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노의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와 스페인 와인

명화 속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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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의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Eugenia Mart inez Vallejo, desnuda, 1680)

1680년 특별한 한 소녀가 스페인 궁중 연회에 초대됩니다. 그녀는 여섯살의 보통 키를 가졌지만 몸무게는 무려 70kg 인 초고도 비만이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궁중 연회에 초 대됐을까요? 왕실과 그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다 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저는 당시 근친혼으로 인 한 유전병이 빈번했던 귀족문화에서 일반인과 다름에 대 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가설에 무게를 둡니다.

소녀가 처음 궁중으로 초대된 것과 같은 해에 작성된 한 문서는 '또래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고 몸집은 두 배'라 고 유제니아라는 소녀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궁중 의 재무 기록에서 그녀의 궁전 숙박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습니다. 즉, 그녀는 왕실의 초대를 받은 귀한 손님으로 연회에 함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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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은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Eugenia Martínez Vallejo, vestida, 1680)

바커스의 모습으로 그려진 유제니아
스페인의 카를로스 2세(Charles II, 1630~1685)는 아 던 궁중화가 후안 카레노 데 미란다(Juan Carreno de Miranda, 1614~1685, 이하 카레노)에게 유제니아를 그 리라고 직접 명령합니다. 그리고 카레노는 그녀를 로마신 화 속 '와인의 신 바커스(Bacco)'로 표현합니다.

<나체의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Eugenia Martinez Vallejo, desnuda, 1680)> 속의 아이는 포도와 잎으로 만들어진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있고 왼손에 들고 있는 포도 송이로 성별을 가리고 있지만, 또 다른 작품 <옷 입은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Eugenia Martinez Vallejo, vestida, 1680)>에서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여자 아 이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 궁중연회에서 와인을 즐긴 그녀가 매력적임을 말하기 위해 바커스의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스페인 와인
스페인은 지리상으로 가까운 프랑스 보르도의 영향을 받아 와인 양조가 발달합니다. 특히 리오하(Rioja)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DOCa(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a)를 가장 먼 저 받습니다. 스페인은 지역 등급과 함께 숙성 기간을 기 준으로 등급을 부여합니다. 등급의 명칭은 숙성하지 않아 가장 낮은 등급인 호벤(Joven)을 시작으로 크리안자 (Crianza), 레제르바(Reserva), 그리고 가장 오랜 숙성을 거치는 그란 레제르바(Gran Reserva)이고, 리오하에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오늘은 리오하에서 생산 되고 있는 대표적인 와인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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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제르바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제르바
마르께스 데 리스칼(Marques de Riscal)은 리오하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858년 리스칼 가문의 기예르모 우르타도 데 아메사가(Guillermo Hurtado de Amezaga) 후작(귀족 작위 중 두 번째로 공작 아래)에 의 해 설립됩니다. 이들은 마시기 쉬운 고품질의 와인을 위 해 끊임없이 노력해 1895년 보르도 국제박람회에서 프랑스 밖의 와인으로 최초로 우승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 라벨 아래에 수상 증서가 하나 더 붙습 니다.

스페인에서 레제르바 등급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최소 오크에서 12개월 그리고 병 숙성을 거쳐 총 36개월의 기 간을 거쳐야 합니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레제르바 (Marques de Riscal, Reserva)는 미국산 오크통에서 약 24개월, 그리고 병에서 최소 12개월 숙성을 거친 후 출시 됩니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제르바 2011는 글라스 안 에서 깊은 루비색을 띠고 있습니다. 레드 베리와 딸기 등 의 과실들이 진득하게 후각으로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역시나 탄닌이 둥글게 느껴지며 잘 익은 붉은 베리와 함께 약간의 당도가 감초, 시나몬 풍미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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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네 임페리얼 그란 레제르바

스페인 국기 로고, 쿠네 임페리얼 그란 레제르바
스페인 왕실의 허가를 받아 현재 로고에 국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사기업은 바로 와이너리인 쿠네(Cune)입니다. 와 인의 이름인 임페리얼(Imperial)은 영어로 '황실'이라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와인이 영국 시장에 처음 선보 였을 때 2분의 1 리터 용량이라는 의미로 '임페리얼 삔따 (Imperial Pinta)'라고 불리던 것에서 유래됩니다. 특히, 그란 레제르바 1994 빈티지는 2004년에 있은 현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Felipe VI)의 결혼식에서 축하주로 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페인에서 그란 레제르바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후 42개월의 병숙성을 거쳐야 하지만, 리오하에서는 오크에서 최소 24개월을 거치도록 규정합니다. 쿠네 임페리얼의 그란 레제르바는 미국과 프랑스산 오크에서 약 36개월, 그리고 병에서 48개월을 지낸 후 시장에 유통됩니다. 쿠네 임페리얼 레제르바 2009는 글라스 안에서 약한 강도로 중심부의 루비색과 함께 오렌지색 띠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각으로 선명하게 올라오는 레드 베리, 라즈 베리와 함께 향신료와 나무 의 풍미도 함께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충분한 산도와 탄닌과 함께 붉은색에 가까운 검붉은 베리 뒤로 검은후추, 발사믹 식초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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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예문화정보디자인학과 강사 겸 금속공예작가로 개인전을 5회 개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 아주립대에서 금속공예와 주얼리를 전공했고 템플대학교 에서 CAD-CAM 학위를 받았다. 영국 와인전문교육기관 WSET를 수료한 와인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