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헬스조선>은 지난호(9월호)에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실태’를 커버스토리로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이번호에는 ‘약 많이 쓰는 병원 VS 적게 쓰는 병원’을 심도있게 취급했습니다. 지난호와 이번호의 약 관련 기사를 통해 독자님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몸에 좋은 약도 함부로 쓰면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약의 홍수 속에 삽니다. 콧물이 조금 비쳐도, 팔이 살짝 긁혀도, 자녀를 금지옥엽 떠받드는 어른들은 일단 약 폭탄을 투하합니다. 여기에는 의료 업계의 상술(商術)이 톡톡히 한 몫을 합니다. <헬스조선> 9월호의 항생제 관련 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국내 어린이(아동) 전문병원의 항생제 사용률은 대부분 4~5등급으로 매우 과다한 편에 속합니다. 노년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매끼 한 줌의 약을 드시는 어르신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약을 많이 복용하는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영양제나 나쁜 병원균을 물리치는 치료약은 많이 먹을수록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약은 이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우리 몸은 매우 고도화된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외부 침입자에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뿐만 아니라 약이 투여됐을 때도 우리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병원균이든 약이든 몸의 생태계에게 이물질이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약이 과다하게 투여되면 간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부작용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약과 약의 충돌 또한 문제입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약을 복용하면 기능이 정반대인 약이 서로 다른 작용을 해서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집 근처에 있는 약국의 약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복용 중인 약(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 포함)을 모두 약사에게 가져가서 보여주고 상담하세요. 그러면 약사가 약을 잘 선별해줄 것입니다. 만약 약사가귀찮아한다면 약국을 당장 옮기십시오.
<헬스조선>은 독자에게 더 요긴한 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헬스조선 약사자문단’을 운영합니다. 20명의 자문단 약사는, 이번호의 ‘약국에서 자주 만나는 약에 관한 위험한 상식’(56쪽)처럼 보다 더 현장감 있는 기사 제작에 참여하게 됩니다. 독자님의 기대와 응원 바랍니다. 행복한 10월 되십시오.
/헬스조선 편집장 김공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