상승하는 체온, 탈수와의 한판 싸움이다.
심한 운동으로 체온이 섭씨 38~41도가 되면 열피로(Heat Fatigue), 열경련 같은 가벼운 열병(熱病)이, 체온이 41~43도가 되면 의식을 상실하고 체온조절 기능도 일부 마비되는 심각한 열병, 즉 열사병(Heat Stroke)이 생긴다. 43도를 넘어가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변성·파괴돼 버리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또 땀 등을 통해 체중의 3~4%의 수분이 배출(탈수)되면 구토와 함께 운동수행 능력이 감소되며, 5~6%가 탈수되면 호흡과 맥박이 증가하면서 체온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12% 이상 탈수되면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불가피하게 땡볕 아래서 운동이나 훈련을 할 경우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체온이 높아지지 않도록 운동 강도와 시간을 줄이거나 적절하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우선 탈수 예방을 위해선 운동 10분쯤 전에 500㎖ 정도의 냉수를 마시고, 15~20분 간격으로 한 컵 정도의 물을 계속 마시는 게 좋다.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당분이 많은 주스나 탄산음료 등은 10분이 지나도 대부분 위에 남게 되므로 운동시 위벽을 자극해 다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해질이나 탄수화물 등이 많은 스포츠 음료도 냉수보다 흡수가 느리므로 신속한 수분 공급을 위해선 냉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간 이상 운동을 지속할 경우엔 스포츠 음료가 더 좋다고 조 원장은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 박원하 교수는 “목이 마르다고 한꺼번에 많은 양(600㎖ 이상)을 마시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호흡이 힘들거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등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가급적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운동 상황에 따른 수분 섭취량과 간격은 〈표〉와 같다. 운동 전후 몸무게를 달아 자신의 몸무게 감소량에 따라 수분을 섭취하면 된다.
한편 땀을 통해 염분이 빠져나간다고 소금을 먹어선 안 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보다 수분이 더 많이 배출돼 혈액 중에는 고농도의 염분이 남는다”며 “이런 상태에서 또 소금을 섭취하면 염분 농도가 더 올라가서 피가 끈끈해지므로 심한 경우 심장병·뇌출혈·신장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체온이 높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을 피해서 아침과 저녁에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아침에는 구기운동, 덤벨운동, 빠르게 걷기, 달리기와 같이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 좋으며, 저녁에는 걷기,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이 좋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한낮에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운동 시간과 강도를 10~20% 낮추어야 하며,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등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덥다고 윗옷을 벗고 운동하면 오히려 주위의 열을 흡수하는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헐겁게 입는 게 좋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소장은 “여름철 실외 운동은 가급적 1시간 이내로 줄이되, 골프처럼 오랜 시간 운동해야 하는 경우엔 1시간에 10분 정도씩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며 “수시로 얼굴과 팔 등을 물이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땀의 증발을 도와주면 체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성연 원장은 “찬물 샤워는 혈액 공급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켜 현기증을 유발하는 등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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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호준 기자의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
관련 핫이슈명의들의 명강의
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신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푸대접 받는 장기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도 혈액 또는 복막 투석을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재수’가 좋으면 신장을 이식받아 다시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두 쪽의 신장 중 한 쪽을 떼 줘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신장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혈뇨 또는 단백뇨가 나오거나, 몸이 붓는 등 신장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좀 한가해지면...”이라며 병원행을 미루다 아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의사들도 신장질환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권하지 않는 편이다.
신장질환을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만성 신장염은 대부분 잘 낫지 않는 불치의 병이다. 시기의 차는 있지만 결국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같은 말기 신부전 환자가 매년 6000명씩 새로 발생하며, 2002년 12월말 기준 말기 신부전 환자는 약 3만4000명 정도다. 이중 20,010명이 혈액투석을, 5,712명이 복막투석을, 8,721명이 신장이식을 받았다.
투석만 하면 생명을 무한정 연장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르는 소리다. 투석을 받아도 여러가지 합병증이 점점 심해져 매년 투석 환자의 12~15%가 사망한다. 투석을 시작한 환자의 나이가 40대라면 그 사람의 기대 수명은 같은 나이 조기 대장암 환자의 기대 수명보다 일반적으로 짧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40대 초반(40~44세) 투석을 시작한 아시아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11년, 50대 초반(50~54세)에 투석을 시작한 아시아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7.7년이다. 그러나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해 수술받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라면 벌벌 떨면서 신장병이라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지(無知) 때문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신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신장은 복부 뒷쪽, 척추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 하나씩 있다. 크기는 길이 10㎝, 폭 5㎝, 두께 3㎝, 무게 120~170g 정도다. 신장은 피질, 수질, 신우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곳이 피질이다. 제일 바깥쪽에 있는 피질에는 한쪽 신장에 100만개씩, 모두 200만개 정도의 네프론(nephron)이 있다. 네프론 안에는 모세혈관이 마치 둥근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데, 그래서 이를 사구체(絲球體)라 한다.
사구체는 일종의 소변공장이다. 신장으로 흘러 들어간 혈액은 사구체를 통과하면서 노폐물 등이 여과돼 소변이 된다. 사구체는 약 200만개나 되므로, 절반 이상이 없어져도 소변을 만드는데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염증 등으로 지나치게 많은 사구체가 파괴되면 몸 속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 투석은 망가진 사구체를 대신해서 인위적으로 독소를 걸러주는 치료다.
▲ 신장질환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다른 병에 비해 심각성이 과소평가돼 있지만 사망률이나 치료비용 등을 따져볼 때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니라고 한대석 교수는 강조한다. /황정은기자
따라서 사구체가 파괴되는 급-만성 신부전증은 신장과 관련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병이다. 예를 들어 신장결석은 무척 고통스럽지만 그것 때문에 사망하지는 않는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돌을 부셔버리거나, 방광경 등으로 제거하면 된다. 또 여성들에게 많은 신우의 세균성 염증(신우신염)도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낫는다. 신장암도 물론 치명적이지만 발병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 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구체염증이나 당뇨합병증 등으로 거미줄보다 가는 사구체가 파괴되기 시작하면 사실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능한 서서히 사구체가 파괴되도록 하는 것 뿐이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신부전증만 오지 않게 미리미리 대처하면 신장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신부전증의 정의는 매우 애매모호하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보다 크게 떨어지면 신부전이라 부른다. 또 이같은 신장기능의 감소가 3~6개월 이상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만성 신부전이라 부른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얼마나 감소해야 신부전이라 부르는지 뚜렷한 기준이 없다. 대개의 경우 평소보다 신장기능보다 절반 정도가 감소하면 신부전이라 부른다.
이때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척도는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다. 크레아티닌이란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정상인의 경우엔 신장 사구체에서 모두 여과돼 소변으로 빠져 나간다. 그러나 사구체가 망가지면 크레아티닌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속에 머물게 되며, 따라서 혈중 크레아니틴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정상인의 크레아티닌 수치는 0.5~1.3㎎/dl 정도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크레아티닌 농도가 평소보다 두배 증가하면 신장 기능이 2분의 1로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크레아티닌 수치가 2㎎/dl를 초과하면 신부전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신장은 최고 90% 까지 망가져도 모르고 지낼 수 있으며, 크레아티닌 수치가 10㎎/dl이 넘어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들면 혈액 검사 항목에서 자신의 크레아티닌 농도를 한번 체크해 봐야 한다. 크레아티닌 검사는 정기검사에 포함돼 있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편 만성 신부전이 오면 체내의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여러가지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통칭해서 ‘요독증후군(uremic syndrome)’이라 부른다. 피속 칼륨이나 인산, 요산의 농도가 올라가고, 칼슘이 부족해 지는 등 전해질의 이상이 초래된다. 특히 칼륨의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 부정맥을 초래해 사망할 수도 있다. 신장 기능의 균형이 깨어져 소변이 잦아지거나 반대로 줄어들기도 하며, 얼굴과 손-발 등 온 몸이 붓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빈혈, 백혈구 감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며, 출혈이 잦아지기도 한다. 소화기능이 줄어들고, 뼈의 생성이 둔화되며, 근육이 마비되거나 경련되고, 피부가 가려워 지며, 잠이 오지 않고, 쉽게 피곤해 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해 지는 것은 신장 기능이 크게, 예를 들어 80% 이상 감소했을 때다. 그러나 그제서야 병의 심각함을 알고 치료에 나선다면 이미 늦었기가 십상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어느 병이나 마찬가지지만 신부전증도 가급적 빨리 발견해 사구체가 파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예를 들어 신장 기능이 40~50% 정도 감소됐더라도 그때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면 말기 신부전에 이르지 않고 여생을 마칠 수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고 피나 단백질이 검출되는지 체크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미루지 말고 즉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신부전이 진행되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므로 소변에 거품이 많고 탁한 게 특징이다. 물론 육식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한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이 탁할 수도 있지만, 계속 소변이 탁하다면 빨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온 몸, 특히 얼굴이 아침에 붓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도 신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신부전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사구체 신염, 당뇨 합병증, 고혈압 합병증 등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구체 신염은 사구체에 급성 또는 만성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염증 반응이라면 누구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생각하기 쉽지만, 70% 정도의 사구체 신염은 아무런 이유 없이 만성적으로 사구체 모세혈관에 염증 현상이 나타난다. 이중 가장 흔한 ‘IgA성 신증’은 면역 단백질이 사구체에 달라붙어 생기는 병으로, 이 중 20~30%가 말기 신부전증이 된다.
사구체 신염의 나머지 3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류머티즘의 일종인 전신홍반성낭창(루프스), 감기(인후두염, 편도선염 등), 기타 세균 감염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며, 이 때는 대부분 급성으로 사구체 신염이 생겼다 일부는 낫고 일부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이 중 감기나 기타 세균 감염으로 생긴 급성 사구체 신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며, 특별한 합병증도 없으며, 약 10% 정도만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급성 사구체 신염의 원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루프스 일 경우엔 대부분 만성 사구체 신염으로 진행되며, 루프스로 인한 만성 사구체 신염인 경우 10~20%, 간염으로 인한 만성 사구체 신염인 경우 10% 정도가 말기 신부전이 돼 투석 또는 이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루프스나 간염 환자는 신장을 각별히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최근엔 사구체 신염보다 당뇨 합병증 때문에 말기 신부전이 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대한신장학회 통계에 따르면 2002년 투석 치료를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40.7%가 당뇨 합병증이 신부전의 원인이었다. 이에 비해 사구체 신염이 원인인 환자는 13.9%에 불과했다. 1992년의 경우엔 사구체 신염이 25.3%로 말기 신부전의 제1 원인이었으며, 당뇨 합병증이 원인인 환자는 19.5%에 불과했다. 10년 새 사구체 신염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은 줄고, 대신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환자가 두배 이상 증가한 게 특징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체의 모세혈관들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의 피 속에 있는 필요 이상의 당(糖) 성분은 혈액내 단백질 성분과 결합해서 ‘당화단백’을 형성하며, 이것이 혈관의 콜라겐과 들러 붙으면 혈관이 딱딱하게 경화(硬化)된다. 딱딱하게 경화된 혈관이 눈이라면 당뇨 망막증, 발이라면 당뇨발, 신장이라면 당뇨성 신장병(신병증)이 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발병 10~15년이 지나면 소변에서 단백질이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하며, 15~20년이 지나면 35~40%의 환자에게 신장병이 생긴다. 그로부터 5~10년이 지나면 대부분 신부전이 된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6개월에 한번 정도 소변 검사를 받고 미세(微細) 단백뇨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가 당뇨망막증이나 당뇨발 등 다른 합병증 예방을 위해선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신장 합병증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뇨망막증이 생기면 실명하고, 당뇨발이 생기면 발을 잘라야 하지만, 신장은 꽤 많이 기능이 없어져도 별다른 이상 증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신부전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역으로 급-만성 사구체신염 등의 신장질환에 의해 사구체내의 고혈압이 유발되기도 한다. 대한신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2002년 투석을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 중 16%가 고혈압이 원인이었다. 10년전인 1992년 조사에서도 15.4%로 나타나 고혈압으로 인한 신부전 발병은 같은 비율은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요로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로폐쇄, 만성 간질성 신염, 다낭성 신장 질환 등이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신부전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일단 신부전증으로 진단되면 신장 기능이 파괴되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우선 치료 또는 조절 가능한 만성 신부전의 원인을 찾아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혈압의 관리다. 신부전의 원인이 사구체 신염이든 당뇨병이든 관계없이 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2차적으로 고혈압이 나타나며, 이 때문에 사구체 파괴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일단 만성 신장질환이 있거나 신부전으로 진단되면 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 단백뇨가 심하게 나온다면 혈압을 125/75mmHg 이하로 낮추는 게 좋다. 최근에는 전신 혈압 뿐 아니라 사구체 내 고혈압까지 동시에 낮추는 고혈압 약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정상인 보다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같은 합병증을 낮추기 위해서도 혈압의 철저한 조절이 필수적이다.
그 밖에 혈당치(당뇨환자인 경우)와 콜레스테롤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며, 요로폐쇄, 요로감염, 고칼슘혈증, 신장혈관협착, 통풍, 간질성 신장염 등도 신부전의 진행을 촉진시키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신부전 자체를 낫게 할 순 없지만, 최소한 더 빨리 나빠지게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신부전의 진행을 늦추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은 식이요법이다. 일반적으로 염분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는 신장병 환자는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 단백질을 다량 섭취할 경우 요독(尿毒)증상이 심해지므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그 밖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을 경우엔 칼륨 섭취도 제한해야 하며, 부종이 심한 경우엔 수분의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칼륨이 많은 음식은 시금치, 감자, 오렌지(귤), 견과류, 초콜릿 등이다.
그러나 저염-저단백-저칼륨식 등을 모든 신장병 환자에게 일반화해선 곤란하다. 신장기능이 정상이고 부종 등도 없는 초기 신장병 환자는 구태여 저염식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저단백식이 좋다고 해서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 영양실조 등으로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부전 환자라 해도 정상인의 60~80% 정도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신장병 중 소변으로 다량의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붓는 신증후군은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늘여야 한다.
때문에 신부전을 비롯한 모든 신장병 환자의 식이요법은 의사와 전문 영양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식이요법을 해선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신부전 환자들을 위해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선 식이요법 강좌를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부전 환자는 약물 복용을 가급적 삼가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약을 복용할 경우엔 그 약의 신장 독성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감기 등으로 병원에 가더라도 의사에게 신부전 환자임을 밝히고, 신독성이 없는 약의 처방을 요청해야 한다. 환자 마음대로 약국에서 약을 사서 복용하다 신장 기능이 급속히 악화되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된 경우가 허다한 게 우리 실정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장 기능이 10% 정도만 남게 되면 요독증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이 심해지므로 이 때는 혈액-복막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신장의 역할을 투석 또는 이식이 대신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신 대체 요법(腎 代替 療法)’이라 한다.
혈액 투석은 인공신장기를 이용해서 몸 속에 있는 피를 빼 낸 뒤, 피 속의 노폐물이나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고,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 속으로 넣어주는 치료다. 보통 1회에 4~5시간 걸리며, 주 2~3회 시행한다. 복막투석은 배(복강)에 도관을 설치하는 수술을 한 뒤, 가정 또는 직장에서 매일 3~4회 투석액을 교체해 주는 것이다. 즉 가정 등에서 배 안에 있는 이미 사용한 투석액을 도관을 통해 빼낸 뒤, 새 투석액을 넣어 주는 것으로 한번에 30~40분 정도 걸린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효과와 비용은 비슷하나 장단점은 다르므로 환자의 형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혈액 투석은 1주일에 3~4회 하지만, 한번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복막투석은 반대로 하루에 서너번씩 해야 하지만 한번에 걸리는 시간은 짧다. 복막투석의 경우 복막염의 위험이 있지만, 대신 식이제한이나 수분 제한을 덜해도 된다. 가정에서 혼자 시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혈액투석은 식이-수분제한이 엄격하며, 반드시 병원에 가야 받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환자들은 두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서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의사들이 혈액투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의학적 판단보다 의학외적인 판단 때문인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값비싼 혈액투석기를 들여놓은 병원이나 의사들이 기계의 가동률을 높혀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혈액투석을 더 우선적으로 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비용과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권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투석방법이 환자의 입장보다 의사의 필요에 의해 선택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의사에게 혈액-복막투석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자신의 상황과 의사의 권고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석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엔 가급적 조기 투석도 고려해야 한다. 투석을 받으면 인생이 끝장난 것처럼 낙담하는 사람이 많고, 때문에 가급적 투석 시기를 늦추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어떤 사람은 요독증으로 인한 심장이나 폐, 뇌 합병증이 심해져 응급상황에 내몰리고 나서야 비로소 투석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처럼 긴급한 상황에 몰려서 투석을 시작하는 것보다, 가급적 빨리 투석을 시작하는 게 좋으며, 그렇게 하면 합병증을 미리 막을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투석을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식사나 수분의 제한도 덜해지므로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
소변으로 알아보는 내 건강
소변은 건강의 이상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소변의 색, 냄새, 거품 등은 건강상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1~1.5ℓ정도다. 소변의 99%는 물이며, 나머지 1%는 오래된 적혈구가 파괴돼 생긴 색소와 노폐물 등이다. 정상적인 소변은 아주 묽은 노란색으로, 맥주와 물을 1대1로 섞었다고 보면 된다. 소변의 노란색은 유로크롬이란 색소의 함유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람마다 소변의 색은 차이가 나서 무색에서 짙은 노란색까지 다양하다. 또 비타민C 음료 등 특정 음료를 마셨거나, 탈수가 심해 유로크롬의 농도가 높아진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소변의 색이 진해진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없이 소변 색이 황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소변으로 담즙이 빠져나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변이 핏빛이거나 분홍색이거나 짙은 갈색인 경우는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방광과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피가 새어나온다는 신호다. 혈뇨의 원인은 사구체 신염, 신우신염, 요관결석,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염 등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혈뇨가 지속될 경우엔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그러나 정상인도 심한 운동을 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감기에 심하게 걸린 경우 일시적으로 혈뇨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옆구리나 하복부의 통증이 동반된 혈뇨는 요로결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혈뇨는 신우신염, 방광염 등 급성 세균 감염증일 수 있다. 소변색이 일시적으로 붉었다 얼마 뒤 괜찮아진 경우엔 방광암 신장암 등 암일 가능성이 있다.
소변의 거품과 탁한 정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정상인의 소변은 맑고 투명하며,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매우 탁하고, 마치 비누를 풀어 놓은 듯 거품이 많은 소변이 지속된다면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므로 즉각 소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심한 운동을 했거나, 고열이 지속됐거나, 탈수가 됐거나, 등심이나 삼겹살 등 육류를 많이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한편 소변은 지린내가 나는 게 당연하지만, 만약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톡 쏠 정도로 심하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중 일부에게선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향기가 나므로, 이 때도 조심해야 한다.
신장암
신장암은 발병 빈도가 낮고 또 조기발견시 비교적 쉽게 치료 된다. 그러나 신장암이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엔 치료가 어려우므로 마음을 놓고 있어서도 안된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해 약 500명 정도가 신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이 발병하며, 40~60대에 주로 나타난다.
정확한 발암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흡연, 비만, 고혈압 치료제 복용, 진통제 남용, 동물성 지방 위주 식생활, 장기간의 혈액투석, 중금속 노출 등이 발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신장암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금연해야 하며,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함으로써 비만을 방지해야 한다.
신장암 환자는 옆구리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과거엔 암이 어린애 주먹만큼 커진 다음에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엔 복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의 확대로 대부분 암 크기가 3~4㎝ 이하인 조기에 진단된다. 신장암은 크기가 3~5㎝면 1기, 5~7㎝면 2기로 본다. 그 이상이면 폐, 뼈, 간 등에 잘 전이된다.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1~2기 암은 내시경 등으로 신장을 떼 내면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재발률도 5~20%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는 수술과 항암치료, 면역요법 등을 시행해야 한다. 신장암 진단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30% 쯤이다.
한대석 교수는
미국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한대석 교수는 그래서인지 진료스타일도 미국식이다.
▲ 한대석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 조선일보DB문 밖에 환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초진환자인 경우 환자의 가족 얘기, 직장 얘기, 친구 얘기를 시시콜콜 캐 묻고 기록한다. 또 자신이 직접 환자의 혈압을, 그것도 시간 간격을 두고 세차례나 해서 평균값을 낸다. 자동혈압기나 간호사를 이용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신부전증의 진행에 혈압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 바람에 환자 한명 당 외래 진찰 시간은 10~15분 정도가 걸리고, 점심 시간 이전에 마쳐야 할 외래 진료가 매번 오후 서너시를 넘겨서야 끝이 난다. 그는 입원환자 아침 회진에도 한시간 이상 할애해서 환자의 의무기록과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레지던트들은 하는 수 없이 환자의 가족관계는 물로 주소까지 암기해야 할 정도다. 한 교수가 물어보기 때문이다.
“왜 혈압을 직접 재냐”는 질문에 한 교수는 “혈압만 재는 게 아니라 혈압을 재며 이것 저것 묻고 대답하면서 환자와 유대감을 가지려는 것”이라며 “신부전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므로 의사-환자의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작고한 스승 홍석기 교수가 항상 ‘눈에 보이는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를 생각하라’고 가르쳤다”며 “환자와 친해지지 않으면 절대 여러가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1943년생인 한 교수는 1967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뒤, 1973년까지 임상이 아닌 기초의학(생리학)을 전공했다.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주 성요셉병원서 인턴을 하고, 뉴욕 브롱스 알버트 아인슈타인대학 부속병원에서 신장내과 연수를 마쳤다. 1978년부터 1983년까지 하바드의대 내과 임상강사를 역임했으며, 같은 기간 맨체스터 재향군인병원 내과 과장으로 일했다. 1983년 귀국한 한 교수는 연세의대에 근무하면서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장, 임상연구센터소장, 신장질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거나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신장학회 이사장도 역임했다.
국내서 가장 많은 말기 신부전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한 교수는 투석환자, 특히 복막 투석 환자의 영양 상태에 관한 연구에 관심이 깊다. 그를 포함해 세브란스병원서 관리하는 복막투석 환자는 500여명으로 한 기관에서 이렇게 많은 복막투석 환자를 관리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취미는 음악감상이며,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다. 특히 학창시절 음악 지휘자를 꿈 꿀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으며, 지금도 외국서 발행되는 음악 전문잡지를 구독할 정도로 조예가 깊다. 틈나는 대로 헬스클럽에 나가 체력을 다지고 주말엔 등산이나 골프 연습을 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