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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의 사과는 왜 낯설까… 환자에게 진실을 말하라

    의사의 사과는 왜 낯설까… 환자에게 진실을 말하라

    제목을 보고 혹시 의사가 아침에 먹는 사과(Apple)에 대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건강은 물론 동맥경화, 당뇨병,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의사로서 아침에 먹는 사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런 사과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그 외 몸에 좋은 과일을 소개하고 훈훈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 하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의사로서 정말 하기가 어렵고 또 해야 할지 그 자체가 고민이 되는 사과(Apology)에 관한 이야기다. 의사가 환자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낯설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과할 일이 없거나, 사과를 안 하는 것이다. 사과할 일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의료분쟁의 이면에는 늘 의사의 사과에 대한 불만이 만연해 있다.의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사과에 대한 편견이 있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면 피해를 본다는 말이 흔하게 있고, 또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서인지 분명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하면 자신이 잘못한 것보다 더 큰 잘못을 인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사과에도 기술이 필요하다.사과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입장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진정성 있게 사과를 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사과는 땅에 떨어진 사과다. 본인의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은 개인에게 달린 것이겠지만 적어도 잘못된 방법으로는 사과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사과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은 유감의 표현이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다. 그냥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과 “내가 그만 약속을 깜빡 잊었어.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라고 말할 때의 차이점이 느껴지는가? 구체적인 사과는 단순한 사과에 비해 더 진정성이 느껴지는 법이다. “네가 그렇게 화내는 이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기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할게”라는 표현도 사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또한 유감을 넘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뜻으로 “내가 잘못했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쉽지 않겠지만 “나를 용서해주겠니?”라고 용서를 청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힘들겠지만 용서를 구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용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할 때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 있다. 첫째는 “미안해, 하지만…….”이다. 사과의 말 뒤에 그러나, 하지만 등의 접속사를 사용하면 사과의 의미가 퇴색되고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는 “만약 그랬다면, 사과할게”다. 당신의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겠다는 조건부 사과는 듣는 입장에서는 그 진심이 전해질 수 없다. 마지막은 “실수가 있었습니다.”인데, 이 말은 사과의 주체를 모호하게 만들어 ‘책임 인정’을 회피하려는 조금 비겁한 태도가 내포돼 있다.◇환자에게 진실을 말하라.베벌리 엥겔(Beverly Engel)이 쓴 <사과의 힘 The Power of Apology>에는 의미 있는 사과에는 세 가지 R이 필요하다고 한다. Regret(유감), Responsiblitiy(책임), Remedy(치유, 보상) 이다. 사과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불편, 고통, 피해를 준 미안함을 반드시 표현해야 하고 그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윤리적, 법적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돌이킬 수 없지만 보상책을 내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미국은 의료소송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의사들의 의료사고에 대한 전통적인 대처법은 ‘부인하고 방어하라’로 요약된다.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의사는 뒤로 빠지고 변호사가 앞으로 나서며 정보는 비공개가 된다. 이런 전략에서 의사가 나서서 사과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어쩌면 의사 입장에서는 이 방법이 마음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견해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변호사 배만 불리는 이런 방법은 비인간적으로 보인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쏘리웍스 연합(Sorry Works! Coalition)의 창립자 더그 워체식(Doug Wojcieszak)은 “공개와 사과의 접근방식이 병원의 의료소송을 줄인다.”고 말한다. 미시간 대학병원에서는 엥겔이 말한 3가지 R을 토대로 한, 다음의 4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사과 방법으로 대처했을 때 의료소송이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1. 유감 – 안타깝습니다.2. 책임인정 – 제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3. 설명 – 조사 결과 이런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4. 배상. 해결책 제시 – 우리 병원에서 이와 같은 배상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이런 진실 말하기 프로그램에 관한 결과를 더그 워체식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미시간 대학병원이 진실말하기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들이 의료사고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면 사람들이 믿게 된 것입니다. 이제 미시간 대학병원이 어떤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발표하면 변호사들은 소송을 꺼릴 정도가 되었습니다.”진실의 힘은 강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의사들의 사과는 타이밍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간단하게 사과하고 조처하면 될 것을 덮어두었다가 늘 문제가 된다. 의료소송에서 의사의 고지의무 위반은 늘 동반되는 단골 메뉴다. 그만큼 환자에게 말을 안 하고 설명을 안 한다는 말이다. 별로 말을 섞지도 않았는데 대뜸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 그만큼 평소 환자에게 설명을 잘하고 말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과에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의료계는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데 엄격하게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문제가 있다. 탁월한 의사가 아니면 실패한 의사라는 식의 이분법은 사과를 어렵게 만든다. 내 잘못을 인정하면 나는 실력 없는 의사이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나는 사과를 빨리하는 편이다. 크게 의료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어도 환자를 힘들게 했거나 기분 나쁘게 했어도 사과한다. 그리고 해결책을 바로 제시해 준다. 내 경험상 내가 한 사과를 빌미로 더 큰 문제를 끄집어내려는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만약 블랙컨슈머라는 판단이 나중에라도 선다면 그때 방어적 자세를 취해도 늦지 않다. 의료사고는 의외로 명확해서 그런 환자는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과의 타이밍을 놓치면 환자의 색은 점차 블랙으로 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이 생각난다.“책임의 시대에는 실수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칼럼김동석 춘천예치과 대표원장·작가2024/01/26 07:15
  • 지속되는 강추위, 움츠러드는 어깨 근육… 회전근개파열 주의해야

    지속되는 강추위, 움츠러드는 어깨 근육… 회전근개파열 주의해야

    비교적 따뜻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껴입는 경우가 많아 둔해지기 쉽다. 또 찬바람을 맞으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겨울철에는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관절의 모든 부위에서 생길 수 있으며 반복적인 동작으로 관절을 잦게 사용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발생한다.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사용이 많고, 운동할 때 대부분 동작에 관여하는 관절이므로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회전근개에 충격들이 반복해 쌓이면서 염증이나 근육, 인대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회전근개라고 부르는 부위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진 4개의 근육과 이에 붙어있는 힘줄을 말한다. 일종의 근육 묶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다. 팔과 어깨에 안정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팔을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회전 동작을 담당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반복적인 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퇴행성 질환으로 중장년층에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면 회전근개파열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어깨 부상은 스키나 보드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부상의 강도가 심할 수 있다. 비교적 다리가 자유롭지 못해 팔이나 어깨로 직접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낙상사고보다 어깨가 다칠 확률도 높다.파열된 회전근개는 구조상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 어렵다. 게다가 통증을 방치하면 파열 부분이 점점 넓어지면서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처음에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던 어깨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다 팔을 드는 것도 어려워진다. 또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까지 유발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 증상은 역시 어깨 통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밤에 더 심해지거나 팔을 드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등 일상생활에서 불현듯 나타난다. 통증과 더불어 어깨를 움직일 때 딱딱거리는 소리나 서걱하는듯한 소리 역시 인대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있다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를 이루고 있는 4개의 근육은 각각 다른 방향의 운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통증보다 어느 특정 지점에서 더 아픈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전층파열이 되면 상태가 악화하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것 같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회전근개파열이 꼭 수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범위가 넓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휴식, 재활운동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파열 부위가 넓거나 계속해서 재발한다면 그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근육이나 인대 손상은 우리 생각보다 회복 기간이 길고 재발이 쉬워 한번 치료할 때 확실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종결 없이 다시 어깨를 많이 쓴다면 통증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가 아니라 치료를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건강한 어깨관절을 위해 어깨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무리한 행동의 반복을 자제한다면 회전근개파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칼럼파주인본병원 김상범 원장2024/01/23 15:33
  • "노안이 갑자기 개선됐다"… 긍정적 신호 아닐 수 있어

    "노안이 갑자기 개선됐다"… 긍정적 신호 아닐 수 있어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유모(59)씨는 지난주 안과를 찾아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10년 전 노안이 시작된 유씨는 평소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착용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잘 안 보이던 수업 자료와 책의 글씨가 잘 보이기 시작했다. 유씨는 시력이 좋아졌다는 기분이 들어 안과를 방문했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는 유씨에게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근시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 설명했다.유씨 사례처럼 백내장은 노안과 혼동할 수 있는 노화성 안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살펴보면, 먼저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발생한다. 카메라의 '조리개'가 고장 난 것으로 빗대어 볼 수 있다. 빛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져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근거리 시력 장애가 나타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나타나는 안질환으로, 수정체가 혼탁한 정도, 위치나 범위에 따라 증상과 시력 감소가 달라진다. 보통 부분적인 혼탁 증상으로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가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혼탁해졌을 땐 밝기와 상관없이 항상 시야가 흐릿해 일상에 지장을 준다. 또한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는 불편함을 더 크게 느끼며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문제는 앞선 사례에서 본 것처럼 노안으로 시력이 저하됐는데 갑자기 시력이 좋아진 것처럼 느끼는 경우다.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의 중심부가 딱딱해지면서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한다. 이 때 잘 안 보이던 신문이나 책의 글씨가 잘 보이게 된다. 노안 환자에게 시력이 향상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질병이라는 생각이 덜 들게 한다.그러나 백내장이 심해져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술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수술받더라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최소한 노안이 시작된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앞이 뿌옇게 보이고 불편하다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백내장수술에는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있는데, 이는 레이저를 사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 미세한 크기의 절개창만을 생성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수술이나 회복에 드는 시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해당 수술은 삽입하는 인공렌즈에 따라 크게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나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나 단거리 하나만 선택해 시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돋보기나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수술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면서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근거리, 중간 거리, 원거리의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에 따라 백내장과 노안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으며 돋보기나 안경 착용도 필요 없다.이때, 누구나 백내장 발견 즉시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으며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수술 전 정확한 검사와 상담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백내장은 노안과 발병 시기나 초기 증상이 비슷해 자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중장년층 중에서 갑자기 시력이 좋아졌을 때 이를 노안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백내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므로 시력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때 즉시 안과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백내장 수술은 간단해 보이는 절차와 달리,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수술이다. 또한,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인공수정체를 권장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수술 전에 집도의의 수술 경험이 풍부한지, 병원이 최신 검사 장비와 수술 기계를 확보하고 있는지, 사후관리가 철저한지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칼럼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원장2024/01/23 14:00
  • 새해 결심 또 ‘작심3일’… 뼈를 깎는 ‘노오력’을 했나요?

    새해 결심 또 ‘작심3일’… 뼈를 깎는 ‘노오력’을 했나요?

    새해가 됐다. 새해가 되면,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려고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서기도 하고, 재미 삼아 한 해의 운세도 점쳐보기도 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새해 새날의 기분을 만끽한다. 하지만 새해하면 떠오르는, 가장 연관성 있는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작심3일’이다.새해를 맞이해, 새 출발을 하는 느낌으로 호기롭게 목표를 설정하지만, 이 큰 결심은 대부분 소리도 없이 사그라들곤 한다. 우리의 의지는 왜 이리도 약한 것일까? 정말 우리의 결심은 3일만 지속되는 것일까?‘작심3일’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3일 동안만 결심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 국민 고유의 특성인 걸까? 실제 인터넷을 찾아보면 한국인들이 ‘3’이라는 숫자에 많은 의미를 둔다는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단군 할아버지가 이 땅에 나라를 세우기 전 하늘에서 환웅이 천부인 3개를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부터, 승부를 정해도 삼세판으로 결정하는 우리의 문화를 고려했을 때 3이라는 숫자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음, 성경에도 삼위일체가 나오는데, 이런 부분은 일단 넘어가자)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결심을 얼마 동안이나 유지할까? 외국 결과긴 하지만, 운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운동 기록을 분석해 봤더니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새해 결심이 1월 둘째 주 금요일쯤에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새해 결심 유지 기간은 12일 정도? 3일이든, 12일이든 새해 결심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정답이 되겠다.‘21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행동이 습관이 되기까지 21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이 법칙은 멕스웰 몰츠라고 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사지를 잃은 사람들이 신체적 손실에 대해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시간을 연구해 제시했다고 한다. 생각이 대뇌피질에서 뇌간까지 내려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 21일이라는 그럴듯한 근거도 제시한다. 이 법칙이 정말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있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10일 정도 유지되는 새해 결심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새해 결심을 유지하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렵나?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려운 결심’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던 대로 살게 해 주세요’라고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새해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 ‘새해에는 금연을 할 거야’처럼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심을 한다. 이런 큰 변화에는 큰 아픔이 동반되고, 이 아픔은 결국 나의 결심을 무너뜨린다.결국 변화는 뼈를 깎는 본인의 ‘노오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정답. 노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해 결심을 그나마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안됐다. 그중 하나로, ‘SMART 목표 설정법’이라는 것이 있다. 새해 목표를 세울 때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가능(Measurable)’하며, ‘달성가능(Achievable)’하며, ‘관련성(Relevant)’이 높고, ‘시간 기반(Time-bound)’의 목표를 세우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새해에는 다이어트를 하겠어’라는 막연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나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3kg 감량하겠어’라는 조금은 더 SMART한 목표, 더 나아가 ‘나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1주일에 적어도 3번 4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1주일 중 4일 저녁은 샐러드를 먹으면서 3kg 감량하겠어’라는 목표를 설정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저렇게 목표를 세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저렇게 너무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면 지키기가 어려워 더 쉽게 포기할 수도 있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자 목표의 상세한 부분은 달라지기 마련이니 너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는 말자.그리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실제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많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1월 31일까지 운동을 할 거야’라고 목표를 세우는 것과 ‘4주 동안 운동을 할 거야’라고 목표를 세우는 것 중 어떤 쪽의 기간이 더 짧게 느껴지는가? 1월 1일에 새해 결심을 한다고 가정하면, 1월 31일이 실제로는 더 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더 짧은 기간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4주라고 하면 시작 시점과 끝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시간에서 오는 압박감이 줄어들어서,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게 느껴진다.물론 아무리 SMART한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도, 우리 대부분은 새해 결심 유지에 실패할 것이다. 막연한 저주가 아니다.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한 일이었다면,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요인도 많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운동을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어도, 회사가 나에게 연일 야근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새해 결심이 이런저런 이유로 3일 만에 실패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새해 결심이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특권이고, 올해 또 실패하더라도 그 노력은 결국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새해 결심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치얼스!
    칼럼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2024/01/23 09:32
  • [의학칼럼] ‘스마일라식’과 라식·라섹의 차이점은?

    [의학칼럼] ‘스마일라식’과 라식·라섹의 차이점은?

    근시 환자가 안경을 벗는 가장 흔한 방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불편함을 느껴 영구적으로 시력 교정을 하는 라식, 라섹 등의 수술을 받는 이들도 많다.통증이 없고 빠른 시력 회복을 위해 라식수술을 원하지만 각막이 얇아서 불가한 경우엔 라섹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라섹은 라식에 비해 초기 통증이 있고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스마일라식’이다.일반적으로 시력 교정 수술이라고 하면 고전적인 라식과 라섹을 떠올린다. 안경이 필요한 이유는 눈에 빛이 들어와도 망막 위에 상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기 때문이다. 각막에서 빛의 굴절 각도가 제대로 맞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빛이 망막 앞에 맺히거나 뒤에 맺혀 흐릿하게 보인다. 라식과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 곡률을 조정해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게 한다.라식과 라섹은 수술 방법에 차이가 있다. 라식은 각막상피와 각막실질 표면 부분을 뚜껑처럼 둥글게 잘라낸 다음, 각막실질을 레이저로 조사한 후 뚜껑(각막절편)을 덮는다. 이 방법은 통증이 없고 회복이 빠른 게 큰 장점이다. 다만 타 수술들보다 각막신경 손상에 의한 안구건조증이 생길 확률이 높은 편이고, 수술 직후 외부 충격에 따른 각막 절편의 이탈을 주의해야 한다.라섹은 각막 상피를 제거하고 상피 아래 있는 각막실질을 레이저로 절삭해 시력을 교정한다. 라식보다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만 각막 절개 없이 수술할 수 있어 더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각막이 얇거나 라식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고도근시안에 더 적합한 수술 방법이다.라식과 라섹은 이미 시력교정술로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최근 시력교정술 트렌드는 어떨까? 안과 수술 장비의 최첨단을 달리는 우리나라에서 병원이 시행하고 있는 시력교정술은 종류가 다양해졌다.스마일라식은 최근 개발된 방법으로, 각막을 절개하지 않고 각막표면을 그대로 투과할 수 있는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내부에 원하는 두께로 정교한 렌즈모양을 만들어 분리해낸다. 기존 라식보다 더 안전하면서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복 기간도 빠르다. 보통 1~2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해 직장인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라식은 수술 후 남아있는 뒤쪽 각막만 잔여각막 역할을 하지만, 스마일라식은 각막의 앞쪽도 잔여 각막으로 남겨 보다 안정된 각막구조를 유지하고 외부 충격에 더 강하다.최근에는 이전 4세대 비쥬맥스 스마일 라식과 원리는 동일하지만 5세대 아토스 레이저를 이용한 스마트 스마일라식이 출시돼 7차원 안구추적 장치로 이전 스마일라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7차원 안구추적 장치는 수술 도중 미세한 눈동자 떨림이나 움직임을 보정해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사람마다 시축이 모두 다르고, 수술하기 위해 누웠을 때 시축 위치가 달라지기에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안구 회선을 보정하고 정확한 시축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난시 교정의 정확도도 차이를 보인다. 특히 5세대 아토스 스마트 스마일장비는 이전 비쥬맥스 스마일 장비에 비해 난시 교정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새로운 아토스의 스마트 스마일라식은 1/2 출력의 로우 에너지와 8배 빠른 레이저 속도로 각막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선명도를 개선하고 빛 번짐을 방지했다. 또한 조각된 각막 렌티큘 구조에서 광학부 옆에 이행부를 만듦으로써, 야간에도 빛의 산란을 최소화해 만족스러운 시력의 질과 상피내생 부작용, 근시 퇴행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빛 번짐을 예방할 수 있다.시력교정술은 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일라식은 각막실질을 꺼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방법으로, 의료진의 집도 경험, 레이저 장비가 수술 결과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험과 의학적 지식이 높은 의료진이 상주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칼럼은 밝은성모안과 이지명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밝은성모안과 이지명 원장2024/01/22 14:03
  • [의학칼럼] 전립선암 수술했다면, 서혜부 탈장 주의하세요

    [의학칼럼] 전립선암 수술했다면, 서혜부 탈장 주의하세요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에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 암이 생긴 전립선암은 수술로 치료하지만 몇 가지 합병증이 있다. 흔히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Robot Assisted Radical Prostatectomy, RARP)​ 후의 합병증으로 요실금, 발기부전 등이 알려졌는데, 의외로 간과되고 있는 것이 서혜부 탈장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RARP 이후 1년 이내에 10%의 환자에게서 서혜부 탈장이 생긴다고 보고된다. 즉 일반인에 비해서 전립선암 수술 환자는 5~10배 정도 서혜부 탈장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그렇다면 왜 전립선암 수술 후에 탈장이 생기는 걸까? 전립선암 수술 범위가 탈장이 발생하는 주변이기 때문이다. 또 수술 후 주변 복벽과 구조물이 약해져 탈장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데, 암 수술 후 환자들이 또다시 수술을 받는 것은 상당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탈장 초기엔 통증도 없고 손으로 누르면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탈장된 장기가 끼어 괴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절제를 해야만 하는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되도록 빠른 치료를 권장한다.과거에는 전립선암 수술을 대부분 개복 수술로 시행했지만, 최근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RARP)을 시행하고 이것이 표준 치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RARP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탈장이 생기면 대부분의 병원에서 개복 탈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RARP후 발생한 서혜부 탈장은 수술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없으면 복강경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립선 암환자의 서혜부 탈장은 복강 내에 섬유성 흉터가 있어 일반적인 탈장 환자보다 수술이 쉽지 않다. 환자의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주요 혈관과 신경을 피해 재발을 줄이고 좌, 우 모든 탈장 구멍을 확인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 방식이 가장 안전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 환자의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의 장점을 살리되, 새로운 방식의 복강경 수술법인 만큼 의료진의 풍부한 수술 경험, 연구 실적, 수술실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탈장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거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중증의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히 치유가 되지 않고 수술이 필수이기 때문에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과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은 더욱 그렇다. 특별한 예방법 없이 수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반드시 수술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담소유병원 이성렬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담소유병원 이성렬 병원장2024/01/19 11:13
  • 용은 ‘변태’를 거친 뱀… 지구 동물 80%가 변태 통해 성장

    용은 ‘변태’를 거친 뱀… 지구 동물 80%가 변태 통해 성장

    열두 띠 동물 가운데 근본이 전혀 다른 하나가 있다. 바로 ‘용’이다. 우리 민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용을 살펴보면, 기본 두상은 낙타, 눈은 토끼, 귀는 소를 닮았고 사슴처럼 뿔이 나 있다. 그리고 비늘로 덮인 큰 뱀 같은 몸통에는 네 다리가 있다. ‘용 가는 데 구름 간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옛사람들은 용이 깊은 못이나 늪, 바다 등 물속에 살면서 때로는 하늘로 올라가 바람과 구름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용을 수호신으로 섬기며 풍년과 풍어를 빌었다고 한다. 민간에서도 지역별로 용과 관련한 설화가 다수 전해지는데, 대체로 천년 묵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내용이다. 용은 여러 동물의 특성을 모아서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다. 이무기 역시 전설 속 동물로 흔히 뿔 없는 용으로 여겨진다. 설화에 따라서는 이무기를 저주받아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사는 오래된 큰 구렁이로 묘사하기도 한다. 내친김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용은 ‘변태(變態)’를 거친 뱀이다. 공교롭게도 비정상 성욕으로 인한 행위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일상어로 흔히 쓰이고 있어서 자칫 오해하기 쉬우나, 생물학에서는 동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일어나는 탈바꿈을 변태라고 칭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지구에 사는 동물 가운데 80% 이상이 변태를 통해 성장한다.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를 제외한 대부분 동물류에서 변태가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곤충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유충)로 살다가 생식 능력이 있는 어른벌레(성충)가 되는 일련의 과정, 곧 ‘한살이’를 한다. 곤충의 탈바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애벌레에서 어른벌레가 되는 과정에 나비처럼 번데기 시기를 거치면 완전변태이고 매미처럼 그렇지 않으면 불완전변태이다. 물고기 중에도 유생과 성체 모습이 다른 게 많다. 일례로 우리가 잘 아는 넙치(광어)나 가자미는 어린 시절에는 여느 물고기 모양이다가 자라면서 점차 눈이 몸 옆으로 이동해서 결국 두 눈이 한쪽에 몰리게 된다. 양서류 유생은 주로 올챙이 형태인데, 이들에게 변태는 물에서 뭍으로 생활 터전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라는 유명한 동요 노랫말처럼 개구리로 탈바꿈하면 거의 모든 기관이 변형되어 올챙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사지 형성과 꼬리 퇴화에 더해 턱이 생겨나고 혀가 발달해 곤충 사냥에 적합해진다. 몸속 변화도 만만치 않다. 물풀을 먹던 올챙이 시절의 긴 창자는 짧아져 육식을 즐기는 개구리 식성에 적합해진다. 이제 개구리는 올챙이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 바꾸어 말해서 먹이 따위를 두고 서로 경쟁할 일이 없다. 사실 변태를 거치는 모든 동물은 가용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그만큼 생존과 번식 기회가 늘어난다.뱀은 파충류의 일원이다. 그런데 파충류에서는 아직 변태가 보고된 바 없다. 그러므로 용은 변태하는 최초의 파충류가 되는 셈이다. 어쩌면 양서류일 수도 있겠다. 신년 벽두부터 괜스레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침 용의 해를 맞아 구전되는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재미있게 생물학 공부를 해보려는 의도이다. 천재의 대명사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중요한 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국어사전에서는 상상력을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물학 지식을 토대로 특정 현상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것을 과학적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다른 생각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을 심화시키거나 완성하거나 아니면 바꾸어 놓는다. 최근 반세기 동안 인류가 새롭게 접하게 된 정보들의 양이 인류 문명의 역사 시작부터 그 이전까지 알고 있었던 정보량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넘치는 정보를 꿰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 수 있는 능력, 곧 창의력 또는 상상력일 터이다. 이건 이를테면 유연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힘에서 맺어지는 열매가 아닐까?
    칼럼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유튜브 '김응빈의 응생물학' 운영2024/01/19 09:44
  • [아미랑]‘좋은 죽음’을 위한 네 가지 준비

    [아미랑]‘좋은 죽음’을 위한 네 가지 준비

    80대 후반의 지인으로부터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 때마다 죽음이 두려운데, 내색은 못하고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고령 분들이 이와 비슷한 심정일 것입니다.수십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지켜봤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마지막 삶을 보살폈고, 죽음이 일상사에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었지요.그러다가 과학이 발달하고 생명 연장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살던 집이 아닌 낯선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죽음이 삶을 마무리하는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치료의 실패나 의료의 패배로 보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응급 환자에 적용돼야 할 치료법이 임종이 며칠 남지 않은 말기 환자에게까지 적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져서, 이제는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편안하게 죽기가 어려운 환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주 고령의 나이에 여러 가지 질병이 겹쳐진 경우에는, 병들어 고통뿐인 육신을 벗어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일 텐데 말이죠.의료 현장에서는 현세 집착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을수록 무리하게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 매달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과연, 사람들이 수십 년간 살아온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하고 가능한 한 고통을 덜 겪으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를 위해서는 건강할 때부터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맞게 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직시하고 성찰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죽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려면 평소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지혜로운 사람은 삶 전체가 죽음의 준비이다”라고 말했습니다.죽음 준비의 핵심은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죽음은 꽉 막힌 벽이 아니라 열린 문이며,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죽음은 사라지는 것, 소멸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브 융은 그의 수제자였던 폰 프란츠의 입을 통해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죽음의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1970년대 중반부터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이 발전하면서, 심장과 호흡이 멎고 동공 반사가 사라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생겼고,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이 죽어 있던 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근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을 보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외 이탈을 해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것도 근사체험의 중요한 체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인간의 의식은 반드시 뇌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현상이고, 현재 이러한 근사체험 사례들이 세계적으로 수천 건 이상 축적돼 있습니다. 근사체험은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죽음과 관련해 일어나는 영적인 현상인 근사체험은 ‘란셋(Lancet)’ 같은 저명한 의학학술지에도 연구 논문이 실릴 정도로 이제는 의학의 한 연구 분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죽음학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어린이 환자의 임종을 많이 지켜본 정신과 의사입니다.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에게 애벌레 모양인데 뒤집으면 날개가 달린 나비로 변하는 헝겊인형을 보여주면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애벌레를 에워싸고 있는 고치가 육체의 죽음을 상징한다면, 고치를 벗고 아름다운 나비로 변해 날아가는 것은 죽음 이후를 상징합니다. 그는 “인간의 육신은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불과해서, 죽음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라고 일관되게 얘기했습니다.퀴블러 로스 박사가 이렇게 확고한 시각을 갖게 된 것은, 수많은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며 목격하고 체험한 삶의 종말체험과 근사체험 사례들을 통해서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이나 사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례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해서 얻게 된 결론인 것이죠. 그래서 신뢰가 갑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면 마음의 큰 위안을 얻게 됩니다. 죽음과 죽음 이후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기 때문이지요.우리의 오감으로는 감지할 수 없지만 그것을 초월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가 옵니다. 재물이나 명예나 일의 성취와 같이 지상에만 머물렀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생에서 의미 있게 살다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하게 됩니다.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 결혼이나 기념일은 열심히 준비하면서, 몇 백 배는 더 중요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고, 본인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외면하고 회피하며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지어 한가한 사람이나 비관적인 사람만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법이라는 난감한 논리도 많이 듣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갖는 감정은 무관심과 부정, 외면 그리고 혐오로 요약됩니다. 젊고 건강할 때 유언장을 써 보기도 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놔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암이나 불치병 진단이라도 받게 되면 정작 주위에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십 년 간 열심히 삶을 살아왔으나 삶의 마무리는 전혀 하지 못한 채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접합니다.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이 다 편안한 상태에서 홀가분하게 떠나는 건, 죽음이 임박했을 때 허둥지둥 준비한다고 해서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죽음을 직시하고 자주 성찰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혼자만 갖고 있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과 수시로 대화를 통해 공유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죽음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돌봐줄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될 테니까요.환자의 임종을 많이 지켜본 어느 완화의료 전문의는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기. 고맙다고 말하기.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기. 작별인사를 잘 남기기. 이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게 ‘선종’, 즉 좋은 죽음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선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니까요.
    칼럼기고자=정현채(서울대의대 명예교수)2024/01/17 08:50
  • 성장판이 닫히는 순간… 관절에선 ‘이런 일’ 벌어진다

    성장판이 닫히는 순간… 관절에선 ‘이런 일’ 벌어진다

    연골은 중요한 결합조직이다. 이름처럼 물렁한 뼈로 딱딱한 뼈(경골)와 구분된다. 모체에서 인간이 처음 만들어질 때 뼈는 모두 연골이다. 성장할수록 뼈가 굳어지면서 경골로 변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연골로 남는다. 연골은 아주 유연하고 탄력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나 귀는 대표적인 연골로 형태를 유지할 정도로 딱딱하지만 부러지지 않고 접히거나 늘어난다. 그래서 콧구멍은 커질 수 있고 귀는 외부 마찰에 접힌다. 다만 연골은 신경과 혈관이 없어 직접적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고 재생이 어렵다. 연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충격을 흡수하거나 관절의 마찰을 줄이는 것이다. 연골은 우리 몸이 경골로 되어 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구조를 가능케한다.성인 기준 뼈는 206개로 모두가 어딘가에 붙거나 연결되어 있다.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위가 관절이다. 뼈의 연결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섬유 관절이다. 뼈와 뼈가 직접 섬유조직으로 붙어있거나 강력한 인대로 붙어있다. 거의 움직여서는 안 되는 관절이 이에 해당한다. 머리는 성장에 맞춰서 자라나기 위해서 몇 조각의 뼈로 되어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두개골이 커질 필요가 없으므로 섬유 관절로 닫혀서 거의 하나로 붙는다. 턱뼈에 심어진 치아도 빠지지 않게 섬유 관절로 고정된다. 뼈 중에 절반 정도는 손과 발에 들어있다. 각각 54개와 52개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10개의 뼈가 뭉쳐있다. 이들은 튼튼한 인대로 한 덩어리가 되어 손, 발바닥의 견고함을 견인한다.두 번째가 연골 관절이다. 뼈와 뼈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연골로 붙어 있으면 약간은 움직이거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다만 커다란 각도로 움직이면 마모되거나 부러지므로 유연한 움직임에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가슴 가운데의 빗장뼈와 갈비뼈다. 두 뼈를 연결하는 연골은 숨을 쉴 때 늘어나거나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은 척추 관절 사이에도 들어 있다. 척추뼈 사이의 유연성 확보와 충격 흡수를 위함이다. 덕분에 척추는 적당히 움직이면서 중력을 견딘다. 골반도 연골 결합이다. 치골 사이의 연골 관절은 충격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출산할 때 벌어져 태아의 머리가 나오도록 한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연골결합은 아이들의 성장판이다. 아이들의 뼈 말단 성장판은 연골 관절로 되어 있다. 우리 몸은 성장판에서 일단 연골을 생성하고 그것을 굳혀서 경골로 만든다. 성장이 끝나면 성장판은 모두 경골로 바뀐다. 이것을 우리는 "성장판이 닫혔다"고 한다.세 번째는 윤활 관절이다. 뼈와 뼈가 접촉한 상태로 움직이면 뼈가 갈리면서 통증을 동반하고 금방 닳아 없어질 것이다. 연골과 연골이 마찰하면서 움직여도 마찬가지다. 윤활 관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처럼 연골과 연골을 두고 사이에 윤활액을 넣어 '움직임'을 실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은 모두 윤활 관절이다. 인간의 관절은 평생 수십억 회 움직이는 과정에서 마찰을 줄여 에너지를 아껴야 하고 마모되지 않으면서 고장나면 자동으로 보수되어야 한다. 기계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효율이다. 원리는 양쪽 연골 사이에 점성이 있는 윤활액을 넣어 거의 마찰 없이 미끄러지는 것이다. 스케이트장에서 날이 나아가는 원리와 비슷하다. 무릎같이 하중을 많이 받는 관절은 연골 사이에 반월판을 따로 넣어서 충격을 흡수하고 압력을 견딘다.윤활액은 관절액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관절에는 관절액이 차 있다. 인체가 혈액을 걸러 특별한 성분만을 남겨 관절에 넣는 것으로 대부분이 수분이며 끝없이 보충된다. 대표적인 성분은 히알루론산으로 점성을 띄게 한다. 관절액은 연골 사이에 착 달라붙어 윤활 작용을 하면서 열에너지를 흡수하고 충격을 완화한다. 또 연골에는 혈관이 없으므로 관절액의 성분이 연골에 스며들게 하여 영양을 공급한다. 모든 관절에는 액체가 들어있기 때문에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으면 관절액이 차가워져 점성이 증가하고 더우면 관절액의 점성이 낮아진다. 덕분에 날이 추우면 몸을 움직일 때 불편하다. 추운 날씨에 일이나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서 관절액의 온도를 올려야 한다. 또 점성이 있는 액체를 많이 저으면 침전물이 생기는 것처럼, 관절도 많이 쓰면 관절액에 침전물이 생겨서 염증을 유발하거나 퇴행성 질환을 일으킨다.다양한 이유로 관절에는 염증이 생긴다.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과 주변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염증이 의심될 때 관절액을 뽑아 백혈구 수치로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또 관절이 손상을 입거나 감염되면 관절 내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관절액을 뽑으면 인체가 관절액을 만들 때 지혈 성분을 걸러내기 때문에 굳지 않은 피가 나온다.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 관절액이 마르고 염증이 생기며 연골이 닳아서 마모되거나 파열된다.노년기에 흔한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은 뛰어난 효율의 생체 조직이지만 현시대에 연장된 인간의 수명만큼 버티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개발된 인공 관절의 수명이 10년 내외라는 사실은 자연 관절의 우수성을 증명하지만 우리가 평생 관절을 아껴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칼럼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2024/01/16 07:15
  • 손맛이 기가 막힌 ‘최적의 드라이버’를 찾아야 할 때는?

    손맛이 기가 막힌 ‘최적의 드라이버’를 찾아야 할 때는?

    30여 년 전 공을 처음 치기 시작했을 때다. 아버지가 치던 H사의 감나무 드라이버를 쳤던 기억이 있다. 이후엔 C사의 스틸헤드를 쳐봤던 기억도 있다. 정말 대단한 인기였다.인간의 손 감각은 깃털 하나 무게도 느낄 수 있는 미세 신경망이 촘촘히 감싸고 있다. 임팩트 때 손맛을 느끼기 시작한 이른바 ‘2788 시기(10번 라운드하면 2번은 70타대, 8번은 80타대 초반)’에 접어든 후로는 채의 샤프트 무게, 강도, 뒤틀림 포인트와 그립의 두께를 생각하게 됐다. 초짜시절까진 무조건 ‘휘두르면 공은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부터는 손맛을 느끼고 공의 방향이 일정하게 나가기 위해 채의 샤프트 스펙이 나에게 맞는지 따지기 시작했다. 골프장비 회사와 판매처도 소비자의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여기저기 스윙 테스트숍이 생기고 있다.얼마 전 필자에게 치료받았던 프로가 자신이 사용했던 드라이버를 한번 써보라고 직접 사인까지 해서 선물했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너무 버거운 샤프트 스펙이었다. 요새는 쉽게 샤프트를 바꿀 수 있는 헤드가 대부분이기에, 나에게 맞는 샤프트의 무게, 강도, 토크, 포인트를 찾아내 소위 이야기하는 ‘리샤프팅’을 했다. 톱프로가 썼던, 사인된 드라이버를 쓴다는 자부심과 나에게 맞게 구성된 샤프트. 손맛이 기가 막힌다.이처럼 최근 골프장비는 우리 몸에 맞추는 개인 맞춤 골프채가 유행이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자신에게 맞는 헤드 페이스 각도, 샤프트 강도와 무게 그립의 두께 등을 한 번 맞춰 최적인 드라이버를 준비해볼 시기다.사실 프로들은 새 채를 지원받을 때마다 이런 과정을 겪는다. 아마추어 역시 2~3년마다 한 번씩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화하기 때문이다. 근력, 반응속도는 물론, 집중력, 지구력도 조금씩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몇 년 동안 잘 맞던 채들이 안 맞기 시작해, 언제부터인가 날아가는 구질에 변화가 생기고, 갑자기 슬라이스 또는 악성 훅이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땐 새 채를 사는 것보다 스윙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로 먼저 교환해볼 것을 제안한다.아직까지 자연근감소증과 같은 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꾸준한 근력운동과 좋은 단백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음식을 통해 근육을 유지한다면 비거리 감소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10야드 더 나간다’는  새로 발매되는 드라이버의 유혹은 이겨내고, 꾸준한 근력운동과 영양섭취,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 스펙으로 새 시즌에도 멋진 드라이버샷을 준비해보자.
    칼럼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2024/01/12 07:15
  • [의학칼럼] 약물로 낫지 않는 전립선비대증…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해결

    [의학칼럼] 약물로 낫지 않는 전립선비대증…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해결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환자가 힘들어 하는 게 밤에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다. 자다가 2~3번씩은 깰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와 함께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현재 쏘팔메토를 비롯해 전립선비대증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는 건강식품 및 의약품들이 유통되고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은 다분히 진행하는 성격을 가진 진행성 질환이라 건강 식품 및 의약품을 복용하더라도 성장을 멈출 수 없거니와 이를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적지 않은 환자가 결국 보다 근본적 치료법인 시술과 수술을 필요로 한다.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플라즈마 기화술, 레이저 수술, 수압을 이용한 전립선 로봇 절제술 등이 있다. 그러나 우수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술법들은 출혈, 성기능장애, 사정장애, 요실금, 장천공 등의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항상 뒤따른다. 또한 전신 또는 척수 마취가 필요하고 출혈의 가능성이 있어 고령이나 동반 질환으로 고위험군 분류되는 환자의 경우는 수술 제한이 따른다.그렇다 보니 수 년 전부터 의료 분야의 화두는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법의 개발 및 임상 적용에 관한 것이었다. 최소침습 치료법이란 절개 부위를 줄여 상처를 최소화함으로써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최소침습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전세계 755명의 비뇨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최소침습 치료의 조건으로 첫째 출혈이 적을 것, 둘째 치료 후 회복이 빠를 것, 셋째 입원 기간이 짧을 것을 등을 들었으며,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62.2%가 전립선결찰술 (유로리프트 시술)을, 그 다음으로는 전립선 스팀주사술을 꼽았다.현재 국내에서도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결찰술은 특수 결찰사를 사용해 전립선의 측엽을 당겨서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히는 치료법이다. 때문에 사실상의 절개 또는 조직 제거 등의 과정이 없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이러한 최소침습적 특성은 치료 과정의 편의성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국소 마취하에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내 시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술적 치료법과 달리 치료 후 소변줄을 차고 있을 필요 없이 신속하면서도 반영구적인 증상 개선과 더불어 빠른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높은 안전성으로 기존에 레이저, 로봇 수술 등에 동반될 수 있는 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장애, 장천공 등의 부작용 발생이 사실상 없다.그러나 전립선결찰술은 전립선의 크기가 100g 이상으로 큰 경우에는 그 시행을 권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 후 소변줄유지와 같은 불편함이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레이저 또는 로봇 등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하다. 전립선의 모양, 크기 및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충분히 반영한 후 치료법을 선택해야만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마디로 어떠한 치료를 받더라도 정밀한 검사 및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이 칼럼은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 2024/01/10 09:39
  • [의학칼럼] 어느 날 갑자기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면? '백내장' 검사 필요

    [의학칼럼] 어느 날 갑자기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면? '백내장' 검사 필요

    중식당을 운영 중인 노모(61)씨는 최근 자녀들의 권유로 안과를 찾았다. 10여 전부터 이미 노안을 겪고 있어 안경을 착용했지만, 최근에 안경을 쓰지 않고도 근거리 글씨나 숫자가 잘 보였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시력이 개선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노씨에게 안과 방문을 권했다. 검진 후, 노씨는 '백내장 초기 증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시력 변화'라는 진단을 듣고 치료를 시작했다.노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백내장과 노안은 발병 시기나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을 일으키는 안질환이다. 둘 다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엄연히 원인과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저하돼 시력 저하가 나타난 것을 뜻하는데, 가까이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신문이나 책 등의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고, 멀리 두어야 잘 보이게 된다.백내장은 노안과 달리 수정체에 혼탁이 오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겪는다. 또한, 어두운 밤보다는 낮에 시력이 더 감퇴하며 눈부심이나 빛 번짐, 두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이때 노 씨처럼 노안을 겪고 있던 환자 중, 백내장 증상을 시력이 좋아졌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시력 변화의 원인은 수정체 중심부인 수정체 핵의 경화에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의 중심부가 딱딱해지면서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근거리 시력이 개선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백내장과 노안이 한순간 겹쳤을 때 나타날 수 있어 즉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백내장은 개인마다 진행 속도와 증상 정도가 달라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통증이나 분비물 같은 증상과 불편함이 거의 없어 안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통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백내장수술은 레이저를 사용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진행한다. 수술 과정에서 매우 미세한 크기의 절개창만 생성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회복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인공수정체 중에서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간 거리, 원거리 중 하나의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수술 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의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 난시와 노안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돋보기나 안경의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 백내장과 노안을 혼동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게 되면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합병증,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40대부터는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와 시력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 백내장에 따른 영향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눈이 침침해 사물이나 사람을 분간하기 어렵고, 복시나 야간에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특성이 다르므로 수술 전에 백내장 상태, 각막의 모양, 안질환, 생활습관 및 직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우수한지, 병원이 최신 장비와 기계를 갖추고 있는지, 다양한 종류의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칼럼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2024/01/09 14:41
  • '루테인' 흡연자 폐암 유발 오명에서 벗어나다

    '루테인' 흡연자 폐암 유발 오명에서 벗어나다

    흡연자는 영양제 섭취 시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흡연자 혹은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이 ‘베타카로틴’을 먹으면 폐암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데요. ‘베타카로틴’은 과일이나 채소에서 붉은색, 주황색 등 색을 내며 항산화 역할을 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입니다.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빨리 늙는 광노화 현상을 예방해 마치 선크림과 유사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환우를 대상으로는 해당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안과 질환 측면에서 흡연자도 섭취 가능한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대체 성분이 필요해 유사 성분으로 많은 실험이 진행되었는데요. 그러면 베타카로틴의 친척이라고 볼 수 있는 루테인은 어떨까요?오늘의 퀴즈: 흡연자가 루테인을 먹으면 폐암이 더 잘 생길까?정답은 X입니다.기존에는 단순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돼 신뢰도가 낮았던 연구를 통해 루테인의 폐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핵심 근거 1, 2와 같이 장기간 대규모로 진행돼 공신력있는 실험 결과가 작년에 나오면서 루테인의 안전성이 확인되었습니다.핵심 근거 1. 아래는 2013년에 미국 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JAMA라는 유명 저널에 실린 논문이며, 평균 관찰 기간은 5년, 총 160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인데요. 이 연구의 목적은 베타카로틴처럼 황반변성 환우들을 대상으로 해당 안과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에 병의 진행을 늦춰주는 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베타카로틴과 달리 흡연자에게 폐암을 유발하지 않는 성분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변성 환우들의 해당 질환 속도는 늦춰주되, 폐암은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 성분으로 적합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칼럼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2024/01/09 09:52
  • [칼럼] 연구중심병원, 의료기술협력단, 그리고 2023년

    [칼럼] 연구중심병원, 의료기술협력단, 그리고 2023년

    앞으로 10년 뒤, 2023년 12월 20일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R&D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바로 연구중심병원 인증제와 R&D 업무를 관장하는 의료기술협력단 설치 법안인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제21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날이기 때문이다.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는 단연 최신 글로벌 R&D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들이다. 헬스케어 영역은 모든 분야의 최신 기술들이 융합되어 일선 의료 현장에 녹아든다. 때문에 연구의 산물이 진료 현장에 적용되도록 ‘Bench to Bedside’개념의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고, 이는 다시 진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 해결을 위한 역방향의 ‘Bedside to Bench’개념의 기초 및 중개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그 동안 환자들 진료하기에도 바빴던 우리나라 병원들도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보건의료 R&D 핵심 인프라로 점차 변화해 나가고 있다. 2023년, 10주년을 맞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사업은 병원 중심의 R&D 중요성이 강조되는 기폭제가 되어,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용어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0년간 병원 기반 R&D로 이끌어낸 양질의 논문·특허는 물론 기술사업화와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성과가 본 사업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국의 여러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 기준에 걸 맞는 연구역량 강화에 힘써왔고,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병원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처럼 산학협력단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의 부재로 연구기관이 최소한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의 고용과 지적재산의 관리 등 핵심 기능 측면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점들을 안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연구중심병원의 존재 이유는 의료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면서 지속가능한 R&D 체계를 구축하여,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누리는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우수한 인력과 연구 재원 확보가 R&D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산학협력단을 두고 연구 인력과 지식재산의 관리 등 산·학·연 협력의 전반을 독립적으로 관장하여 왔다. 바꾸어 말하면 산학협력단이라는 제도는 대학이 독립적인 연구기관이라는 법적 증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학의 산학협력단에 준하는 의료기술협력단 설치는 연구중심병원이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서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는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첫 발걸음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우수한 연구원들이 의료기술협력단이라는 틀 안에서 고용되어 의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병원에서 개발된 좋은 기술들은 의료기술협력단을 통하여 필요로 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활용 될 수 있게 된다.병원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의료산업은 물론이고 첨단 진료 및 교육의 밑거름이다. 미국 Tenesse주 Memphis에는 1962년 희극배우 Danny Thomas가 영화보다 더 영화스러운 과정을 거쳐 설립한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이 있다. 굳이 번역을 하자면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 병원’이다. 어린 아이들의 암과 희귀병들과 관련된 세계 최첨단의 치료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이 분야의 최고 기관이다. 암으로 투병하는 모든 아이들을 무료로 치료하면서 새로운 치료로 아이들의 생존율을 꾸준히 높여 왔고,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연구를 병원의 간판으로 표방한 이 병원은 최상의 연구개발이 어떻게 의료기술을 바꾸어 환자들과 사회에 공헌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연구중심병원 모델의 귀감이다.2023년 12월, 국회 문턱을 넘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은 연구중심병원의 확대와 R&D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성과 확산 등 모든 연구중심병원들에게 안정적인 연구인력 고용과 의료기술의 효율적·전문적 관리라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 준 단비 같은 존재이다. 이러한 좋은 제도가 우리나라의 병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들로 탈바꿈 시키는지를 향후 10년 내에 목도하게 될 것이다.
    칼럼아산생명과학연구원 김종재 원장2024/01/08 09:59
  • 항우울제 복용해도 우울증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항우울제 복용해도 우울증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항우울제를 복용했는데도 우울증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유가 뭘까? 이건 우울증 환자 탓도 아니고, 치료 실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항우울제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충분한 기간 동안 꾸준히, 제대로 복용했는지 확인한다.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보다 치료 반응이 빨리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이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항우울제가 환자에게 잘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우울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환자는 약을 먹으면 기분이 바로 좋아질 거라 기대하겠지만,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과 치료에 기다림은 필수다.최누리(가명)씨는 재발성 우울증 환자다. 재발할 때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기분과 의욕이 호전됐다. 그런데 그녀는 증상이 좋아지면 곧바로 약을 끊어버렸다. 꾸준히 유지해서 재발을 막아야 하는데 자의로 복용을 멈춘 것이다. 의사가 약을 왜 계속 챙겨 먹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정신과 약을 먹는 건 내가 나약하다는 뜻인 것 같고, 약에 의존하기 싫어서 그랬어요”라고 답했다.항우울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30%는 치료 시작 한 달 안에 임의로 끊어버리며, 3개월이 되면 절반의 환자가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일컬어 ‘약물 순응도가 낮다’고 일컫는다.우울증이 다 나은 것 같아도 계속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과 뇌가 ‘회복’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증상이 좋아져서 치료가 다 된 것 같아도 뇌가 충분히 회복되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 치료가 필수다. 우울증을 여러 번 앓았던 과거력이 있다면 약물 치료를 더 길게 유지해서 재발을 방지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 좋아진 상태가 쭉 이어지게 하는 것을 ‘지속치료’라고 하며, 그 이후에도 계속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을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한 ‘유지치료’라고 한다.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습관을 계발하면 좋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을 사용하거나 약상자를 잘 보이는 곳에 두어서 투약을 잊지 않게 한다. 되도록 같은 상황(식사, 텔레비전 시청, 수면 시, 근무의 시작 혹은 마감 시)에 복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다. 치료 일지를 쓴다. 어떤 약을,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먹고 있는지 이에 따른 기분과 의욕의 변화는 어떠한지 일기처럼 기록해 보는 것이다. 잘 기록해서 진료 시간에 활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항우울제 용량이 충분치 않아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2주 정도 복용했는데 기대하는 반응이 안 나오면 증량한다. 증상이 호전되는 것에 맞춰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리는데, 필요하면 최대 사용 범위까지 올리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나 보호자는 용량이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같은 항우울제라도 환자마다 잘 맞는 용량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부작용이 괴로워서 투약을 그만두거나 용량을 줄여 먹는 환자도 있다. 치료 효과가 뚜렷한데도 부작용 때문에 약 복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입 마름, 변비, 졸음, 흐릿한 시각, 체중증가, 체중감소, 현기증, 성기능 문제 등이 흔한 부작용이다. 투약시간을 변경하여 불면이나 졸음을 줄일 수 있다. 음식과 약물을 같이 복용하면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항우울제로 인한 경미한 부작용들 (예를 들어 두통, 미식거림, 어지러움)은 대부분 복용을 계속하는 동안 1~2주 안에 저절로 사라진다. 그런데 심각한 부작용, 예를 들어 고열, 반점, 황달, 호흡 곤란, 심장 문제(부정맥, 빈맥)와 환청, 환시, 자살 사고 등이 악화되면 즉시 주치의에게 알리고 투약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여러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 치료 반응을 보일 확률은 50~70% 정도다. 여기서 치료 반응이라는 용어의 뜻은 처음 있던 우울 증상이 50% 이상 개선되는 것을 말한다. 항우울제 치료 효과는 분명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적정 용량을 충분히 쓰고, 환자가 잘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사례를 일컬어 비반응(non-response)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도 환자와 보호자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항우울제를 증량하거나, 다른 약제를 추가하는 등의 다른 시도로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치료 효과가 있어서 꾸준히 잘 복용하고 있었는데도 어느 때부터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가끔 있다. 증상의 브레이크스루(symptomatic breakthrough)라고 부른다. 환자는 항우울제에 내성이 생겨서 그런 것 아니냐, 고 의심하기도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항우울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아무리 약을 잘 복용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항우울제 용량을 높이거나, 다른 항우울제와 함께 투여하거나, 아예 다른 계열로 변경해 볼 수도 있다.  항우울제를 한 가지만 쓰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을 조합해서 치료하는 사례는 실제 임상에서 흔하다.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의 59.8%가 2개 이상의 정신과 약을 처방 받으며, 3분의 1 정도는 세 가지 이상을 처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약제 복용(polypharmacy)라고 한다. 우리나라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칼럼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2024/01/05 06:45
  • [아미랑] 죽음은 ‘꽉 막힌 벽’에 불과할까요?

    [아미랑] 죽음은 ‘꽉 막힌 벽’에 불과할까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해 말하거나 죽음과 관련된 단어를 보거나 듣는 것조차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죽음이 그렇게 피하기만 하면 자신과는 무관해질 수 있는 일일까요?철학을 전공한 유호종 박사는 ‘죽음에게 삶을 묻다’라는 책에서, 죽음을 똥으로 볼 것인가 된장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진다고 얘기합니다. 둘의 공통점은 그 냄새가 몹시 이상하다는 점이죠. 마음 수양을 아무리 오래 했어도 똥을 한 숟가락 퍼서 입에 넣고 구수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기에, 만일 죽음이 똥과 같은 것이라면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냄새가 고약하지만 찌개를 해서 먹어 보면 아주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된장처럼, 죽음이 된장 같은 것일 가능성은 없겠느냐고 저자는 묻습니다.또 저자는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TV 리모컨의 전원 스위치가 눌러져 화면이 깜깜해진 상태와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케이블 TV 버튼이 눌러져 그 채널로 들어가게 되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보길 제안합니다.필자의 임상 경험으로 볼 때, 말기 암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분들도 숨을 거두기 직전과 숨을 거둔 직후에는 얼굴에 평화로운 표정이 깃듭니다. 이를 보면, 죽음은 똥 같은 것이기보다는 된장일 가능성이 더 많아 보입니다.영화 ‘히어 애프터(Here after)’는 휴가를 떠난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심장과 호흡이 멎었다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후 심폐소생술로 되살아난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깁니다. 자신이 체험한 것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아래는 주인공이 남자친구와 나누는 대화입니다.“물어 볼 게 있어, 죽으면 어떻게 될까?”“이상한 질문이네. 죽으면 그냥 불이 꺼지는 거지. 왜?”“그냥 그거야? 꺼지는 것?”“완전히 꺼지지. 플러그가 빠지는 거야. 영원한 공허겠지.”“뭔가 존재할 순 없을까? 내세 말이야.”“없을 거야. 그런 게 있다면 지금쯤 누군가 발견했겠지. 증거가 있을 거야. 그런데 이 좋은 자리에서 그런 것들만 물어볼 거야?”주인공의 남자친구가 말하듯 죽음은 정말 깜깜한 어둠이고 영원한 공허일까요? 과연 죽음은 꽉 막힌 벽이기만 할까요? 죽음을 벽으로 여길 것인지 아니면 벽에 나 있는 문으로 여길 것인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문 저편의 다른 차원으로 옮겨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방식이 크게 달라집니다.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굿 바이’는 죽음과 용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인 주인공은 악단이 갑자기 해체되는 바람에 실직한 후 고향에 내려가 일자리를 찾습니다. 여행 도우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이 사실은 ‘영원한 여행’ 도우미, 즉 시신을 염습해 입관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죠. 보수를 후하게 줄 테니 함께 일하자는 사장의 제안을 엉겁결에 받아들인 후 염습사로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가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유머러스하게 그려집니다.주인공의 어릴 적 친구 어머니는, 건물을 헐고 큰 빌딩을 짓자고 떼를 쓰는 아들의 성화에도 오랜 단골손님들의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며 목욕탕을 운영해 오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주인공은 경건하게 정성을 다해 염습을 해드리고 시신은 화장터의 화장로로 옮겨지는데, 목욕탕의 수십 년 단골손님이자 오랜 세월 화장로의 불을 지피는 일을 해 온 노인은, 뒤늦은 후회로 흐느껴 우는 고인의 아들에게 슬픔을 누르며 이야기합니다.“여기 화장터에서 오래 일하면서 알게 됐지. 죽음은 문이야. 죽는다는 건 끝이 아니야. 죽음을 통과해 나가서 다음 세상으로 향하는 거지. 난 문지기로서 많은 사람을 배웅했지.”오랜 경험에서 체득한 노인의 시각처럼, 죽음을 문으로 보는 죽음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이고도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간된 방대한 양의 죽음학 책인 ‘생의 마지막 춤: 죽음, 죽어감과 대면하기(The Last Dance; Encountering Death and Dying)’의 서문에서도, 죽음을 벽으로 볼 것인지 문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스위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구스타브 융은 그의 수제자였던 폰 프란츠 여사를 통해 “죽음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융 자신도 생전에 썼던 편지에서, “죽음의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은 말할 수 없이 위대해서 우리의 상상이나 감정이 제대로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했지요.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 가려는 곳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관련 책자를 사서 열심히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또 떠나기 직전까지 집안을 정돈하고 다른 가족을 위해 이것저것을 챙겨 놓거나 단속해 놓고,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사항을 메모로 남겨 놓습니다. 그런데 최장거리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을 앞두고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자신의 죽음을 위한 사전 준비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대학 총장을 지낸 명예교수 한 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화는 ‘평등하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평수와 자식의 학교 시험 등수 외에는 만나서 하는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돈이 필요하고 명예도 추구하는 법이지만, 이러한 물질적인 관심에만 붙들려 살다 가기에는 우리가 찾아야 하는 삶의 의미들이 실로 무궁합니다.‘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삶은 무엇인가? 살아갈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성찰하게 됩니다.앞서 언급한 책 ‘죽음에게 삶을 묻다’에서는, 죽음을 직시한다는 것은 지상에 머물렀던 시선을 돌려 먼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얘기합니다. 죽음에 대해 제대로 성찰한다면, 두려움에 사로잡혀 삶의 의욕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빛나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죽음을 직시하는 게 두렵다면 지금 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죽음이라는 문을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나 자신의 삶뿐 아니라 이웃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나눔, 사랑의 실천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칼럼기고자=정현채(서울대의대 명예교수)2024/01/03 08:50
  • [의학칼럼] 스타킹, 부츠, 온열기구까지… '하지정맥류' 악화되기 쉬운 겨울

    [의학칼럼] 스타킹, 부츠, 온열기구까지… '하지정맥류' 악화되기 쉬운 겨울

    요즘 같은 겨울철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쉬운데, 야외 활동이 현저하게 줄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또한 다리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착용하는 타이트한 롱부츠, 레깅스 등은 하체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악화할 수 있다.다리 정맥에는 60여 개의 판막이 있고 이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다시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혈관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해 피가 몰리게 되고 혈관 팽창을 유발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2년 39만7699명(2021년 37만7895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26만2384명에 비해 매우 증가했다. 특히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약한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2019년 기준 하지정맥류를 앓았던 남성 환자는 9만7283명이었던 것에 반해 여성 환자는 21만6398명으로 2배 이상 많았고 40~6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거나 아프며, 쉽게 피로해지고 쥐가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는 게 좋다.만약 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과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 보전적 치료를 통해 다리에 압력을 가하여 혈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단, 차도가 없거나 병이 이미 진행됐다면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감행해야 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정맥에 특수 약물(경화제)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경화요법’, 기능을 잃은 혈관을 생체접착제로 막아 혈액 역류를 차단하는 ‘베나실치료법’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베나실(VenaSeal)은 하지정맥류 최신 치료법으로, 원인이 되는 문제 정맥혈관을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의료용 접합제를 활용하여 폐쇄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한편, 하지정맥류는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맥은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다리 가까이에 온열 기구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면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더라도 종아리 근육 강화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하고 체중 유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럼동탄시티병원 일반외과 이용기 원장​2023/12/29 15:57
  • “왜 나이가 안 들어?” 천천히 늙고 싶다면 ‘이 성분’ 화장품 바르세요

    “왜 나이가 안 들어?” 천천히 늙고 싶다면 ‘이 성분’ 화장품 바르세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슬로우 에이징’(Slow-aging)은 ‘안티 에이징’ 보다 더 어린 MZ세대의 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나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20대 중후반부터 연령에 관계없이 ‘슬로우 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특히 연말이 되면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로 슬로우 에이징을 위한 다양한 피부과적 치료 뿐 아니라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크다.피부노화는 피부의 가장 바깥 층인 표피와 진피, 그리고 피하지방층에 모두 나타나게 된다. 표피의 피부 노화는 기미, 잡티, 검버섯 등의 출현이다. 표피의 노화는 30대에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0이 넘어서 느끼는 경우도 있어 개개인마다 느껴지는 시기가 다른 반면 진피의 변화는 탄력이 떨어지는 느낌으로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에이징’을 느끼게 된다. 피부 진피는 수분을 함유하는 기질 내에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갖고 있는 섬유성 탄성조직으로 피부의 유연성, 탄력성, 장력 등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진피는 표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표피를 지지하고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진피의 3/4은 콜라겐이 차지하는데 피부에는 15개의 콜라겐 타입이 있다. 피부의 콜라겐은 1형 콜라겐 4/5를 차지하고 3형 콜라겐이 1/5을 차지한다. 콜라겐은 피부진피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콜라겐 변화는 가장 먼저,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실제로 20-30대 피부는 정상적인 콜라겐 섬유들이 풍부하게 서로서로 잘 연결되어 있는 반면, 80세 이상의 피부는 콜라겐 섬유들이 잘게 잘려져 분절되어 있고, 잘려진 콜라겐은 콜라겐을 만들어주는 섬유모세포와 진피 결합을 약화시켜 진피 장력이 약해져 피부는 주름이 생기고 약한 자극에서 쉽게 손상되는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탄력섬유는 진피의 약 4%를 차지하는데 피부에 탄력성을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콜라겐에 비해 가늘고 구불구불한 형태로 진피 상부에는 촘촘하게 있고, 중하부 진피에는 듬성듬성 있다.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탄력섬유 손상이 심하고 피부 탄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피부 노화가 진행함에 따라 변화를 보여 예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상부진피에 있는 탄력섬유는 촛대모양으로 존재하면서 표피가 외부 손상에 의해 쉽게 벗겨져 나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부진피에는 수평으로 실타래처럼 탄력섬유들이 구성되어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준다. 자외선에 의한 노화가 진행되면 탄력섬유는 양적으로는 증가하지만 변성된 탄력섬유가 증가되는 것으로 피부탄력은 감소된다. 피부진피에는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 효소도 존재한다.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가 최근에는 콜라겐 분해를 예방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노화 피부, 특히 광노화 피부에서 MMP효소는 전체 양이 증가하고 활성형도 증가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이 많아질수록 콜라겐분해가 증가되어 피부노화를 진행시킨다. 최근의 실험 결과 중 석류추출물, 왕겨초액 등이 콜라겐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결과를 보여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분해를 늦추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2005년 피부과 SCI 저널인 블루저널에 0.05%의 레티노익산을 6개월간 매일 바른 후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재생되는 결과가 발표되었고, 특히 특수염색을 통해 진피층 중에서도 진피재생존에 새로운 콜라겐이 만들어짐이 보고되면서 지금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레티노익산의 안티에이징 효과의 우수성은 지속되고 있다. 레티노익산은 표피층의 늘어난 색소를 감소시키고 진피 층의 콜라겐 양을 증가시켜 ‘슬로우 에이징’에 걸맞는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레티노이드의 화장품 성분으로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는 레티놀이다. 레티놀 화장품은 오래된 성분으로 새로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의 우수성으로 잊혀지지 않고 여러 다양한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슬로우 에이징’의 유행에 맞춰 최근 다양한 집중 탄력 케어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티노이드의 효과는 피부 상태를 정상화 시키는 것에 기본을 두며 노화된 피부를 정상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 바르면 여러 단계의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각질형성세포에 작용하여 얇아진 표피의 두께를 증가시키고 피부표면을 부드럽게 해준다. 또 피부 진피 층에 콜라겐합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을 막아 주름을 개선시키고 이외에도 멜라닌 세포의 색소형성효소인 타이로시나제 효소를 억제하여 미백효과를 보이고 전반적인 피부노화현상을 개선시켜준다.레티놀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매일 사용하는 만큼 소량 아주 적은 량을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름을 빨리 좋아지게 하려는 욕심에 넉넉히 바르면 일주일만 사용해도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피부가 얇고 붉어 예민한 피부를 갖고 있다면 처음 사용할 때 2~3일에 한번 정도 아주 소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천천히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보습제를 먼저 바른 후 레티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자극을 줄일 수 있고 보습제와 동량을 믹스해서 바르는 것도 자극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레티놀을 바르고 그 위에 팩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초기 사용시 자극이 될 수 있는데 바른 후 팩을 하면 흡수도가 높아져 자극감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사용하면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추는 기간이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세월의 변화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는 없다. 피부의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피부의 노화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및 숙면을 취하는 것이 ‘슬로우 에이징’의 기본이 될 것이다.
    칼럼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피부과 전문의)2023/12/29 07:15
  • [의학칼럼] 겨울에는 왜 척추 수술 건수가 늘어날까?

    [의학칼럼] 겨울에는 왜 척추 수술 건수가 늘어날까?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다. 게다가 척추 수술 환자도 늘어난다. 척추의 상태가 계절에 따라 판이하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겨울철에 환자가 많고 수술이 늘어날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를 보호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한다. 때문에 급성요통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겨울철의 낮은 온도는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만성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쉽게 통증을 느끼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이유를 꼽아보자면 농한기를 이용해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농사를 짓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어르신들이 고된 허리를 치료하기 위해 농한기에 병원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수술을 할 경우 여름에 비해 상처가 덧날 확률이 적다는 상식도 적극적인 수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척추수술을 진행함에 있어 상처가 덧날 확률을 고민하실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척추수술도 “최소절개, 최소침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척추수술은 절개부위가 크고 그로 인해 척추를 둘러싼 인대나 조직의 손상폭이 커, 수술 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이런 이유로 척추수술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0.7cm 정도의 최소절개만으로 허리의 병변을 치료하는 척추내시경수술이 이미 보편화 된 지 오래다.척추내시경수술은 0.7cm 정도 크기로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고화질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등 척추의 병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의료진이 수술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부위를 확인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다. 또한 최소절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환자의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때문에 65세 이상의 고령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조건 방심하고 말고 꾸준한 운동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춥기 때문에 운동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철에는 실내 운동이나 수영, 또는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척추를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허리는 한 번 통증이 생기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서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만성요통은 척추를 지탱하는 크고 작은 근육들에 의해 말초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근육들이 뭉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요통은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칼럼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하주경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2023/12/26 15:00
  • [의학칼럼] 소리 없이 찾아오는 백내장… 노안과 혼동해 방치하면 위험

    [의학칼럼] 소리 없이 찾아오는 백내장… 노안과 혼동해 방치하면 위험

    올해 환갑잔치를 한 노모씨는 지난 달 자식들의 권유로 종합검진을 받았다. 환갑을 맞아 그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지나쳤던 종합 검진을 받게된 것이다. 검진 후, 노씨는 안과 검사에서 백내장을 진단받았고 다음달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사와의 상담에서 노씨는 노안이 심해진 줄 알았던 증상이 백내장 초기 증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노씨는 올해 초부터 일상 중 앞이 뿌옇게 보이고 더욱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말했다.노씨 사례처럼, 시력저하은 노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써 대개 40대 후반이 되면 노안 증상을 겪게 된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 탄력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는 데 원인이 있다. 따라서 수정체의 굴절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가까운 곳의 사물이나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리다. 따라서 근거리의 글씨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안경을 벗고 보거나 멀리 떨어뜨리게 된다.노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노화성 안질환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안과 그 초기증상이 비슷한 데다 발병 시기도 유사해 노씨처럼 노안이 심해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백내장의 원인은 수정체의 탄력이 아니라, 뿌옇게 변하면서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햇빛을 보거나 운전시 라이트를 보면 심한 눈부심이나 빛번짐을 느낄 수 있고 사물이 여러 개 보이는 복시를 겪기도 한다.문제는 두 안질환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노안을 이미 겪고 있는 중년층 중에서 백내장 초기증상임을 인지하지 못해 안과 대신 안경점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안은 다초점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하여 근거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백내장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시력에 변화가 생길 경우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백내장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에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는 점안약을 사용하여 약물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후 적절한 시기가 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시도할 수 있다. 이 때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그 기능에 따라 단초점,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뉘는데 환자마다 적절한 인공수정체가 상이하므로 체계적인 검사와 전문적인 상담이 필수적이다.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나 원거리 등 한가지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책이나 핸드폰 등을 볼 때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만약,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고 싶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까지 모두 교정이 가능하고 별도의 보조기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면 노안 증상도 교정할 수 있다.이때,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는 개인의 백내장 진행 정도와 직업, 생활습관, 취미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나이와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검사 값을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하므로 이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수술 시기 역시 중요한데, 백내장의 경우 수술 적기를 놓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노안과 백내장 발병 초기에 즉각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여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안 아픈 곳이 없다'는 말처럼 노화로 인해 신체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백내장만 하더라도 초기증상을 방치하여 심해질 경우, 수정체가 새하얗게 변하고 완전히 굳게 되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만약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회복이 매우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40대 중반부터는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눈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내장수술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한 뒤 실력 있는 의료진의 집도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병원 선택 시에는 다양한 인공수정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체계적인 사전 및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개인별 맞춤 백내장수술이 가능한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칼럼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2023/12/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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