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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에 공기 얼마나 들어가면 위험할까?

    혈관에 공기 얼마나 들어가면 위험할까?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화가이며 영화감독까지 겸한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의 <수혈>(1950년경)이라는 미술도자기 작품이 있다. 제목은 <수혈>인데 포옹하고 있는 두 남녀가 5개의 수혈관을 입에물고 혈관 아닌 입으로 수혈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내의 붉은 점은 적혈구를, 그리고 그림을 둘러싼 둥근 관내의 푸른 점은 정맥혈을 표현했다. 1950년대 피크에 달했던 헌혈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데, 헌혈은 마치 남녀간의 사랑처럼 사람을 생기발랄하게 구현해내 헌혈을 촉진하는 데 크게 한몫을 했다.필자가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수혈이나 수액(輸液)이 응급환자를 비롯해 위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치료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지나칠 정도로 수액치료를 실시하다보니 이를 돌봐주는 간호사 수가 모자라 환자나 그 가족이 수액튜브를 통해 공기방울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소리쳐도 간호사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환자 측은 생명의 위험을 느껴 강력히 항의해 병원 측과 마찰이 야기되기도 한다. 아무튼 공기가 혈관을 통해 자기 몸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심각한 일이다. 일손이 모자란다는 것이 공기 주입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고, 또 몇 방울의 공기는 결코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주장만을 내세워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공기가 혈관을 어느 정도 통해 들어가면 사람이 죽는가’라는 질문을 필자에게 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칼럼글 문국진 박사2016/06/28 13:17
  • [기자 칼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막으려면, 책임질 독립 기구 만들어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제조 회사는 물론 정부 관련 기관에 대한 국민적인 공분(公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인구는 800만명, 잠재적 피해자는 227만명이다. 2013년 이후 환경부·보건복지부에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2339명인데, 이 중 사망자는 464명으로 사망률이 19.9%나 된다. 국민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줬음에도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련 기관이나 의료계에서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2013년 이후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2011년보다 2년이나 지난 시점이다. 그런데 한심한 것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생활용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 등 확실하고 만족스러운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2011년이 처음이지만, 그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알지 못한 채 병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화학 제품이 국민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현재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환경보건학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 4만3000여 종류 중 15% 정도만 유해성이 확인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런 화학물질이 든 생활용품을 모두 공산품으로 분류해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했다. 방안이라고 내놓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에도 문제가 많다. 이 법에 따르면, 기업은 법에서 제한하지 않은 화학물질이라면 별다른 제약 없이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제품의 유해성 검토 등을 아직까지도 기업에게만 맡기고 있는 것이다.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생활용품의 건강한 사용과 정부의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환경보건학회 김판기 회장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 사전 허가를 받는 제도를 시행해야 하고,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독립 기구를 만들어 관리 상태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어제 오늘 제기된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문칼럼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6/06/21 04:00
  • 귀약을 눈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

    귀약을 눈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안약을 귀에 넣어도 될까? 캐나다 토론토에서 신참 약사로 일하던 어느 날, 정말 그런 처방이 나왔다. 환자가 내민 처방전에는 안약을 귀에 넣으라는 의사의 지시가 적혀 있었다. 처음 본 처방이라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의사가 실수로 처방 지시문을 잘못 적은 건 아니었다. 안약을 귀에 넣는 것은 가능하다. 눈은 약을 투여하는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민감한 곳이어서, 안약을 만들 때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눈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가서는 안 되고, 산도나 농도를 될 수 있으면 눈물과 비슷한 정도로 맞춰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제조과정에서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멸균시설에서 만들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안약을 귀에 한두 방울 넣어도 무방한 이유다. 실제로 귓속에 세균 감염이 있어서 특정한 항생제를 써야하는데 시판 중인 귀약(점이제)이 없는 경우에는 안약을 귀에 쓸 수도 있다. 이런 환자가 많다면야 제약회사에서 따로 귀약을 만드는 게 낫겠지만, 드문 있는 일이라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안약을 귀약으로 쓰게 된다. 단, 의사가 지시한 경우에 한해서이지, 환자 마음대로 어떤 안약이든 귀에 넣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귀약은 멸균공정 거치지 않는다 반대로 귀약을 눈에 넣어도 될까? 그랬다가는 큰일 난다. 귀에 넣는 점이제는 안약과는 달라서 멸균공정을 거쳐야 하는 약이 아니다. 게다가 귀가 눈만큼 민감하지도 않다. 모르고 귀약을 눈에 넣었다가는 자극감이나 통증 등의 부작용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제조사에서 원래부터 눈과 귀에 둘 다 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양쪽으로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안·점이 겸용 약이 있다. 그런 약은 눈에도 사용하고 귀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용하는 양은 각기 다르다. 귀는 약을 두세 방울 떨어뜨려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만, 눈은 약을 한 방울만 넣어도 받아들일 공간이 부족하다. 안구 주변에 잡아둘 수 있는 눈물의 양은 0.03mL에 불과하다. 보통 안약 한 방울의 용량이 0.05mL이니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절반은 흘러넘치는 셈이다. 깜박거리면 눈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줄어들어서, 겨우 0.007mL가 된다. 눈에 약을 넣을 때 한 방울만 떨어뜨리고, 눈을 깜박거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전문칼럼글 정재훈(약사)2016/06/09 11:02
  • 세계적인 명작에 나타난 ‘키스’의 두 얼굴

    세계적인 명작에 나타난 ‘키스’의 두 얼굴

    사람들 간 몸의 접촉에 있어서 입술을 타인의 손등, 뺨, 목, 입술 등 신체의 한 부위에 접촉함으로써 인사, 존경, 친밀, 애정 등을 표현하는 몸짓언어를 키스(Kiss)라고 한다.고대 희랍에서는 신분이 낮은 자가 높은 자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으며, 성적인 의미는 지니지 않았다. 그러나 고대 로마시대에 와서는 성적인 사랑의 표현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상대의 손등, 볼이나 이마에 가볍게 하는 정도이던 것이 입술과 입술로 변하고 그것이 혀가 상대의 입속에 들어가는 이른바 튜브 키스(Tube Kiss)로 변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키스에 대한 유래가 이처럼 시대나 지역 및 신체의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키스가 인간에게 중요한 친밀감의 표현방식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자기 감정을 부담 없이 가벼운 몸짓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다.거장들의 그림도 키스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 많은데 대체로 두 형태의 것을 본다. 그 하나는 입술을 입이 아닌 신체 부위에 접촉시킨 경우와 다른 하나는 입과 입이 접합된 것을 볼 수 있는 데, 두 형태 모두에 화가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표현을 하고 있다. 
    전문칼럼글 문국진 박사2016/06/05 90:30
  • 혈전과 색전은 어떻게 다를까

    혈전과 색전은 어떻게 다를까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2차 피해 사망자 18명 중 6명의 사망원인이 좁은 자동차 안에서 대피생활을 하느라 생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 때문이란 뉴스를 접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생긴다. 그런데 어떤 기사에는 혈액순환 문제에 대해 ‘혈전이 생겼다’ 하고, 다른 기사에는 ‘색전증이 왔다’는 등 말이 다르다. 혈전과 색전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전문칼럼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내과 과장)2016/05/28 09:30
  • 조선시대 왕을 통해 얻는 건강교훈

    조선시대 왕을 통해 얻는 건강교훈

    오늘날 한국인들의 평균수명은 80세가 넘는다. 그러나 오래 사는 대신 10년 정도 앓다 죽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엔 국민 3명 중 1명은 암으로 생을 마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과거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건강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흘러갔지만 진행형이기 때문이다.조선 왕조 500년을 다스렸던 왕들의 평균 수명은 46세이며, 추존 왕비를 포함한 42명의 왕비들의 평균수명은 47세이다. 27명의 왕 가운데 영조(82세), 태조(73세), 고종(67세) 등 몇 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명했다고 할 수 있다. 부족한 먹거리와 전염성 질병으로 생명을 위협받던 백성과 달리 전속 의관의 보살핌까지 받은 조선 왕들의 건강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각 왕들의 유전적 배경과 라이프스타일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역사의 흐름을 바꾼 문종의 질병조선시대 기록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병 2가지를 꼽으라면 두창(천연두)과 종기라고 할 수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문종 사망의 근접원인은 등에 난 종기(등창)이다. 종기란 세균 감염에 의해 피부에 결절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섭생 또는 개인위생이 불량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종은 숨을 거두는 날에도 어의가 은침으로 종기를 따서 상당량의 농양을 짜냈다고 한다. 향년 38세, 즉위 2년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남으로써 어린 아들 단종이 왕위에 오르고, 곧이어 계유정난으로 권력을 잡은 동생(수양대군)에 의해 단종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문종은 평소에 여색을 멀리하고 심신을 바르게 수양했으며, 또한 효심이 깊어 대신들이 보기에 아주 이상적인 왕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개인 가정사는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세자 시절 첫 번째 맞이한 부인은 궐내에서 금지된 주술행위로 폐비되었고, 두 번째 부인은 조선왕실 최초의 레즈비언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역시 폐비된다. 세 번째 부인은 이미 문종의 딸을 낳은 후궁을 책봉했는데 아들(훗날 단종)을 낳은 다음 날 세상을 떠난다.화병으로 사망한 문종의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할아버지가 조선의 개국공신이고 영의정 심온이 아버지인 소헌왕후 심씨는 14세 때 12세의 충녕대군(세종대왕)과 혼인하여 둘 사이에 8남 2녀의 자녀를 둔다. 세종 즉위 후 세도정치를 막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상왕 태종의 정책에 의해 심씨의 부친은 사약을 마시고 죽고 어머니는 관노가 되면서 친정 집안이 일시에 몰락하는 것을 왕비인 심씨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세자빈들의 비행과 불륜, 왕자들의 이혼 그리고 장녀와 2명의 왕자를 창으로 잃는 고통을 겪는다. 이 모든 과정에서도 심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으로 혼자서 아픔을 삭이며 감정을 남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지냈다고 전해진다.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심씨는 세종 28년 병을 얻어 2주 만에 사망하였는데, 이때 소헌왕후 나이 51세였다. 어머니가 겪은 이 모든 과정을 효성 지극한 큰아들인 문종이 함께했으니 그 역시 화병을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문종의 아버지 세종과 세종의 어머니 원경왕후의 질병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인 세종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할 정도로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잘 알려진대로 당뇨와 중풍, 임질, 통풍, 안질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을 앓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 나이 40에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나의 쇠로함이 심하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는 육식 위주로 편식하고 비만하였으며 운동부족, 수면부족 등 생활습관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의 개선이나 치료를 위해 본인이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주술하는 무당에 의지하였다고 한다.세종의 어머니 원경왕후 민씨는 적극적이고 활달한 외향적 성격으로 남편이 왕(태종)이 되는 데 결정적인 내조를 하였다. 그럼에도 민씨의 남동생 4명 모두가 비참하게 죽고 잘나가던 친정 집안의 몰락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넷째 아들 성녕대군도 두창으로 잃은 후 불심으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세종 2년에 학질을 앓다 55세로 한 많은 세상을 마감한다.질병의 근원은 화병(火病)사람은 건강에 관한 한 유전적으로 모계에서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문종은 어머니인 소헌왕후 심씨, 아버지인 세종, 그리고 친할머니인 원경왕후의 DNA를 직접 공유했다. 여기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질병 억제 능력에 영향을 줬다.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의 후손들이 장수인자를 물려받았음에도 단명한 근본적 원인은 바로 ‘화병’에 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으며 살아간다. 다만 이기지 못하면 화병이 되는 것이다.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생리적으로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우울증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을 야기한다.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인체의 방어능력을 무력화시킴으로써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되는 것이다. 화병은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한국의 특유한 문화증후군으로 인정한 질환이다.조선 최장수 왕 영조의 미스터리조선후기로 갈수록 왕손이 귀해진다. 번식한 개체수가 감소하는 현상은 곧 멸종의 예비사인이기도 하다. 숙종은 14세에 즉위하여 36년간 재임하는 동안 굳건한 왕권을 확립하였다. 첫째 부인을 두창으로 잃고 숙종 자신과 아들도 두창에 걸린 경험이 있다. 그는 15세에 간염을 앓은 이후 50대에 간경화로 진행되었고, 60세에 간성 혼수로 사망하였다. 3명의 정식 왕후에게서 자식이 없었는데 장희빈이 왕자(경종)를 출산했고, 천한 무수리 출신인 숙빈 최씨가 연잉군(영조)을 낳았다. 숙빈 최씨는 자신이모시던 중전과 숙종을, 충성을 다해 섬겼으며 소박한 품성의 그녀는 둘째 아들 연잉군에게 항상 자중할 것을 가르쳤다고 한다. 첫째와 셋째 아들은 일찍 죽었으나 남은 아들과 함께 당쟁에 휘말리지 않고 여생을 평탄하게 보냈다. 비록 아들의 즉위식을 보지 못하고 49세에 생을 마쳤지만 그녀는 성공적인 인생을 산 셈이다.30세에 등극하여 52년간이나 재임할 수 있었던 영조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18세에 종두를 앓은 것 말고는 큰 병치레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격은 부왕인 숙종을 닮아 감정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즉시 분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비결은 의외로 평범하다. 냉혹하리만큼 철저한 자기관리이다. 대신들과 회의하는 중이라도 식사시간이 되면 신하들은 굶게 놔두고 자신은 식사하러 가기도 했고,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굶겨 죽일 때도 자신은 식사를 챙길 정도로 철저했다. 그것도 항상 소식(小食)이었다. 술자리도 절제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마치 탕평책을 펼치듯이 음식도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영조는 40세에 ‘온갖 보양이 모두 헛것이고 다만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 요방(要方)’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현대인이 조선 왕에게서 배워야 할 건강 비결1.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풀어라.2.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켜라.3. 편가르지 말고 그들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라.4. 소식(小食)하라.5. 보양만 찾지 말고 몸에 해로운 것을 금하라(흡연, 과음, 무절제한 성생활).6. 근거 없는 미신을 좇지 마라.건강에 금수저, 흙수저는 따로 없다. 자신의 유전적 배경을 이해하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건강 경쟁력(기본체력)을 갖추는 것이 건강의 왕도(王道)이다. 
    전문칼럼글 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2016/05/25 10:38
  • 클린(Clean) 브랜드 ‘옥시’의 배설물

    ‘미녀의 ×이 더 더럽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미녀이건 추녀이건 보통사람이건 배설물은 모두 똑같이 더럽습니다. 그러나 유독 미녀의 배설물을 딱 지목해서 ‘더 더럽다’고 단정짓는 이유는 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비춰볼 때 배설물이 상대적으로 더 더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그 미녀가 화장발 미녀라면, 속았다는 기분까지 더해져 실망감은 더 커질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보면서 ‘미녀의 ×이 더 더럽다’는 케케묵은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클린(Clean, 깨끗한) 브랜드의 대표 미인으로 행세해왔던 ‘옥시’가 꼭꼭 감춰온 배설물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한가운데에 옥시가 있습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 143명 중 103명이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삶을 마감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호흡을 통해서 인체에 고스란히 흡입됩니다. 당연히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떤 성분도 들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 또한 가습기 살균제에 치명적인 독소가 포함되어 있을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문제의 제품이 ‘깨끗함’으로 포장된 옥시 같은 브랜드로 화장했을 때는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겠지요. 이런 브랜드의 제품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으니 충격은 배가됩니다. 옥시는 여전히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깨끗함과 친환경을 내세우는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 우리지구’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취지의 친환경 캠페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손씻기와 위생관리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는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레킷벤키저는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는 기업입니다. 유명한 다우존스 지속가능발전지수에 편입되어 있고,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생활용품 판매기업 중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후에는 ‘사용제한 물질 리스트’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을 자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일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눈덩이처럼 커져 방향제, 세정제, 소독제까지 의심과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을 속여온 제2, 제3의 무늬만 친환경인 ‘거짓 미녀 브랜드’가 숨겨둔 또 다른 배설물이 쏟아져나오지 않을까 하고 소비자는 마음을 조립니다. 이제는 ‘친환경’, ‘클린’을 강조하는 제품일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살펴봐야겠습니다. <헬스조선>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6월 되시기 바랍니다. /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  
    전문칼럼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2016/05/24 10:23
  • 여성에게 진정한 '만족'을 선물하는 비결

    여성에게 진정한 '만족'을 선물하는 비결

    짧고 순간적인 남성과 길고 강한 여성의 오르가슴풍류가객 김삿갓이 산천을 떠돌다 기생 가련이와 정분이 들었다. 한바탕 남녀상열지사를 나눈 후 가련이 자신과의 교합에 만족했느냐고 묻자, 김삿갓이 ‘금침 속에 복숭아 두 개가 익었도다 / 언덕 아래 옹달샘은 / 달나라 항아님이 목욕하고 간 자린가 / 다박솔 울울하여 갈 길이 막혔는데 / 차라리 붉은 벼랑 아래로 굴러나 볼까’라는 시로 응답했다.벼랑에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운우지정을 만끽했다는 표현이다. 의학적으로 오르가슴에 해당한다. 성행위시 느끼는 절대 쾌감인 오르가슴을 남성은 사정 순간에 만끽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성행위 중 여러 단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물론 여성도 요도 근처의 스킨샘에서 분비물 쏟아내는 사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질로 피가 몰리면서 음경을 압박하고, 유방도 25% 정도 팽창한다. 또한 온몸에 홍조가 피어나며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전문칼럼글 김재영(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2016/05/07 15:00
  • 갱년기 남성의 정력 회복을 돕는 방법 네가지

    갱년기 남성의 정력 회복을 돕는 방법 네가지

    Q. 40대 후반의 중견회사 임원입니다. 최근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고 잠자리도 시원치 않은 것이 아마 정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사람과 잠자리를 갖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비슷한 연배끼리 보신탕 등 이른바 정력에 좋은 식품을 찾아 먹지만 나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업무를 잘한다고 칭찬 받고 승진도 빨랐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봅니다. 정력이 좋아지는 방법은 없는지요.A.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빨리 나타나는 증상이 성생활이 원만하지 않고 정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정력이 떨어졌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남성호르몬 감소로 일어나는 증상의 복합군으로 남성갱년기라고 합니다. 40대 이상 남성 3명 중에 1명이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력 감소를 고민하는 많은 남성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남성호르몬은 근육과 남성다운 모습을 만들어주는 데 중요합니다. 남성호르몬은 성욕과 근육의 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르몬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면 여성갱년기처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안면홍조, 업무능률 감소, 무기력감, 우울증, 복부 비만, 고환축소 등입니다. 성생활과 관련해서는 성욕감퇴, 발기 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이 있습니다. 여성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되어 잘 모르고 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력이 감소되는 것을 막고, 또한 정력을 좋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의 교정입니다.첫째,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당연히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기능과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줍니다. 둘째,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근력운동은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킵니다. 셋째, 적당한 휴식과 여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정기적이고 꾸준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병원에서 진단은 갱년기 증상과 더불어 혈액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는지 살펴봅니다. 물론 당뇨병, 고혈압, 간기능장애, 고환손상 등 동반 질환이 있는지 함께 봅니다. 치료는 여성갱년기 호르몬 치료와 마찬가지로 약제를 통해 떨어진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줍니다. 호르몬 제제는 경구용 알약, 피부에 바르는 겔 타입, 피부에 붙이는 경피 패취제, 주사제 등이 있습니다. 주사제는 3~4주 간격 혹은 3개월에 한 번 간격으로 근육주사를 맞습니다. 최근 개발된 경구용 제제는 간 독성이 거의 없고 효과적으로 혈중농도를 올리지만,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피부에 부착하거나 바르는 방법은 피부 자극으로 인한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사제는 주사라는 단점이 있으나 한동안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충분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호르몬 치료는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성생활에 도움이 되며, 근육량이 늘어나는 등 갱년기 극복에 아주 유효합니다.
    전문칼럼글 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2016/05/06 15:00
  • 스마트폰 사용법보다 먼저 알아야 할 ‘약 사용법’

    스마트폰 사용법보다 먼저 알아야 할 ‘약 사용법’

    “심혈관계 약의 유효기간이 궁금합니다. 이상 증세 때문에 약을 타 놓은 지 3개월 정도 되었거든요.” 한 청취자의 질문이다. 라디오에서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식으로 청취자의 질문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위 질문에는 정확히 답할 수 없다. 약의 이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계에 사용하는 약만 수백 가지인데 그중 어떤 약을 두고 사용기한을 궁금해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아마 그중 사용기한이 짧은 편인 협심증 약, 니트로글리세린에 대한 질문이겠거니 추측하고 답하려 해도 다시 이름에서 걸린다. 같은 성분이 들어간 약이어도, 혀 밑에서 녹이는 식의 알약(설하정)이냐 혀에 뿌리는 스프레이냐에 따라 사용기한과 보관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도 제조사와 제조방법에 따라 사용기한이 달라진다.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건강 정보와 장수 비결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방송에서 소개된 생소한 이름의 슈퍼푸드를 찾으러 마트를 헤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정작 건강을 위해 제일 중요한 정보는 우리 가까이에 있으니, 바로 약의 이름이다. 매일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면서도 약 이름을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선 약 이름이 길고 발음이 어렵다. 이에 더해 약마다 세 가지 이름이 있어서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약의 화학명, 성분명(일반명), 상품명이다. 그중 최악은 화학명이다. 화학명은 약의 화학적 구조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말 그대로 실험실 화학자를 위한 이름이다. 얼마나 어려운 이름이냐 하면 약사도 못 알아들을 정도다. 못 믿겠다면 약국에서 소염진통제인 이소부틸페닐프로파논산을 달라고 해보라.약 이름이 어려우면 소비자도 힘들지만, 의사와 약사도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길다란 화학명 대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이 성분명이다. 조금 전 언급했던 소염진통제의 성분명은 이부프로펜(Ibuprofen)이다. 잘 보면 길다란 화학명에서 몇몇 음절(이-부-프로)을 빌려와 지은 이름이라는 게 보인다. 의사, 약사를 위한 이름이니만큼 성분명에는 그 약이 족보상 어디에 속하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끝이 ‘…스타틴’으로 끝나는 약들은 고지혈증 치료약, 끝이 ‘…조신’ 또는 ‘…도신’으로 끝나는 약들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의 성분명이다. 상품명과 성분명을 함께 기억하면 좋아소비자에게는 성분명조차 쉽지 않다.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약회사는 좀더 기억하기 쉽게 약의 상품명을 짓는다. 그래서 성분이 동일한 약이라도 제조회사마다 상품명이 다르다. 콜라, 사이다도 만드는 회사에 따라 상품명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앞서 소개한 이부프로펜의 상품명은 ‘애드빌’, ‘부루펜’, ‘이지엔6’ 등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인 상품명이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성분명을 대신해 쓰이는 ‘아스피린’ 같은 경우도 있다(아스피린의 성분명은 본래 아세틸살리실산이다). 약의 상품명을 기억해두는 게 모르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약의 성분명을 체크해두는 게 좋다. 상품명만 알고 있으면 위험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 이름은 다른데 실은 똑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모르고 함께 복용할 수 있다. 가령 ‘서스펜’과 ‘타이레놀’은 상품명은 다르지만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함유한 약이다. 모르고 두 제품을 같이 먹으면 실제보다 약을 두 배로 먹게 되어 부작용 위험이 생긴다.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은 국내에 타이레놀 외에 약 2300개나 된다. 두통약 외에 감기나 근육통에 쓰는 약에도 종종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용법에 따라 쓰면 매우 안전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바이러스성 간염보다 더 흔한 급성간부전의 원인이 되었다. 약의 성분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심코 여러 약을 함께 써서 간 손상 위험을 겪게 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이야기이다.약 이름은 병원 방문 시에도 중요하다. 보통 병원에 가면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적어서 제출해야 한다. 새로운 약을 처방하거나 어떤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어떤 것들인지 알아야 안전하게 약을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이름이 익숙지 않을 때는 복용 중인 약을 들고 가서 보여주는 방법이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받은 약의 이름을 기억해두는 게 좋다. 특히 부작용이나 알레르기를 경험했을 때는 어떠한 약이 원인이 됐는지 꼭 확인해서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때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함께 기억해두면 유용하다. 반응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약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골 약국 정해두면 편리해하루 5가지가 넘는 약을 복용해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다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약을 복용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복용 중인 약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같은 성분의 약이 중복 처방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매일 복용하는 약 이름 정도는 기억하면 좋겠지만, 어려울 경우에는 환자용 처방전이나 약봉투를 모아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찍어서 모아두거나 수첩에 약 이름을 용량과 함께 적어두는 약 수첩을 소지하는 것도 유용하다.약 이름을 직접 기억하기 어려울 때는 약국에서 ‘약력(藥歷)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약력이란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한 이력을 죽 나열한 기록이다. 약력을 만들어두면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그가 방문하는 병원의 의사·간호사, 약국의 약사가 약이 중복 투여되지 않는지, 약이 서로 충돌하는 문제는 없는지, 복용 방법은 올바른지 점검하여 약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신의 약력이 제대로 관리되려면 되도록 단골 약국을 한 곳 정해두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도록 한다.주는 대로 약을 먹던 시대는 지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듯,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내 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약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환자가 그저 주는 대로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 식으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과거의 방식과 달리, 의사·약사와 함께 팀이 되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면 약의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약에 대한 상담을 ‘전문가들의 만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사는 약 전문가이지만, 자신의 일상에 대한 정보는 환자 자신이 많이 알고 있으므로 환자도 전문가라는 의미이다. 사실, 복용 중인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 환자의 생활습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한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안전한 약물 치료를 받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알약의 색깔이나 이름이 바뀌었을 때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인지 환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약국에서 약을 탈 때 봉투의 이름과 나이를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간혹 생길 수 있는 투약사고를 피할 수 있다. 다른 모든 건강정보보다 먼저 자신의 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약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알게 될수록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지식의 기초는 약 이름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시인 김춘수의 시를 빌려 표현하자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약이 되는 것’이다. 
    전문칼럼글 정재훈(약사)2016/05/05 11:00
  • 약, 건강기능식품, 음식… 내게 맞는 궁합은?

    약, 건강기능식품, 음식… 내게 맞는 궁합은?

    대기업 이사인 박모씨는 어느 날 갑자기 회의실에서 쓰러졌다. 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가 검사해보니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몇 년 전부터 혈압강하제를 별 탈없이 복용해오고 있었으며, 그날 아침 포도농축액을 마신것 이외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었다. 어찌된 일일까? 음식이 약효를 바꿀 수도 있다성분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각 약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약효나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는 현상을 약물상호작용이라 한다. 이런 작용은 모든 약의 설명서에 자세히 표기되어 있고, 시판 후에도 새롭게 발견되는 이상 징후를 감독기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약물 간의 상호작용 외에 약과 건강보조식품 또는 약과 음식 간의 상호작용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박씨가 복용 중인 고혈압약은 혈압강하제 가운데 ‘디하이드로피리딘’이라는 화학구조를 가진 칼슘길항제이다. 이 약은 소장에서 필요한 양만큼 흡수되고 남은 약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게 한다. 그런데 포도주스에 함유된 천연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분해되어야 할 성분이 과다 흡수됨으로써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진 것이다. 일시에 과량의 포도주스 섭취로 약물의 효과가 크게 달라진 경우이다. 사실 그동안 박씨는 주치의의 권고로 자몽주스 섭취는 자제해왔으나 포도주스에 대해서는 주의를 받은 적이 없었다.이와 반대로 이뇨제 계통의 혈압강하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저칼륨혈증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렇듯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약의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암환자는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건강보조식품은 얼마나 안전할까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는 25개 품목군의 기능성식품을 포함하여 약초나 비타민,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이 약과는 달리 천연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2004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조식품의 부작용 때문에 미국 전역의 63개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의 진료기록부를 통해 제품의 특징과 부작용 종류를 조사·분석했다. 연구기간 10년동안 건강기능식품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매년 약 2만3000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그중 21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나이대를 보면, 20~34세 환자가 전체 환자의 28%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여성은 전체의 58%로 남성보다 많았다.건강기능식품의 용도별로 살펴보면, 비타민·칼슘·칼륨보충제 부작용이 전체 응급실 방문자의 3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다이어트와 에너지보충제가 각각 26%와 10%로 나타났다. 환자의 성별과 식품의 용도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은 주로 다이어트 목적으로, 남성은 성기능 향상과 근육강화 용도가 많았다.부작용 증상별로 살펴보면, 빈맥과 가슴통증이 가장 흔했다. 이유는 살빼기와 에너지 보충 용도의 건강기능식품에는 맥박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올리며 심장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의 제한점은 환자들에게 나타난 각종 부작용이 과연 건강기능식품 자체에서 유래한 것인지 아니면 함께 먹은 약이나 음식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인지 밝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환자들은 건강기능식품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 또한 의사들도 약물상호작용에 비해 약물과 보조식품 또는 음식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와 연구가 부족하다.아무튼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에 의한 응급실 방문 횟수는 의약품에 비해 적지만 그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건강기능식품도 병원 입원을 요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통념과는 달리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칼럼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2016/05/04 10:49
  • ‘하루 물 8잔’에서 해방된 기쁨

    수년 전부터 저를 피곤하게 해온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루에 물 8잔을 마신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입니다. 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제가 하루에 8잔을 마시는 일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 상식으로 통하는 하루물 8잔 마시기는 되도록 지켜줘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한 달 전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8잔이지?’라고 말입니다. 물과 관련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다 적잖이 놀랐습니다. ‘하루 물 8잔’의 근거가 70년 전의 주장이 잘못 전해진 결과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번호 <헬스조선> 칼럼의 ‘하루 물8잔, 꼭 마셔야 할까?’(90쪽)에서 볼 수 있듯이, 1945년 미국식품영양위원회는 ‘성인은 하루에 물을 2L(8잔)를 섭취하라’고 권고하면서도 ‘음식 속 수분으로 대부분 충족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음식으로 섭취하고 나서 부족한 수분은 물로 보충하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영양학회가 권고하는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도 성인 남녀는 하루에 4~5잔(1000~1200mL)의 물을 마시면 충분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필요한 1일 총 수분량은 2100~2600mL이지만, 절반 이상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므로 실제로 물로 충족해야 하는 양이 그만큼 줄어든 것입니다. 물의 적정 섭취량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결정적인 의학적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갈증이 날 때 충분히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지 싶습니다.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검증해봐야 할 건강정보는 많습니다. <헬스조선>은 ‘YES OR NO’라는 신설 칼럼을 통해 하나씩 점검해볼 계획입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더 행복한 한 달 되시기를 바랍니다./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
    전문칼럼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2016/05/01 09:00
  • 한 해 12만 명이 고생하는 탈장, 알고 계신가요?

    한 해 12만 명이 고생하는 탈장, 알고 계신가요?

    나이 따라 원인·치료법 달라‘탈장(脫腸)’은 신체 장기가 본래에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해 빠져 나오는 증상이다. 생소한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탈장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무려 12만 명이다. 그중 70% 이상은 ‘서혜부탈장’이다. 탈장의 가장 흔한 형태인 서혜부탈장은 복강 안의 장기가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서혜부 주위로 빠져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서혜부탈장은 환자가 소아냐 또는 성인인지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소아는 선천적으로 탈장 구멍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간접서혜부탈장’이라 한다. 태아가 출생 전모체에 있는 기간을 태생기라고 한다. 태생기 남아(男兒)는 배 속에 있던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길이 막히지 않아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 구멍으로 장기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여아(女兒)는 자궁을 잡고 있는 자궁원인대가 막히지 않아 장기가 튀어나온다. 즉, 소아탈장은 성인탈장과 달리 100% 탈장 구멍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때는 단순히 탈장된 부분만 막아주면 된다.성인탈장은 소아와 다른 특징이 있다. 성인에게 생기는 서혜부탈장은 간접탈장, 직접탈장, 방광상와탈장으로 나누는데, 보통 노화 등으로 약해진 근육이 벌어지면서 탈장 구멍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는 인공막을 덧대어 수술해야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 성인은 복압(腹壓)을 방어하는 동시에 탈장 구멍 주변의 복벽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탈장은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카메라로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병변 부위를 정확히 보면 간접탈장인지 직접 탈장인지 탈장 종류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 이때도 소아와 성인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소아는 소아 전용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체구가 훨씬 작아 안쪽 공간이 크지 않아서다. 소아의 경우, 수술 시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원래 외과 수술에서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는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만큼 중요하다.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성인과는 다른 생리학적 현상이 있으므로 소아의 해부·생리학적 특수성을 고려한 소아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에 참여해야 한다. 
    전문칼럼글 이성렬(담소유병원 원장)2016/04/26 10:56
  • ‘볼기’를 이해하면 건강이 보인다

    ‘볼기’를 이해하면 건강이 보인다

    볼기(Mottoms)는 사람에만 있고 다른 동물에는 없거나 있어도 희미한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을 상징하는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외형은 단순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여러 근육들과 연계돼 중심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중요장기들을 그 안에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윗몸에 평생 깔려 살아야 하는데다 항상 옷으로 가려져 세상에 떳떳이 내놓지 못하고 지내는 등 희생과 봉사로 일관해야 하는 것이 ‘볼기’다. 설상가상으로 옛날에는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죗값을 추궁하기 위한 벌로 다른 부위는 놔두고 볼기를 쳤었다. 이렇듯 몸의 고통을 혼자 당해 억울하고 분함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내고 있는 부위가 바로 ‘볼기’인 것이다. 신비스런 인생 드라마의 주연 같은 ‘볼기’필자는 평생을 법의학(法醫學)이라는 학문을 통해 사람의 침해된 권리 회복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옹호하는 일에 이바지해 오면서, 볼기의 이러한 처지를 동정해왔다. 그래서 이러한 볼기의 처지를 널리 알리는 한편, 볼기가 생리적으로 탁월한 기능을 지닌 여러 장기들을 수용하고 보호하는 신비스러운 인생 드라마의 주연이면서도 음지에 숨어서 연기해야 하는 아량의 아름다운 예술성마저 나타낸다는 것을 밝혀 이해하게 되는 것이 곧 볼기의 권리인 둔권(臀權)을 찾아주는 길이겠다 싶어 이 글을 쓰는 것이다.감추기를 미덕으로 삼는 우리의 수줍은 문화가 볼기를 사람들의 눈과 격리시켜 매장된 셈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볼기의 모양만이 아니라 볼기 내부에 담고 있는 눈에 띄지 않는 구조와 기능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이해한다면 곧 볼기를 슬기롭게 이해하게 되어 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전문칼럼글 문국진 박사2016/04/24 09:00
  • 여러분 관절은 어느 계절입니까?

    여러분 관절은 어느 계절입니까?

    관절 전문의 직업상 연세가 많은 환자들을 진찰할 때가 많습니다. 겨울은 관절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계절입니다. 게다가 눈이 녹아 길이 미끄러지면 부상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겨울에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무릎이 하도 시큰거려서 밤새 잠을 못 잔다며 투정을 부리시지만, 병원 가는 날이라고 깨끗이 씻고 곱게 차려입고 오셨다고 보호자들이 귀띔해줍니다.주로 노인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니 부모님 모시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게 됩니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와 친밀감이 형성되어야 의사는 환자를 더욱 보살피게 되고 환자는 의사를 믿고 치료에 열심히 임하게 됩니다. 마치 부모자식 관계처럼 말입니다. 환자의 관절을 볼 때마다 뭉클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 안쪽에 생긴 반월상연골판의 파열은 밭일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어머님들에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면 저도 간절하게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초기나 중기의 관절염이라면 연골 손상의 범위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연골재생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기존 연골을 최대한으로 보존하면서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으로 1시간내 빠른 치료로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한 번의 치료로 탁월한 연골 재생 효과가 있고, 손상된 연골 조직도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광범위한 경우 시행이 어려워 인공관절치환술을 권유합니다.대부분 인공관절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십니다. 하지만 이미 인공 신체구조물은 많습니다. 인공뼈부터 인공치아, 현재 개발 중인 인공혈액 등 손상된 신체구조물을 대체해주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지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받기 전 CT나 MRI로 환자의 무릎 관절 모양과 크기를 정확히 측정한 후 환자의 무릎을 3D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환자의 무릎 모양을 똑같이 재현합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절제될 손상 부위 연골에 맞는 모형을 제작한 후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의 무릎과 꼭 맞는 관절을 얻는 셈입니다.한 환자분이 생각납니다. 관절염이 워낙 오랫동안 진행되어서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수술은 절대 싫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고 같이 온 아들은 어쩔 줄을 몰라하셨습니다. 환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고 싶어 3D 프린터로 제작된 연골 모형을 하나 보여드렸습니다. 모형을 제작하기 위해 CT와 MRI로 입체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컴퓨터로 보자 매우 신기해했습니다. ‘요즘 세상은 별게 다 된다’며 신기해하던 환자분은 “선생님, 수술 잘 부탁드립니다”하시더군요. 의사의 기쁨은 별것 없습니다. 그저 환자의 웃음으로 족하지요.
    전문칼럼글 김용찬(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2016/04/20 09:30
  • 신현종 소장이 말하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가장 완벽한 약이다

    신현종 소장이 말하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가장 완벽한 약이다

    질병은 왜 생기는가?야생동물은 병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야생동물을 동물원으로 이주시키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평균 수명도 짧아진다고 한다. 인류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찰스 다윈의 위대한 연구로부터 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생물 개체와 환경과의 부조화에 의해 질병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과연 건강이란 무엇일까? 건강검진 결과표에 명기된 체중이나 혈압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 같은 숫자들이 정상 범위에 들어 있으니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또 몸에 통증이 있거나 열이 있으므로 병에 든 것인지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모두는 신체를 매우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존중하기보다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개개의 유전자를 찾거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마법의 탄환만 찾아왔다.만성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액 속에는 철분 농도가 낮다. 이 빈혈증을 치료하려고 철분보충제를 처방하면 환자의 감염은 오히려 악화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결핵균에 철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철분 농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먼 것이 잘 안 보이는 근시는 에디슨이 전등을 발명하기 전엔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최근엔 아토피의 원인을 위생가설(위생적인 환경이 오히려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아토피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로도 설명하고 출생 전 영양상태의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작은 질병으로 죽음을 피하는 적응력겸상 적혈구와 말라리아 원충의 관계를 알아보자. ‘겸상 적혈구빈혈증’이라는 병은 적혈구 DNA 서열의 변이로 인해 발병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지중해 지방 출신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리고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일정 기간 적혈구 안에서 번식한 후 오한과 발열 등 전형적인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그런데 겸상 적혈구는 말라리아 원충의 번식을 막아준다. 하나의 작은 병이 다른 커다란 병을 막아주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록 빈혈을 일으키지만 말라리아가 빈발하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변이된 유전자가 자연 선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유전자미국으로 유학 온 한국 대학생이 심한 복통과 구토 그리고 설사로 병원을 찾았다. 전날 유럽에서 온 유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우유 두 잔을 마셨는데 함께 우유를 마신 학생들은 괜찮았다. 왜 이 청년만 탈이 난 것일까?모유나 우유에는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유당이 풍부하다. 이 유당을 신생아는 유당분해효소로 분해하여 흡수한다. 그러나 이유기가 지나면 대부분 유당분해효소가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다. 주식이 엄마 젖에서 다른 음식으로 바뀌면서 굳이 효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신기하게도 목축을 했던 북유럽 사람들은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성인이 된 후에도 신생아 때처럼 유당분해효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청년은 유럽 청년들과 달리 다량의 유당을 분해 흡수할 수 없어 탈이 난 것이다. 이를 유당불내증이라는 대사장애로 분류하고 있는데, 유당불내증은 북미인의 경우 인구의 10% 이하만 가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인은 80% 이상이 가지고 있다. 의약학의 역사는 병원 미생물들과의 군비경쟁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농경을 시작한 이후 수많은 질병이 새로 생겨나고 그에 대항해 사람들은 새로운 의약학으로 그 질병들과 전쟁을 치러왔다. 페스트 같은 악성 전염병도 현대의학이 꽃을 피우자 지구에서 사라져 갔고, 제2차 세계대전 전쟁터에서 총상을 입은 많은 젊은 이들도 페니실린 주사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세균은 페니실린에 저항하며 나중엔 페니실린을 무력화시키는 효소까지 갖추게 된다. 결국 페니실린은 세균 감염으로부터 인류를 구한 지 30여년 만에 새롭게 개발된 항생제에 그 자리를 넘겨주어야만 했다. 초강력 항생제마저 무력화시키는 슈퍼박테리아가 늘어나고 있다. 인간과 세균은 새롭게 개발하는 무기로 경쟁하며 계속 힘들게 싸우고 있다.실제로 우리 몸속에는 한 사람의 세포수보다 많은 100조 개 이상의 미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사실이 밝혀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장내 미생물의 경우 그 생태계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의 신경과 순환시스템을 교란시킨다. 이에 대응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생물의 종과 종끼리의 경쟁 그리고 공생이라는 생명의 중요한 가치를 시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어떤 질병이 획기적인 기술에 의해 해결이 되면 그때마다 이제 질병 없는 시대가 온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질병의 종류는 늘어나고 환자 수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근원적 접근강원도 홍천에 가면 한 건강마을이 있다. 우선 마을에 들어가면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그리고 객실엔 TV나 냉장고가 없다. 침실 천장엔 하늘이 비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매일 하늘을 볼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생활해야 하기에 별도로 피트니스센터 찾을 이유도 없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불편해하고 문명의 이기를 아쉬워하면서 지낸다. 그러는 동안 우리 몸속의 유전자들은 마치 고향에 온 듯 질병과 다시싸울 수 있는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다.질병의 원인에는 근접 원인과 궁극적 원인이 있는데, 정통의학은 주로 근접 원인을 탐구하고 교정하는 데 집중한다. 근접 원인은 질병이 어떻게 진행된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대신 진화의학은 질병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 탄생한 진화의학은 정통의학을 보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외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양의학이나 아유르베다의학은 진화의학과 유사점이 많다. 의사보다 빨리 진단하는 인공지능 ‘왓슨’인간이 주도한 기술문명의 발달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200여 년의 압축 성장이 수백만 년 살아온 생활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거기에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삶은 편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급속한 변화는 오히려 정신적 공황 사태를 초래하여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괴한 복합성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술문명의 발달은 건강 측면에서 인류에게 재앙일 수 있다. 이는 환경의 진화속도에 인간 유전자가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질병에 관한 한 종말은 없다.한편 의사가 닷새 동안 찾지 못하던 환자의 고열 원인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2시간 만에 진단한다. 사람들은 곧 의사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m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제야말로 의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2분 진료 시대를 접고 환자의 아픔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품어야 한다. 이 일은 기계가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질병을 극복해나가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기적의 약은 없다, 기본에 충실하자!아프리카 사바나의 평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최대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수천 년의 의약학사를 돌아보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바로 완벽한 제약공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방어기전과 항상성을 기준으로 생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에 진화적 사고를 더하면 수많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 이제 생명에 관련 있는 모든 지식과 기술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여 새로운 융합의학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전문칼럼글 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2016/04/17 09:00
  • 크론병 환자 수술 후 관리 위한 생물학제제 사용, 급여는 언제?

    크론병 환자 수술 후 관리 위한 생물학제제 사용, 급여는 언제?

    8년 동안 각종 약으로 치료를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던 20대 젊은 크론병 환자가 지난 겨울 장절제수술을 받았다. 약을 써도 증상 개선은커녕 염증이 심해져 장이 협착되고 누공이 생기는 등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론병 환자는 장절제수술을 받는다고 염증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로 인한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크론병은 수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활성화된 면역력을 누그러뜨리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데 장절제수술을 받은 후 크론병 재발을 위해 예방 차원에서 효과가 명확한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것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환자도 결국 수술 3개월만에 다시 재발했다. 유럽은 염증성장질환협의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 번 이상 장절제수술을 받은 고위험 크론병 환자는 예방차원에서 생물학적제제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고, 이전에 생물학적제제를 썼던 환자는 지속적으로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물학적제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고 이보다 효과가 적은 메살라민 같은 항염제나 면역조절제만 건강보험이 적용될 뿐 수술 환자에 대한 생물학적제제의 보험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자가면역질환은 관리가 소홀하면 평생 재발의 위험이 있는데, 현재의 급여기준은 크론병 환자들을 절망으로 내몰 뿐이다. 크론병은 20~30대 젊은 층에서 잘 생기고 완치가 어렵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가 수술을 받는 나이는 평균 32.5세이고, 진단 후 누적 수술률은 5년째 28.9%, 10년째 43.5%, 30년째 76.1%로 진단 후 10년이 지나면 절반 정도의 환자가 장절제수술을 받는다. 또 수술을 해도 1년이 지나면 60% 이상에서 재발한다. 사회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 초년병으로서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젊은 환자들이 입원과 수술을 반복하면서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으면 개인은 물론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고 본다. 이 환자들의 재발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고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 이는 마찬가지로 국가 차원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문칼럼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한동수 교수(대한장연구학회 회장)2016/04/08 09:27
  • 결절과 종괴, 어떻게 다르죠?

    결절과 종괴, 어떻게 다르죠?

    48세 여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뉴스에서 결절이란 단어는 자주 들어봤지만 어떤 것을 정확히 결절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고, 종괴·혹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전문칼럼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2016/04/03 09:30
  • <타임> ‘10대 슈퍼푸드’의 진실

    <타임> ‘10대 슈퍼푸드’의 진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슈퍼푸드’를 검색하면 ‘<타임>지가 2002년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유의 문장이 넘쳐 납니다. 이런저런 블로그나 카페부터 유명한 신문까지 이문장을 경전 구절인 양 한 치의 의심 없이 되풀이합니다. 소비자 또한 한 치의 의심 없이 이를 단어 그대로 받아들 입니다. 세계적인 시사잡지 <타임>이 선정했다니 굳이 의심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타임>은 2002년에 ‘슈퍼푸드(Super Food)’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타임> 2002년 1월 21일자의 해당 기사를 살펴볼까요? 기사의 제목은 ‘10 Foods ThatPack a Wallop’입니다. ‘강력한 효과 내는 10가지 식품’쯤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6쪽 분량(표지에도 내세우지 않은)인 이 기사는 토마토, 시금치, 레드와인, 견과류, 브로콜리, 귀리, 연어, 마늘, 녹차, 블루베리의 뛰어난 효능을 차분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슈퍼푸드’라는 단어는 2004년 미국의 유명한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이 책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강력한 효과 내는 식품’이 ‘슈퍼푸드’로 번역되어 14년간 사용된 이면에는 식품회사의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관련 업체는 ‘<타임> 선정 슈퍼푸드인 블루베리…’를 내세우고, 브로콜리 관련 업체는 ‘<타임> 선정 슈퍼푸드인 브로콜리…’를 집요하게 홍보한 것이지요. 여기에다 보통 식품을 ‘초월’하는 성분의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소비자의 욕망이 합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미가 비슷하다면 단어를 바꿔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슈퍼푸드가 우리 식탁에 미친 영향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타임>이 ‘슈퍼(Super)’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10가지 슈퍼푸드가 추앙받으면서 다른 수많은 좋은 식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식탁의 왜곡은 곧 건강의 왜곡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슈퍼푸드가 어디 10가지뿐이겠습니까. 이 봄엔 봄나물이 슈퍼푸드입니다. <헬스조선>은 다음호(5월호)에 ‘보통 음식이 슈퍼푸드다’라는 주제로 특집기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꽃이 가득한 4월, 꽃처럼 아름다운 한 달 되시길 기원합니다. /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  
    전문칼럼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2016/04/01 13:16
  •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과 부르고뉴 와인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과 부르고뉴 와인

    그림 속의 곡선 어깨의 병은 부르고뉴 와인유럽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드놀이는 종종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두 남자가 마주 보고 앉아 카드놀이를 즐기는 위의 그림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이하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The Card Players, 1895)>입니다.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을 2011년 카타르 왕실이 이전 경매의 낙찰금액보다 2배 이상의 금액인 2억5000만달러에 구매하면서 당시 가장 비싼 그림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미술계를 술렁이게 만듭니다. 영국 <미술신문(The Art Newspaper)>에서는 카타르 왕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술수집가라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미술계에서는 카타르 왕실을, 15~16세기 금융업으로 재력을 쌓아 예술에 후원하여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메디치 가문에 비유합니다.카타르는 ‘국가개발계획 2030’의 일부로 예술관 건립을 계획하고 현재 골동품과 서양 미술뿐만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예술품까지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왕실이 상식 이상의 고가를 지불하면서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을 구입한 배경에는, 2030년 완공 예정인 예술관이 세계 최고의 미술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어 보입니다.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은 총 5점의 시리즈가 존재하는데, 카타르 왕실이 구매한 그림 외의 나머지 4점은 오르세미술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 그리고 미국의 반스재단이 각각 소유하고 있습니다.감칠맛 나는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카드 놀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카드놀이하는 두 남자 옆에 유리병이 놓여 있습니다. 목에서 바디까지 곡선을 이루는 병의 모양으로 이 와인이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에서 주로 재배되는 레드 포도 품종인 피노 누아(Pinot Noir)는 변이가 쉬워 재배되는 지역의 테루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품종의 고향인 부르고뉴에서 생산된 와인은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는 맑은 색과 함께 붉은색 계통의 과실 풍미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며, 동물성과 식물성 그리고 감칠맛의 풍미를 가집니다. 피노 누아로 장기 숙성의 이득을 보는 와인이 만들어진다면 부르고뉴 남쪽의 보졸레(Beaujolais) 지역에서 역시 같은 모양의 병에 가메(Gamay) 품종으로 산딸기와 체리 등의 과실 향이 풍부해 어릴 때 마시기 좋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이번 호에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보졸레 가메 와인을 한 병씩 소개하겠습니다. 
    전문칼럼글 서민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금속공예작가)2016/03/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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