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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은 학교의 내장재나 바닥재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학생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영남대의대와 고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영남공대 건설환경공학부가 완공된 지 한 달 된 A 신축초등학교와 12년 된 B 초등학교를 비교 분석한 결과, A 신축학교에서 호흡곤란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와 중추신경계를 억제시켜 마취작용을 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12년 된 B 학교에 비해 최고 17배나 검출됐으며, 학생들의 인지능력은 최대 13.3%까지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산업의학회지’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같은 날 두 학교를 동시에 방문해 화학물질의 농도와 인지능력 검사, 자각 증상 조사 등을 시행했다.인지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컴퓨터 신경행동검사를 실시한 결과 B학교는 문제에 대한 평균 반응시간이 1교시 2585msec(1000분의 1초)에서 4교시 2459msec으로 빨라진 반면, 신축 A학교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학급은 1교시 2343msec에서 4교시 2510msec으로, 창문을 닫아놓은 학급은 1교시 2340msec에서 4교시 2563msec로, 평균 반응시간이 각각 167msec와 223msec 느려졌다.또 자각증상 조사 결과, 신축 A학교는 조사대상 71명 중 29명이 코 막힘을, 8명이 코 따가움을 호소했지만 12년 된 B학교는 조사대상 63명 중 14명이 코 막힘을 호소했고, 코 따가움을 호소하는 학생은 없었다.영남대의대 사공준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는 어른보다 호흡량이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실내공기 오염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며 “교실을 자주 환기시키지 않으면 눈, 코, 기관지 염증이나 호흡곤란이 심해질 뿐 아니라 집중력이나 기억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창문을 닫아놓은 신축학교 학급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127.1㎍/㎥(기준치 100㎍/㎥),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는 1715.4㎍/㎥(기준치 400㎍/㎥)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창문을 열어놓은 학급은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만 428.2㎍/㎥으로 기준치를 약간 초과했고,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기준치 이내였다. 개교 12년 된 B학교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19.8~25.2㎍/㎥, 벤젠 등 유해 유기화합물 농도는 371.9~ 448.0㎍/㎥였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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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을 위해 먹는 식품 중에서 수술이나 마취 과정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가톨릭대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 유건희 교수가 대한마취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식품 중에서 은행, 마늘, 인삼과 한약재인 마황 등이 마취 또는 수술 과정에서 출혈 위험 증대, 심장 발작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연구결과를 보면 환자들이 수술 전에 많이 먹는 식이보조제는 인삼(10.8%), 비타민(8.5%), 콩(7.6%), 글루코사민(7%), 칼슘(5.1%), 마늘(4.2%), 매실(3.5%), 버섯(2.4%), 생선기름(2.2%), 알로에(2.2%) 등이었다.
이들 식품 중 은행, 마늘, 인삼, 마황 등이 수술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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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토목 분야 일을 하는 김성권(53·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자꾸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더위를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며칠 전엔 구토를 하기도 했다. “틀림없는 뇌졸중”이라고 생각해 병원에서 뇌 MRI를 찍었지만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귀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긴 ‘양성 발작성 체위(體位)성 어지럼증’이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여성은 빈혈, 남성은 뇌졸중부터 의심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은 뚜렷한 병적 원인이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병적인 경우에도 빈혈이나 뇌졸중보다 다른 병인 경우가 더 흔하다. 어지럽다고 무턱대고 철분제를 사서 복용하거나, 값비싼 뇌 MRI를 찍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느끼는 어지럼증은 앉았다가 일어설 때 앞이 깜깜해지며 어지러운 ‘기립성(起立性) 어지럼증’이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경험하는데 일어설 때 혈관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려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기 때문에 생긴다. 운동 부족이나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여름철엔 햇빛과 탈수에 의한 어지럼증도 비교적 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탈수현상이 쉽게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로 가는 피가 줄어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고온과 햇빛이 몸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려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극도로 피곤하거나 과음을 한 후에는 어지럼증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그 밖에 노화로 인해 귀 안쪽 감각세포와 전정신경 세포 수가 감소함에 따라 균형을 맞추는 기능이 쇠퇴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도 노인에게 흔하다.
그러나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오승하 교수는 “길을 걷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속이 울렁거리고 빙빙 도는 증상이 있다면 ‘병적 어지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적 어지럼증에는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이 있다.
갑자기 몸의 위치를 바꾸거나 움직일 때 어지럽다면 말초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말초성 중 ‘양성 발작성 체위(體位)성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에 있는 아주 작은 돌가루(耳石)가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이때는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세반고리관 속 돌가루를 빼내는 위치교정술로 치료한다.
‘전정신경염’은 갑작스레 한쪽 귀 전정신경의 일부 또는 전부가 손상돼 균형감각이 무뎌져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으로 대개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발병한다. 일단 전정계 억제제와 오심 억제제를 사용하며 급성증상이 사라지면 보통 1~2주 이내에 자연스레 호전된다.
빙빙 도는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은 술, 커피, 담배, 스트레스를 피하고 하루 1 정도의 저염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림프액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뇨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하며,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어지러운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뇌종양, 심한 편두통 등이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대원 교수는 “어지럼증 환자의 30% 정도는 검사상 정상이며 나쁜 병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뇌종양과 같은 중대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