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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겨울 동안 몸에 응축했던 에너지를 상하좌우 방향으로 퍼지게 하는 계절이다. 생동하는 봄의 기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춘곤증, 소화불량, 나른함, 식욕부진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봄바람을 타고 향긋하게 번지는 봄나물이 제격이다.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영양제와 같다. 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대지에 모습을 드러내는 상큼한 봄나물로 잃었던 입맛을 찾는다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채우고 춘곤증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것이다.
냉이
채소류 중에서 냉이는 성질이 너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으며, 단맛이 있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으며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을 해 생리불순 코피, 산후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밥맛이 없고, 간 기능이 떨어져 피로가 심한 사람이나 전날 과음을 한 사람에게 특히 이롭다.
두릅
여린 두릅순의 신선한 향기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C가 특히 많다. 두릅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피로회복에 도움된다. 조리할 때는 살짝 데치는 것이 영양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달래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이 있는데 예로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 관여해 노화를 방지해준다. 빈혈, 동맥경화, 장염, 위염에도 효과가 있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고 주로 소음인들에게 좋다.
씀바귀
성질이 차서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주고, 염증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잠을 몰아내는 작용을 해 춘곤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봄의 씀바귀는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했다. 옛 어른들이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소변색이 붉고 요도가 거북할 때도 좋다. 주로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은 나물이다.
민들레
봄에 흔하게 보이는 민들레는 성질은 평이하지만 약간 찬 편으로 몸 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 질환에 사용된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체질에 좋다. 꽃은 떼어내고 파란 이파리를 먹는다.
/이준희 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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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어원은 방기(放氣), 즉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고, 가스의 성분은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된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
방귀 유발식품은 유제품과 콩류다. 사람의 소장 내에 이들 식품을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이 때문이다. 이들 식품은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대장에 도달해서 대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가 되어 많은 양의 방귀를 생산한다.
방귀 식품은 이뿐이 아니다. 양파, 샐서리, 당근, 바나나, 살구, 자두 등이 있고, 비교적 방귀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으로는 고기,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콘칩, 포테이토칩, 팝콘, 계란, 물 등이 있다.
방귀의 특이한 냄새는 일부 식품의 특정 성분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미량성분에 의해 생긴다. 가스의 양과 냄새는 자신이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와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가스배출자체가 위험하거나 건강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가스의 냄새를 ‘시큼’,’매캐’ 등으로 구분해 그 각각의 원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정상적인 방귀횟수는 하루 평균 14~25회 정도로 본다. 그런데 잦은 방귀가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변화 등과 동반되면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우선 호기수소검사를 통해 탄수화물이나 유제품에 포함되어 잇는 유당의 흡수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 등 종양에 의한 대장의 폐쇄나 치질 등에 의한 항문 주위의 변형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스로 인한 사회적인 불이익과 고통 때문에 그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기를 원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식이제한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이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 미량이나마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동일한 식품에 대한 개인의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자신에게 있어서 가스를 잘 유발하는 식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 방귀 뀐 사람이 성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방귀뀐 사람이 성내지 않도록 상대방이 먼저 아량을 베풀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김효종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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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경호에 이어 중견 탤런트 이영하도 ‘대퇴골 무혈괴사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행히도 이영하는 현재 강남의 한 병원에서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의 관절에 인공관절을 이식 받는 수술을 받은 후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은 오른쪽 엉덩이 부근,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뼈가 썩는 것. 발생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희귀병은 아니다. 뼈 부근에 혈관이 막혀 뼈가 썩는 무혈괴사증은 대퇴 골두뿐 아니라 무릎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대퇴골두 괴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자연적으로 회생하기가 어렵다. 계속되는 체중에 의한 기계적 스트레스로 괴사된 뼈가 점차적으로 함몰돼 고관절의 형태가 찌그러지게 되고, 걸을 때 고관절에 체중이 실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급기야는 대퇴골 이하의 다리를 못쓰게 된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현재까지는 대퇴골두의 내압이 높아져서 혈류의 흐름이 어려지거나 혈관염 또는 어떤 이상으로 미세혈관 내에 혈액이 응고돼 대퇴골두의 혈액 흐름을 막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의 동양인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소주, 막걸리 등을 자주 마시는 30~50대 남자 환자나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과다사용이나 빈번한 음주, 췌장염, 겸상 적혈구성빈혈증, 잠수부 등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40~5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20대 젊은 남자와 여자 환자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원장은 “초기에는 뼈에 구멍을 뚫어 재생시키는 방법을 쓰지만 뼈가 괴사된 부위가 50%이상이 넘으면 10년마다 교체해주는 인공관절을 이식받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영하 씨도 아마 뼈의 괴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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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요법(Apitherapy)이란 벌 독이나 벌과 관련된 제품을 이용하여 질병의 치료나 증상의 호전을 도모하는 치료법으로, 벌 독에 있는 화학적 성분의 치료적 효과와 벌 독을 이용한 경혈(침놓는 점)의 자극 효과를 모두 활용한다. 그 동안 꿀이나 프로폴리스(나뭇잎 혹은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송진 모양의 물질로, 벌들은 이것을 먹고 동시에 그것을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항산화제로 바꾸어 놓는다), 로열젤리, 벌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꽃에서 얻어진 벌 꽃가루, 밀랍(蜜蠟) 등은 오랫동안 의료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봉독요법의 임상적 응용이 날이 갈수록 확산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봉독요법을 사용하는 많은 의사들은 봉독요법이 임상적 효과뿐만 아니라 나름의 과학적 연구도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지만, 일부 다른 의학자들은 ‘봉독요법에 대한 정보는 대개 일화성 보고에 지나지 않으며 소위 근거중심의학의 과학적 기준에는 미치지 못 한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어 봉독요법의 옹호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꿀벌 제재를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은 몇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베다(Veda)나 성경이나 코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당시의 기록은 주로 벌 제재의 영양학적 효과에 대한 기록이지 구체적으로 벌 독의 사용에 대한 기록은 아니었다. 근대에 들어와서 오스트리아의 의사 필립 테르크가 1888년에 “벌침과 류마티즘 사이에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를 발표한 것이 계기라고 볼 수 있다.
봉독이 피부를 통해 흡수가 되면 치료적 특성을 갖게 된다. 화학성 약품에 비하면 그 작용이 훨씬 빨리 나타나지만 심한 부작용은 아주 적다. 봉독에 대한 감수성은 사람마다 달라서, 여자, 어린이, 노인이 건강한 젊은 남자에 비해 감수성이 더 예민하다. 봉독을 정상적인 피부에 바르면 아무런 반응도 나타나지 않지만 예민한 피부에는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봉독은 점막에는 강하게 작용하지만 침샘, 위액, 장 효소들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봉독을 경구로 복용하면 효과가 없다.
봉독요법은 경혈 점에 봉독 약침을 사용하여 침술 효과와 봉독의 약리적 효과를 같이 볼 수 있는 봉침법과 주사요법, 이온 전기 도입법, 전기 영동법, 초음파 요법, 연고, 흡입 요법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소수의 사람은 봉독에 감수성이 아주 예민해서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관찰 되는 과민반응 증상은 천명(헐떡거림), 구역질, 구토, 어지럼, 저혈압, 혼수 등이다. 심한 경우에는 순환계 탈진과 호흡기 장애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봉독요법 시술 전에 알레르기반응 검사를 반드시 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독요법으로 치료효과나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질환에는 근육통, 근막통 증후군, 급성 및 만성 관절염, 통풍, 신경통, 류마티즘, 홍채염,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부종성 경화증 (Scleroderma), 만성통증 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결핵, 성병(임질, 매독), 심한 심장혈관계 질환, 심한 신장 장애, 당뇨병, 생리 중, 1세미만의 소아 등에는 봉독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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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외과 환자 중에 가장 걸음이 무거운 이는 바로 젊은 여성들이다. 심지어 의사인 나에게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쑥스러워할 정도. 언젠가 찾아온 20대 초반의 한 여성도 그러했다. 그녀는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증상을 말씀해 주셔야 진찰을 하죠.”
그제서야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며 “열흘 전부터 항문 주위가 가려워 찾아왔다”고 대답했다. 기생충 때문일 것 같아 구충약도 먹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항문가려움증에 대한 글을 읽고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항문이나 항문 주위 피부가 가려우면 정말 참기 힘들다. 다른 부위보다 가려움증이 훨씬 심해,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시원할 만큼 ‘발작적’으로 가렵다. 항문 주위는 신경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항문가려움증, 즉 항문소양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관련 질환이 있어서 가려운 속발성 소양증과 아무 원인 없이 가려운 특발성 소양증이 그것이다.먼저 속발성인 경우 항문이나 직장, 대장질환이 있거나 황달, 당뇨, 갑상선 기능이상, 기생충 감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결핵약이나 아스피린, 고혈압약 등의 약물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치핵이나 치루, 치열, 탈항, 직장탈, 암이나 용종, 대장염, 설사 등 대장항문 질환이 있으면 항문 주위 피부에 점액이나 분비물, 습기 등이 많아져 가려울 수 있다. 사타구니에 습진 등이 있을 때 가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다.
반면 항문소양증의 50% 정도는 뚜렷한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소양증이다. 대변이 항문 주위 피부에 묻으면 대변 속의 세균과 독소, 효소, 단백질 대사물이 자극을 주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로 불안하고 초조하거나 긴장할 때도 가려울 수 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알레르기 항원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커피, 홍차, 콜라, 우유, 맥주, 포도주, 비타민C가 있는데, 실제로 커피나 홍차를 끊고 나서 증상이 좋아진 경우도 많다.
항문소양증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배변 후 깨끗한 물로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습기를 없애준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이나 땀 흡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속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연고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연고나 항문 청결 관리로도 개선되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리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알코올 주사요법은 감각신경을 파괴시켜 마취효과를 얻는 데 목적이 있다. 항문으로부터 7~10cm 떨어진 4군데에 40% 알코올 7~10cc를 균등하게 피하 주사하며, 2분 정도 후 감각이 돌아오므로 치료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 단, 피부나 근육 내에 주사해서는 안되므로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2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박리술은 항문에서 5cm 떨어진 좌우 양측 피부를 절개한 후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을 완전히 벗겨내는 것으로, 항문소양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한편 필자를 찾아왔던 그 젊은 여성은 생활습관과 음식 조절만으로 간단히 완치되었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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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일과의 대부분을 PC 앞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며 살아간다. 컴맹이라는 사람들도 TV 앞에 하루 2~3시간 씩 앉아 시청한다. 모니터는 우리 일상생활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어린 시절 "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진다"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들었다. 실제 그러할까. 모니터와 시력과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어차피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봐야한다면, 시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색상'은 있을까.
흔히 자연친화적인 색상으로 '녹색'을 꼽아 시력을 조금이라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 학생들 시력 예방을 위해 어떤 문구회사는 노트에 베이지색 모노톤 종이를 사용한 적 있다. 녹색이 눈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노트 맨 뒤편에 별도 용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사실 눈 건강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한다.
■모니터 색상은 중요한가
이원희박영기안과의 박영기 원장은 "시세포는 빛의 파장대에 따라 반응하는데 붉은 파장에 반응하는 세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초록, 파랑의 순서다"라며 "자극되는 세포 수가 적다고 눈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파랑색은 이 색을 느끼는 시세포가 적어 붉은색이나 초록색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초록색을 보면 눈이 편하게 느껴 피로감은 덜할 수 있으나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도 "PC 모니터의 경우도 바탕색을 초록으로 깔았다고 하여 시력을 보호한다고 볼 순 없다"며 "책이나 PC 등 뭔가 집중할 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선명함이다"라고 말했다.
눈은 흰 바탕에 까만 글자를 가장 선명하다고 느낀다. 이에 PC에서 흔히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 등 각종 소프트웨어도 흰 바탕에 까만 글자로 '세팅'되어 출시되는 것이다. 전 세계 90%이상 사용하는 MS사의 윈도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과거 윈도우에 사용됐던 회색, 파랑색, 초록색 등도 눈 건강을 위해 고려된 색상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보팀 관계자는 "MS윈도우에 사용된 색상들은 모두 눈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유저인터페이스 차원에서 개발된 것"이라며 "미국 본사에서도 마찬가지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브라운관이나 LCD 모니터의 경우 초록색을 이용해 흰색과 동일한 밝기를 만들려면 오히려 조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칠판 글씨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발광체를 보는 것이므로 초록색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이롭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무채색인 검정이나 짙은 회색 등 고대비가 가능한 색이 전체적인 밝기를 줄여 글자나 그림이 똑똑히 보이게 돼 피로감이 훨씬 덜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늘고 있는 풀HDTV나 LCD모니터도 마찬가지로 색상과는 상관없이 '밝기'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즉 모니터와 시력 보호의 상관관계는 색상보다 '선명도'와 '거리'에 있다.
■풀HD급과 브라운관, 시력보호에 좋은 TV(모니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풀HD급TV들과 LCD, 그리고 과거 수십년간 안방을 지켰던 브라운관TV 중 과연 어느 것이 눈 건강에 좋을까.
이는 눈의 피로도와 관련이 있다.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데, PDPTV나 브라운관이나 근본적 원리는 같다. LCD는 화면에 잔상이 남기 때문에 조금 더 피로할 수 있으며, 화면이 크고 선명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조금이나마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따라서 PDP나 LCD가 브라운관에 비해 선명하고 떨림이 없어 피로를 줄일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어떤 TV든 가까이서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제한 뒤, "가까에서 사물을 보게 되면 조절력이 증가되어 근시나 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단순히 가까이 보는 것만으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고 보지 않는다.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것. 가까이서 장시간 사물을 보게 되면 조절력이 증가돼 눈이 피로해지고, 조절력에 의해 생긴 굴절 이상으로 가성근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년 시절, "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진다"는 얘기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셈이다. 이런 결과로 보면 TV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조절력이란 것은 나이와 평소 굴절률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거리 측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TV나 모니터의 크기에 따라 달라져 적절한 거리를 수치로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즉 화면이 크면 좀더 뒤로 물러나 보고, 작으면 좀더 앞으로 다가와 보는 게 좋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어떤 이는 안경을 쓰고 싶어서 어두운데서 일부러 오랫동안 책을 읽었는데도 시력 저하가 오지 않고, 어떤 이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눈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눈이 나빠지는 것 즉, 근시와 난시의 발생기전과 방지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학설이 없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근시나 난시가 많아지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문명의 발달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을 뿐이다. 인종간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아시아 특히 중국, 싱가폴, 한국 사람에게 근시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눈 건강의 바로미터는 45세
안과전문의 이재범 원장은 "45세를 지나면 노안이 오게 되는데 노안이 오기 전 자신에게 맞는 '맞춤 시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안경을 자주 벗는 것이 오히려 시력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안경은 운동화와 자주 비유되곤 한다. 길거리를 맨발로 다닌다고 문제가 되진 않지만 발바닥이 아프고 몸이 피곤해진다. 자신의 시력에 맞는 정확한 도수를 가진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인데, 웬만하면 벗지 말라는 설명이다. 모니터나 책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정확한 시력을 맞추지 않고 집중하게 되면 눈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눈의 피로감을 줄이려면, 먼 곳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 주말 등 휴식 시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으로 원거리를 봐야 한다. 업무 중간 중간 창 밖을 멀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눈 깜빡임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PC 작업 시 눈 깜빡임이 덜해지는데 이는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산화 효과와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이 이러한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식품이 건조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식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식품은 분명 보조요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TV시청이나 모니터의 색상, 노안 등 눈 건강과 관련돼 가장 좋은 것은 뭐든 오랫동안 집중하지 말라는 얘기로 요약할 수 있다. 집중하더라도 30분에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는 사람은 눈을 크게 뜨지 않게 하기 위해 모니터 상단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좋다. 눈을 치켜뜨게 되면 눈물의 증발을 재촉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명제는 비단 눈 건강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45세 이후 우리 눈은 100% 노안에 시달리게 된다. 백내장 녹내장도 60세가 넘으면 30% 이상 발병률을 보인다. 눈 질환도 미리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도움말=이원희박영기안과,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Tip. 몽골인의 시력은 5.0이다?
그렇지 않다. 낭설이다. 몽골인 뿐만 아니라 인간의 눈 구조는 시력이 2.0이상 나타나기 어렵다. '이글아이'라 하여 생물 중에서는 독수리가 가장 뛰어나다. 약 3.0 이상 되는데, 이는 멀리 있는 먹잇감을 보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야간에 활동할 수 있는 눈을 가진 부엉이처럼 모든 생물은 각자 생존에 맞게 진화해왔다. 심한 공기 저항에도 견딜 수 있는 새눈의 두꺼운 점액층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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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만큼 혹사 당하는 부위가 있을까
어깨는 3개의 뼈와 4개의 근육이 붙어있어 가장 넓은 반경과 인체에서 가장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공을 던지거나, 무거운 기구를 들어올리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집어내리는 등 회전근을 사용하는 부위는 넓다. 그렇다 보니 어깨에 힘을 많이 쓰는 직업군은 어깨질환이 생기기 쉽다. 매달린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사나 어깨보다 높은 곳에 있는 프레스를 누르는 제조업 종사자, 선박 제조업 같은 중장비 제조업 종사자뿐 아니라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공단지역 노동자-'공단지역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연구 논문’에 따르면 건강관리실이나 물리치료실을 방문하여 증상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의 신체 부위별 분포는 허리가 36.2%, 어깨가 24.2%, 손목, 목, 무릎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적 과사용뿐 아니라 허리는 체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 증상이 많다고 해도, 어깨의 경우는 과사용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자동차 완성업체에서도 증상 호소율의 30.4%가 어깨라고 대답하는 등 제조업에 있어 어깨 질환의 문제는 계속되어 왔다.
농업인-농촌진흥청이 지난 1년 동안 전국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사일과 관련된 질병을 조사한 결과, 어깨 질환은 허리, 다리에 이어 44.5%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농사일은 허리를 굽히고 어깨에 힘을 줘야 가능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군이다. 특히 무엇인가를 던져야 하는 운동은 최대한 어깨의 관절을 뒤로 제친 후 던져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깨의 손상을 입히기 쉽다. 최근에는 골프선수 박세리가 어깨부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서부터,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선수들은 물론 활을 쏘는 양궁선수들의 어깨부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주요 뉴스 중 하나일 정도로 운동선수와 어깨질환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사무직 근로자-어깨 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만 어깨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산업의학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4시간 이상의 집중적인 VDT(video display terminal) 집중 업무를 하는 사무직 근로자들의 목, 어깨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40~90% 수준임이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사무직 근로자의 유병률 또한 24%에 육박하는 등 사무직에서의 어깨 질환도 흔히 넘어갈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조선 편집팀/도움말=이상준 제일정형외과병원 어깨관절클리닉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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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 엄마는 올해 세살된 민준이의 기침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뜻밖에도 폐렴이었다. 더군다나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까지 필요하다는 진단. 진작 병원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막급이었다.
민준이의 경우처럼 감기와 비슷해 부모가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 소아 폐렴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기도의 지름이 작기 때문에 약한 호흡기 질환에 걸려도 어른에 비해 더 힘들어하고 숨 가빠하며 합병증도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감기 등의 합병증으로 많이 발생
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병명을 다르게 붙인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로 가는데 코나 입을 통해서 들어온 공기는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를 거쳐 폐에 도달한다. 부위에 따라서 기관이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이라 하고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세기관지염, 폐실질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폐렴이라 부른다.
폐렴은 주로 겨울과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3세 이하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렴은 감염성을 가진 바이러스, 세균이 주원인이며 드물게는 알레르기, 기생충, 곰팡이, 흡인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폐렴은 대부분 감기, 독감, 홍역,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
폐렴에 걸리게 되면 대부분 상기도 감염이 나타나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3~4일이 지나도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보이면 단순한 감기보다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가래를 토하거나 위장 운동을 역류시켜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점점 호흡이 힘들어 보이고 호흡수가 1분에 50회 이상 되고 숨을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기도 하고, 얼굴과 입술, 손끝, 발끝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창백해진다. 또 설사, 경련이 일어나기도하며 오한이 나타나다 열이 39~40℃이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 갑자기 호흡이 나빠지거나 탈수에 빠질 수 있다. 소아과에서 치료 도중이라도 밤에 갑자기 아이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숨이 차거나 물도 잘 못 먹어서 소변을 잘 안 누고 몸이 쳐지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서 진찰을 다시 받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 필요
폐렴이 의심되면 정밀한 신체 검진과 혈액 검사 및 흉부 X선 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고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약을 선택하여 잘 먹여도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는 감기 치료와 비슷하다. 감기에 특효약이 없듯이 바이러스성 폐렴 역시 특효약은 없다. 아이에게 안정을 취하고 쉬게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먹지 않으면 입원시켜 아이를 쉬게 하고 충분한 수액을 공급해 줄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에 걸려서 호흡이 가빠지면 보통 때보다 숨쉴 때 나가는 수분양이 증가하므로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먹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은 음식을 잘 먹지 않게 되므로 음식에서 얻지 못하는 만큼의 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 특히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어린이는 열로 인해 열성 경련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열이 나면 조심해야 한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며 원인균에 따라서는 경구용 항생제로 치료되므로 입원까지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예방 위해서는 개인 위생 철저히 해야
소아나 영 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쉽게 전염되므로 이미 병에 걸린 아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삼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하지만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접촉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전염된 아이들의 분비물에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씌워 주거나 자주 손을 닦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또 적절한 온도, 습도의 유지와 함께 환기를 자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 씻기를 해 외부로부터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수진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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